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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딱 고만큼만 할거다

00 조회수 : 1,867
작성일 : 2007-05-14 13:11:08
33개월 딸아이가 8일만에 퇴원을 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보채다..겨우 잠이 들었어요.

폐렴으로 병원에 있는동안 돌전의 아가때로 돌아간것처럼....

잠투정도 심해지고, 내내 품에 안겨있거나 업혀만 있으려해서....참 힘들었어요.

게다가.....시댁과 친정은 서울이고....제주도에서 여기 부산으로 이사온지

이제 한달 지난터라....아는이 하나 없고,,,,

남편은 매일 늦게 퇴근하고....지난 주말에도 출근...겨우 한시간...길어야 두어시간

같이 있어줄 뿐이라서...같은 병실의 다른 사람들이....애 엄마 혼자...홀몸도 아닌데....고생한다고....

참 불쌍히 여기시더라구요...제가 둘째 임신중이거든요....

임산부가 잘먹어야 한다며....나눠 받은 음식  먹으면서....

들키지 않으려 얼마나 숨죽여 울었는지...몰라요...

입덧 끝난지 얼마 안돼서.....주책맞게.....먹고 싶은것도 많아서....옆에서 음식 펴놓고 먹고 있으면

슬그머니....권하는 음식 사양하고 자리 피하기를 몇번.......



먹을거 싸들고 오지 않아도 좋으니 누구라도 왔으면 좋겠더라구요....

딸아이도 그래서 그랬는지....더욱 집에 가자고 울면서 보채고....잠꼬대까지 하더군요.

처지가 다르니...비교하면 안되는데...상대적인 박탈감이랄까......서럽고 외로워서...많이도 울었네요.



친정엄마와 언니는 하루에 한번씩 전화해서....너무 먼곳이라 와보지도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안쓰러워 하는데.....시댁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더욱 서운해요...

어버이날 하루전....아무 준비없이 병원에 갔다가...그날로 입원을 한터라.....

해마다 보내드린 용돈 송금을 못해서...사정말씀 드렸음에도...그때문에 서운하신건지.....

만일 시누이 딸이 입원을 했다면....호들갑을 떨고도 남았을 사람들........


손아래 시누이 셋......

'가족이니까''며느리니까'를 늘 입바른 소리처럼 달고사는 결혼한 두 시누이는

집안 대소사 있.을.때.만.    올케언니인 내가 혹여 소홀히 할까 걱정되서...전화질도 잘 하더만.....

평소에 너무 보고 싶어서 눈에 아른거린다는 조카가 아파서 입원했다는데...

어찌 이리 무심할수 있는지...

입원한지 몰라서 안한거다라는 생각은 할수가 없어요...모를리가 없지요...



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이곳으로 휴가를 올 작정인가 봅니다.....


부산 발령이 나서 집문제, 돈문제로 골치아파 하고 있는 와중에도.....올 여름 휴가지는 부산이라고

시댁 식구들 모두 들떠있는 분위기에 찬물 껴얹고 싶은거....억지로 참았더랬어요.

하지만....이번엔 안된다고...말할거예요....


부모님이야 오신다면 어쩔수 없지만......시누이들까지는 싫으네요...

배불러서 뒤뚱거리는 모습으로  뒷수발 들기도 싫고,    

우리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숙소를 정한다 해도 나몰라라 할수 없으니.....

아예 오지말라고 하고 싶어요....
IP : 211.104.xxx.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히~
    '07.5.14 1:14 PM (222.112.xxx.200)

    우선 퇴원하신것 축하드립니다.--저두 애가 아파보니 애들입원하면 정말...절망이더라구요~~
    당연히 오지마시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저두 둘째 낳은지 두달되어가는데여~~
    둘째라 첫애보랴 둘째보랴.....애 낳고도 더 힘들더라구요,

  • 2. ..
    '07.5.14 1:17 PM (202.30.xxx.243)

    에고
    부모도 좀 참아야지요
    임신중 며느리 수발 들리면서
    휴가 와야 하나요?
    남편만 잘 교육 시키세요 .

    저는 누가 와서 하루밤만 자도
    불편해서
    그 날 밤 잠 설쳐요.
    남편도 아는지라
    저희 집에는 손님 안와요.

  • 3. 일부러
    '07.5.14 1:32 PM (124.60.xxx.137)

    로긴했네요.
    저도 울 딸아이가 홍역과 폐렴으로 응급실2틀 병실3일 있다가 퇴원했는데요. 지금 유치원도 못가고 자고 있네요.
    시부모라 지칭하기도 싫지만....
    옛날에는 홍역을 업고서 했다.. 병원에 있으면 애비 직장 못 다닌다.. 병실도 안 주는데 왜 응급실에 있냐
    집에 가서 해도 된다..
    참나... 말 하기 싫어서 애 아빠 불러 올테니(그때 일욜이라 지하1층 에서 자고 있었어요) 얘기 하시라고..

    애 아빠는 말이 안되는 소리지 않냐..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애를 죽일려고 하느냐 했다고
    병원에서 큰소리 치고.. 응급실 원무과에 병실 안준다고 큰소리, 의사한테도 병실을 안주면서 왜 입원 하라고 했냐 큰소리..
    오자마자 이 얘기 하더니 딱 20분 있다가 가시더라구요.

    그 뒤로 날마다 오시면서 어멈 밥은 어떻게 하냐 말도 없이 아버님이 여기 매점에 김밥 1500원 하더라
    컵라면도 팔고.... 누가 모릅니까?...

    속으로 병원비 보태 주지도 않으면서 뭔 간섭이 심하냐고 내 새끼 내가 알아서 키우겠다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오더이다.

  • 4. 저도
    '07.5.14 1:39 PM (221.148.xxx.126)

    로긴했어요.. 한번 폐렴이 걸리면 자꾸 걸리던데, 조심하세요.. 홍이장군 함 먹여보세요. 저도 도움 되었습니다. 우리딸 지금까지 페렴으로 5-6번 입원했네요. 시부모는 커녕 시누이등 시자 붙은사람 한명도 온적 없어요. 친정엄마가 아이 봐주시는데, 갑상선 수술하시고 퇴원 1주일후 아이가 입원해 병원에 있는데도 아무도 안오더군요.. 안오는거만이 아니라 아예 연락도 끊으십니다. 아이가 퇴원할쯤해서 다시 연락하지요... 너무나 화가나서 남편한테 머라하니 궁색한지 제가 오란말을 안해서 안오신답니다...ㅎㅎ 참.
    오지말라고 해도 아이 멀쩡할땐 집에도 잘 오십니다. 병원에서 무슨 생일초대합니까. 오라마라 하게.. 자기손주 조카 걱정되면 알아서 와보는게 도리 아닌가요??

    암튼.. 갑자기 묵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이 퇴원후 잘 보살펴 주세요..

  • 5. ..
    '07.5.14 1:41 PM (59.21.xxx.85)

    님.. 홀몸도 아닌데 애까지 아파 힘드셨겠어요 애들 병원 입원하면 엄마에게 더 매달리죠 몸도 아프고 병원은 낯설고 무섭고...
    여름에 시댁식구들 온다고하면 병원에서 유산기 있다고 신경쓰는 일 일체하지 말고 안정하랬다고 하세요 둘째는 아무래도 큰애가 있으니 더 힘들어 몸조심해야해요

  • 6. 부산
    '07.5.14 2:41 PM (121.175.xxx.178)

    어디신지 모르지만 가까이 계심 과일이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애 아프면 경황이 없는법인데 거기 식구들은 애 키울때 생각도 안나는가 보네요.
    시어른이고 시누고 간에 배부른 산모 있는데 남의 집에 오긴 어딜 온답니까?
    남편한테 화내지 마시고 살살 구슬려서 미리미리 정신교육 시켜 놓으세요.
    윗분 말씀처럼 유산기 있다고 , 가만 누워 안정하랬다고 남편한테도 선의의 거짓말 해놓으세요.

    한여름에 호랑이 보다 무서운게 손님이라 했거늘 정신 나간 사람들 아닙니까?

  • 7. 고만큼도
    '07.5.14 5:57 PM (61.38.xxx.69)

    해 주지 마세요.
    이제까지 하신 것으로 됐네요.
    왠 휴가랍니까?
    원글님 건강이나 챙기세요.

  • 8. 동병상련
    '07.5.14 7:16 PM (222.234.xxx.231)

    이네요.. 저희시댁과 어쩜 그리 똑같은지..전 지금 애들이 초등생인데
    제가 임신 했을때 애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생각하면 지금도 울화병이 나고 심장이 벌렁벌렁,
    그 외에도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어쩌겠어요 남편과 헤어지지 않는한 할 수 없다 싶고,
    가능한 저도 그닥 잘하려고 노력은 안하고 그냥 흉보지 않을정도의 도리만 하고 살아요.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요 그때일이 생각나서 ...님 가까이 있으면 제가 안아주고 챙겨주고 싶어요
    임신했을때는 먹고 싶은거 잘 먹고 좋은 기분으로 지내야 되는데..어째요?
    제 경험상 특히 임신기간에 섭하고 서러운게 쉬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마음에 앙금처럼 남던데...
    원글님 힘내세요 남편에게 솔직한 편지를 써서 이해를 얻는게 좋을거 같아요..더구나 타향이시니.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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