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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어머니께는 어떤 어버이날 선물을??

음.. 조회수 : 1,240
작성일 : 2007-05-03 13:09:40
결혼한지 2년 반이 다 되었네요...
1월에 쌍둥이 낳구... 임신중부터 허리랑 다리가 엄청 아팠는데..
아가낳구나서... 병원에 다녀보니.. 제가 신경눌르는 콩알 디스크에 걸렸더라구요...
정말 임신중에는 쌍둥이 임신해서.. 그런가부다..하구 참고 참고 참았는데....
정말... 혼자서 아파서 울기도 엄청 울었네요... 휴...
그때 생각하니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지네요...
그런데 아가 낳구두 너무 아파서 병원갔더니 이미 터진 디스크라고..
참 많이 아팠겠다면서.. 당장 수술을 권하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 아빠... 하나두 아닌 둘을 키워야 하니... 애기 봐줄테니...
어서 수술하라구 하셔서.. 신랑한테 의논하고 아가낳은지 80일 정도 됐을때 수술했거든요...
근데 그 디스크 수술이란게 수술보다 차후 요양하는게 더 중요해서...
지금 아가들이 120일이 지났는데.. 저 아직 아기 못안고 있어요...
그리고 여태 병원에 입원해있거든요...
근데... 오랫동안 그렇게 아파도 참아왔던 저인데.. 겉으로 엄살안하구...
살았더니... 저희 시부모님들 수술한다구 하니..굉장히 황당해 하시더라구요...
어제까지도 멀쩡한 애가 왠 디스크 수술이냐구...
수술하구 나서도..혼났지요.. 애낳은지 백일도 안된애가 무슨 그렇게
큰 수술을 허락도 없이 했냐구...
역시 시부모님이시더라구요.. 저희 엄마 아빠는 제가 아파하는거 보고 맘아파서..
아빠가 눈물까지 보이며 걱정하셨었는데... 제가 원래 엄청 건강한 체질인데...
매일같이 다리 아프다 하니... 아빠가 제가 안쓰러웠었나봐요...
결론적으로 수술도.. 저희 친정 부모님이 저희집에 내려오셔서..저 데리고 아가둘 데리고
서울 친정으로 시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올라와서
진찰받고 이틀 후에 바로 수술한거에요...
제 상황설명을 하려니 얘기가 길어졌네요..암튼^^;
아가가 하나두 아니구 둘이여서... 저희 엄마가 아가들 볼때..처음에 시어머님이
큰녀석 보내라구 하셨어요..(큰애가 더 순해서.. 지목하신거죠..) 근데 저희 엄마가
시어머님 불편하시다고.. 보시겠다고 하셔서.. 엄마가 한달도 넘게 혼자 아가들 보셨어요..
참고로 저희 엄마가 더 나이가 많으십니다...  근데.. 지난 금요일날... 그러니까
이미 친정엄마가 아가본지 40일이 다 되서야.. 큰녀석(이번에도 지목) 내려 보내라구 하시더군요..
시댁과 저희 사는곳은 지방이거든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날 신랑이 와서 데리고 내려갔거든요...
근데 내일 그러니까 딱 1주일만에... 바로 데리고 올라온다네요..
애기가 무슨 짐짝도 아니고... 에구...
뭐하러 데리고 내려가신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저희 신랑한테... 애기들이 너무 보고싶다고... 그리고  아가들 있으면 덜 심심하시다고...
데리고 내려가셨던건데....(저희 시어머님은 바깥생활 엄청 좋아하시는 분이세요... 요일마다 모임이 빠지지 않고 있으시죠... )
그래서 저 수술할때도.. 저희 엄마가 시어머니한테 방해된다구 안보내신거였는데..

저.. 사실 쌍둥이라 첨엔 넘 힘들었는데요..나름 낙천적인 성격이여서 그런지...

어느 정도 아가들 혼자서도 잘 키울만할때 수술한거였거든요...

욕심 많은 성격이라.. 처음엔 도우미 아줌마 쓰다가.. 영 맘에 안들어서

허리 나아지면 저 혼자 아가들 볼꺼에요.. 사실 어머님께 아가들 맡기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어요...

근데 어머님은 제가 임신했을때부터.. 묻지도 않았는데..

난 애기 절대 못봐준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더군요... 참.....

안그래도 안아줄수 없어서 참..아가들한테 미안한데...  저희 큰애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이런 상황인데.. 어버이날이 코앞이에요...

시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로우신 분들이라..선물하기두 쉽지 않은데...

이번에 겪었던..일들.... 그리고 저희 큰애 내일 데리고 올꺼 생각하니...

마음같아선.. 그냥 넘기고 싶습니다만..그래두 사랑하는 신랑의 부모님이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에구... 저 일년도 넘게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로 제 자신을 힘들게 했는데...

이번에 아프면서 느꼈던건... 이제 할말은 하고 살자...더라구요...

글이 길어졌네요... 어버이날 선물 뭘루 하면 좋을까요..휴...
IP : 58.227.xxx.1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3 1:15 PM (211.55.xxx.194)

    카네이션 한송이요. 사랑하는 신랑의 부모님이니 마음을 담아서...

  • 2. ^^
    '07.5.3 1:21 PM (211.253.xxx.71)

    글보고 속상하겠다 생각했는데...
    윗님 댓글 보고 피식하고 웃었네요.
    "카네이션 한송이요. 사랑하는 신랑의 부모님이니 마음을 담아서... "

    원글님 크게 생각하지 마시고 맘 가는대로 하세요.
    시댁이 잘산다고 그 수준에 맞출수 없으니...
    시댁을 내게 맞추세요..

  • 3. ...
    '07.5.3 2:16 PM (211.35.xxx.146)

    근데 정말 어른들 마음을 아무리 담아도 가격으로 메기시니...
    저희 지난번에 시어머니께 선물하고 용돈했는데 선물은 무시하고 나중에 얼마했더라고 뒷말들었어요.(증말 왜 그러시는지)
    그래서 이제는 그냥 돈만 드려요~(점점 같이 치사해지는거 같아요)

  • 4. 무슨...
    '07.5.3 2:26 PM (219.240.xxx.122)

    어버이날 선물 안 받으면 죽는댑니까?
    생일날도 못 챙길텐데 무슨.... 크나큰 명절도 아니고.

    며느리 아파죽겠는데 무슨 어버이날입니까?
    선물하지 마세요.
    그냥 전화 한통화로 끝내세요.
    뭐라고 하신다면 '죄송해요'라는 말 할 것도 없이
    '제 몸이 아파 죽겠는데 그런 걸 어떻게 챙겨요?'하고 마세요.

    손주 낳은 며느리도 못챙긴다고 엄포 놓는 양반이 무슨 며느리에게 어버이날 챙겨달라고할
    염치가 됩니까?
    착한 며느리병에서 제발 완치되세요.
    그냥 모르쇠하고 버틸 수 있는 신경줄을 만드세요.

  • 5. 원글녀
    '07.5.3 2:58 PM (58.227.xxx.146)

    내 일처럼 댓글 달아주신 분들..넘 감사해요^^
    저 씩하구 웃고 있답니다~ 헤헤

  • 6.
    '07.5.3 5:16 PM (122.35.xxx.215)

    에구 그래도 막상 당일엔 그냥 못넘어가시겠네요. 저도 그맘 알아요. 배불러 여기저기 죄다 끌려다니고
    디스크는 아니고 한도선다고 임신후반에 골반뼈아파 절뚝거리는거 보면서도 쉬란말 한번 안하더라구요.
    애낳고 고달파 살이 10키로가 빠져도 빠진줄도 모르고 -- 그땐 넘 힘들어서 얼굴꼴이 말이 아니라 둔한
    친구들도 다 걱정할 지경이었는데도 ㅎㅎ 시짜는 시짜더라구요.

    그냥 용돈이나 드리세요. 다른 형제분들 있으시면 맞춰서.. 아님 10~20만원정도 드림 되지 않겠어요?
    서운하다 하심 쌍둥이라 돈 많이 든다 하세요. 글고 여유있으심 도우미를 쫌 써보시는게 어떠세요?
    애 키우는게 진짜 할짓아닌데 쌍둥이를 다보시려면 힘드실텐데...

  • 7. 선물
    '07.5.4 12:08 AM (221.142.xxx.243)

    안 받으면 죽는 시부모님의 며느리입니다..
    어설픈거 드리면 두고두고 잔소리 듣습니다..
    그래도 님상황이라면 진짜 맘을 담은 카네이션 한송이 택배로 보내고
    말겠네요..
    서운할땐 서운하거 티내야 하지요..
    그게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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