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큰 시누가 돈을 빌려갔지요, 첨에 없다고 하고 말았는데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전화기 저 편에 시누 남편이 시누한테 그까짓 것도 못 빌려주냐고
소리지르고 하길래 안됐어서 저희가 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서 빌려주었습니다.
뭐, 믿은 건 아니지만 딱 한 달만 쓰고 준다고 했었죠...
사업하던 자기네한텐 큰 돈 아닌지 모르겠지만
월급쟁이인 저희는 삼 년 적금 들어야 모으는 액수였답니다.
근데 한 달은 커녕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 모릅니다.
그간 저희가 외국에도 나가 살다 오고 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죠,
그 돈은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저희가 다 갚았습니다.
근데 저희 시누 대체 돈이 뭐가 어떻게 됐는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말이 한 마디 없습니다.
하다 못해 못갚아 미안하다든지, 아님 자기네가 어려우니 그냥 도와준 셈 치라든지
좌우지간 그냥 한 마디 없이 뭉개고 있습니다.
제가 어제 남편한테 큰시누가 뭐라고 한마디라도 한 거 있냐고 물었더니
버럭 버럭 화를 내면서 그 돈을 받으려고 했냐고 자기는 다 잊었다면서
막 화를 내더라구요,
전 그동안 계속 일하다가 올들어 직장을 그만뒀어요.
그 돈이 자기 혼자 거라고 생각하는 남편도 못마땅해요.
제가 길을 잘못 들인 탓도 있겠죠, 그간 남편 월급이 얼만지도 모르고 살았으니...
그래요, 형제지간에 돈 못받을 수도 있죠,
그래도 뭐라고 한 마디는 해야하는 거 아니가요?
그냥 가만히 말없이 뭉개고 있음 없던 일로 되는 듯이 사는 그분이 부럽기도 하네요.
저희 남편은 그걸 묻는 제가 비정상이라네요.
저는 그것도 이해가 안가는데
저희 남편은 매형은 갚은 걸로 알고 있는데
누나가 중간에서 돈을 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뭐, 그것도 본인 얘길 못들었으니 짐작하는 것 뿐이죠, 남편도.
근데 오늘 더 뚜껑열린 건
남편 조카 중에 하나가 학교에서 학년 회장이 됐다고
스승의 날 선물하라고 큰 고모가 오십만원 주셨답니다, 참 내...
아주 기분은 혼자 다 내시네요.
자기 쓸 거는 다 쓰고 돈이 없으니 안갚는 셈이죠.
누구는 뭔 복으로 선물하라고 조카한테 몇 십만원씩 턱턱 주고
누구는 뭔 죄로 없는 돈 은행에서 빌려서 그런 사람한테 빌려주고는
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받고 하다못해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말 한마디 못듣고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 남편에게 묻고는 비정상 취급받고...
아니, 정말 제가 비정상인 건가요?
그렇게 개념 없는 저희 시누는 정상이구요?
정말 이제 가능하면 앞으로는 얼굴 안보고 살고 싶네요.
지금도 그 부부 얼굴을 바로 보기도 싫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여기라도 하소연하지 않으면 아주 터져버릴 것 같아요,
친정 엄마한테도 말 못해요, 속상해 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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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자기 누나는 정상이고, 따져 묻는 저는 비정상이라네요.
돌 던지세요.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07-05-06 23:18:48
IP : 58.225.xxx.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속상하지요
'07.5.6 11:35 PM (125.180.xxx.94)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 말이 괜히 있겠어요?
미안해...한마디면 그저 이해 될 일인것을...
그냥 용서하세요..2. 그러게요
'07.5.6 11:46 PM (59.10.xxx.112)속상하시겠어요.
혈육한테 돈 빌려줄때는 안 받을 생각을 하고 줘야할 것 같아요.
저도 언니가 몇 번 빌려가서 안 갚고 그래서 무척 속상했는데 세월이 약이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빌려주지도 않지만 주게 될 상황이면 받을 생각을 하면 아될 것 같아요.
물론 원글님은 살림하다 돈이 아쉬울때면 생각나겠지만 잊으세요.
남편도 더이상 받기 어려운 것 같은데 부인이 뭐라하니까 할말 없어서 그냥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네요.
남자들은 왜 부인을 다독일줄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꼭 그 돈 받자고 하는건 아니고 그냥 옆에서 맞장구 쳐주고 내 맘 이해 하는 말 한마디면 여자들으 알아서 맘 정리를 다 할텐데요.(울 남편도 마찬가지예요)
시누가 갚을 생각이 없는거네요.(시누네 부부가 개념이 없는거지요.)
살아있는동안 돈 빌려간 건 기억하겠죠.
미운 놈 떡 하나 더 좋다고 생각하세요.
절대 원글님 비정상 아니예요.3. 무개념들
'07.5.7 2:04 AM (222.106.xxx.161)상대 마세요.
4. ..
'07.5.7 11:48 AM (218.53.xxx.127)친정 여동생이나 형제 잇으면 돈빌려달란다고 해보세요
딱 시침떼고 빌려달라고 한다고 어쩌냐고.5. 개념
'07.5.7 4:11 PM (211.57.xxx.34)상실이네요..
아~ 열라 짬뽕나네요..
'시'자가 들어가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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