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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사는집 장녀와 지지리 못사는 집 외아들이 만나 살아온 얘기 1

낀세대 조회수 : 5,641
작성일 : 2007-05-10 08:25:13
남편은 오십중반  난 이제 오십줄에 들었고
결혼 23년차에 강남권에 중형아파트에 살고
노후대책으로 마련한 조그만건물에서 임대료도
나오고  아들 딸 둘다 sky 대학을 다닙니다.

실제는 내세울 것이 없는데
이렇게 글로 적어 놓으니 걱정없는 여자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여기에는 이제 막 살림 일구시는 알뜰한 분들도 많고
안좋은 일을 겪고  절망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
저같은 사람도 세월이 지나니 이정도 살더라 하는 얘기를
써서 희망을 드리려구요.

제목대로 지지리 못사는 친정집
아버지는 일찍이 돈번다고 집나가 다른여자랑 산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남동생둘중 큰녀석은 양아치처럼 살다  다리에서 떨어져 하반신마비로
누워있다 김밥먹고 체해 죽고..
공부잘하던 막내 마저 교도소를 내집드나들듯이 하는 집에서
친정엄마가 여관청소부하면 생계를 꾸렸고
그속에서 나는 전문대학까지 어떻게 나왔어요.
거기에 한집살던 막내삼촌의 성추행의 기억까지..

그후 취직하여 학자금융자 받은것 다 갚고
집에 생활비 보태며 적금들어  죽자 사자 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 했지요
아마 그때 82가 있었다면  여러님들 이결혼 뜯어 말리느라 밤잠설치셨을..

직장동료로 만난 남편
정말 무지 성실하고 근면하고 정직 책임감 강합니다.
친정집남자들에게 질려서 이남자의 이부분에 가장큰 점수를 주고 선택했어요
남편은 야간전문대 출신 중소기업 직원
결혼할때는 더 작은 회사 창업하는데 들어가서 회사미래도 불확실했죠
알콜중독으로 난리치는 시아버지
성형수술로 지금 여운계얼굴 필나는 시어머니
배다른 손윗시누이
이런 친정집이 싫어 도망가듯 시집갔다는 나와 동갑의 시누이까지

시부모가 경제력이 없으니  남편의 수입이 전부로 살더군요
하지만 정작 문제는 시어머니의 사치였죠
시어머니는 무학인데 수완이 뛰어난 사람으로
박정희정권아래서  계 이자놀이 등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기도 하고 손이커서 엄청 쓰기도 했답니다.
돈만 있으면 통도 크고 손도 크고 기분파죠
한때는 교회에 빠져 집사인지 권사인지까지 하고
절에 다니시면 보살옷입고 전국 절은 다 누비시고
지금은 성당에 열렬히...

아무튼 1980대초에 그때 돈으로 5억이상의 돈을 떼이면서
가세가 기울고 회복은 못하고 쓰는 가락은 남아있고...
남편은 이런집의 외아들로  야간전문대학다니면서 낮에는
잠실운동장 공사장에서 살고  신촌에서 포장마차하면서
생활비도 벌고 학비도 벌고 해서 간신히 학업을 마쳤대요

그후 시댁도 남편이 유일한 수입원이었죠
그런 아들이 30넘어 장가를 가야하는데
시어머니가 저를 조용히 부르더군요
" 집에 돈이 하나도 없다.  아들에게 말해봤자 집안만 시끄러우니
너와 나랑 해결하자.
400만원짜리 계를 1번으로 타기로 했으니
그돈으로 방얻고  **동안 갚아라.
내가 왕년에 취미가 보석모으기하고
명동양장점에서 일본 구라파원단들어오면 젤먼저 연락주던 사람이 었는데
며느리 얻으면서 보석하나 못해주는게  맘이 안좋아
집을 팔자고 했더니 아들이 난리를 치는구나.
고로 우린 너에게 아무것도 못해준다."
집이라고는 달동네 판자집방두칸이 전부였는데요

그러면서 저를 데리고 광장시장으로 데려가
본인이 알아서  시댁예단 다 주문하고
내통장도장 포목점 직원에게  줘서 결제했었지요.

아무튼 그리저리하여 400으로는  수도권으로 나와도 얻을 방이 없어서
제돈을 150보태서 옛날 신장이라는 곳에 전세를 얻어 시작을 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볼일이 있어서요. 돌아와 다시 이어쓰겠습니다.
IP : 125.132.xxx.2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lowers
    '07.5.10 8:43 AM (124.168.xxx.208)

    돌아오실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저는 외출 하지않고 수시로 들락거리겠습니다. 얼른 돌아오십시오.

  • 2. 志祐
    '07.5.10 8:44 AM (221.139.xxx.28)

    소설 같아요. ^^ 지금은 잘 살고 계시니까 쓰시는 거지요?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읽어나가겠습니다 ^^

  • 3. 열~무
    '07.5.10 8:55 AM (221.152.xxx.146)

    친정 아버지 때문에 저녁내 울었는데...
    그래서 이 아침에도 마음이 너무 무거운데

    올려주신 글 읽고 마음을 다스리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4. 헉...
    '07.5.10 9:03 AM (125.178.xxx.36)

    아잉~ 얼렁 다녀오세요.... 파노라마처럼 쭈욱 읽어나가다 돌아와 다시 쓰신다니요... 야속하기꺼정....^^
    기다릴께요..

  • 5. 아...
    '07.5.10 9:05 AM (210.182.xxx.72)

    수필집을 읽고 있는 느낌이네요..연작이라 다음호가 기대되는...오늘 해외여행떠나는데..다음호를 읽지못해 넘 아쉽습니다..다음주 돌아와서 꼭 읽을테니 제목을 똑같이 올려주세요 네?

  • 6. 존경..
    '07.5.10 9:13 AM (220.75.xxx.109)

    존경스럽네요.
    울 부부 양가모두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하신 아버지 슬하에 자랐고, 번듯한 대학나와 맞벌이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결혼 8년차지만, 나이 오십즈음에 원글님 만큼 재산 일구고 자식들 좋은 대학 보낼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한 가정을 이루신 원글님이 존경스럽네요.
    뒷편 기대합니다.

  • 7. 연재소설
    '07.5.10 9:37 AM (59.150.xxx.89)

    연재소설 읽는 기분이네요.
    원글님 시어머님 정말 넘 웃겨요. 근데 밉지만은 않고,, 뭐랄까 참 특이하고 재미있는 듯한..
    특히 종교 부분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네요. 아주 폭이 넓으시네요.
    다음 회를 기다립니다.

  • 8. 저도
    '07.5.10 9:54 AM (125.129.xxx.93)

    다음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 9. ...
    '07.5.10 9:56 AM (218.48.xxx.158)

    다음얘기 너무 기다려지네요^^

  • 10. ..
    '07.5.10 10:00 AM (222.120.xxx.82)

    근데요...
    저도 84년에 결혼했습니다만 그때 당시에 400이면 서울에서 화장실도 따로 달린 괜찮은 방 얻을 수 있었어요.
    저는 200짜리 방 하나 겨우 얻어서 시작했습니다만 ... 저보다 1년 늦게 결혼한 윗동서는 400짜리 방 얻어서 신방 차렸는데 거기 가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좀 더 돌아다녀 보시지 그러셨어요 ^^

  • 11. ..
    '07.5.10 10:01 AM (203.233.xxx.196)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이렇게 일구어 내셨을까 그 중간 과정이 궁금합니다. 빨랑 오삼~~~~

  • 12. ..
    '07.5.10 10:14 AM (61.98.xxx.223)

    정말로 대단하시네요 뒷편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저에게 희망이 되는 얘기인것 갔습니다 ㅠㅠ 얼른 오세요~~

  • 13. 2편
    '07.5.10 10:19 AM (222.106.xxx.161)

    기대해요.

  • 14. 궁금녀
    '07.5.10 10:27 AM (211.216.xxx.69)

    원래 긴얘기 잘 안읽는데 재밌어서 읽었더니 볼일보러 가신다구요 ㅠㅠ 빨랑 오셔서 2편 얘기 써주셔염~~

  • 15. 에고//
    '07.5.10 11:59 AM (218.49.xxx.99)

    더 열심히 읽으려는 찰라에..
    어떻게 사셨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요..얼른 2탄을 써주세요~
    기다릴게요..그럼 지금 50대신가요? 저는 30대 중반 넘어가는 주부인데
    지혜를 얻고 싶네요..얼렁 돌아오세요~~

  • 16. 언젠가
    '07.5.10 4:18 PM (211.212.xxx.217)

    눈물 콧물 쏙 빼놓으시던 내맘대로뚝딱님처럼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것 같네요.

  • 17. .
    '07.5.10 4:23 PM (220.118.xxx.221)

    저도 요즘 여러문제들속에서 혼란스럽고 외로왔는데..원글님글이 정말 위안이 많이 됩니다..감사해요~
    담편 기다릴께요~

  • 18. 오호
    '07.5.10 5:10 PM (218.239.xxx.174)

    헉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김수현드라마 저리가라네요. 꼬옥 다음편 빨랑 올라주세요~~~ 리플달려고 로그인했네요.^^

  • 19. 하이킥™
    '07.5.10 5:56 PM (222.236.xxx.24)

    너무 재미있어요~~ 빨리 2부를 올려주세요 글재주도 참 좋으시고...고맙습니다.

  • 20. 블랙코셋
    '07.5.10 10:40 PM (211.201.xxx.147)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소설 같은이야기네요......

  • 21. ..
    '07.5.10 11:08 PM (59.9.xxx.56)

    저 위에분요 저도 86년에 결혼했는데 그 당시 서울에 400짜리가 어딨어요. 절대로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인천에 750주고 얻었어요. 서울은 거의 천만원은 줘야 화장실 딸린집 구할수 있던데요.
    저도 발품 엄청 팔고 다녔어요. 시작은 750이었지만 지금은 저도 몇십억 하고 삽니다^^
    원글님 글 읽으니 제 살아온길이 갑자기 영화처럼 스치어가네요.
    결혼초보님들 지금 힘들다고 용기 잃지마세요. 다 그렇게들 시작해서 일구어나가는거랍니다.

  • 22. 와..
    '07.5.10 11:20 PM (59.4.xxx.97)

    신기한 글이다. 어쩜 이렇게 글을 ...근데..실화죠?^^기대하고 기다립니다.

  • 23. ..
    '07.5.11 9:39 AM (211.201.xxx.241)

    저두 86년 결혼...
    서울 방이동에 방1,주방,화장실
    400전세 살았었는데....
    비록 옥탑이었지만요....
    그곳에서 88올림픽때까지도 살구있어서
    불꽃놀이두 보구 길건너 올림픽광장에서하는 쇼도 보구...
    아 옛날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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