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주말에 수학익힘책 풀이를 시키는데 약한 ADHD인지, 아님 초등 저학년 집중 시간이 짧아서인지, 또 아니라면 아직 연산이 자유롭지 못해서인지 네다섯장 푸는데 두시간이나 걸리네요.
급기야, 오늘은 혼자 해놓은 것 중 틀린 것들을 다시 풀라고 했더니, 저랑 말로 툭탁거리다가 "엄마는 나쁜 사람이야!!.."를 너무 강하게 주장하는 탓에 제가 머리통을 한대 쥐어박았네요.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하는 심정이 욱하고 치고 올라오데요.
정당하지 못한 폭력(?)이라는 자책감과 함께, 쥐어박고 같이 앉아있던 책상을 제가 박차고 나와 이렇게 82에 글을 올리고 있으니, 스케치북을 찢어 자기모자와 제 모자를 접어와서 화해모드(?)를 원하는 것 같아요.
문제 풀이 하는 것을 봐주면서 제가 요새 며칠간 잔소리하는 태도로 바뀌었거든요.
솔직히 고백하면, 아이가 실수하면 꼬투리 잡아 비아냥거리고, 구박하고 그랬네요.
아이도 지지않고, 말도 않되는 말대답하고, 서로 툭탁거리고.
요새 아이 아빠가 출장중이라 제가 언행을 조심하지 못한 탓도 있는 듯해요.
숙제를 혼자 하게 뒀더니 선생님께서 채점해서 되돌려주신 틀린 문제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구요.
옆에서 좀 지켜봐줘야 할텐데 님들께선 어떻게 지도하고 계신 지, 올바른 길로 인도 좀 해주세요.
어떻게 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면서 학습지도를 할 수 있을까요?
감정이 격해서 두서없는 글이네요.
지금도 아이는 의자옆 바닥에서 책보고 있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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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픕니다.
..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07-05-13 18:46:24
IP : 61.74.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志祐
'07.5.13 8:13 PM (211.213.xxx.211)다 무시 하시고 몇 문제 맞았다는 것만 강조 강조! 반쯤 맞았으면 다시 하면 다 맞겠다고 강조 강조!
2. 자식은
'07.5.13 9:32 PM (220.75.xxx.143)3살까지만 예쁜짓하고 평생 내놓아라 하는 사람이랍니다.
저희성당 수녀님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원글님더러 자꾸 사랑을 내놓아라하나봅니다. 너그럽게 감싸안아주세요.3. 사기
'07.5.13 10:33 PM (219.78.xxx.207)애들은 사기를 복돋아줘야 할려고 합니다. 저도 제가 생각없이 아마 바보같다한말을 애가 지금 15인데도 기억하고 있어요. 저같은 실수하지 마세요. 제 아들도 add 있습니다. 부모가 무심히 던진말이 상처에 씨앗을 심어줄수 있어요. 전 기억안나는데.... 아무튼 얘를 다시 처음부터 다시 그때로 돌아가 키우면 더 잘키울것도 같은 생각은 있는데 자신은 없습니다. 우린 항상 잘못한것만 지적하는것.... 잘한것은 뒷전이되고말아서요. 지금은 정말 내놓았습니다. 지금은 기숙사에 있거든요 ^^
4. 꾸벅
'07.5.14 8:32 AM (211.55.xxx.66)원글이입니다.
이렇게 몇 줄 달아주시는 것 정말 고맙습니다.
어젯 저녁에 청계천가서 한바퀴돌고 달고나 하나 사주니 입이 귀에 걸렸네요.
내 살덩이가 아니라 하느님이 맡겨놓으신 선물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기 복돋아주고, 사랑주고, 맞은 것만 강조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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