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면 되는데

조회수 : 1,084
작성일 : 2007-05-03 23:36:26
오늘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려고 벨을 누르고 문앞으로 나갔어요.
뒷문과 뒷문 바로 다음자리 사이에 작은 손잡이 기둥이 있지요.
어른 허벅지정도 높이의 기둥이요.  초등학교 1학년이나 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꼬마가
그 기둥을 잡고 서서 한쪽 다리를 앞뒤로 흔들더라구요.  
앞으로 뻗을때마다 속으로 저꼬마 저러다 내리는 사람 치겠다 싶었는데
왜 불길한 예감은 늘 들어맞는지..
하필 제가 내리는 차례에서 정강이를 정통으로 맞았네요.
버스 뒷문 계단에서 구를뻔했어요.
아픈것도 화가 나지만 오늘 제가 새 정장바지를 입고 나갔거든요.
흰색에 가까운 아주 옅은 회색이라 그 꼬맹이의 신발 자국이 바지에 묻은거에요.
내리면서 맞은거라 너무 아파서 잠시 길에 멈춰서서 바지를 털고 다리를 만졌어요.
꼬마아이라도 순간적인 힘때문인지 아니면 정강이여서 그런지 진짜 아프더라구요.
뒤를 돌아보니 그 꼬마랑 그 아이의 엄마도 마지막에 내리더군요.
그때만해도 화가 나지는 않았어요.
애들이야 아직 어리니 실수로 그럴수 있다고 쳐도 엄마는 미안해하거나 아이에게
사과하라고 시키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그 엄마..저를 흘낏 보고 제 바지의 얼룩을 보더니
아이손을 사정없이 잡아끌면서 빠른걸음으로 거의 도망가듯 달아나네요.
아이가 뒤를 돌아보며 저를 쳐다보니 애를 막 잡아끌어요.
기가막혀서 원.
미안하다는 그 한마디가 그렇게 힘들까요?
새옷 입고간날 그런 영광의 얼룩을 바지에 새긴것도 짜증나고
지금도 정강이 부분에 파랗게 멍이 들어있는걸 보니 또 짜증나고..
그렇게 남에게 사과할줄 모르는 부모가 내 아이만 애지중지할 것을 생각하니 또 짜증이 나네요.
아침부터 우울하고 찝찝했던 마음을...그나마 좀전의 고맙습니다로 정화시켰네요.

근데 그아줌마.... 설마 내가 세탁비 달라고 그럴까봐 그랬나.  원 참.
IP : 210.106.xxx.17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07.5.3 11:42 PM (220.75.xxx.143)

    엄마 참 많아요. 특히 평소에 우아떨던 엄마들이 더하죠.
    그 아이는 무얼보고 배웠을까요?
    남에게 피해줘도 모른척하는게 제일이다(?)

  • 2. 습관적으로
    '07.5.3 11:44 PM (222.234.xxx.57)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어느나라 사람들의 의식구조도 연구대상이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거의 안하려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구조도 연구대상입니다

  • 3. ...
    '07.5.4 12:35 AM (122.43.xxx.75)

    미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당황 해도 엉겹결에 그런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 하고 마음 푸세요.

    그 아이 엄마 지금.. 낮에 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

  • 4. -_-
    '07.5.4 8:56 AM (210.180.xxx.126)

    그저께 저도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있는곳에서 싼 양말 고르고 있는데 내리던 다섯살 정도의 여자애가 나한테 부딪혀서 제풀에 넘어지길래 얼른 일으켜서 정말 미안하다 에구 아프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고 있는데 옆에 서있던 젊은 엄마는 저를 완전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애한테 마구 짜증 내며, '앞을 잘보라 안하더냐?'고 있는 신경질 엎는 신경질 다 부립디다.

    헐, 제가 5학년 아짐인데 참 민망해서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072 아디다스 사이즈 문의.. 1 아디*스 2007/05/03 286
119071 내초1 체육대회에 엄마가 가야 하나요 9 궁금 2007/05/03 751
119070 연애 코치좀 해주세요...너무 모르겠어요 12 바아보..... 2007/05/03 1,569
119069 새로 생긴 학교에 대해서 1 쓸쓸한 마음.. 2007/05/03 340
119068 남편의 거짓말 8 2007/05/03 1,721
119067 찻사발 축제에 놀러오세요. 1 오후 2007/05/03 427
119066 필터구입은 어디에서 하나요? 5 브리타정수기.. 2007/05/03 404
119065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뭐 하실건가요?? 리플달기 해봐요.. ^^ 3 선물 2007/05/03 726
119064 두룹이있어요. 무슨 요리를 해먹을까요? 4 요리 2007/05/03 533
119063 사는게 너무 재미없고 피곤해요 5 센스 2007/05/03 1,557
119062 맥없고 힘이들어요 1 기운팔팔 2007/05/03 518
119061 치아아래 부분이 검게 변했어요 ㅠ ㅠ 4 불량 감자 2007/05/03 974
119060 설사를 하는데요... 5 6개월 아기.. 2007/05/03 277
119059 말라리아 접종 3 필리핀 2007/05/03 361
119058 면허 정지 2 어떻게 해야.. 2007/05/03 421
119057 남양주 호평동 살기 어떤가요? 4 .. 2007/05/03 1,211
119056 등산복 잘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2 등산 2007/05/03 615
119055 어른들은 알수가 없어 1 -_-; 2007/05/03 614
119054 오늘 드디어 무심는날 2 딸만셋 2007/05/03 313
119053 ~한국에서 아기 침대 가격이 어느 정도 하나요? 4 현서 2007/05/03 433
119052 서적 해외배송해주는 사이트 아시는분 혹 계신지요. 4 재현맘 2007/05/03 408
119051 헨드폰 전자파 심한가요? 3 체리 2007/05/03 464
119050 [SBS 웰빙맛사냥] 골치아픈 남편*아내 식습관을 바꿔드립니다! 1 SBS 웰빙.. 2007/05/03 698
119049 차수리에 관하여... 1 궁금녀 2007/05/03 285
119048 돌 맞을 짓을 마음속에 하네요, 우짜죠 ~휴 5 휴우~ 2007/05/03 1,658
119047 공휴일다음에 치는 이유 4 시험 2007/05/03 865
119046 속상해요 5 ㅜ.ㅜ. 2007/05/03 828
119045 무한지대 큐 보셨어요? 1 2007/05/03 1,890
119044 짜증나서 미치겠어요.. 8 아,짜증나 2007/05/03 2,293
119043 폰을 바꿔볼려고 하는데... 2 폰사고시포요.. 2007/05/03 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