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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안생기는 형님보다 동서가 먼저 임신했을 때...

조언좀.. 조회수 : 2,139
작성일 : 2007-05-04 14:20:57

저희 형님 결혼 8년째입니다..이제 삼십 대 중반을 갓 넘어섰구..

결혼 초에 아기 두 번 찾아왔는데 두 번 다 3개월도 채 안되어 떠나보냈구요....

직장까지 그만 두시고 몸 관리하면서 시도하는데 잘 안되시는 것 같아요.. 말씀 안하시는데 시험관도 하신 것 같고..

아기를 무척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세요.


저희는 결혼 5년차에 접어들구요.. 제가 결혼을 어린 나이에 해서 아직 서른 전이에요.

지금까지는 형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쭉 미뤄왔는데 남편이 서른 중반이 되어가니 답답했는지

그냥 아기 갖자고 해서 세 달 전부터 피임을 멈췄는데 아기가 바로 찾아왔네요.

이제 7주쯤 됐다고 하구요..


형님은 좋은 분이시고 항상 '우리(형님네) 신경쓰지 말고 어서 아기 가져' 라고 하셨는데..

전 아기 갖고 왜이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요..

아직 시댁에도 말씀 못드렸어요. 시어머님도 은근히 형님네가 먼저 가졌으면 하고 항상 말씀하셨거든요..

'쟤네(형님네)가 얼른 애를 가져야 너희도 맘 편히 아기 가질텐데' 라구요.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어버이날이라 이번 주말에 시댁 가서 가족이 다 모일텐데.. 제가 배는 안나왔지만 입덧 하려는지 속이

메슥거려서 지금 음식을 잘 못먹어요.. 시댁 가면 항상 생선찌개하는데..

남편은 그냥 이야기하자고, 형님이나 아주버님이나 뭐 그런 걸로 서운하겠냐고 좋아하기만 하는데..

제 마음은 그게 아니에요.

괜히 죄송스럽고.. 그냥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미안하다는 표현을 해야 할지..


내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고민이 되어 직장에 있는데도 손에 일이 안잡히네요..
IP : 203.233.xxx.2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7.5.4 2:26 PM (210.205.xxx.195)

    착하신분이시네요.. 하지만 축하받으실일이니 조심스럽게 먼저 얘기하시는게 좋겠어요.. 맘고생 많이 하신 형님이 그것하나 이해못하시겠어요? 그치만 너무 좋아하는티는 내지 마시고요.. 혹여 시어머니가 많이 좋아해주지 않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속으론 엄청 좋아하실거예여.. 태교 잘하세용~

  • 2. 축하..
    '07.5.4 2:30 PM (210.115.xxx.210)

    축하드려요..

    그리고 형님네 애기 못갖는다고 피임했던것은 이해불가.
    낳을수 있는 자식이 더 많이 낳는것이 현명할 것일수도 있어요.

  • 3. 세상에
    '07.5.4 2:31 PM (121.143.xxx.153)

    이렇게 이쁜 동서가 어디 있을까..
    제가 형님 입장이라서 답변을 드리자면
    숨기는 것도 미안해 하는 것도 좀 그래요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그냥 시댁가셔서 제일 먼저 형님 한테 말씀하세요
    형님 몇달 있으면 형님 큰엄마 되신데요 저도 꼭 작은엄마 소리 듣게 해주세요 형님~
    아무튼 전 님이 너무 이쁘네요

  • 4. 넘넘
    '07.5.4 2:40 PM (121.136.xxx.36)

    이쁜 동서님이네요..

    전 반대의 경우로 형님이네요..
    근데 동서네가 결혼3년.. 전 결혼 6개월차.. 임신 4개월..
    저도 무척 망설엿어요.. 동서네도 애기 많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먼저 어머님한테 전화 햇구요
    동서한테는 구구절절이 문자 한 6통 보냈나..
    (먼저 애 가졌네.. 내가 힘든거 먼저 하고 나서 담에 다 알려줄께~ 맘 편히 생각하고~ 모 등등)
    참 할말 없었는데.. 그래도 이쁜 울 동서 "같이 밥 먹어요.. "하더이다..
    입덧이 심해서 아주 고생중인데.. 그래도 같이 2번인가 밥 먹는데. 제가 힘든자리였어요...
    엽산제 하나 사 주까 했어요/// (그런거 먼저 먹어야 한다면서 말해주고..)

  • 5. ..
    '07.5.4 3:03 PM (222.111.xxx.35)

    먼저 축하합니다~~

    임신 소식은 당연히 알리셔야죠. 너무 티내지 않고 조용히 말씀드리면 같이 축하해주실 거에요^^
    형님네 동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거나, 숨기고 있다가 형님이 혼자서만 나중에 알게되면 그게 더 기분 상할 거 같아요.

  • 6. ^^
    '07.5.4 3:15 PM (211.179.xxx.135)

    축하드려요오~

    저도 한동안 형님 입장이었던 때가 있었어요...
    병원에도 다니고 겉으론 멀쩡했지만 마음고생 많이 했지요
    근데 정말 더 마음 아픈건 울 사촌동서, 시누 둘째 아이 가졌을때였어요
    미리 알았으면 괜찮았을텐데
    동서는 명절에 모였을때 입덧하니 들어가 있으라... 이런 얘기 듣고 알았구요
    갑자기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시누는 시할머님께 안부전화 드렸다가 갸 입덧 아직도 한다냐? 소리 듣고 알았구요...
    축하한단 말도 솔직히 입에서 안 떨어지고
    시어머님께서 저 생각해서 차마 말 못하신건 아는데...
    정말 별거 아닌데....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고 축하한단 말 제대로 못해줘서 속상하고...

    가족모임이 있기전에 먼저 전화해서 말씀해주세요
    그러니까 형님이 마음 추스를 시간을 좀... 주세요
    아무렇지는 않은데 처음엔... 좀 그냥 좀 당황스럽거든요

    참 이쁜 분이십니다 ^^

  • 7. ..
    '07.5.4 3:28 PM (218.237.xxx.111)

    저두요 님의 예쁜마음으로
    형님께 먼저 소식을 전해드리면 좋겠어요..
    제가 그 입장이었거든요..

    정말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 처지가 우선 생각나서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마음정리하고 가라앉히는데 몇일이 걸렸었죠...

    식구들 모이기 전에 미리 몇일전에 말씀해주세요..
    식구들과 한마음으로 축하해드릴수 있도록..

    축하드려요...

  • 8. ..
    '07.5.4 3:33 PM (211.229.xxx.55)

    그래도 솔직하게 형님께 전화드려서 먼저 말씀드리는것이...나중에 다른사람을 통해 알게되는것보다..
    나을것 같네요...^^어차피 숨기고 아이 낳을건 아니잖아요. 축하드려요

  • 9. ...
    '07.5.4 3:59 PM (59.17.xxx.3)

    임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형님(저) 결혼3년차 애 없음, 동서 결혼2개월만에 임신...
    전 동서 임신 한달후에 시어머니 통해서 들었어요
    시댁 식구들 다들 알고 있었는데 저희 부부만 몰랐던 거에요
    첨 소식을 접했을때 머리가 띵하고 하루종일 울었거든요
    형님도 마음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니 말씀 드리세요
    넘 시간 끌지 마시구요~

    임신 바이러스 저에게 좀 주세요!!!! 저도 정말 임신하고 파여

  • 10. 마음씀씀이가
    '07.5.4 4:00 PM (121.132.xxx.59)

    너무 예쁘세요. 가족들에게 말씀하셔요. 축하받을 일이잖아요.
    형님도 금방 아기 가지실꺼예요.
    주위에 애기가 생기면 시샘을 해서라도 같이 임신한다고 그러잖아요.
    축하드립니다.

  • 11. 저요.
    '07.5.4 4:05 PM (222.118.xxx.202)

    제가 비슷한 경우네요.
    제가 결혼하고 1년반 있다가 동서가 결혼했는데 허니문베이비가 생겼어요.
    우리 부부는 그때까지는 피임중이였구요.
    그냥 알려줬으면 축하해줬을텐데 뭘 그리 숨기는지 싶더라구요.
    싸이 들어가보고 전 다 눈치챘었거든요.
    시댁식구 모두가 어색한 분위기 연출해주셔서 제대로 임신축하한다는 말도 못하고 넘어갔어요.
    그냥 조심스럽게 임신했다고 얘기하세요.
    나중에 돌고 돌아서 들어면 더 마음 상하실 것 같아요.

    동서 임신 5개월쯤에 저도 임신했는데 7주정도에 유산했어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시동생들하고 배부른 동서까지 데리고 병문안이라고 오셨어요.
    그 충격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었고, 그 뒤에 시부모님과 한차례 폭풍우가 몰아쳤어요.
    그리고 올해 또 다시 전 임신과 유산을 반복했네요.
    얼마뒤에 습유검사 할 예정이구요.. 그냥 조금 멍한 상태라 아이랑 아직 인연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동서는 직장맘이고 출퇴근 거리도 멀어서 둘째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동서가 둘째를 갖는다면 부럽고
    또 제 신세타령도 하게 되겠죠....
    그래도 어버이날 모여서 입덧하는 모습을 보거나, 다른 식구들 다 아는 걸 형님이 눈치채는 것 보다는
    원글님이 직접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 12. 콩순이
    '07.5.4 4:16 PM (211.255.xxx.114)

    철없이 떠드는 동서도 많던데..
    너무 마음이 예쁘세요
    형님분도 좋으신 분이라 그런 마음이 드시는거 같아요
    그러니 분명 진심으로 축하해주실꺼예요
    저도 아직 아이가 없는데..만약에 동서가 아이가 먼저 생기면
    정말로 축하해주고 싶거든요
    축하드려요

  • 13. ^^
    '07.5.4 5:02 PM (220.88.xxx.140)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고우시네요.
    저도 형님입장이거든요.
    동서 아이 둘 낳고...축하하면서도 내 신세가 처량해지더군요.
    축하하지 않는게 아니라...내 자신이 말이죠.
    그냥 있는 그대로 대하시는게 좋을 듯해요.
    형님께 미리 따로 연락하시는것도 좋을듯하구요.
    어른들께도 미리 연락하시구요.
    여러 명 있을때 알게 되면...그 자리에 앉아있는것 자체가 마음이 힘들고..어디 숨어버리고 싶더라구요.

    님처럼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그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마울텐데요..
    참 마음이 예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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