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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를 해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하시는지.

며느리 조회수 : 2,658
작성일 : 2007-05-02 11:50:58
이렇게 꼭 따지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게 만드시네요.
사실 저 남편보다 좋은 대학 졸업했고,
직업도 좋았어요(지금은 뜻한바 있어 그만두고 시험준비중입니다만)
집안환경도 남편보다 좋고
인물도 키크고 날씬하진 않지만 그저 보통몸매에
얼굴도 그저(ㅋㅋ) 봐줄만 합니다.
그런데 자꾸 왜 제게 남편 자랑을 하는 거예요?
누구겠어요? 시어머니죠.
그저 처음엔 나잘나서 잘난남편만났다~ 하고 생각하고
그냥넘어가고 넘어가고 했는데, 좋은소리도 한두번이지.
제얼굴 볼때마다 하십니다. 아니 전화로도 하시죠.
시어머니 말씀인즉.
"요즘 어디가도 저런남자 없다"
"쟤는(남편) 태어날때부터 KS마크를 달고나왔어"(그런건 누가 달아주나요?ㅋ)
"너도 알겠지만 니가 결혼은 참 잘한거다"(그런데 뉘앙스는 도대체 니가 어떻게 내아들을!)
"인물좋지 학벌좋지 직업좋지 성격좋지 쟤는 어디에 내놔도 앞뒤안보고 채갈애다"
"내 아들이라서 하는말이 아니라 어쩜 저렇게 잘났냐? 동네에서 쟤 모르면 간첩이지 않냐"
하긴 뭐 상견례자리에서도 저 레파토리로 노래를 하셨는데.

요새는 2절이 생겼답니다.
"우리 조카가 그러는데 나같은 시어머니 만나면 진짜 복받은거라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너는 복받은 거라고, 하긴 요새 나같은 시어머니가 어디있니"
조카입장에서 보는 시각하고 며느리입장에서 보는시각하고 같나요?
조카한테 하는것하고 며느리한테 하는것하고 다를텐데.

우리 시어머니. 한달전에도 아들 한약과 비타민 보내셨는데
이번에도 아들것만 해서 보내셨네요.
빈말이라도 아들것밖에 못했다 미안하다 너는 다음에 해주마
비타민은 같이 먹어라 하면 안되는건가요?
잘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막 들다가도 한번씩 저러시면 에이 말자.
그렇게 돼요.
오늘도 아침부터 전화하셔서 2절까지 노래부르셨답니다.
전 또 노래부르신거에 박수쳐드렸어요.
며느리가 별 수 있나요?-_-
IP : 220.123.xxx.6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며느리한테
    '07.5.2 11:52 AM (59.150.xxx.201)

    노래도 불러주시고^^ 좋은 분이시네요^^ㅋㅋㅋㅋㅋ
    저희 시어머님은 어느날인가는 '너는 왜 재벌집에 시집 못갔니?'하시던데요? 드라마 보시다 그랬나?
    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시집 잘못 왔네요.'할걸 그랬나봐요..

  • 2. ^^
    '07.5.2 11:58 AM (211.224.xxx.237)

    시어머니..... 어쩔수 없는 자리인가봅니다
    울 시엄니 저 남편과 사네 안사네 할때 주위에 그러셨답니다
    ' 지가 어디가서 우리 00 같은 남자를 만나서 사냐고........헐~~~~
    성질 드러운 당신 아들 데려가라 소리 절로 나오더만요

  • 3. ㅋㅋ
    '07.5.2 12:02 PM (61.253.xxx.88)

    말이라면 시어머님한테도 절대 지지 않는 우리 형님은요,
    어머니, 저도 친정가면 잘난 딸이예요.
    이렇게 쏘아 주시던데요^^*

  • 4. ....
    '07.5.2 12:02 PM (220.83.xxx.40)

    저희 언니 시어머니같은 분이 또 계시는군요...ㅋㅋ
    그 사돈어른 정말 당신 아들(저한테는 형부죠)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아시는 분이거든요...
    객관적으로 봤을때 얼굴이 잘 난것도 성격이 좋은것도 학벌이 좋은것도 돈도 엄청 잘 버는것도 그렇다고 집안이 빵빵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그렇다고 저희집이 기우냐...절대 그렇지 않거든요...낫다면 나을수 있는 조건이죠...
    그런데도 당신 아들이 최고인 줄 알고 항상 님 시어머니처럼 노래를 부르세요..

  • 5. 정안나
    '07.5.2 12:03 PM (124.49.xxx.34)

    결혼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글들이 너무눈에 들어오네요.
    전 시어머니 너무 좋으신분 만나서 좋다고 늘 자랑하고 다녔는데
    어제 신랑과 통화 하는걸 우연히 듣고야 말았습니다.
    시어머니 저와 통화하시면 맨날 오빠 흉보고 웃으시면서 필요한거 없냐 하시는분이
    오빠하고 통화하시면 저를 나무라고 계시더라구요.
    결혼하더니 연락도 어쩜 안하냐고......
    신혼여행다녀온 후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맛난 음식사드리고 온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제가 생각하는 시어머님이랑 너무 다른 모습을 보고 어제 너무 실망하고
    울었답니다............정말 실망이 컸었죠....
    그래서 모른척하고 전화드렸더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바쁘지? 힘들겄다.
    우리 신경쓰지 마라......... 하십니다. ㅡㅡ^

    갑자가 머리가 아파지더라구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구나...... 시자를 조심해라.......^^
    몇일에 한번씩 전화를 해드려야 좋은지......

    님 어머님이 자랑하실때마다 더욱 더 너무 행복하다고
    너무 좋은신랑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러세요.
    원래 나이드시면 어른들은
    자신 자랑
    자신의 자식자랑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어른들의 특성이다 생각하시고
    그냥 웃으면서 늘 더 오버해서 같이 맛장구해드리면 좋아하실꺼예요.

    힘내세요!!

  • 6. 울시엄니는요
    '07.5.2 12:05 PM (211.187.xxx.247)

    명절때 내려가면 추어탕한솥 끓여 놓고 그것만 먹습니다.

    아들좋아하고 자기네식구들 다좋아한다고... 전 추어탕못먹습니다.

    딴반찬 절대 안합니다. 한번은 일부러 저혼자 라면끓여 먹었습니다.

    그래도 마찬가지 또 추어탕끓여 놓습니다. 저혼자먹자고 딴반찬하기그러고

    이번에는 김밥사다 먹을겁니다. 몇년째 추어탕 지겹습니다.

  • 7. ..
    '07.5.2 12:11 PM (121.148.xxx.38)

    전 전화안한지 이주 넘었네요. 결혼 5개월차인데.. ㅎㅎ
    할때마다 서운한 정도가 아니가 가슴을 도려낼 정도로 심하게 혼을 내셔서 (그렇게 혼날 일도 아니건만. 시부가 전화하셔서 사과할 정도입니다. ^^) 이제는 아예 전화 안 합니다.
    한번 안하니까 이제는 못하겠네요. 배로 들을까봐 ^^

  • 8. ...
    '07.5.2 12:15 PM (203.100.xxx.51)

    상대방이 묻지도 않는 자랑은 그사람의 자격지심이에요.
    자기 아들이 며느리보다 빠지니까 자기 귀한 아들 기죽일까봐
    자기 무시할까봐 그래서 괜히 더 말씀하시고 난리인거죠.
    저는 그러면 속이 뻔하게 보여서 피식 웃으니까 기분나빠 하시던데요. 후후

  • 9. ^^
    '07.5.2 12:19 PM (211.193.xxx.143)

    누구나 내자식은 세상에 최고로 알고 있잖아요
    그냥 대수롭잖게 들어넘어갈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사소한것에도 날카롭게 듣기시작하면 앙금만 쌓입니다
    내 남편을 훌륭하다고 하시면... 고맙지요
    그럴때마다 남편기도 살려주세요 "이렇게 훌륭한 당신을 만나서 난 너무 행운이고 행복햐~"

  • 10. 임산부
    '07.5.2 12:28 PM (219.255.xxx.160)

    시어머님의 자격지심 맞는거 같네요.
    저도.. 신혼때 비슷한 일 겪었는데..
    그냥 웃고 오히려 맞장구 몇 번 치니까 그 뒤로는 오히려 잠잠..ㅋㅋ
    잘난 며느리가 혹시나 금쪽같은 아들 무시할까봐서 미리 선수치시는 걸꺼에요.
    아니란걸 은근히 말로 표현하시면 좀 나아질껄요..?
    그리 고단수 시어어머님은 아니신것 같으니.. 그냥 눈치껏.. 그리고 그런 시부모님 은근히 많으시더라구요.
    너무 마음쓰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본인만 늙어요..@.@

  • 11. ...
    '07.5.2 12:34 PM (222.238.xxx.83)

    저희시어머님도 다른건 잊어버려도 아들 자랑은 안 잊어버리고 후렴 까지 하십니다
    이제 지칠만도 하신데(결혼 20년)
    나름 터득한 방법"어머니 제가 똑똑해서 잘골랐죠 뭐 어머님도 잘좀 고르시지 그러셨어요"

  • 12. 팜므파탈
    '07.5.2 12:44 PM (125.188.xxx.56)

    집안은 별로 안좋은가보네요.

    인물좋지 학벌좋지... 좋지 타령에 집안이 빠졌네요. ㅋ
    집안'까지' 좋았으면 며느리를 종취급하기 십상이었겠는걸요.

  • 13. 글도 님들은 낫네요
    '07.5.2 1:16 PM (121.141.xxx.113)

    시어머님이 그러시면 그래도 그래 어른이니까 자식인데 오죽할까 하고 생각하죠
    전 둘째형님(남편둘째누나)가 그럽니다.
    착해서 잘하지... 저런애 없지..
    만날때마다 그래서 한번은 다 있는데서 히구 사람은 살아봐야 해요..
    그러고는 한숨을 팍팍 ^^
    동생으로서나 착한거지 동생으로 착하니 부인에게는 울매나 힘들게 하는지
    시댁쪽에 일만 있으면 그냥 리모컨이 되는데...

  • 14. ㅎㅎㅎㅎ
    '07.5.2 2:59 PM (222.98.xxx.191)

    시어머니께서 시작하시면 제가 맞장구를 칩니다.
    "어머님 **아빠가 얼마나 착한줄 몰라요. 지난번에 이러이러한 일도 해주지 않겠어요. 정말 타고났어요."
    몇번 그랬더니 그 뒤론 안하십니다. ㅎㅎㅎㅎ

  • 15. 그 정도로 뭘
    '07.5.2 3:19 PM (221.148.xxx.209)

    우리 시어머닌 우리 딸 둘다 막 낳아서 병원에 있을때 면회도 안 했어요. 딸이라서 섭섭하다고 병실에 있는 며느리한테만 들리고 바로 같은 층 복도 끝에 있는 신생아실에 한번도 안 들르시던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아이랑 퇴원할때 오셔서는 아이와의 첫대면에서 하신 말씀이 재수없게 생긴 지 에미 귀 안 닮아서 다해이다 하셨어요. 세상에 별 시어머니 다 있습니다.

  • 16. ㅋㅋ
    '07.5.2 6:07 PM (211.205.xxx.236)

    저 위에 추어탕만 끓여놓으신다는 님..저랑 비슷하시네요.
    저희 어머님은 보신탕만 끓여놓으십니다..
    그거 못먹는 저랑 형님은..그냥 밥에 반찬만 먹습니다..
    한십년 하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저희 국은 저희가 알아서 끓여먹습니다..;;

  • 17. 쿨룩쿨룩
    '07.5.4 12:14 AM (221.142.xxx.243)

    작은키에 달랑 불알두쪽만 들여서 장가보낸 울 시어른들도
    맨날 시집잘왔답니다.

    그러면서 니는 결혼할때 50점도 안 됐지만,,
    환갑이라고 수백만원 쳐들이니 이제서 90점쯤 되겠다 합니다..

    택도없는 욕심가진 어른들때문에
    애꿎은 여의사 여한의사 여교사 여공무원 여러분들이 제 주적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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