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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의 소통부재

어떻게..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07-05-08 00:52:57
최근들어 무지 우울하고 별로 즐겁지가 않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상당수의 원인이 가족관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시절 겉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엄마는 자주 저를 때렸고 항상 화를 냈어요.
아빠는 경제적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지도 않았고
남들이 보면 참 좋은 아빠였지만 엄마가 가진 문제를 전혀 해결해주지도 못했고
일한다는 핑계로 바깥으로 많이 도셨죠.
지금도 우리집은 겉으로는 별 문제없는 집이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나도 이상한 가족관계랍니다.
저랑 두 동생들은 각지에 떨어져 지내고 부모님 두분만 함계 계시는데
엄마아빠도 서로 데면데면하고
저는 저대로 엄마에 대한 분노를 삭일 수가 없고
엄마도 분노하고 있는 저에게 더이상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고
동생들과도 너무나 무관심하게 자기 인생만을 살고 있지요.
가족들끼리 총체적인 소통불능의 상태에 있는거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될지..
엄마아빠 돌아가실 때까지 미워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를 하게 될까요...
그후 동생들과는 서로 피해를 주지도 관심을 주지도 않아고 남들처럼 살게 될까요...
요즘은 제게 무슨 일이 생겨도 부모님께 얘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혼자 해결하는 편이고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든든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답니다.
대학교땐가 바닷가에서 몇천원 주고 보는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나중에 부모랑 사이가 나빠진다고 했거든요. 바로 지금의 이 상황일까요?
저는 단란하고 원만한 가족 속에서 자란 친구들이 너무 부럽답니다.
여기에서 자주 얘기되지만 어린시절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늘 주눅들고 불안한 것..
저도 그렇답니다.
지나간 과거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지금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물론 제가 먼저 나서야겠지만 저는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버지도 예전부터 그럴 수 있는 분이 아니었거든요.
힘들어요.
제 인생에서의 고민은 정말 이거 딱 하나인 것 같은데 너무 어려운 숙제인 것 같아요.
IP : 220.75.xxx.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7.5.8 1:18 AM (212.198.xxx.13)

    저도 한때 엄마에 대한, 아빠에 대한 분노가 많이 있었는데,,,
    뭐,,,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오긴 해도
    가족들간에 대화하려고 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됐었어요.
    어떻게,,,님은 지금 떨어져계신 것 같은데,,,,전 아직도 부모님 신세를 지는지라,,,
    항상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때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지요...서로 째려보면서.....ㅋ

  • 2. 토닥토닥
    '07.5.8 2:48 AM (61.66.xxx.98)

    가족간의 총체적인 소통불량....그 책임이 원글님께 있는것도 아니고,
    그걸 풀어보려고 노력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관계는 두분이 알아서 하실 문제고요.
    동생들도 다른 형제에게 피해를 안주고 제 앞가림 하면서 산다면
    그것만으로도 평균이상의 좋은관계라 할 수 있지요.

    원글님께서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삭이실 수 없는게
    어쩌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께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사랑받기를 기대하고
    그러기 위해 시도를 했는데 무참히 거절당하거나,상처만 돌아온다면,
    그게 반복된다면 분노를 삭일 수 없는게 당연하지요.
    그냥....어머님께 사랑받겠다는 기대를 철저히 버리시길 바래요.
    그리고 관계를 개선해야 겠다는 생각도 버리시기를...
    이렇게 관계개선을 않고 계속 미워한다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를 할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그 후회는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래서 더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을게
    확실하기에 생기는 후회라 생각해요.
    살아서는 어쩌셨던 돌아가신건 불쌍한게 사실이고,그러니 후회하는 마음도 들고
    그러는 거죠.
    그래서 지금의 분노를 삭이면서 까지,단지 돌아가신 후 후회할게 걱정되어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하고,개선하려고 노력하시라 하고 싶지않아요.
    소통의 개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기대도 미움도 다 놓아버리세요.

    대신에 그 노력,에너지를 자신이 행복해 지는데 쏟으세요.
    원글님은 이미 성인이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셔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충분한사랑을 주셨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고,이부분을 계속 아쉬워 한다고 도움이 되는 것은 없고요.
    사람은 누구나 상처와 아쉬운 부분을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성인이시니 부모대신 스스로를 사랑해주시고,행복해지려고 노력하세요.
    밝고 낙천적인 사람과 함께 하는것도 효과가 있고,
    심리학책들을 읽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원글님 자식에게는 어머니와 친정을 반면교사 삼아서
    많은 사랑을 주시고요.
    힘내세요.

  • 3. 어머니와
    '07.5.8 10:34 AM (211.53.xxx.253)

    화해만 된다면 나머지 가족관계는 자연 풀릴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상담을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어머니가 원글님 어릴때 그러셨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거에요.
    어머니도 피해자인거지요...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 4. 저도 그래요
    '07.5.8 10:36 AM (220.75.xxx.109)

    저도 친정 출입 별로 안하는편이예요. 전화도 때 되야 하고요.
    사실 친엄마가 아니세요. 친엄마는 돌아가시고 제가 8살때부터 키워주셨으니 친엄마처럼 모셔야하지만
    저도 어린시절 구박 받고 자라서요.
    성인이되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엄마를 바라봐도 인품이 그닥 좋으신분만은 아니기에 어린시절 가슴속에 쌓인 분노가 쉽게 가시지는 않네요.
    그래도 남들보기엔 단란한 가정을 이루게 만들어주신분이니 겉으로는 저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형제들과는 친해요. 오빠만 있는데 새언니들과 잘 지내는편입니다. 새언니들이 잘해줘요.
    엄마, 아빠는 별로 안보고 싶은데, 오빠네 식구들은 만나면 반갑고 편하고 좋아요.
    어릴적 받았던 상처, 그거 참 무섭더군요.
    전 지금 남편과 아이들과 문제없이 아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데, 가끔은 어린시절 서러움에 눈물이 펑펑 쏟아지니까요.
    아마 나이 70, 80이 되도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울게 될거 같아요.

    원글님도 감정 콘트롤을 잘하세요.
    원글님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분이잖아요. 그리고 저처럼 새어머니도 아니고 친어머니시잖아요.
    원칙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안부전화 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하세요.
    맘 가는데로 행동하는건 어른스럽지 못하고 원글님도 다른사람에게 상처주는 행동이죠. 당해봐서 아시죠??
    자원봉사 하시는분들도 많고 독거노인 도와드리는분들도 많습니다.
    큰일 아니고 어려운일 아니죠. 노력해보세요.

  • 5. .........
    '07.5.8 6:36 PM (123.254.xxx.238)

    제가 남들이보면 조건이나 여러가지면에서 별로 빠지는게 없는데 늘 사람들모이면 주눅들어있고 불안하고 그래서 저혼자 너무너무 극복할려노력하고있습니다. 근데 저도 어릴때 밖에서보면 정말 정상적인 가정인데 가족간의 대화가없고 의사소통 불가였던것같아요 동생이하나있지만 동생과도 한집이지만 각자알아서 자라온것같아요 그래서그런지 저도 부모님께 알수없는 화가 한번씩 치밀어 오릅니다.
    만나면 전 항상 맘속에 화가 터질것같아 새초롬하게있다오지만 부모님은 전혀 영문을 모르시지요
    그리고 제 성격이 냉정합니다 정이없고 이런게 다 어릴때 사랑의 부제로 생기는거군요
    불안하고 주눅들어있고 정이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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