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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결혼기념일에 뭐할지 함께 고민해 볼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항상 회사일로 바쁘고 또 일을 사랑하는 우리 신랑인지라
오늘도 그냥 변함없이 10개월된 아들래미 데리고 병원갔다 장보고
마트에서 저녁식사 대충 때우고 집에 왔네요.
그래도 기념일이라고 평소보다 일찍 집에 온 남편한테 툴툴대다가
이러면 안되지 마음다잡고 안삐졌다고 잘 다독여서 재워놓고는
저는 괜시리 잠이 안와서 여기에 끄적여봅니다.
제가 이런 불평하는거 보면 우리 시어머니 기절하실텐데.. ㅋㅋ
사실 우리 남편 진짜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저나 아이한테 다정다감하고, 일 확실히 하면서 인간관계도 괜찮고,
술 담배 오락 여자 이런데 전혀 관심없는... 백점짜리 남편감.
굳이 흠을 잡아봤자
설겆이를 죽어라 하기 싫어한다는 것과
일을 너무 사랑한다는 거. ^^;;
세상에 정말 못난 남편들이 너무 많다는거 알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또 실제로 그렇지만
오늘 문득 지난 일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기억나는 거라곤 맨날 혼자서 우는 애기 안아 재우면서
남편 언제 들어오나 기다리던 것 뿐인지라
괜시리 섭섭하고 우울하고 그럽니다..
제가 복에 겨워 이러는 거 맞죠?
넋두리 좀 했으니 이제 정신차리고 잠이나 자야겠네요.
1. 그래도
'07.5.1 12:02 AM (155.212.xxx.49)담엔 ^^; 결혼기념일.. 말이라도 서로 고마워.. 라고 하면 어떨까? 라고 제안해 보세요..
단지 이벤트가 없었다면.. 담번엔 원글님께서 상황에 맞게 이벤트 만들어 보시구요..
남자들은 이벤트 잘 못하잖아요..
전... 상황이 많이 다르겠지만... ㅡ.ㅡ; 결혼기념일에 이혼얘기 안해서 행복했답니다.. ㅡㅡa2. 그래도2
'07.5.1 12:03 AM (155.212.xxx.49)아참 ^^* 제가 많이 축하해 드릴께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두분 사랑.. 편안한 가정.. 오래오래 지속하시구요~~ ^________^3. 결혼2주년
'07.5.1 12:11 AM (59.13.xxx.59)네~ 감사해요^^
안그래도 남편이 나한테 뭘 해주기만 바랬던 제모습이 부끄러웠는데
내년엔 좀더 지혜롭게 둘다 기쁘게 보낼 수 있게 아이디어를 내봐야겠어요.4. ^^*
'07.5.1 12:21 AM (155.212.xxx.49)히.. ^^* 실시간 댓글이네요..
아참 또 한가지는.. 혹시 담에 이벤트 준비하실때 꼭 지혜롭게 ^^ 둘다 기쁘게 할 아이디어를 짜보세요..
난 열심히 준비했는데 맞장구 못쳐줄수도 있거든요. 그럼 더 실망스럽고 속상하고 배신감 느끼고 그래요. 남편분이 일을 사랑하신다니까 ^^ 남편분 부담스럽지 않게.. 둘만의 이벤트를..
또 그러면 원글님 넘 속상하거나 서운하실테니까 원글님 행복하게 혼자만의 뭔가 특별한 선물이든(본인에게 ^^* ) 아이와 함께든 이벤트 따로 준비도 하세요.5. ...
'07.5.1 1:51 AM (121.131.xxx.138)점점 더 시들해지다가... 요.
사실 이벤트도 그렇고 애들 때문에 바쁘고 하니까 밥 먹고 한잔하고 그리고는 할일이 없더군요.
영화볼까? 해도 시들하고요.
그런데 아이가 크니까 올해는 작은 아이가 저녁을 사줬어요.(4학년)
삼겹살 먹고 케잌은 큰애가 사줘서 촛불까지 켰네요...
엄마 아빠가 결혼해줘서 고맙대요.
올해 결혼 13 주년 이었어요.6. 저랑 같은날
'07.5.1 10:29 AM (211.241.xxx.194)같은 날 결혼하신 분이네요. 저도 2주년이구요 결혼기념일이 4월 30일인데 저희 남편 출장중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닥 좋지 못해요.
이상하게 결혼 기념일 즈음에는 싸움을 하고 서로 말도 없고 그러네요.
싸움의 정도가 지나쳐 이혼 얘기가 나오고 지금 등돌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결혼하고 결혼기념일을 한번도 아직 챙겨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어제 저도 넋두리 하려다가 괜히 우울해 질까봐 그냥 넘겼습니다.
5월인데, 가정의 달인데,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 맘 다잡고 낼모레 남편 올 날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7. 콩순이
'07.5.1 11:24 AM (211.42.xxx.133)아주 좋으신 남편분이랑 살고 계신거 같은데요
저는 무척이나 바쁜 남편이랑 살고 있거든요
둘이 사이가 좋아서 그렇지 정말 어쩔땐 빵점남편같기도 해요
근데 저는 특별한 날은 되도록 꼭 챙기려고 해요
저희는 결혼 4년차인데..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 데이같은날은 넘 무의미해서 패스하고
대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는 꼭꼭 챙겨요
그날 하루는 무리해서 근사한 곳에 가서 식사도 하고 카드도 꼭 주고 받구요
남편이 귀찮아해도 나 꼭 카드 줘야해 하면서 노래를 부른답니다
선물은 없어도 되지만 카드는 정성+약간의 배려라면 가능한거잖아요
애기도 어려서 어디 가시기도 그러시겠지만 잠깐 친정엄마나 시어머님한테라고 맡기실 수 있으면
맡기고 외식이라도 꼭 하세요
아님 케잌이라도 사 놓고 단 30분이라도 불꺼놓고 촛불 켜 놓고 이야기하며 그 날을 회상하시던가
결혼식 비됴를 보시던가요..
살면서 점점 그런 날에 무감각해지는데 벌써 그러시면 나중엔 너무 맹숭맹숭해지지 않을까요???8. 저도저도
'07.5.1 11:00 PM (210.117.xxx.52)저도 4월 30일이 결혼기념일이었네요. 저도 만 2주년째. 마찬가지로 일이 너무 바쁜 신랑을 델고 살고 있습니다. 아기가 이제 13개월지났고요.
저도 작년 한해 돌아보면 살면서 그렇게 힘들고 외로웠던 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신랑 자체는 정말 백점짜리인지 몰라도 워낙 바빴기 땜시 애아빠노릇이나 육아 스트레스 위로 해줄 여력같은건 없었거든요.
손 제대로 탄 아기 돌보느라 혼자 울기도 했고 하필 신랑 엠티간 날 밤에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아이 끌어안고 어쩔줄 모르기도 했는데요..
돌지나니 애도 조금 순해지고 그러니깐 나아지네요.
올 해 결혼기념일은 그래도 애기 델구 좋은데 같이 가서 식사하고 했어요.
비록 연애할때나 아기 생기기 전의 얼마 안되는 시간처럼 꿀같이 달콤하다고는 못해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주구장창 많은데 잘 맞춰가야지 하고 생각(은)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라면서..애기 좀만 더 크면 님도 여유 생기실거에요.
내년은 멋진 결혼기념일, 생일, 기타 기념일들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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