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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관한 짧은 생각

생각쟁이 조회수 : 3,014
작성일 : 2007-05-09 14:15:57
오늘 우연히 아침에 라디오를 듣다가
라디오에서 그러네요
'가난은 남에게 부담이 된다, 그러니 열심히 벌어야 한다' 뭐 이런 얘기였거든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갑자기 저희 윗동서가 생각났네요
전화해도 맨날 죽는 소리만 하시니 서서히 전화 횟수가 줄고
지금은 전화를 해 본지 오래 되었거든요

형님 죄송합니다

날씨도 꿀꿀해서 그냥 별 거 아닌 내용 올려봤네요
IP : 210.216.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난에
    '07.5.9 2:20 PM (218.144.xxx.166)

    한번빠지면 헤어나기가 매우 힘들다는 뉴스를 본적이있습니다. IMF이후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다고 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한 몸부림은 해 보지만 벗어나긴 정말 쉽지않다고 해요.... 가난하고 싶은 사람은 이세상이 한 사람도 없을 터인데... 옛날처럼 열심히만 하면 잘 살 수있다...이런 시대는 끝난것 같습니다. 무얼하든 열심히만 하면 잘 살 수 있는 그런시대가 와야 살맛도 나는데.............

  • 2. 커피
    '07.5.9 2:20 PM (222.100.xxx.140)

    정말 동감하네요.
    남에게 부담..특히 가족에서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되는거 정말...죽도록 싫은 저라
    (누구든 싫겠지만요...)
    가슴에 콕 박힙니다.

  • 3. ..
    '07.5.9 2:33 PM (125.177.xxx.136)

    저희 엄마가 그러셨지요
    친척 누구한테 전화가 와도 죽는소리 를 항상 해대는데
    곁에서 듣고 있는제가 정말 듣기 싫어 죽겠더라구요
    그 상대가 그걸 알고 뭘 어떻게 해줄수도 있는것도 아닌데
    매일 똑같은 소리들...
    가진것없고 자식들에게 암것도 해줄것 없고 앞으로 삶이 막막해서였겠지요
    자식들 각자 알아서 출가하거나 밥벌어 먹고 사니
    지금은 조금 홀가분해보이세요
    지금도 일하시지만..

  • 4. 맞아요
    '07.5.9 2:49 PM (222.99.xxx.164)

    우린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젠 조금 살만큼 돼서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거 좀 하려해도 양가 어른 형제 자매 눈치보여 하고 싶은 거 제대로 못하고 살아요.

  • 5. 짧은 생각2
    '07.5.9 2:50 PM (211.221.xxx.227)

    가난이 주위사람에게 부담을 준다기 보단
    그들에게서 배어나오는 짙은 절망이 부담되는거죠...

  • 6. 그러게요
    '07.5.9 3:06 PM (59.6.xxx.183)

    돈 얘기는 형제지간에도 하지 않는게 좋겠더군요.
    작년 겨울에 안좋은 일이 겹치면서 400만원을 놓치게 되었는데 어찌나 속상했는지 이틀을 울고, 친정언니와 통화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엄마처럼 마음으로 의지하는 언니였는데 대구에 사시거든요. 겨울 방학에 올라와서는 50만원 통장에 넣었다면서 위로해주는데 아 미안해서 혼났습니다.
    그래 앞으로 힘들어도 돈 얘기는 하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나는 내 속상한 얘기 그냥 한 것이었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뭔가 도와줘야한다고 여겼던가 봅니다.
    언니에게 감사하다고 그러나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려워도 내 선에서 해결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어쨓든 그런 말 들으면 같은 형제 입장에서 신경은 쓰이겠다 싶더군요.

  • 7. 이 글을
    '07.5.9 5:00 PM (218.48.xxx.177)

    보니 문득 작은 고모가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고모는 60평생 구로지역 공단에 있는 작은 전세집에서 사십니다.
    10여 년 전에는 암에 걸려 투병생활도 하셨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친척들에게 아쉬운 소리 한 적이 거의 없으세요.
    그렇다고 자존심내세우며 주변의 도움을 거절하거나 하시는 것도 아니고...
    힘닿는대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당신의 도움-자신의 능력껏-을 필요로 하는 손길을 마다하지도 않으시죠.
    적절히 가진 바를 즐기실 줄 아시는 분이세요.

    그 고모를 보고있으면 마음이 절로 즐거워져요.
    고모를 보며 느낀 바는 '사람이 욕심이 없다면 저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가난...으로 부터 오는 절망, 고통, 불편함이 없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그 가난이라는 기준이 뭘까요?
    제 주변에서 보면 객관적으로 우리 작은 고모보다 훨씬 더 잘사는데도 불구하고
    늘 돈때문에 쩔쩔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듯 합니다.

  • 8. 고모님은
    '07.5.9 5:05 PM (218.144.xxx.166)

    마음이 부자십니다..... 돈이 많아도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도 많지요.....

  • 9. 저도
    '07.5.9 6:03 PM (211.51.xxx.68)

    가난하면 부부끼리 자주 싸우게 된다, 고 친정엄마가 그러셨다고 남편이 그러더군요.
    (저희 엄마 돈 마니 좋아하는 사람은 아님. 그 반대 ^^)
    결혼 즈음이어서 그런지 그 말이 콕 박혀서 부지런히 벌자, 고 하네요.

  • 10. 돈이
    '07.5.9 8:54 PM (125.177.xxx.130)

    가정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어요.
    물론 사랑과 믿음이 바탕이 가정을 이뤄야 겠지만
    그게 없는 가정도 돈이 어느정도 있으면 유지가 되거든요
    (그런 가정 돈으로 유지해봤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정이 깨지면 죄없는 아이들이 가장큰 희생양이 됩니다)
    전 제가 원하는 걸 갖고 싶어서...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쓰지 않고 아낍니다.
    돈 때문에 가정이 붕괴되는 날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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