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백일이 아버님 생신과 똑같은 날이에요.
저희가 지방이라 아버님생신에 올라가야하지만..
백일은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시동생내외랑 시부모님 내려오시기 힘들어해서
우리 가족끼리 조촐히 하려고 했거든요.
아니면 괜찮은 한정식집에서 생신이랑 백일이랑 하고 비용은 반부담하는 것도 생각했어요.
헌데 이것도 안될 것 같은게
어머님은 무슨 날이면 친지들 불러 봉투 들고 오게 하고 그거 챙기는게 낙인 분인데,
그 돈봉투가 두번 올게 한개 올테니 수입도 적은데 밥값으로 나가는게 아까우신 분이거든요.
남편말도 그렇게는 안하실거라고..
아직 밖에서 하자는 말씀은 안드려봤어요.
한번은 어머님 생신때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안오니.
우리 어머니 여기저기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허걱이었어요..
그리고 항상 손님치레는 집에서 하시죠.
반찬은 시금치나물, 불고기, 오징어숙회, 전 한두가지, 생각나는게 없네요.
지금 4년째 그렇게 차리고 계세요. 오죽하면 자식들이 이젠 밖에서 하자고, 그나물에 그 반찬.. 손님까지 부르시면서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사실 이건 제가 남편한테 부추긴 말이었어요.)
그래도 고집스럽게 당신이 하시니 어쩔 수 없고..
워낙 급한 분이라 가서 도우려 해도 사람 정신을 쏙 빼놔서.. 뭐하나 침착하게 할 수가 없으니..
저는 두세가지 겹치지 않는걸로, 미리 말씀 안드리고 해가지고 갑니다.
항상 전화하셔서 대뜸 당신 생각한대로 하자고 해놓고는, 부모인 우리 의견은 묻지도 않고..
원래 예의니, 경우니 이런거 없는 분이란건 알지만 때마다, 항상 이러는건 정말 싫으네요.
헌데 시어머님 아직 두달이나 남은 백일을 생신때 차려진 상에서 그냥 하자시네요.
대신 하루 먼저 와서 회도 떠다놓고 뭐도 해놓고 저희더러 해놓으라구요.
솔직히 몇년 겪어보니 속셈이 뻔히 보이죠. 돈드는 비싼 음식은 너희들이 해라'시면서
차려진 생신상에서 그냥 하자..시는게..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전 어머님이 하라시는건 다 하기 싫어요.
왜냐하면 뭐든 사람보다는 돈을 더 좋아하시는 분이라..
사람들이 모이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대접해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아니면 밖에서 비용을 들이더라도 봉투까지 들고오는데 매번 똑같은 메뉴로, 것도 급한 성격에 이삼일전에 만들어둔 맛없는 나물, 전, 불고기로 식사를 하게 하다니요..
전 사실 어머님의 전체적인 성격이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돈좋아해서 뭐든 돈돈 하시고, 뭐든 욕심부리는거 보면 미칠것 같아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야지 하면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하셔서는 엉뚱한 말씀 하시고 사람 갑갑하게 하니
정말이지 제가 더 미칠것 같아요.
장가보낸 아들들 일에 소소한 일까지 간섭하고 당신 맘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너무싫어요.
그에 반해 아버님은 꼭 해야할말씀도 아끼는 무뚝뚝이시고. 이래 스트레스 저래 스트레스..
이젠 영 안뵐 분들도 아니고.. 마인드컨트롤이라도 해얄 것 같아요.
어떡하면 귀 막고.. 스트레스 안받을 수 있을까요?
어떡하면 어머님이 고집스럽게 일벌이지 않도록 밖에서 하자고 유도할 수 있을까요?
형제가 둘인데 동서내외도 밖에서 하자는 생각은 같습니다.
그리고 백일은 사실 하고 싶지 않거든요.
동서네 아이 백일도 그 이후에 돌아올텐데 지방이라 올라가기 너무 힘들거든요.
가족(우리 부부끼리)끼리 간단히 하면 안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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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가슴이 답답해요..
백일 조회수 : 985
작성일 : 2007-04-26 12:46:02
IP : 222.232.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_-
'07.4.26 1:47 PM (210.104.xxx.5)아이 백일까지 손님 불러서 치르는 건 민폐 아닐까요?
그리고 시아버님 생신에 오시는 손님들도 친척분들 이신 것 같은데 생일날 오라고 해서 봉투를 받으신단 말인가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네요.
그건 손님 대접하려고 하는 거지 돈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답답하시겠어요.
첫째도 아니고 둘째를, 것두 돌잔치도 아니고 백일잔치를 하자는 건 상식 밖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어떨까 합니다.2. 글쓴이..
'07.4.26 1:58 PM (222.232.xxx.23)그렇죠. 당연 민폐죠. 그러나.. 어머님사전에 그런건 개의치 않으십니다.
어머님의 최고 취미는 손님불러 봉투챙기기.입니다.3. 와...
'07.4.26 8:52 PM (125.176.xxx.17)근데 꼬박꼬박 손님들이 봉투 내고 와주신단 말인가요?
그댁 친척분들도 무던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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