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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이상하게 만드는거 정말 한순간이네요.

할말 없다 조회수 : 3,085
작성일 : 2007-05-11 15:49:08
전에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하고 싶다고 글 쓴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신대로
어차피 계속 살거 아니고, 잠깐 보는것이니 그냥 무시하고
그냥 저냥 참아볼려고 했습니다.

냉장고 청소 (사실, 청소가 아니라
자기가 준 음식들 자기 아들 해주라고 해준 것들
얼마나 먹었는지 잔량 체크하고, 자기가 이번에
가지고 온것들 넣을 자리가 없으니 제가 넣어둔 것들을
치우라고 한겁니다.) 2주째 하고 계시며,
아침마다 한마디씩 사람 갈구시더군요.

자기딸은 약해서 바람 불면 쓰러질것 같은데,
너는 뭘먹고 그렇게 살이찌냐?
(저 160에 50키로 나갑니다)

압력솥이 밥이 안된다고 제가 전에 밥솥을 태운 흔적이 있던데
니가 솥을 한번 태웠으니 밥이 안된다.

어쨌든 하나 부터 열까지 며느리 탓만 해대십니다.

제사때고 행사때도 보면 자기가 잘못한것도 큰형님이나
누구탓으로 다 떠넘기시는걸 많이 보았을때
그 심정을 몰랐죠.

아니, 오히려 모를때는 그 상황에서 큰형님이 정말 잘못하셨나
하는 생각까지.


다 공부하는저 안힘들게 도와줄려고 자기가 이렇게 애쓴다고 하십니다.
저 냉장고 청소해달라고 한적 없거든요.

제가 남편 바지랑 와이셔츠 좀 다려달라고 부탁했더니
다리시고 난 날 팔아파서 죽겠다고 난리이십니다.

도와주러 오셨으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걸 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오로지 냉장고에만 매달리시면 아침마다 사람 속뒤집어 놓으시고.
저 이제 냉장고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정말로 정확하게 냉장고 이야기 10일째 듣는 날
미치겠더군요.

폭발하기 직전에 남편을 밖으로 불러서
정말 미칠것 같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정말 이해가 가질 않는다.
뭐든지 자기 기준만 옳고 자기 아들 , 딸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현명하고, 며느리들은 옆집 개보다도 못한 취급 하는 이유가 뭐냐..
냉장고도 친정엄마가 다 정리해놓았는데,
자기 식대로 안했다고 저렇게 뒤집더니 10일째 아침마다 저런다.

그랬더니 남편..
제가 어머니를 싫어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말일수도 있는데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참..

물론 그럴수도 있다고 칩시다.
그래도 아침 댓바람부터 냉장고에 뭐가 있던데,
유통기한이 지났던데, 왜 안먹고 놔뒀냐는둥.
떡도 오래 놔두면 못먹는데 냉동실에 놔뒀다는둥(그떡 어머님 오시기 전날에 넣어둔겁니다)
어쨌든 완전 사람 무뇌아 취급하면서
자기 딸은 살림도 잘하고 어쩌구 (
더 사람 잡는건 자기 아들,딸 있을때 너무나도 교양있게 행동하십니다.
저한테도 아주 잘해주시는척 하시죠.
(자기 자식들은 하나 부터 열까지 저것도 칭찬 거리가 되나 싶은것들까지
칭찬에 침이 마르질 않습니다.)

저, 어머님 오시고, 거의 2주 가까이 김치랑 밥먹고 있습니다.
근처 도서관에서 밤 11시까지 공부하고 밥먹을때만 집에 가는데


오늘 다른때보다 좀 일찍 점심 먹으러 갔더니 고기 구워드셨더군요.
그리고 나선 마지막 남은 한점 고기 먹으라고 주시더군요.
저녁에 자기 아들 오면 또 구워먹어야 겠다고 ..

참 치사하게 먹는것에 또 마음 상하더군요.

2주 가까이 과일 한조각 못먹었습니다.
자기 아들 출근할때 딱 내어주고 제가 식탁에 앉으면
없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이렇게 밥해주고 절 도와 주는것이
다 자기 아들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시험 합격해서 직장생활을 해야 자기 아들 좀 편해진다 이거지요.


남편하고 말하기도 싫고
누구 붙잡고 이야기 하기도 뭣하고.


제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저도 큰형님께서 어머님께 깨지실때 내일이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내일이 아니고, 내가 야단맞는게 아니고, 나의 상황이 아니었으니까요.
사람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남편또한 자기한테는 신사임당 같은 어머님인데
제 말이 곧이 들릴리가 없겠죠.

오히려 절더러 인성에 문제가 있는것 처럼 이야기 합니다.
자꾸 그렇게 말하니 진짜 제가 인성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네요.


자기 엄마는 제가 말한대로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닌데
제가 오버한다는거지요.

사돈이 살림하는 중간에 잠깐 와 있는 사람이
냉장고며 살림이며 자기식대로 바꾸고
자기식대로 안되어 있다고 난리 부리며
10일간 냉장고가지고 아침마다 사람 갈구는게 오버입니까?
그것도 남편 나간 다음에 그럽니다. 꼭.
제가 오버입니까?


그냥 여기다가 풉니다.
정말 사람은 자기가 겪지 않으면 그 심정 모릅니다.

아마 울 엄마가 너 때문에 우리 딸 고생한다.
다른집 사위들은 어쩌고 하는데, 너는 이게 뭐냐.
한번만 말했어도 우리엄마 볼까 싶습니다.

옆에서 말하긴 쉽죠.
그냥 넘거야지 어쩌겠냐고.

아니 오히려 제가 뚱해 있으니 엄마도 그럴수도 있다고 까지 생각할지도 모르죠.

예전에 아는 선배언니가 시누이랑 시어머니가
사람 미치도록 해놓고선
남편오면 며느리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손잡고 병원가자고 했다는 이야기
듣고 사실일까 했는데, 지금은 조금 이해가 갑니다.
그 언니 심지어 남편마저 손잡으며 병원가자고 하는 그날 바로 집나와서
지금 이혼해서 연하남과 재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남편이고, 뭐고 다 싫습니다.
IP : 210.95.xxx.25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11 3:59 PM (218.53.xxx.127)

    똑같이 하세요
    남편있을때는 애교스럽게 잘하고 남편없을때는 냉냉하게 쌀쌀맞게 하세요
    남편은 여자속이 문드러져 썩어들어가야...암이라도 결려서 아파야 `아..너 힘들엇냐?~`할사람들입니다
    귀찮고 알려하면 속썩고 복잡하니 안들은척 못들은척 더 할거에요
    밖에서 만난거 사드시고 님도 무시하세요

  • 2. 네.
    '07.5.11 4:03 PM (211.239.xxx.140)

    윗분말씀처럼 똑같이 하세요.
    두분이 계실땐 하시고픈 말 다 하시고, 남편분있을땐 나죽었소..이렇게 계세요..

  • 3. ㅎㅎ
    '07.5.11 4:18 PM (211.201.xxx.241)

    맞네요....
    시엄니처럼 남편이랑 있을땐 오만얌전 다떨다가
    시엄니만 있으면 막 해대세요...
    못된인간들 너무 많아요...

  • 4. 맞아요
    '07.5.11 4:21 PM (222.101.xxx.158)

    남편앞에선 네,어머니 사근사근하고 잘하다가
    둘만있으면 설겆이하면서 팍팍 그릇집어던지고 막하세요.
    이런 우스개도 있다죠
    가족들앞에선 그렇게 착한 며느리처럼 평생을 하고 살다가
    어느날 화가 미친듯이 폭발해서 시어머니가 구박하길래
    시어머니를 한대 때렸다죠..
    시어머니가 자식들 불러 앉혀놓고 "얘들아 쟤가 날 때린다."
    자식들 왈, 어머니 제발 그만좀 하시라고 이젠 며느리가 때린다고까지 하시냐고

  • 5. 한숨
    '07.5.11 4:24 PM (210.180.xxx.126)

    나도 며느리 볼 나이인데 윗글 읽으니 한숨이 푹 나오네요.
    아직까지는 며느리 입장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교양있는척, 위해주는척, 하면서 구박하는거 보통 수완이 뛰어난 분이 아니시네요.

    남편한테 얘기해봤자 팔이 안으로 굽을거고, 또, 남자들은 무뎌서 몰라요.
    구조가 그리 생겨먹었나봐요.

    윗분 말씀처럼, 여우가 되어서 똑같이 해보세요.
    남편 있으면 살살 거리고 , 어머님,어머님 하고,
    남편 없으면 싫은거 싫다하고.

  • 6. ㅋㅋㅋ
    '07.5.11 4:57 PM (219.255.xxx.128)

    냠일 같이 않아서 로그인 했습니다..
    저랑 다른점이 있다면 아들딸들 앞에서는 구박하고, 둘만 있으면 학대 합니다..이제는 정말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을 정도예요..
    한참 심할떄 제 소원은 둘만 있을때 하는 소리 녹음기에 녹음하고 시누들 모아놓고 들려주는 거였어요..정말 녹음하면 난리날까요?

  • 7. 남편도
    '07.5.11 4:57 PM (155.212.xxx.49)

    보기 싫을텐데.. ㅠ.ㅠ 여자들은 정말 힘드네요..

    시어머니가 아들 앞에서 그리 구는거야 원래 못되먹은 사람이라 그렇다 치지만..
    안그런 사람이 남편 앞에서 네네 하고 없을때 되받아 치기.. 정말 하기 힘들꺼에요..

    정말..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것이 여자이고.. 결혼인가요?? ㅠ.ㅠ

  • 8. 녹음기
    '07.5.11 5:15 PM (221.164.xxx.16)

    녹음기 활용도 생각해보세요

    예전 어느분께서 시어머님이 완전 이중얼굴을 하고 학대(?)하셨데요
    남편이나 시아버지 앞에선 정말 잘해주시고 며늘만 있으면 갖은 구박을 했다네요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니 남편도 이해해주는듯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이 정말 남의 편이 되더랍니다
    마눌을 이상한 여자로 몰고 자기 엄마를 모함한다며 ㅡ ㅡ;;

    그 분께서 마지막에 식구들 시아버지부터 남편 시누이들 까지 다~ 모인데서 녹음한거 틀었답니다
    상황 완전 역전..

    참 씁쓸하긴 하지만 정말 이상하시면 이런 방법도 해보실만하다고 봅니다
    본인이 살아야 하니...

    에휴~ 정말..사람과 사람이 사는데 왜 이리 힘든일이 많은건지..

  • 9. 똑같이.
    '07.5.11 5:36 PM (218.48.xxx.229)

    점 두 개 님 말씀대로 하셔요. 시치미 뚝 떼고~~~.

  • 10. 뚝~
    '07.5.11 5:49 PM (125.129.xxx.35)

    시치미 뚝 떼고 하기..정말 힘들어요.
    저희 시어머니도 님 시어머님 스타일이에요.시아버지,자기 딸,아들앞에선 온갖 착한척 며느리 위해주는 척 다하세요.
    근데 저랑 둘이 있을때는 눈 흘기는것부터 분위기 냉냉,윽박지르기.. 너무 무서운 사람이에요
    잘못된건 모두 며느리탓..
    남편한테 얘기해봤자 울엄마같은 사람 없다 얼마나 착한줄 아느냐.니가 엄마를 싫어하니까 모든걸 나쁘게만 본다..이런소리나 하구..부부싸움만 하게되드라구요.
    몰래카메라 찍어서 보여주고 싶어요 ㅠ.ㅠ 보여줘봤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엄마편만 들겠죠.ㅠ.ㅠ

  • 11. 저도
    '07.5.11 11:06 PM (60.234.xxx.203)

    유치한 방법이지만, 녹음기 생각했네요.
    원글님은 시어머님 때문에 미칠 지경이기도 하지만,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해 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더 힘들잖아요.
    120분 정도되는 넉넉한 테잎 넣어서 볼륨 왕창 키워 놓구 아침에 방에서 거실 나가시면서 틀어 놓으세요.

  • 12. 저도
    '07.5.11 11:49 PM (125.182.xxx.132)

    녹음기 추천입니다
    유치하게 나오는 시모라면 유치하게 대응해야죠
    정말 남의 자식 귀한 줄 모르고 자기 자식 잘난줄만 아는 부모만큼 한심한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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