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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경과: 어제 반찬투정하는 남편 이야기를 올렸었는데요..

열받았던 아짐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07-05-04 03:33:38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중간경과 보고드립니다.

답글을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제 남편같은 쫌생이(죄송합니다)와 살고 계시는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막나간김에 그릇까지 뺏어서 몽땅 쓰레기통에 버릴껄 그랬어요.

학교 갔다오더니 약간 정신이 차려졌는지..
아니면 아내가 남편의 권위에 도전했다 생각했는지 좀 못되져서 왔더라구요.
말도 안하고.. (자기가 잘못해놓고!!)
혼자 티비 보길래 혼자보냐 했더니.. 이제 각자 따로 하기로 하지 않았냐는 말을 감히! 하더군요.
오냐~ 알았다 하면서 문닫고 방에 가서 잤어요.
평소에는 알람 맞춘다고 제가 자고 있어도 불 켜는데 어제는 발걸음도 조심조심 쏙 들어와 자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마음이 좀 약해지더라구요.
하지만 82에 글을 올려놨으니.. 내가 일 다녀와서 반응을 보자... 싶었죠.
아침밥은 물론 도시락도 안싸놓고, 어제 남편이 먹다남은 비지찌게와 그릇들만 고대로 싱크에 있습니다.
도시락을 안싸줬더니.. 집에 와서 밥을 먹었나봐요.

뭐겠습니까?
라면이지뭐.. 자기가 할 줄 아는 요리가 몇개나 된다고.
어쨋든 창문 열어놓고 (내가 평소에 환기 시킨다고 아무리 열어놓으라해도 말 안들었으면서!) 라면 냄비는 물 받아서 불려놨네요. (평소에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그냥 싱크에 담아놓더니.. 귀가 들리기는 한가봅니다)

어쨋든 오늘 82주부님들 조언대로 딱 3개월만 밥 안할려구요...!!!

결심 흔들리지 않게 힘 팍팍 주세요!!!
IP : 164.107.xxx.20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07.5.4 9:00 AM (210.104.xxx.5)

    힘 드릴게요, 팍팍~!!!^^
    남편이 음식의 소중함, 준비하는 사람의 노고와 정성을 이해해 줄 때까지 굽히지 마세요~!!!

  • 2. ....
    '07.5.4 9:05 AM (58.233.xxx.104)

    너무 과하다싶으면 이렇게 반기를 들어줄 필요도 있습니다
    좋은결과 거두시길
    아자 아자!

  • 3. ...
    '07.5.4 9:35 AM (211.35.xxx.146)

    ㅋㅋ 귀가 들리기는 한가봅니다 (웃어서 죄송)
    근데 남자들 아이들 같은 면이 있는거 같아요.
    너무 몰아치지 마시고 버릇은 고치시되 그래도 배려해 가면서 하세요. 살살^^

  • 4. ^^
    '07.5.4 9:43 AM (121.144.xxx.235)

    남자들이...애들과 같아서 받들려고 하면 아예 인생 포기하고 머리에 얹고 살던지.
    제 아들들 교육부터...신경을 써야겠네요.^^.

  • 5. 남자가
    '07.5.4 9:46 AM (222.106.xxx.161)

    자립하게 도와주세요.
    한국 엄마들의 과잉보호가 나약한 남자들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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