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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아들내미입니다.

속타는엄마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07-05-09 18:02:18
월요일 아침에 학교매점에서 준비물 산다고 10,000원 줬어요. 준비물값 1,800원
수요일(오늘) 거스름돈을 달라 했더니,
넘어져서 잃어버렸다, 학교형한테 빼앗겼다,친구 빌려줬다... 횡설수설하대요.
자꾸 캐물으니 빌려주고 받은 돈 5,000원은 책상위에 뒀는데 잃어버렸다고 하고,
나머지는 친구 두명한테 줬다 그러네요.
자꾸 말이 달라지길래 믿기지 않아서 가방을 뒤지니 5,000원은 책속에 끼워두곤 딴 소리 하는 거였어요.

왜 그랬냐니깐, 저금통에 넣으려고(신발장정리 200원 등을 모으는 저금통) 했다는 군요.
저금통에는 왜 넣으려했느냐 물으니 부자가 되고 싶었다네요.
뭔가 갖고 싶은게 있었겠지요. 게임씨디 등,

자꾸만 말을 바꾸고, 묻는 말에 사실대로 말하는데 오래 걸리니
화가 치솟았어요.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니 네 엄마 하기 싫다 했어요ㅠㅠ
나머지 3,200원은 어쨌냐니까 친구 줬는게 사실이라고 우기네요.
친구한테 확인한다고 다짐받아도 진짜라는데...
친하게 지내려고 줬다는데 마음이 아파요.
애들한테 인기 있는 만화책을 한 가득씩 넣어 다니며
친구에게 보여준다길래, 친구 사귀려는 시도인가 싶어 모른척 했는데...

조용한 편이긴 하지만,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고, 심한 편식.
수학은 딴 영역에 비해서 계산이 잘 안 돼요. 구구단을 잘 못 외워서 곱셈, 나눗셈 느리고, 틀리고.
책상에 앉아서는 계속 발 아님 손을 꼼지락 꼼지락.
1,2,3학년 담임했던 선생님들도, 조용하긴 하지만 수업에 참여안하고 딴 세상가있다 그러고.
숙제 준비물 엄마가 챙겨야하고.  이거 하자, 저거 하자 그러면 엄마가 왜 자기한테 명령하느냐고 해요.
반항을 하는 건지 독서도 학교 필독도서나, 남이 권하는건 잘 안 보려고 해요. 억지로라도 보고나서 재미있냐 물으면 그렇다고는 해요.
학습지 선생님도, 딴 아이들에 비해서 집중이 안 되고 수업하기 싫은 표시를 너무 심하게 낸대요. 침대에 벌렁 누워버린다든지...신경질적이고. 유아때 한글나라 하다가 2개월만에 중도하차 했지요.
하기 싫다고  소파밑에 들어가고, 울고 난리를 쳐서.


자식키우기 어찌 이리 힘드나요?
어찌 대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사실은 adhd 검사를 받아볼까 하던 중에 오늘 또 일이 생겼어요.


IP : 211.169.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7.5.9 6:06 PM (211.176.xxx.181)

    그런시기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자식키우기는 정말 힘들어요..
    지금도 화내다 들어왔답니다.
    4학년짜리에요. 엄마가 화낸다고 엄마 밉답니다...
    그러다 다시 얌전해지긴 했는데..
    엄마 밉단 말은 해본일이 없는지라 속이 터져요..
    비도 오고.. 맥주나 한잔 하고 싶네요...

  • 2. 에효...
    '07.5.9 6:09 PM (211.114.xxx.113)

    원글님! 참으로 현명하시네요...
    빠를수록 좋다는 얘기들었어요. 진작하셨으면 더 좋으셨겠지만-
    ADHD검사말예요...
    치료하면 분명 좋아진다는데 미룰 이유가 없죠.
    인정하기 싫어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더 심각해지고
    중고등학교가면 이것이 학습 부적응아가 될 것이 확실한데..
    가슴이 아프시겠지만 용기내서 검사받으시고
    또 치료받으시고...그러세요.
    에효...
    어쩌겠어요. 받아들이셔야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잘될거예요...힘내세요...

  • 3. 속타는 엄마
    '07.5.9 7:07 PM (211.169.xxx.22)

    자기 표현을 잘 안해요. 차라리 말이라도 좀 속시원히 하면 덜 힘들지 싶어요.
    오늘도 저만한 내용을 알아 내는데 제가 힘이 쭉 빠졌답니다.
    유아때도 딴 사람하고 눈을 안 마주치는지라 저희 형님이 자폐가 아닌가 생각했답니다.
    애아빠는 대수롭지 않은 걸 과민하다고 여기는 지라 답답해 죽겠네요

  • 4. 기운내시고
    '07.5.9 8:14 PM (59.27.xxx.87)

    ADHD 검사는 받아보세요.
    저도 이 검사를 권유하는게 겁이 났는데
    요즘은 환경 탓인지 이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너무 많고
    이 증상을 있으면 교우관계, 학습, 성격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아주 큽니다.
    사실 이건 아이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지요.

    생각해보니 제가 갑상선 항진증으로 약물치료를 받기전과 후를 생각해보니
    정말 제 생활이 하늘과 땅 차이였거든요.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맘이 편안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일단 용돈을 너무 많이 주셨어요.
    요즘은 학교에 담과 교문이 없어서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아이들이 자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용돈이 있으면 대부분
    장난감이나 친구들 과자 값으로 다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생각보다 학습준비물이 없습니다.
    학기초에 학교에서 예산이 나와서 필수적인 것은 거의 구입을 합니다.
    꼭 필요한 돈 더하기 약간의 용돈 정도만 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5. 나도 4학년맘
    '07.5.9 8:51 PM (122.35.xxx.2)

    일단 한번 심리검사를 받아보시는게 어떤지요?
    MBTI같이 간단한거 말고 제대로된 종합심리검사요.
    아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현재 지능은 어떤지... 앞으로의 가능성은 어떤지... 아이 맘 속에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결과에 따라 어떤 가닥이든 나오지않을까 싶네요.
    저도 4학년 아들넘 둔 맘인데 그거 한게 아이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 6. ..
    '07.5.9 11:00 PM (59.10.xxx.112)

    일단 아이 준비물 사는데 너무 많은 돈을 주진 마세요.1500원이면 2000원 정도. 나머진 군것질하라고 주심 될것 같아요.4학년이면 차츰 반항하고 말을 안 들을때에요.아이랑 대화를 해야될 것 같은데 우선 엄마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친구 애도 4학년인데 무척 괴로워했었는데 엄마가 부단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애를 쓰고 아이 학원도 다 끊고(피아노,미술은 가구요) 한달을 보내면서 아이 맘을 이해하려고 애를 쓴 결과 아이가 맘음의 문을 열더래요.

    <엄마학교>라는 책을 먼저 읽어보시구요.
    수학은 연산이 기초가 안되면 점점 어려워지니까 지금이라도 구몬 같은 학습지를 테스트 받아 낮은 단계부터라도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왜 해야하는지 설명하면 아이가 수긍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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