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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바람난다는 건가요..

오늘은익명 조회수 : 3,240
작성일 : 2007-05-11 00:06:30
제 동생이 전화가 왔어요. 와이프랑 컴을 연결해서 쓰는데, 우연히 켰다가 와이프가 이메일을 쓰고 있는 걸 봤다고...근데, 내용이 이상했나봐요.
그래서 뒤져 봤더니.. 이런 내용의 메일이 나오더랍니다.
한번 보시고 판단해 주세요. 저도 지금 제 정신이 아니라.... 그동안 보아 왔던 사람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딴 여자인 거 같아요....

물론, 본인 동의 없이 뒤져 본 거 잘못하는 일이고 치사스러운 짓인 거 알지만, 제 동생 심정을 생각해서 그거 잘못한 일이라고 돌 던지지는 말아 주셔요.
지금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인가 봅니다.

동생이랑 와이프는 결혼한지 1년 반쯤 되었고, 와이프의 친정은 싱가폴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아마 편지 주고 받는 사람은 싱가폴서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인 듯한데,
나이차가 열여덟살 가까이 나는데다(62년생이래요..) 와이프는 수술 받으러 한국에 와 있고, 열한살 짜리 딸이 있는 사람이래요... 지난달 친정에 한달간 다녀왔는데, 이 가족이랑 같이 여행도 다녀 왔었다는군요...

얘네가 중매로 만난지 몇달 안되어 결혼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알콩달콩 잘 사는 거 이뻐 보였는데,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저희 집 돈 보고 결혼한 건 아닐까... 이제사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제 동생이 뚱뚱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은 아닌데, 얘는 어린애가 외모 안 따지고 참 똑똑하다, 사람 보는 눈이 있나보다 그랬었거든요...

=====================================================================================

왠지 편지함에 당신 편지가 와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래. 난 항상 아쉬움만 남아 있다 생각했는데 남들 비교하면 우리가 또 부럽겠지?
정말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천국에서 계속될 운명이라 믿어.
우리가 괜히 만났다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니겠지..
잘 지내? 쫌 있음 당신 생일이구나..
선물은 못 보내지만 내 맘속 깊이 항상 머물구 있다는거 있지말고.
또 생각남 편지해. 사랑하고 사랑해.

===================================================================================

3월에 싱가폴에 한달이나 다녀왔는데, 지금 또 가고 싶다고 그런다는데... 이사람 때문에 그러는 거겠지요..
그냥 이러다 잊어버려 주면 괜찮을까요?
근데, 저는 저 "당신"이란 단어가 왜이렇게 소름이 돋는지... 어제까지 이런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에.. 이제 얼굴 제대로 못 볼 거 같아요..
그냥 참고 살라고 하자니 제 동생은 속이 어떨지... 어떻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IP : 76.21.xxx.1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ㄹ
    '07.5.11 12:12 AM (211.196.xxx.87)

    사랑했는데 결혼으로 일단 끝난 관계... 그러나 아주 끝은 아니고 천국을 기약하고 있군요. 아마도 유부남이라 포기한듯 한데... 아이가 없으니 결정이 쉽겠네요...

  • 2. 유부초밥이지만
    '07.5.11 12:14 AM (222.106.xxx.161)

    포기 안함 이겠지요.

  • 3. 현재형
    '07.5.11 12:22 AM (222.234.xxx.183)

    그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현재형인 거네요.
    감정상의 문제만은 아닌 듯 해요.

  • 4. 오늘은익명
    '07.5.11 12:31 AM (76.21.xxx.119)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다독거리고 살아보라고 해야 하나요?
    동생은 어디 이야기할 데도 없고, 오로지 저하고만 통화하고 있는데, 저도 머리가 정리가 안되어서요.
    이런 일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님들, 혹시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실 거 같으신지, 조언 좀 주셔요...

    결국 부부간의 일은 저도 제 삼자이겠지만, 지금은 동생이 저의 조언을 너무나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저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 5. ..
    '07.5.11 12:33 AM (202.156.xxx.12)

    동생분 속이 지옥이겠네요. 우선 알아서 하게 그냥 두시고, 혹시나 조언을 구해 온다면..
    유부남이라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이니 끝난것 같다. 못 참겠으면 이혼 하던가, 아니면 아내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줘라. 멜 우연히 봤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아내가 사과하면 앞으로 그 쪽과는 관계를 끊겠다는 약속을 받아라. 하세요.
    멜로 보기엔 이미 끝난 사이고, 약간의 감정(미련..정..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연민 등등)이 남아 있어서 센치한 메일이 오고 간것 같은데.. 만남이 끊기면 자연스레 모든게 정리될것 같네요.

  • 6. .
    '07.5.11 12:39 AM (121.130.xxx.11)

    전 왠지 끝난 사이 같지가 않은데요. 현재진행형의 느낌이..

    솔직히 당사자에게 물어본 뒤 상대에 따라 행동을 취하심이 나을거 같아요.

  • 7. 오늘은익명
    '07.5.11 12:57 AM (76.21.xxx.119)

    댓글들 감사합니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건 그 상대 유부남이구요, 제 동생과는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더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고 치가 떨리나봐요... 62년생이면 이제 마흔도 중반을 넘은 사람이쟎아요...

    답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동생, 와이프랑 얘기해 본 모양인데,
    잘못했단 말은 절대 안한다네요. '그 편지는 진심이 아니었으니 신경쓰지 마라'라고만 하고,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해 부모님께 전화해서 여쭤 봤다고 이제 부모님까지 아시니 자기는 어떡하냐고 화내고 나가버렸다고요..

  • 8. ㅎㅎ
    '07.5.11 1:23 AM (220.75.xxx.15)

    그렇게 뻔뻔하게 안 나가면 버티기가 더 힘들잖아요..
    만일 용서할거라면 내비두시고 감시,단속은 잘해야하고 일침을 확실히 놔야죠.
    한 번만 다른 생각하면 다 끝이다.위자료 한푼없고 애 영원히 못본다.
    니 인생 니가 스스로 알아서 구제해라....라고.

  • 9. ***
    '07.5.11 1:40 AM (58.231.xxx.6)

    시누이까지 알아버린 상황에서.. 평생 올케보면서 그 생각 지우실 수 있으세요?
    님동생분도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계속 의심의 여지는 남아있을 줄 압니다.
    그 올케..상황판단 잘 안서나보네요.
    결혼했으면 확실히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할 줄 알아요.
    너무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남동생이 이 번일에 대해서 철저하게 추궁하고 일의 전모를 알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얘기를 단단하게 해두어야 할 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의심으로 남동생분이 괴로울거에요. 물렁하게 넘어갈 일은 아닌 듯 싶어요.
    시누이님은 끝까지 알고 있는 티를 내면.. 안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들어요.
    자칫 그 올케분..성격이 좀 있는 거 같은데.. 여차 저차 ..때려쳐!! 로 나올 수 있잖아요.
    적반하장식으로.. 님 실망크시겠지만.. 동생분 잘 사시도록 동생코치 잘해주세요~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 10. 제생각
    '07.5.11 3:03 AM (61.66.xxx.98)

    유부남이라 일단 포기를 하고 결혼을 했지만,
    그 낭만적인 환상은 버리지 못한 상태인 듯 합니다.
    메일 보니까 순정소설이나 만화를 많이 본 여자인가?하고 떠오르네요.
    연상의 남자가 잘 코치를 했어야 하는데 그남자가 문제가 많네요.
    18살 차이면 여자쪽에서 쓸데없는 꿈 못꾸게 해야 하는데...
    (어릴때 부터 알던 사이라니 예전에는 남자는 성인이고 여자는 미성년이었을 테니까요.)
    물론 지금은 여자도 성인이니 자기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꿈속에서 헤메니 여자도 문제는 있지요.

    남자는 모르겠지만,여자는 이미 이승에서는 끝난 사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봐요.
    그러니 다음세계 찾고 앉아있죠.
    현실에서는 남동생이 승자(?)고요.
    다음생이 있을지 없을 지 누가 아나요?
    다음생까지 신경쓸 방법도,필요도 없고요.

    남동생이 한 번 정도는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남동생이 올케에게
    '나는 이런글 오가는거 싫다.
    결혼했으면 나만 사랑하고 나만 봐주면 좋겠다.
    나역시 그럴것이다.이런게 부부 아니겠냐?
    그리고 의도가 어쨌던 그 남자 와이프도 당신과 그사람이 이런거
    알면 얼마나 당신들 한테 배신감을 느끼겠냐?"
    하고 잘 알아듣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싱가폴에서 왔다니 한국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할 일도 별로 없고 애도 없고,그래서 시간은 많고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 남자에게도 분명하게 메일같은거 보내지 말라고 메일을 한 번 보내보시면 어떨지?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시누이분은 모른척 하시는게 좋을거 같고요.

    어쨌거나 남동생 이야기 많이 들어주시고 남동생이 어떤 선택을 하던 존중해 주세요.

  • 11. 음...
    '07.5.11 3:17 AM (210.122.xxx.62)

    남자 나이가 62년생이면 46살...올케 나이가 28살이네요.

    그 남자에게 11살 짜리 딸이있다면 적어도 결혼생활은 12년 이상 했을테고..
    그럼 그 남자가 결혼했을 당시 나이는 34세,올케는 16살인데요.(바로 애를 낳았다 하더라도요)
    그 남자 결혼전부터 올케와 그 남자가 사랑하는 사이였다면..
    당시 올케 나이가 중학생? 그럼 말이 안되잖아요.

    결국엔 유부남과 처녀 사이로 서로 좋아했다가..어찌저찌 헤어졌단 얘긴데..그게 더 문제 같아요.
    보통 아가씨는 아니었나보네요.

    여튼 시누이님께서는 모른척 하시는게 좋을듯 해요.

  • 12. 저도
    '07.5.11 9:13 PM (211.212.xxx.217)

    바로 나이 따져봤지만.. 윗님.. 추리력이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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