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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면 아이가 보고 싶어야 하지 않을까...
2004년 2월에 이혼해 현재 딸아이가 이른 7살이 되었어요.
오늘 유치원에 데릴러 갔더니, 아이 담임샘이 이러시더라고요.
"**가 아빠 보고싶다는 말을 집에서도 하나요?"
가끔 한다고 했더니만
"오늘 어린이날 선물 받고 싶은 거 쓰는 사랑의 쿠폰을 만드는데, 아빠 보고싶어요라고 써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당연히 된다고 하고 아빠 본 지 오래됐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많이 바빠서요라고 대답했어요."
이럴 때가 가장 힘듭니다.
우리 딸 요즘 너무나 열심히 "행복한 여자" 드라마를 봅니다.
거기에 나오는 은지가 자기 같은가 봐요. 나도 예전에는 아빠가 누군지 몰랐었는데... 등등
열심히 평을 하면서 봅니다.
아이 아빠요...
너무나 무능력하고 인터넷 게임과 친구에 미쳐 있어 결국 결혼 2년만에 이혼했습니다.
이혼 당시 생활하느라 제 앞으로 빚만 한 4천만원 있었고요, 간신히 2천만원 받았습니다.
양육비는 여지껏 총 100만원 정도 받았나, 암튼 그렇습니다.
5살 때 엄마도 엄마를 사랑해주는 아빠-외할아버지를 그렇게 말하더군요-가 있는데, 나만 아빠가 없다며
대성통곡하는 아이를 보고,
그 동안(이혼하고 꼬박 2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아이 아빠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연락해 아이와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2년 만에 만나고, 전혀 아빠 기억이 없었던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이혼 전에도 애아빠가 게임에 미쳐서 집에 거의 없었거든요)
엄청나게 잘 따르더군요.
처음에는 2주에 한 번 정도, 그 다음에는 1달에 한 번 정도, 그 다음에는 2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만나는 기간이 멀어지더니만
지금은 아이가 아빠를 못 본지 석 달이 되어갑니다.
(지난 설 때 보고 못 보았던 거지요.)
아이는 친할머니댁에 가면 아빠가 온다며 2주에 한 번 정도 할머니댁에 가지만
(이것도 제가 그 근처까지 데려다 주면 할머니가 데릴러 나오거나 혼자 갑니다.)
석 달 동안 한 번도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네요.
전 도대체가 이 사람의 심리를 모르겠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예요.
아이가 그렇게 따르는데, 아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데
제가 만나기 싫어서 그렇다면, 아이가 할머니댁까지 가서 기다리는데
그렇게 오기가 힘든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아이 아빠 사는 곳은 신천, 할머니네는 구리시)
별다르게 회사를 다니는 것은 아니고
(지난 설에 봤을 때는 그나마 다니던 보습 학원도 때려치고 과외 한 군데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 줘야 하겠습니까?
어린이날 소원카드에 "아빠 보고싶어요"라고 쓴 딸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정말이지......
지나간 시간 절대 후회는 하지 말자고 굳은 결심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시간이 갈 수록 그 사람과 결혼했던 사실이 후회가 되려 합니다.
우리 예쁜 딸아이... 제 보물 딸아이... 제 목숨과도 같은 딸아이...
그 아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까요?
아까 11시 경에 문자를 보냈는데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걸 보니...
이번 어린이 날에도 틀렸는가 봅니다...
그냥... 너무나 속상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잠 자기는 글러버린 것 같네요.... ㅜㅜ)
1. 훌쩍
'07.5.1 2:33 AM (24.86.xxx.166)저 같으면 그런 무심한 아빠에 대한 미련을 아이가 떨치도록
노력할 것 같아요.아예 아빠가 아이 인생에 없는걸로요.
대신 아빠 없이도 신나는 생활을 하도록 엄마가 이모저모로 노력이
많아지겠지만요...
지금처럼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 속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 속상한 날이
지속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을 듯 해요.
아빠 대신 다른 친척, 친구들과 많이 만나게 해 주시는 게 어떨지요...2. ...
'07.5.1 7:55 AM (221.158.xxx.222)왠지 저희 집과 비슷해서리 -_-
훌쩍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빠 만나게 하지 마세요.
상처만 커져요.
지금은 아이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잘 못느끼겠지만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아빠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느끼게 되요.
그럼 상처가 커지고 미움이 자리잡게 되요.
왜냐면 아이가 아빠를 그리워하는 만큼 아빠가 자기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아빠 만나게 하지 마세요.
아빠가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하지 않는 한 엄마가 먼저 나서서
만나게 하지 마세요.
혹시 다시 합치실 계획이 있으신거 아닌다음에는요.
그리고 그 빈 공간을 엄마가 열심히 놀아주세요.
물론 친척이나 다른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엄마가 아빠의 역할까지 해주셔야 되요.
놀이공원 등에 데리고 가서도 엄마가 당장은 익숙치 않겠지만
아이가 재미있다고 느낄 정도로 같이 놀이시설도 타고 즐겁게 해주세요.
순간 순간 허전하고 마음이 아릴 때가 있으시겠지만
개념치 마세요.
항상 아이한테 엄마가 있고 너와 함께 둘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분위기를 유도해 가세요.
항상 아이와 함께 행복하다고 최면을 거시고
또 행복하게 사세요.
인생은 길어요.^^3. plumtea
'07.5.1 8:38 AM (219.251.xxx.107)글을 읽어보니 정말 이혼 잘 하신 거 같아요. 아마 같이 사셨더라도 아이한테 좋은 아빠가 되실 분은 아니었을 거 같네요.
같은 상황은 못 겪어보았지만, 저도 아이 엄마라서 원글님 아린 가슴이 느껴집니다.
남편으로는 포기했지만 아빠 역할은 해 주길 바라는 마음. 또 이혼 후에도 그렇게 사는 가정도 많은 듯 한데 게다가 아이가 아빠를 기다리는데......
아빠랑 같을 수는 없지만 저도 외가의 친척들과 더 많이 만나고 아빠의 빈자리를 채울 다른 것을 찾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도 전남편에 대한 기대 마시구요. 모녀가 상처만 입으실 것 같아요.
다른 때는 괜찮은데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뭐 이런 날 지내기 참 힘드시겠어요. 제가 다 가슴이 아파 주절주절 적고 갑니다.
아이는 자랄 거구 더 커서 아빠를 덜 기다릴 나이가 왔음 좋겠네요. 힘내세요.4. ..
'07.5.1 9:09 AM (222.108.xxx.1)바로 저희 집 이네요..
딸아이 6살때 아이만 데리고 나왔어요.. 이혼을 해달라고 사정을 해도 해주지 않아서
다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저와 아이만 있으면 행복할 거 같아서
제가 법원에 신청을 해서 작년 3월에 이혼판결을 받았지요..
정말 둘이 사니까 더 행복한 거 같은데 딸아이한테는 너무 너무 미안해요.
지금 딸아이 13살 입니다. 지금까지 아빠 두번 만났어요.
양육비 보내주기로 한 날이되면 여지없이 핸드폰은 수신할 수 없다는 메세지만 나오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구요...그동안 진 빚은 고스란히 나에게 남아 있어서
지금도 그 빚을 갚으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월급 한 번 가져다 준 적 없고 지금도 원글님처럼
양육비 100만원도 받지 못했네요..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딸아이 제 앞에서 절대로 아빠 보고 싶다고는 얘기 하지 않아요..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거 같아
정말 마음이 아프답니다. 제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이 또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 이모들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해서 사촌들과 이모부들이랑 자주 어울릴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것도 또 마음이 아프네요..사촌들은 아빠와 재미난 시간을 보내는데 딸아이는
아빠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원글님..아이앞에서 아빠얘기는 가능하면 하지 않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생각할수록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남자에 대한 증오심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원글님~ 정말 정말 힘내세요
옆에 계시면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직장 생활도 잘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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