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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언니 문제로 글 올렸던 원글입니다.

조회수 : 1,462
작성일 : 2007-05-09 16:13:32
아침에 올케언니 문제로 글 올렸더랬습니다.
아무래도 당장 어찌하긴 힘들더래도
친정엄마께 말씀드렸어요.  그게 분명히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다신 그러시지 말라고...
통장도 함부로 보여주지 마시고... 하긴 통장 보여주고 싶어서 보여주신 건
아니셨죠.  올케언니가 와서 자기가 직접 한다고 해서 어쩔수가 없었던거라.
여튼 다신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혹시 나중에라도 다른 소리 할지 몰라서 제가 통장 다 쓰더라도 따로
보관해 두시라고 했습니다.
다른 형제의 돈 문제는 그리고 그 형제도 이것저것 잘 들어주고 하는데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서 정말 언제 한번 심각히 대화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런저런 인터넷 둘러보기 하던 중.
지역 신문 보다가 어제 어버이날 표창식이 있었더군요.
수상자에  친정엄마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식 친정엄마는 말씀 하신적도 없었는데  나이며 이름 사는곳 주소까지
똑같은 걸 보니 친정엄마가 수상자 명단에 오르신게 맞았어요.
군수표창이라는데  왜 말씀을 안하셨을까 싶어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렸지요.

엄마. 어제 뭐하셨어요?  했더니
누구네 무슨 일 오전에 가서 일해주고.  오후에는 장에 가서 바지하나 샀다~
하시더군요.  제가 지난주에 미리 갔다가 얼마 안돼는 돈 용돈드리고 왔거든요.
그거 가지고 바지 사야겠다. 하시더니 어제 오후에 나갔다 오셨나봐요.
아마.  좋은 건 못사시고 싸고 그나마 괜찮을 걸로 사셨겠지요..ㅠ.ㅠ
" 그리고 또 뭐하셨어?" 했더니
그리고 집에 왔는데?  하시더군요.  
" 엄마 군수표창 안받으셨어? " 했더니  응?  아~~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며칠전에 어디서 연락이 왔더래요.
어버이날 무슨 표창식 있는데 수상자로 뽑혔으니까 나오시라고.
그때 엄마 하신단 말씀이 그런걸 왜 나줘요?  했더니
부모님께 효도 하셔서 표창 받는 거라고 나오시라 했나본데
아이고.. 나 뭐도 해야 하고 뭐도 해야해서 바빠서 못가요~  하셨데요..ㅠ.ㅠ
그리고 어제 어버이날 오전내내 남의 집 일하고 해서 갈 생각도 안하시고...

친정엄마가 모시고 계신 할머니가 내년이면 아흔이 되세요.
젊으셨을때 엄청 시집살이 하시고 할머니 때문에 고생하셨는데도
두 분 그렇게 아직도 사시거든요...


엄마 잠깐 나가셔서 표창장 직접 받으시지 그랬어요~  
엄마가 잘 하셔서 상 주는 건데..  사진이라도 찍으면 좋은데...했더니
바쁜데 어찌가냐..  면사무소로 뭐 내려보냈다고 연락왔다고
내일 찾으러 가신다고 하시네요.

휴.. 미리 그런 전화 받으셨다고 말씀이라도 하셨음 제가 일부러 더 챙겼을텐데
제가 친정엄마때문에 정말...
남들은 사소한 것도 자랑하고 다니는 마당에
정말 받으셔도 될 것도 못 받으시니...
속상해요. 속상해.

참..어버이날이 제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전화에서라도 생일을
기억하곤 하셨는데 농사 지으며 사시다 보면 정말 잊어비리지요.
하다못해 저도 제 생일을 깜빡하기도 하는데...
어제도 저녁에 전화를 드렸는데 밭에서 일하시느라 못받으셔서
밤 늦게서야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엄마~ 고생많으셨어요.  했더니 그냥 어버이날 인사인 줄 알고.
고생은 무슨 고생이냐..하고 마시데요.  그래서 제가  
딸 낳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했더니.. 아이고.  우리 딸 생일이었냐? 하시면서
엄마가 딸 생일도 잊어버렸다고... 내려왔을때 미역국이라도 끓여줄 걸
맛있는 것도 못해줬다고 안쓰러워 하시네요.  에효.
엄마.. 원래 생일날은 낳아주신 엄마한테 미역국 끓여 드리는 거야~
나 낳아주시느라 고생하셨다고 내가 끓여 드려야 하는데 내가 못 끓여
드리니까 죄송하지. 엄마가 왜 미안해~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어제는 엄마에게 이런저런 일이 겹겹으로 겹친 날이었네요.
IP : 211.226.xxx.1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9 4:19 PM (59.26.xxx.62)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님 어머님 참 존경스럽네요.
    상받으실만 하시네요....
    역시 한국의 어머니 맞으시네요.
    요즘 이런분이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올케가 얼른 철이 들어야할텐데... 항상 기도해야겠어요.

  • 2. ^^
    '07.5.9 4:43 PM (121.146.xxx.161)

    천사가 따로 없네요.^^.......제가 고맙다고 인사 드리고 싶네요.

  • 3. 정말..
    '07.5.10 1:48 AM (24.86.xxx.166)

    사소한 것도 자랑하고 써붙이고 다니는 이 마당에..
    정말 어머니 존경합니다.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질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4. ^^
    '07.5.10 1:57 AM (121.144.xxx.235)

    넘 착한신 분이네요,
    부디 올케 일이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5. 오빠에게
    '07.5.10 8:26 AM (121.157.xxx.17)

    말하세요 지금이라도 얼버무리며 넘어가는게 나중에 더큰 화를 당하지요
    확실히 하시고 올케 거동당분간 지켜보시고 돈문제는 확실히 매듭지어야 할것 같네요
    보험하다 제산과 부모형제 갈라놓은 사람 주변에서 몇봤어요
    한가족이 파탄나더군요

  • 6. 오빠 인감도장
    '07.5.10 9:37 PM (210.221.xxx.234)

    잘 간수하라하시고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셔야할 듯 합니다.
    최근에 아는분이 보험하다가 몇 년에 걸쳐 빛 잔치 끝에 아파트 완전히 날아갔습니다.
    남편은 집이 날아갈 때 까지 눈치를 못 채더군요.
    남편 인감 위조해서 사고를 쳐서 남편이 다 뒤집어 썼습니다.
    걱정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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