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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이야기(2)
아는 그 지인부부는 지금 단독주택에서 사십니다.
왜냐고요?
앞글의 그 일이 있은 직후 그냥 그 아파트에 그냥 사셨습니다. 층간소음도 윗집에서 좀 더 주의하니 어느 정도 나아지고(그래도 어느 정도는 있죠.. 견딜만하게...) 양도세에... 아파트 가격도 오를 때라....
아파트 사는 데 적응도 되고 아이도 출산하고 별 문제없이 지내셨는데 아이가 커감에 따라 그 동안 없던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줌 되서 이번에는 거꾸로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오더랍니다. 물론 소음 때문이지요.
이번에는 가해자가 된 것입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순식간에 될 수 있는 것 바로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아파트에서의 편리함이 그러한 항의쯤은 뻔뻔하게 무시하게 되더랍니다. 전에 일은 기억이 흐려진 것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데.... 같이 아이 키우면서 사는 데....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약간의 이기심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사실 층간소음 얼마나 되겠어요.. 하는 여기서 다들 하시는 그 말씀... 민감한 이여 떠나라..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근처의 공원에서 아이와 산책을 하는 데, 아이가 뒤꿈치를 들고 걷더랍니다.
“그래서 애한테 너 왜 그렇게 걷니? 여기는 집이 아니야!” 하니까
아이 대답이 “땅밑에 있는 개미들이 시끄럽다고 할까봐” 하더랍니다.
평소에 아랫집으로부터 항의를 받으면 아이한테 주의를 시켰는데 그것이 결국 아이한테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된 거죠. 그래서 땅 아래 사는 개미한테도 잔소리를 들을까봐....
그래서 아이를 위해서 단독주택으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참 해결방법이 단순하고 명료하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거꾸로 문제를 해결하시려하더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아이가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은 그 부모들이 솔선수범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층간소음에 대한 이웃의 참을성 이웃의 이해심으로 그런 환경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안 그런가요?
[[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는 외국에서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미국 드라마 보면 아랫집과 윗집이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데 재미있는 게 외국에서는 독신자들이거나 노인분들이 주로 아파트 생활을 하는 데도 이런 층간소음이 발생이 돼서 서로 아웅다웅한다는 것이죠.(아이 있는 집은 가난하던 부자던 일반 단독 주택에 주로 살죠.) 프렌즈 보면 윗집이 시끄러우면 마대자루(물걸레 달린)로 천장을 가격하더군요..ㅋㅋ그런데 아래층 아저씨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집에 인사차 들른 윗집 사람들, 친구가 위층 자기집에서 걸어다녀서 발자국 소리가 나니까 마대자루 잡고 바로 천장을 똑같이 가격하더라는.. ]]
결국 심한 층간소음은 당해본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죠... 설마 사소한 소리정도로 살인충동을 느끼지는 않지 않습니까? [ 뉴스프로그램에서 설문조사를 했는 데 설문대상인 일반 공동 주택 거주자의 90%이상이 층간소음에 대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결코 좌시하거나 일방적인 이해를 구할 사항은 아닌거죠...]
1. ....
'07.5.1 11:17 AM (211.216.xxx.243)구구절절 다 맞는 얘기네요....
글을 참 잘 쓰시네요.....2. ㅡ.ㅡ
'07.5.1 11:19 AM (155.212.xxx.49)글 정말 잘 읽었어요. 저도 소음이 무지 예민한 인간이라..
기본적으로...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라는 보편성과 다수의 소리를 가장(?)한 타인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인간들의 기본 마인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살다보면 층간소음뿐만 아니라 종종 이런 경우들이 많은거 같아요. 자기가 잘못했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미안해 하고 고칠 생각을 해보는것이 아니라 '별거 아닌거에 예민하게 군다' 하면서 오히려 이해를 강요하고 속좁은 인간으로 몰아부치는 이기주의자들이요.
이기주의. 별거 아닙니다. 타인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생각하면 그게 이기주의죠.
모두들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고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문화, 습관이 자리 잡았음 좋겠어요...3. 팬^^
'07.5.1 11:34 AM (220.75.xxx.198)ㅎㅎ, 고사이 아랫집님 팬 됐네요.
퍼온글인지 직접 쓰신글인지 몰라도, 적절하게 인용도 잘하시고, 정말 글 잘쓰시네요^^
작가 아니신가..?4. ㅠ.ㅠ
'07.5.1 12:03 PM (61.83.xxx.177)이미 지어진 주택은 어쩔 수 없겠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만 있어도 층간 소음의 괴로움은
훨씬 줄텐데 말예요.5. 미국
'07.5.1 1:11 PM (125.135.xxx.17)제 오빠가 미국 살 적에 친한 형네 아기 때문에 아랫층 미국 할머니가 매일 매일 항의해와서
샤워도 제대로 못한다고 그랬어요.그러고 너도 애기 있으니깐 조심시켜라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 듣고 여기나 저기나 층간 소음 문제는 어쩔 수 없구나 싶었어요.
게다 미국은 우리처럼 천장을 두껍게 안 해서 더 심각하대요.
제 외국인 친구도 열받아서 매일매일 천장 밀대로 두드리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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