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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 아기랑 일본 가서 1-2년 사는 거.. 힘들겠죠?

아줌마 조회수 : 787
작성일 : 2007-05-04 10:28:44
예.. 전 사실 가기 싫어요.
세돌 지나면 한참 말 늘고 이것저것 보고듣고 종알거릴 테고
병치레도 많을 나이고
차라리 영어에 노출되는 거면 모를까, 일본어는 정말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 자신도 일본어는 한마디도 못할 뿐더러
일본과 일본어에는 전혀 흥미도 없죠.
남편이 박사과정 끝내고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포닥을 가겠다고 해요.
미국은 여러가지로 어려울 것 같고 일본으로 갈까 한다고..
제가 일본 갈 거면 그냥 혼자 가라, 나랑 아기는 2달에 한번 정도 놀러가면 되겠네,
애가 그 나이에 일본 가서 나랑 같이 집에 갇혀 뭘 배우겠느냐 했더니
남편은 당연히 가족이 함께 가야 한다고, 제가 이기적이라고 펄펄 난리네요.
전 사실 이 나이에 포닥 가는 것도 마뜩찮은데 자긴 더 많은 기회를 위해 가야 한다고 합니다.
가는 건 가는 거고, 이왕 가는 거 가까운 나라에 가는 거면
저와 아기는 한국에 남겨두고 종종 왔다갔다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게 그리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다 늙어 공부하는 남자랑 살려니 몹시 피곤합니다.
그저, 남자는 결혼하면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고 돈벌어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의 속성상 각종 열등감, 스트레스, 자격지심에 여자가 피곤하네요.
IP : 211.221.xxx.2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
    '07.5.4 10:38 AM (211.55.xxx.194)

    원글님 글을 읽으니 드는 느낌은 '일본에 세살 아이 데리고 가는 거'가 문제가 아니라 남편이 포닥 가는 거 자체에 대한 불만이 크신 것 같아요. '가는 거 자체에 대한 마땅찮음'을 빼고 본다면 남편 혼자 가라고 하시는 거는 좋지 않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남편이 펄펄 뛰시는 것도 무리 아니네요. 그것만 놓고 보면 이기적이라는 생각 들 것 같아요.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도록 공부 붙잡고 있는, 그것도 목표와 할 일이 구체적으로 딱 잡힌 것도 아닌, 막연하게 미국은 힘들 것 같고 일본으로라도 포닥 가겠다고 말하는 남편..... 저도 원글님의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 문제 자체를 차근차근 대화해 볼 여지는 전혀 없는 건가요? 남편 공부하고 계시면 경제적인 건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는 지...

    그리고 만약 가시게 되면 아이 핑계로 혼자만 가라고는 하지 마셔요. 영어권 국가로 간다고 해도 3살짜리 아니 영어 익히는 거 1~2년 있다 오면 아무 소용 없구요.

  • 2. 이해가
    '07.5.4 11:00 AM (124.63.xxx.31)

    갑니다.

    지식인의 앞날이 참 불투명하지요.
    하지만 더 막막한 건 남편 쪽일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공부하는데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투자했는데, 멈추자니 그간의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취업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공부한 것에 비해 낮은 급료를 받기는 싫고......

    윗님 말씀대로 대화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근본적인 부분부터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공부에 대하여, 아이에 대하여, 일본에 대하여.

    "영어에 노출되면 모를까 일본어는 정말 아니라고 보거든요."라는 말씀은 많이 걸립니다. 영어에 대한 선망과 일본(어)에 대한 폄하가 함께 들어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문제는 경제적인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게 해결된다면 포닥이든 일본이든 큰 문제가 아닐 성 싶기도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 3. ...
    '07.5.4 11:06 AM (61.21.xxx.17)

    1억 이상 그것도 최소....깨지는 일인데 아마 한 2억 깨질 거에요
    그리고 일본 학위는 알아 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돈으로 해외 여행 다니세요

    일본에서 살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 4. 이해가2
    '07.5.4 11:09 AM (124.63.xxx.31)

    학위가 아니라 포닥이라고 하시는데........

  • 5. 아줌마
    '07.5.4 11:15 AM (211.221.xxx.219)

    대화가 필요한데 서로의 입장이 팽팽해서 대화가 잘 안됩니다.
    포닥 다녀온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한 데 취직해서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관두고 나중엔 또 다른 일을 알아보면 안되는지...
    80세까지 사는 세상인데 60세에 정년퇴직한다 해도 공무원 아닌 담에야
    늙어서 돈나올 구멍이 있어야 되잖아요,,,

    저 이기적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도 마냥 집에서 있는 아줌마되긴 싫고 공무원시험이든 뭐든 할려고 했는데
    남편이 저렇게 자리못잡으니 저도 뭘 결정낼 수가 없네요.
    그리고 일어보단 영어권에 사는 게 아이한테는 별도움 안되더라도 저에겐 좀 편하거든요.
    이런 얘기 하면 저 편한 것만 생각하고 남편 앞일은 생각 못한다고 또 난리납니다.
    저도 딱히 잘하는 게 아닌 줄은 알지만
    30대 중반에 아직 자리못잡는 거 보면 갑갑합니다.
    본인은 저보다 더할 테지만요...

    국내박사, 외국포닥 안하면 견디기 힘든가요?
    아시는 분 제발 말씀 좀 해주세요...

  • 6.
    '07.5.4 11:25 AM (125.182.xxx.26)

    포닥이 필요한건 아니지만,,,대부분 국내박사들은 외국으로 포닥을 가더라구요,,,
    어디서 들은 얘기론 국내박사는 꼭 해외포닥이 있어야 된다는 말도 들은것 같긴한데,,
    이건 확실한건 아니라서,,,,그렇다라고는 말씀 못드리겠어요,,,
    포닥이면,,,경제적 지원 받아서 가는건데,,,너무 맞서시지 말고,,,한번 생각해보세요,,
    일본도 살기 좋아요,,,,생각보다,,물가도 그리 비싸지 않구요,,,
    전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생물분야는 일본이 알아줍니다,,,
    공무원 공부도,,일본에서,,충분히 가능하잖아요,,,요즘은 인터넷 강의도 좋고,,,

    어차피,,포닥 길어봐야,,,1년 반인데,,,바람 쐰다는 생각으로 다녀오시는건 어떨지요~~

  • 7. ....
    '07.5.4 11:45 AM (75.8.xxx.8)

    박사학위가 잇어도
    집안 배경이 든든하고, 연줄이 있어야
    그나마 강사 자리도 얻을 수있는것이
    우리나라 현실이지요.

  • 8. ..........
    '07.5.4 1:22 PM (61.66.xxx.98)

    같이 갈 수 있는 상황인데 떨어져 있겠다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원글님께서는 포닥가는 거 보다는 일본으로 가는거에 반발하시는듯해요.
    영어권으로 간다면 안간다고 우기지는 않았을듯..(글에서의 느낌이요.)
    가족은 가능한 한 함께 있어야지요.
    이런 기회가 있어 새로운 나라에 가서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는것도 좋지요.
    저라면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우겨서 따라가겠네요.

  • 9. 결정이
    '07.5.4 8:20 PM (194.80.xxx.8)

    어느쪽으로 나던, 원글님이 일본 생활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 같아
    그 점에 관해서 말씀 드릴게요.

    저는 영어를 전공했고, 영어권에 유학한 적도 있습니다.
    30대 초반부터 일어를 이년 정도 공부한 다음에
    일본 가서 일년 조금 넘게 유학했습니다.
    그 전에는 일본에 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일본어나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도 없었어요.

    하지만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그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직접 그 나라에서 살아보고 나서는
    더욱 더 그 언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일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이며,
    한국인이 배우기에 영어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주부들과 어린이들이 살기에는
    아기자기하게 배려가 잘 되어 있는 나라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기초 일본어를 공부해서 가시면
    일본 생활을 즐기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생활을 통해서 일어도 많이 늘게 될 거에요.

    저에게는 일본 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10. 리미맘
    '07.5.4 8:59 PM (125.138.xxx.238)

    글쎄요.
    원글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벌써부터 힘들꺼라고 가정하고 가시다면 당연히 힘들꺼 같아요.
    전 연수가는 남편따라 두돌짜리랑 일년동안 동경에서 지냈는데
    정말 일본이라는 나라는 여자와 아이가 살기에 좋은 나라라고 생각되네요.

    기숙사에서 생활해서 늦깍이로 가족과 함께 학위따러 온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물론 고생이야 되겠지만 지나고 나면 허허~ 웃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가기 전에 일본에 대해 공부라도 하고 갈 것을 아이 핑계대고 히라가나도 못외우고 갔는데
    막상 닥치니 다 하게 되구요.
    다녀오니 모든게 아쉽기만 합니다.

    일본어 배운다고 두돌짜리 보육원에 넣었다가 맨 감기에 못간 날이 더 많았고
    남편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저 때문에 공부는 커녕 고생만 하다가 대상포진까지 앓았던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원글님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1-2년 금방 가거든요. 아이랑 함께 있으면 더더욱요.
    그리고 거기 한국학교도 있고 제가 사는 동네엔 인터내셔널 유치원도 있었어요.
    아이를 위해서도 가족이 함께 있는게 좋을꺼라고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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