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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마련한 선생님 선물??
아들녀석이 초3인데 1.2학년때보다 이번엔 참으로 좋으신 선생님을 만난것 같습니다.
2학년때는 선생님이 연세드신 남자분이셨는데 인간적으론 괜찮은 분이셨지만 글쎄? 아이들에겐
차별도 좀 하시고 불만이 좀 있었습니다.
어쨌던 이번엔 삼심대 중후반 여선생님인데 정말 참교육에 가까운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정성을 많이
쏟으시고 노력하시는것 같아 참으로 고맙습니다.
스승의 날도 다가오는데 어떤 선물을 해얄지도 고민이고 그래서 생각한게 제 아이의 선생님이니까
이번엔 아이 스스로 자신이 모은 용돈으로 감사의 편지와 함께 소박하나마 직접 선물을 준비하게 하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엄마들이 준비하는만큼의 값비싼 선물은 아니겠지만 아이의 정성이 담긴 편지와 아이 스스로 모은
용돈으로 준비하는데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요.
모르긴해도 제 생각엔 저희 선생님의 인격으로는 아주 흐뭇해하고 기특해하실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제가 드리는 감사의 표시는 학년끝나고 준비해드리고 싶어서요.
1. 네..
'07.5.9 9:04 PM (59.16.xxx.132)전 잠시 쉬고 있는 교사인데...
충분히 그 선생님께서 흐뭇해 하시리라 생각됩니다...2. 기뻐하시겠네요
'07.5.10 8:40 AM (211.61.xxx.70)정성스런 편지에...
핸드크림이나 자일리톨 껌 한 병(통으로 파는)이나 스타킹 한 켤레나 예쁜 핀이나...
뭐 이런 게 부담스럽지 않고 좋겠네요.
(저도 30대 초반 여선생. 아이가 얼마나 예뻐보일까요)3. ...
'07.5.10 9:18 AM (168.154.xxx.106)갑자기 제 생각이 나서... ^^
제가 중학교 다닐때 집안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스승의 날이라 선물로 스타킹 한 상자를 준비했는데 그것만 달랑 들고가기 손이 부끄럽더라구요. 마침 집 화단에 붓꽃이 피었길래 집에 있는 비닐 포장지에 나름 붓꽃을 포장해서 들고갔지요.
등교하면서 나름 흐뭇했는데 막상 학교에 가니, 엄청 화려한 꽃다발들..ㅜㅜ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속으로 드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교무실에서 선생님께 드리고는 도망치듯이 나와버렸지요.
그러다 우연히 교무실에 갈 일이 생겼는데
선생님 책상위에 제 꽃이 화병에 꽂혀 있는게 보이는 거에요.
순간 제 마음을 받아주신 선생님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런 비슷한 용기가 생기던걸요...
이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맘때쯤 항상 생각이 납니다.
선생님의 선물을 직접 준비하는거...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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