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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따돌리는 친구가 있어요. 도와주세요.

고민맘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07-05-02 10:37:28
며칠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현명하신 조언 부탁 드릴께요.

저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어요.

이곳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1달쯤전 이번학교로 전학을 오게 됬는데,
외국에서 태어나서 죽 살다보니, 두가지 언어가 모두 부족해요.

한국말이 또래에 비해 50%정도 되는것 같구요,(그 미만일지도..)
영어는 이곳 아이들 대비 80%정도 되는것 같아요.

문제는 같은 반에 한국여자애가 있는데,
저희 딸을 따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딸은 굉장히 무심하고 털털해서
어지간한일에 상처 받고 그런스타일이 아닌데,

어제는 제게 그러더라구요,
"그전학교에서는 안 그랬는데, 이번 학교는 쓸쓸한 생각이들어. "
-솔직히 쓸쓸하다는 말 쓰는거 처음 들어봤어요. 그정도로 한국말이 딸리던 아이였어요.

그아이가 한국말을 잘해서 그아이에게 배워온 한국말들이 있는데,
"그럴줄 알았어~  또 시작이군, 그만 얘기해~ " 대체로 부정적인 말들만 많이 배워왔더라구요.
그냥 그런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구요,

얼마전에 그 친구가 저희 딸에게 그랬답니다.
"I don't want to play with korean anymore"
그리고 제 딸아이와 노는 친구가 있으면 "jannet~~~ come here~ we got more fun"
불러서 귓속말하고 제 딸애한테 "sorry we better go~~ you can't come with us~~" 하고는
그 아이를 데려간답니다.

그게 누구던, 매일 그런대요.
그렇게 같이놀던 친구들을 데려가면 그때부터는 혼자 논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라고 귓속말 하는데? 했더니,
"몰라. 하나도 안들려서 못들었어.
근데 이상하다~ 티쳐가 학교에선 귓속말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언니는 왜 그러지? 그치? " 하더라구요.

나이가 한살 많은가본데, 언니라고 부르라고 시켰답니다.
그래서 언니라고 부르나 보더라구요.

아이아빠가 학교에 데리러 가서 그 아이에게 웃으면서
"왜 그래~ 우리 **이가 잘못한거 있니? 있으면 얘기 좀 해줄래? "
했더니 눈 내리깔고 쳐다도 안보고 대답도 안하더랍니다.

반에 여자아이가 15명쯤 되는데,
아무랑도 못 놀게 한답니다.

처음 전학 왔을땐, 아이들이 친해지고 싶어서 소설책도 많이 빌려주고,
도시락도 같이 먹자고 하고, 서로 자기네랑 놀자고 하고,
니 머리가 너무 예쁘다, 신발이 너무 예쁘다,
그랬다는데, 그리고 카드도 받아왔구요, (난 니가 좋아. 넌 이제부터 우리 그룹이야)
달아이도 이번반의 친구들이 다 좋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얼마전에 그 여자애가 코리안이랑 더 안놀겠다고 선언한 그때부터,
다른 친구들과도 전부 못 놀게 되버린겁니다.

그 애에게 얘기해볼까요?
아님 선생님께, 아님 그애 엄마에게?

이전 글 검색해서 읽어보니까,
아이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우리딸한테 그러지마라~ 라고 낮은톤으로
얘기하는게 효과가 있다고 하셔서,
오늘 픽업가면서는 한번 해볼려구요.

남에게 싫은소리 안하고 내가 참자 하고 사는 성격이라,
어린아이에게 주의 한번 주는건데도 벌써부터 떨리고,
손에 땀이 납니다.

이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딸아이가 학교에서 상처 받는걸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도와주세요~

IP : 202.169.xxx.9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역효과
    '07.5.2 10:42 AM (210.205.xxx.195)

    날수도 있어서요.. 차라리 친구들 전부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자리만들고 그러는것이 어떨지요?

  • 2. 일단은
    '07.5.2 10:50 AM (220.85.xxx.125)

    직접 얘기하지 마시구요.
    초3 아직 어린애들인줄 알았는데 반마다 두어명씩 유명한 애들이 있더라구요.
    1,2학년때랑 뭔가 확실히 달라요.
    저희애 반도 선생님상담때 친구관계에 대해서 여쭤보니까 벌써 두무리가
    (누군지 이름은 말안하셨는데 저도 들어서 알고는 있구요)
    심상치 않다고 하시면서 계속 주시하고 있으니까 혹시 문제있으면 바로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괜히 직접 얘기했다가 그부모랑 싸움에 휘말리지 마시구요.
    그런 성격을 가진 아이의 엄마도 까칠한 경우가 많아요
    일단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시면 어떨까요.
    어느나라인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도 알고계셔야 하고(이미 알고계시겠지만요)
    절대 맞거나 직접적으로 괴롭힘 당하기 전에는 직접 얘기하지 마세요.
    저희동네에서 좀 알려진 아이는 비슷한경우 겪고서 자기 엄마한테는 학교가기 무섭다고 울고불고
    좀 그랬던 경우가 있었거든요.아빠가 물어볼때도 대답도 안했다니.....
    저두 요즘 처음 겪는일이라 좀 당황스럽긴한데 여기저기 찾아보니 아이가 혼자 이겨나갈수 있도록
    아이 속상한마음을 잘 들어주고 선생님한테 얘기하실때도 아이는 모르게 하라고 합니다.
    엄마는 네편이다라고는 알려주되 나서서 엄마가 해결해줄게 이런모습은 보이지 말라고 하네요.
    그게 쉬운일이 아니지만 맞는말인것같아요.

  • 3. 네맞아요
    '07.5.2 11:05 AM (210.180.xxx.126)

    외국에 계시는것 같은데 아이 모르게 (특히 그 나쁜애가 모르게) 선생님 찾아가 자초지종 상담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럼 그 선생님이 주의깊게 관찰하실거고, 바로 눈에 띌겁니다.
    외국 선생님이 그런건 아주 따끔하게 지도하실지도 몰라요.
    설마 그럼 그 아이나 그 엄마가 그 선생님께 찾아와서 따지진 못하겠죠.

    나중에 그 결과도 알려주세요.
    그 아이 너무 나빠요. 너무 밉네요.

  • 4. 그럼에도 불구하고
    '07.5.2 11:12 AM (218.151.xxx.81)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드립니다.
    외국에 계시다니 제 경험이 도움이 되드리지는 못할 것 같고, 그런 어려운 고비 꼭 있다고, 그냥 편안히 여기시고 아이에게 더 사랑과 지지를 보여 주세요.
    그리고 여기에 꼭 좋은 소식 남겨 주시고요... 힘내세요. 아이가 상처받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답니다.

  • 5. 나뿌
    '07.5.2 11:25 AM (211.232.xxx.2)

    어린애가 참 못됐네요. 이럴땐 성악설이 맞는 것 같기도하고.
    아이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가 그 애가 집에가서 부모님께 거짓말로 누구엄마가 나한테 협박(?)했어
    이런식으로 말할수도있지 않을까요
    윗분들 말대로 선생님과 먼저 상담하심이 나을 것 같아요.

  • 6. 정말나빠
    '07.5.2 4:26 PM (24.86.xxx.166)

    그 '언니'가 아직 어려서 말과 행동으로 명백히 따돌리는 행동을 해 줘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따돌리는 '은따'는 학교에서도 손 쓰기 힘드니까요.
    따님이 당한 일들은 학교에서도 중요하게 주시하고 있는 verbal bullying에 해당하구요,
    특히 국적(korean)을 언급해서 너랑 놀지 않겠다는 건
    다른 맥락의 인종차별을 당한 겁니다.
    귓속말 금지 규칙도 어겼네요.
    담임이나 상담 선생님께 상담 요청하셔야 해요.

    흥분이나 화를 감추시고 그 아이를 비난하지 마시되
    아이가 당한 고통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 아이한테는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하지 마세요.
    아마 학교 액션은 느리게 갈 지도 몰라요.
    벌을 주더라도 그 아이 행동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도 않을거구요,
    어린 애니까 주춤은 하겠죠.
    영어권 학교에선 피해, 가해 아이들을 다 같이 아끼되
    가해 아이에게 벌을 주기 보다는 교화시키고 좋은 쪽으로
    교육시키는 느린 방법을 택하니까
    오래 참으셔야 할 지도 몰라요.
    화르륵해서 흥분하는 모습은 금물이어요.
    진득하게 참으며 상대 아이도 미워하지 않는 모습을
    이나라 사람들도 존경하더군요.
    결국 착한 따님에게 좋은 일이 있을 테니 함께 믿고 기다려 봐요 우리..

  • 7. 외국
    '07.5.3 3:10 AM (76.178.xxx.138)

    일단 선생님과 상담하셔야합니다..아이가 그런일을 당하고있고 그것땜에 힘들어하고있음을 알리세요
    둘째 아이친구를 만들어주세요..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집으로 초대도 하고
    같이 놀꺼릴 만들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친해지면 그아이도 어쩔수없어요
    세째 언니라고 부를필요없습니다 여기서 나이많다고 학급아이한테 누가 언니라고 하나요 그러지말라고하세요 굳이 그애가 한국애라고 같이 놀릴필요없어요 저도 딸아이가 있는데 저희아이도 그런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한국아이한테요 전 제가 다른아이들 연결해줬습니다
    전 아이에게 부당한걸 참으라고 하지않아요 상대가 민하게 굴때 되받아치는것도 연습시켰어요
    모든게 같이 맞물려야합니다
    상담도 하면서 아이친구도 엮어주고
    또 여자아이니까 옷이나 머리모양,청결상태등 꼬투리잡히지않게 신경도 써야하고요
    2학년이면 어리니 생일파티도 한번 거하게 하세요
    아이들 좋아하는곳이면 더 좋구요 좀 낫습니다..
    그학교에 계속 있을거면 언젠간 한번 거칠일인거같아요
    학교행사엔 꼭 참석하시구요 전 점심시간에 한번씩 들러도 봤어요

    참 그아이에겐 직접 얘기하지마세요
    외국은 한국과 달라서 잘못하면 님이 덮어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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