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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놀이동산에 갔는데.....

어린이날 조회수 : 1,967
작성일 : 2007-05-08 03:40:59
어린이날이라고 용인에 있는 놀이동산에 갔어요.

여긴 광주인데 차로 거의 세시간반 걸리더라구요.
우리시어머니 홀시어머니도 아닌데, 제가 그냥 같이 가실래요 하니까
'그래 같이 갈까' 하시네요. 자기가 같이 가고 싶지는 않는데 차가 위
험하니까 같이 따라 간다고. 걱정 되서 못보내겠다고.... 서아버지는
왜 따라가냐고, 며느리가 그냥 빈말한것 가지고, 같이 따라 간다고
그런말 듣지도 않고, 정신없이 시어머니 깥이 따라 나설려고 준비하네요...


신혼초부터 그랬어요.
그래서 저도 첨엔 그렇게 생각했지요. 남편운전이 걱정되서 그런가보다
남편운전하고, 시어머니 옆자리에 앉고, 아무것도 할줄몰라요.
네비게이션을 볼줄아나, 길을 아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걱정, 잔소리, 등등 수다 떨기 바뿌더라구요.
전 그냥 뒤에서 아무소리 안하고, 아이와 놀았어요. 할말이 없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입장료는 냈어요. 나머지는 저희가 대구요.
제가 좀 기분이 나빠서, 전 한달전부터 준비했거든요.
남편이 아침 일곱시에 퇴근하고, 저녁에는 늦게 퇴근하고, 오자마자 잠자고
토요일도 없이 일하고, 저도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은 같이 보내고 싶었
고, 어린이날은 맘먹고, 멀리 움직인거였는데,.......
시어머니랑 가면 내가 움직여야 되고, 긴장해야 되고 잘해야된다는 부담감도 있고..

재미있게 놀면 되는데, 시어머니와 저와 남편과 아이가 한시간뒤에 만나기로 했는데
남편이 가자, 걱정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길을 찾느냐하면서, 사람들이 많아서 못
찾는다고, 돈도 없다고, 길도 못찾는다고, 안절부절 못하시더라구요. 청소하는 알바
생한테 휴대폰 빌려서 전화하고, 일부러 걱정하는 사람처럼 , 이해할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찾아 나섰지요. 찾을수 있나요. 어디로 간줄 알아야지...
그렇게 구경도 못하고, 아절부절 하다, 만나기로 한시간에 그 장소로 가봤더니 남편이
떡하니 있더라구요. 저는 시어머니라 무슨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이 뭐라 했나봐요..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시어머니 이제는 절대로 같이 안따라 다닌다고, 그리고 너희 재산은 더 받을
생각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구요. (시댁식구가 고모랑 남편뿐이거든요) 남편이 그럼
우리랑 같이 안살거냐고, 그러니 시어머니 양로원 들어간다고.... 그랬다네요.......
저희는 시댁이랑 걸어서 오분거리에 있어요.

남편한테 그랬어요. 그럼 나도 좋아. 나도 돈 더 받을려고, 힘들게 모시기 싫다고...
(같이 일년 산적이 있는데, 저 죽는줄 알았답니다.저한테나 아이한테나 넘 힘든 시기였
어요. 저희 모든 짜증이 아이한테, 신랑한테,   저녁마다 울면서 잠들고, 핸드폰으로 언
니한테 울면서 밤에 전화하고.....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든시기였던것 같아요)

그렇게 일박이일을 보내고 광주에 내려왔어요. 그런데 각자 헤어지면 좋은데, 목욕을
해야 된다고, 놀고 왔으니까 개운하게 목욕하고 가자고, 그래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화순까지 가서 목욕하고, 성당도 같이 가고 아홉시가 다 돼서 헤어졌어요..

집에 들어오니 짜증이 올라온는게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가슴이 답답하고, 어떻게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랑 싸웠어요. 남편 상대도
안하고 들어가 버리네요........
본인도 힘들다 이거겠지요......

시어머니는 자기가 하고 싶은건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그냥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럴려구요. 제가 첨부터 넘 네네하고 무조건 잔소리 듣기
싫어서 하라는데로 했는데, 이젠 가슴이 터져버릴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씩을 밥먹자
고 부르는데, 요즘은 제가 안가면 더 이상하더라구요. 습관이라는게 무서워요. 이러는
내자신도 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잠도 안오고, 집인테리에 바꾸고 빨래하고, 그래도 잠이 안오네요....
이렇게 라도 글 올리면 맘이 편해질까, 글올려봅니다.
IP : 219.254.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07.5.8 6:47 AM (58.224.xxx.241)

    많이 힘드셨겠네요. 정말 쉽지 않으신 시어머님이신것 같구요.
    그런데 같이 사셨으면 어느정도 파악 되셨을 것 같은데,

    제가 그냥 같이 가실래요 하니까 '그래 같이 갈까' 하시네요.<- 이거 예상 못하셨어요?
    저라면 아예 여지를 줄 수 있는 빈 말은 아예 꺼내지 않을 것 같아요.
    즈이 식구들끼리 놀러간다고 5분거리에 있는 부모에게는 한번 말도 꺼내지 않는다는 욕을 먹을지언정.

    결과만 놓고 비교하면 힘은 힘대로, 욕은 욕대로 먹는거잖아요.

  • 2. --
    '07.5.8 7:12 AM (125.132.xxx.22)

    착한 며느리 증후군에서 탈피하세요.
    저도 결혼하고 7년 시집살이 하면서, 시어른이니까 도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지금 생각해도 울화통 넘치는 별의 별경우를 다 겪었습니다만.
    20년도 더 넘게 살고 난 지금의 생각은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윗님 말씀처럼 괜히 착한며느리인양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마시고
    싫은 것은 싫은 내색하세요.
    거품물고 쓰러지시든, 남편이 비난을 하든 시누와 관계가 소원해지든
    그런거 다 신경쓰면 앞으로 이러일들은 또 생깁니다.

    하지만 원글님이 해야 할 것들은 똑 부러지게 하세요.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원하는 것 말고.
    원글님이 생각하기에 해야하는 것들요

    저는 시집살이 5년되던해에 몰상식한 시누이와 시아버지 생일날
    대판 붙었습니다. 묵은 감정 다 실어서..
    세상에 둘도 없이 착한 며느리가 집안을 뒤집어 놨으니 난리가 났지만
    그후론 시누도 경우를 지키고 조심하고,
    시어머니에게도 할말은 합니다.
    싫으면 안하고요.
    할때는 확실하게 합니다.
    생신, 제사, 명절 경조사등 내가 챙겨야 할 것들은 다 잘 챙기구요.

    남편도 내가 시댁에 하는대로 잘 한다해줍니다.
    뭐라 한마디만 들어오면
    웃으면서..
    난 이게 최선을 다한거니 맘에 안들면 앞으로 니가 다해라.. 그러고 일체 무관심 해버리니까
    좀 못마땅해도 묵묵해 따라줍니다.

    원글님 너무 속끓이지 마시고..
    좋은여자이길 포기하시라고 권합니다.

  • 3. 어린이날
    '07.5.8 8:42 AM (219.254.xxx.113)

    그러니 사람이 까마귀 같아요. 분가후 일년동안은, 그렇게 지냈는데
    사람이 까먹어요. 그사람의 성격을..... 희한해요.
    그런데 좋은여자이길 포기하라는 말 너무 힘들어요.

  • 4. 제가 경험해본봐
    '07.5.8 9:37 AM (122.47.xxx.31)

    시댁은 예의상이 없어요...그냥 할만큼만 해야죠.
    괜시리 어머니한테 예의상 물어보실거 없이 적당히 하세요..음냐.

  • 5. 시어머님이
    '07.5.8 9:47 AM (220.89.xxx.179)

    좀 눈치는 없으신것 같지만
    며느리만 힘드신건 아니라고 보이는데요.

    아무리 독립했대도 부모 자식간에 같이 나들이 할수 있는것 아닌가요
    아이들한테는 친할머니인데요...

    모시고 사는것도 아닌데 그것 불편하다고 이렇게 열받으시는것은
    너무 자신의 사랑이 부족함을 탓해야지 왜 시어머님 탓을 하나 모르겠습니다.

  • 6. 글쎄
    '07.5.8 10:08 AM (210.205.xxx.195)

    남편이 운전하는데 옆자리는 당연히 부인의 자리가 아닌가요? 오히려 뒷자리가 더 상석인데요.. 아들 사랑하지 않는 부모님 없겠지만 며느리를 보면 자기가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도 어느정도 자제해주고 그런 모습이 어른다운 모습인것 같습니다..저도 나중에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 7. 이해가요..
    '07.5.8 10:40 AM (211.215.xxx.74)

    이해가네요..저두 시어머니께서 아버님이 계신데도 저희 가는곳은 어디든지 가셨어요..결혼해서 지금까지죠..제가 결혼11년차입니다..결혼해서 2년은 함께 살았구요.. 죽는줄 알았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유별난 시아버지,시어머니시거든요..거기다 시할머니까지 계셨죠..동네분들이 새며느리 힘들어 불쌍해서 어쩌누? 했답니다..(주위 동네분에게 직접 들은 얘기여요) 저는 솔직히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오죽했으면 시아버지때문에 보따리를 쌌을까? 차마 다 글로써 표현할수 없는 말도 들었어요.. 밤이면 밤마다 베겟잇 적시며 잠이 들었죠..모르는 사람은 며느리가 마음에 안들어서,며느리가 잘못하겠지 하시겠지만요.. 요는 시어머니,신랑도 시아버님의 사람됨됨이(?) - 이런표현을 쓰는 절 용서하세요- 를 인정합니다..다 말하면 정말 저희신랑 얼굴에 제얼굴에 (?)칠하는 일이거든요.. 진짜 지금껏 살면서 있었던일을 책한권으로 역어도 된답니다..시아버지가 이러시니 시어머니는 저희만 따라다니실려구해서 너무 힘이 드네요.. 원글님 저같은 사람도 있답니다..글로써는 말로 다 못한답니다..원글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구요..좋은 말동무나 했으면 해요..위로가 조금 되시길..

  • 8. ...
    '07.5.8 11:19 AM (141.223.xxx.82)

    아이가 있을 경우엔
    뒤에 앉아 가는게 더 낫지 않나요...?

    같이 갈 마음이 조금도 없으셨는데
    같이 갈거냐고 왜 물어 보신건지요...?
    립서비스로 한 말을 곧이 듣고 따라 오셔서 속이 상하신건가요?
    놀이 동산에서 있었던 일들 이전에....
    어머님이 따라 나오신 순간부터 님 기분이 상하신거 같아요.("홀시어머니도 아니고"...하신거보면)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 두고 속상해하면
    서로 힘들어요.
    작은 일은 그냥 그러려니...흘려 보내는게 님을 위해서도 더 좋은거랍니다.

  • 9. plumtea
    '07.5.8 12:57 PM (221.143.xxx.143)

    다음엔 빈말이래두 어디 같이 가자 마셔요^^;

  • 10. 어린이날
    '07.5.8 2:48 PM (219.254.xxx.113)

    같이 간다기에, 남편이 먼저 가자고 했는데, 시어머니 시큰둥한다고 하길래, 그냥 안가겠지 하고 말했는데, 시어머니의 사랑! 그런게 있나요.... 저 첨에는 무지 맘에 들려고, 무지 애썼어요. 그런데 딸처럼 여긴다고 하더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의 기대감이 많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결혼하면서, 참 잘해주것처럼. 기대한 저도 웃기지만, 결혼할때는 그랬어요.
    저는 솔직히 시부모에 대한 기본이 무엇인지, 그게 참 궁금해요.

    딸이야기하면, 자랑부터 하고 며느리 이야기할때는 흉부터 보는 사람인데, 그게 아무리 사랑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가슴에 남아요... 한동안 잊었던 단어인데...사랑.......

    그리고 제가 이렇게 시댁에 많이 의지(집도 사주고. 남편직장이 시아버지회사)해서 인지 그런게 싫어요.
    그 고리를 어디서 부터 끊어 버리고 싶어요.
    감옥에 사는 것같기도 하고....... 제 잘못이 많겠지요.
    이런 삶을 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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