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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기념... 애낳은날 일어난일

컬러티 조회수 : 1,759
작성일 : 2007-05-12 13:05:54




자기가 만든 상품의 초 히트조짐에 넋이 나간 남편은 집이 안중에도 없었다. 옛날의 영화롭던 시절(?)이 되살아날듯한 기쁨을 즐기랴 물건 달라고 달려드는 벤더들 접대당하랴 집에 오는걸 귀찮아했다. 어느 날은 중국에서 귀국한날 핸드폰은 꺼진채로 둔 채 이튿날 저녁때 집에 올 때도 있었다.

예정일은 2주일 남았는데 그날도 연락없이 새벽6시에 들어왔다. 나는 약이 올라서 잠이 들지 못했다. 새벽에 들어온 사람과 언쟁을 하고 물 한잔 못마시고 출근을 했다. 오후2시까지 점심시간없이 근무하고 퇴근하는 날이었다. 배도 고프고 졸리운데 오후 1시45분쯤 양수가 나왔다.

별수 없이 두블록 떨어진 산부인과까지 걸어갔다. 양수 때문에 택시 타기도 애매하고 중간에 패드 살곳도 없고 가슴도 답답해서 그냥 걸어갔다. 터벅터벅.

도착하니 2시반쯤 되었다. 오늘 애기를 낳아야한다고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입원하라는 것을 일단 볼일보고 오겠다고 얘기했다. 배가 고파서 입원할수가 없었다. 보호자는 있어야하니까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일정이 바쁘다며 왜 하필 오늘이냐고 궁시렁거리더니 5분 거리 사무실에서 금방 왔다.

밑에서 밥을 사먹었다. 힘이 있어야 애를 낳지. 가져갔던 녹용 몇돈을 밥먹는 동안 남비에 끓여달라 해서 훌훌 마시고 올라갔다.

가족분만실이었지만 그냥 혼자 낳았다. 신경쓰느니 혼자 낳는게 나았다. 다행히 분만실 유선 전화로 친구가 전화를 해줬다. 30분 정도 얘기했다. 많은 힘이 되었다.

4시간만에 낳았다. 그날따라 산모가 많아서 정식 입원실이 아닌 쪽방에 들어갔다. 미역국을 먹었는데 그래도 배가 고팠다. 밤 12시 반이었다. 산부인과 주변은 상가가 없었다.

남편에게 뭐라도 먹을것을 사오라고 전화를 하니 "이게 아들낳은 유세를 하려는구만. 어떻게든 나를 골탕먹일려고 그러지? 끊어!"라고 했다. 아들턱을 낸다고 술마시고 있었다.

옆에서 듣고있던 친정엄마가 어두운 거리를 헤매서 샌드위치를 사왔다. 맛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그때의 야속했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눈치이다. 나도 그렇다.  

IP : 211.172.xxx.5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5.12 1:20 PM (121.175.xxx.178)

    세세하게 써놓았다가 나중에 아들 크면 보여주세요.
    없애지 못하게 어디 꼭꼭 저장해놓으시고요.

  • 2. 프린트
    '07.5.12 1:32 PM (121.144.xxx.85)

    앞으로 달릴 댓글에 심히 남편이 걱정됩니다,,,
    요즘도 이런 남편이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아닐거야,,,, 소설이고 원글이 님이 꾸민 이야기 일거야 ... 그렇죠? 요즘 이런 남편 아주 드물어요,,,,,

    원글과 댓글 프린트해서 식탁유리 밑에 두세요,,,,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인생에 중요한 일인데,,,,, 아이한테도 보여 주세요,,,,, 나중에 크면 ,,,,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세요,,,,,

  • 3. ...
    '07.5.12 1:33 PM (121.149.xxx.194)

    에구... 글만 읽어도 서운해라. 너무했다....ㅜㅜ

  • 4. ㅜㅜ
    '07.5.12 1:36 PM (211.106.xxx.52)

    글 읽다보니 눈물이 핑 돌 지경..옆에 있던 남편한테 괜히 욕 한바가지 했네요.

  • 5. 아...
    '07.5.12 1:36 PM (124.243.xxx.11)

    이게 제발 소실이길...ㅠ.ㅠ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네요... 마음이 아파요...

  • 6. 동감녀
    '07.5.12 2:11 PM (221.143.xxx.215)

    울남편 비슷했더이다. 예정일 사흘전에 술진탕마시고 필름 끊겨 들어오구, 넘넘 분해서 울언니 붙잡고 애놓으면 이혼하고 다 끝낸다고 대성통곡하다 코피까지 쏟아내고..... 잊혀지지도 않아요.
    진통와서 병원가는데 매일 출근하던길도 잊었는지 엉뚱길로 가서 배는 아파죽겠는데 미치겠드만요. 진짜 쥐어박고 싶었지만 배가 넘 아파서.... 병원 도착해서는 진통내내 똥마려운 개마냥 나갔다 들어왔다, 암튼 막판 진통때에 옆에 간호사 밖에 없었지요, 애 놓구선 신났던지 술마시러 또 나가고, 그날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아침 점심 저녁 그 담날도 밥사주고 완전 신났드라구요, 정작 마누라는 머 먹는지 보지두 않고, 그때가 남편 레지던트 2년찬가 암튼 아주 박봉에 일도 무쟈게 힘들고 그래서 집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들어 왔거든요, 거의 임신기간 내내 우울증이 말도 못했는데 출산날 앞에 두고도 정신 못차리고 지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는 정말 용서 안되데요. 지금은 아주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나요 ㅠ ㅠ.

  • 7. plumtea
    '07.5.12 3:01 PM (221.143.xxx.143)

    요즘 이런 남편이 있어요? 어디서 퍼오신 글은 아닐 것 같구.
    정말 두고두고 한 맺히시겠다.
    그래두 진통은 같이 해 주었지만...저두 남편이 제가 애기 낳은 날 서운하게 한게 하나 있는데 그거 몇 년이 지나도 새록새록 생각나던데...

  • 8. ...
    '07.5.12 3:44 PM (58.73.xxx.95)

    휴~~
    내 일도 아닌데, 내가 다 눈물날만큼 섭섭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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