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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그것도 농담이라고....

시어머니 조회수 : 2,920
작성일 : 2007-05-10 13:22:57
어제 저녁에 시어머니와 우리가족 밖에서 외식했어요

갈비집가서 갈비먹었는데요
마침 옆테이블이 식사를 마치고 나갔는데
우리아이가 '저기 있던 사람들 없어'라고 하며 그쪽 테이블로 가서 살펴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음식점에서 돌아다니면 안돼. 이리와"라고 부르니
아이가 '힝..싫은데..'<-딱 요 표정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는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를 붙잡고 낮고 엄한 목소리로
"너 이렇게 자꾸 돌아다니면 아무데도 안데리고 다닐거야. 엄마말 잘듣고 착하게 행동해야 데리고다닐거야."라고 말했거든요.

그랬더니 맞은편에서 갈비를 뜯고 계시던 시어머니가
빈정대는 말투로
"어이구~엄마가 안데리고 가면 엄마빼고 우리끼리만 다니면 되지~"라고 하시는겁니다.

나참..
제가 애들 식당에서 돌아다니는걸 끔찍히 싫어해서
우리아이 기선제압해서 겨우 못움직이게 해놓으면
어린애 기죽이지 말라고, 손님도 없는데 좀 돌아다니면 어떠냐고 하시더니

어제 하신 저 말씀도
제가 뭐 좀 진지한 말을 하면 제 기를 꺾어놓을려는 기분이 들어요.
굉장히 무시하고 자기밑으로 깔아놓으려는 게 있으시거든요.
어머니 앞에선 그냥 네네 하는게 속편합니다.
그런데 어젠 좀 울컥하더군요.
애가 아직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다행이지(말귀는 듣지만 내재된 의미같은건 아직 잘모르니까요)
초등학생쯤 되었을때도 애앞에서 저를 저렇게 뭉개시면
애가 어떻게 생각할련지..

제가 혹시 너무 까칠하게 과민반응 한건가요?
그자리에선 진짜 기분 나빴거든요.
IP : 222.101.xxx.2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아버지도..
    '07.5.10 1:37 PM (221.148.xxx.224)

    저희 키울땐 엄청 엄하신 분이었는데, 제 아들에겐 그렇게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실 수가 없어요.
    저도 식당같은데서 말 안듣고 돌아다니면 안데리고 다닌다고 엄포를 놓긴 하지만,
    옆에서 저희 친정아버지 그러십니다..
    "그럼 할아버지 할머니랑 다니자~~~"
    아.. 저 속 뒤집어집니다만 친정아버지인데 모라 말씀을 못드려요.
    어르신들 으레 손주 생각하신다고 그런말씀 가끔 하시는것 같아요.

  • 2. 기분나빠하시더라도
    '07.5.10 2:03 PM (121.157.xxx.164)

    아이를 위해선 시부모님께 단호하게 말씀을 드리셔야 합니다.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점점 엄마는 무시해도 되는 사람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 3. ...
    '07.5.10 2:03 PM (211.193.xxx.137)

    할머니입장에서야 엄마한테 꾸중듣는 손주가 애닳게 생각되지요
    시어머니말씀은 분위기쇄신을 위한 어설픈 유머였던것 같은데 과민하시네요
    만약에 엄마보다 먼저 할머니가 손주를 꾸중하시고 엄하게 교육하시면 그건더 기분나쁘시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엄마편을 들어서 함께 손자를 꾸중하시거나 교육적으로 훈계하셔도 맘상하는건 마찬가지일테지요
    좋은방법은 그저...시어머니는 아무말도말고...밥만드셔야...본전일것같은...
    어렵네요..시어머니란 자리는

  • 4. 별루
    '07.5.10 2:05 PM (58.225.xxx.49)

    신경쓰이지 않으셔도 될말 같은데요.. 저희 시아버님은요 저희보다 아이를 더 혼냅니다.. 그거 보단 백번 낫죠^^

  • 5. ..
    '07.5.10 2:09 PM (121.156.xxx.245)

    시엄마니 말은 뭐드지 싫더라구요.
    그냥 거슬리고 입만 열면 기분 나빠요.

  • 6. ..
    '07.5.10 2:14 PM (64.59.xxx.87)

    '별루'님 시아버지같은 분 좋아요,전.

    시어머니께 말씀 드리세요.
    아이가 잘못해 혼날때는 모른척 하셔달라고요.

  • 7. 교육
    '07.5.10 2:18 PM (59.29.xxx.125)

    엄마가 아이 버릇잡는데 왠만하면 안끼어드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자식앞에서 부모권위 깎아내리는게 별로 교양있어보이시진 않네요.

    안끼어드는게 그렇게 어려우신건지, 원...

  • 8. 문제는
    '07.5.10 2:20 PM (210.106.xxx.131)

    손자만 감싸는게 아니라 며느리를 낮추려는 말 때문이죠. 은근히 며느리를 가족으로 인정 안하려고 제외시키려는 시엄니들 있습니다. 일 할때만 필요한게 며느린지.... 그런 말씀 하시는 시엄니들은 인격수양 덜 된 분이라고 치부하고 넘기세요.

  • 9. 욱!
    '07.5.10 2:34 PM (221.143.xxx.113)

    어머닌 갈비나 뜯으세욧~~~
    (여러분 죄송합니다.)

  • 10.
    '07.5.10 3:03 PM (24.86.xxx.166)

    엄마가 싸주는 김밥은 맛없지?
    할머니가 소고기 넣어서 맛있게 싸줄께~~

    버스에서 할머니가 손자한테 이러더군요. 엄마 버젓이 옆에 있는데..
    손자 앞에서 며느리 깎아내리려는 분들 있죠.
    원글님이 옳으시니 할머니가 그러거나 말거나 패스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세요...

  • 11. 그럴땐
    '07.5.10 3:07 PM (218.144.xxx.153)

    시어머니 앞에서 아이를 혼내지 마시고....아이 팔뚝을 한번에 강하게 잡고 화장실같은곳으로 가십시요. 거기서 아무도 모르게 아이와 단둘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아까 얘기하신 것 처럼. 너 이러면 다시 안데리고 다닐꺼야.... 아이가 겁에 질릴려면 잡았던 팔을 놓으면 안되고 아플만큼 꽉잡고서 얘기해야합니다. 위협적으로 느끼도록... 아.... 정말 엄마가 나를 데려가지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 12. 나중에
    '07.5.10 3:16 PM (218.235.xxx.59)

    저렇게 생각없이 (의도적)말씀하시는 할머니들
    어려선 통할지 몰라도 아이가 자라면 대접 못받습니다.

  • 13. 농담두..
    '07.5.10 3:35 PM (123.109.xxx.183)

    애 앞에서 그런 말씀하시면 앞으론 어머님도 빼겠습니다. -.-

    적어도 남편에게 이런 내용을 전하심 어떨까요.

  • 14. 그럴땐
    '07.5.10 4:06 PM (222.4.xxx.47)

    그럴땐 님 말씀대로 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아이 혼낼때 누가 옆에서 참견하는거 너무 싫지요.

  • 15. 그래서
    '07.5.10 4:36 PM (211.212.xxx.217)

    시부모님이랑 함께 살면 아이교육이 제대로 안된다고 하지요.
    읽어만 봐도 지겨워요. 옛날생각 나고. 왝..

  • 16. 저도 경혐
    '07.5.10 5:10 PM (221.144.xxx.146)

    혹시 원글님 시엄니가 내 시엄니?
    그럼 우린 동서지간?

  • 17. 예전에..
    '07.5.10 6:12 PM (211.51.xxx.107)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었나?
    나이가 많이 어린 부부인데 아이가 엄마, 아빠를 너무 우습게 보고 말을 안듣고 성격이 나빴거든요.
    전문가가 분석해보고 그러던데요.
    같이 사는 할머니가 애 보는 앞에서 엄마, 아빠를 어린애 취급하고 무시한 영향이라구요.
    아이 앞에서는 부모 권위를 세워주는게 아이 장래를 위하는 길이래요.
    저희 언니도 똑같은 경우였는데 정색하고 얘기 하던데요.
    아이가 엄마말은 안들어도 되는 걸로 버릇들면 책임지실거냐구요.

  • 18. 1111
    '07.5.11 9:56 AM (211.187.xxx.89)

    그러려느니 하세요. 저희 친정부모님이 또 아이들에게 끔찍하셔서 우리 아이 버릇을 다 망쳐놓으시지만 .. 부모님이 손주들 이뻐하는거야 뭐라 할 수 없고 .. 근데 그런 말씀 하셨다고 정색하고 얘기하는것도 저는 좋지 않다고 봐요. 시부모님이 같이 살고 엄마는 맞벌이해서 절대적으로 양육을 시부모가 하면 다르겠지만 가끔 만나 외식하는데 그런 말씀 하신정도로 정색하고 얘기하면 그건 또 뭡니까 ? 제가 보기에 그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은거 같아요. 정작 며느리는 예의 없이 말하면서 아들 버릇 나빠질까 걱정하는건 좀 앞뒤 안맞아요. 그냥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도 엄마는 야단칠건 야단친다라는걸 아이한테 가르치는게 낫지 않나요 ?

  • 19. 별루
    '07.5.11 10:05 AM (58.225.xxx.64)

    저 윗글 '별루'님 시아버님 같은분 좋다하신분이요.. 참 모르시고 하시는말씀이네요.. 저희 시아버님은요.. 제가 시어머니 시집보다 시아버지시집살이가 힘들어 분가한 사람입니다.. 님이 저희 시아버님 며느리되어 한달만 사셔도 저 이해하고도 남습니다..제가 '시어머니 매일 통화하세요'의 원글입니다..다음에 기회되면 저희 저의 시아버님 파란만장한 시집살이 공개하겠습니다..사실 글올리는 것도 창피하답니다..저희 신랑이 그런분 아들이라는것도 너무 창피하구요..저희 신랑도 제 생각과 같습니다..

  • 20. 한귀로 듯고 흘려야
    '07.5.11 10:08 AM (222.232.xxx.69)

    아무리 좋은 소릴해도 시어머니 자리는 다 거기서 거긴것 같아요. 손주를 야단쳐도 또는 내가 야단치는 손주를 두둔해도.. 다 마찬가지에요. 제 경험으로는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버려야 정신건강상 좋다는거, 열받아봐야 나만 속상하니까. 하지만 시부모와 정면으로 부딪히면 안되요. 부딪히는 시간을 가능한 줄이는게 상책인것같아요

  • 21. 절대
    '07.5.11 1:22 PM (210.115.xxx.46)

    가만히 계심안됩니다
    애들 교육에 대해서 만큼은 엄마가 왕입니다
    그런 엄마가 야단을 치고 있는데 그런식으로 딴지를 놓는 거 어머님께 한마디 하셔야 해요!!!!!
    울 할머니들 손자 이쁘다고 그렇게 오냐오냐 하는거 다 따지고 보면 본인만 좋은거지
    애생각한겁니까? 아니잖아요-- 게다가 젤 나쁜 게 바로 애 한다 엄마를 깎아 내리는 겁니다
    그땐 엄마도 할머니 깎아내리세요
    엄마의 권위가 서야 애가 제대로 큽니다
    저도 몇번 어머님이 애 싸고 도셔서 몇번은 작심하고 애 눈물콧물다 뺴면서 더 혼내고 나중에 애 없을때 어머님께 경고(?)하고 아----주 독한 며느리 모습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주 쪼금 조심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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