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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하는데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처신하는건지..

milk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07-04-24 21:40:48
요즘 결혼준비 글들이 종종 올라오네요
읽다보니 여러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주실것 같아서요
요즘 결혼준비를 막 시작하는 참인데 대체 어떻게 중간에서 처신해야 무난하게 준비하고 서로 맘 안상하고 할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우선 저는 서울에서 무난하게 취직하고 잘 다니고 있는 처잡니다. 회사도 나름 안정적이구요. 부모님께서도 큰욕심이나 그런것 없이 그냥 사윗감한테도 그냥 기본사람됨만 괜찮음 된다..하시는 분이에요.
얼마간 소개로 만나서 연애하다 둘이 마음도 잘 맞고 해서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제 남자친구는 고시 패스 ..집안은 가난한 경우라서요. 결혼 과정에서 크게 도움을 주실수 있는 형편은 아닌것 같아요. 마이너스 통장도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결혼 준비 하다 보니까.. 저는 철없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냥 제가 친구들과 비교해서 보통정도는 하면서 시집하고 친정하고 혼수 문제나 조정하다가 갈거라고 막연히 상상했었는데 그게 아니네요. 시댁에서도 전세금도 보태줄 형편이 안되어서 전세금 대출받아서 신혼집 얻어야 하구요. 그외 제반비용은 일단 최소한으로 하기로 하긴 했지만, 저희집에서 거의 다 대야 할것 같아요.
이런경우에도 예단을 저희집에서 몇천만원씩 해야 하는건지.. 예단같은거 생략하면 안되는건지 (예단 빼고도 저희집에서는 그래도 꽤 많이 들거든요 ㅠㅠ ) 그리고 제가 불만이 있을때 남자친구한테 말해도 되는건지 이래저래 답답합니다. 집에서도 맘놓고 말을 못하고 남자친구한테도 괜히 나중에 시집에 책잡힐까봐 맘껏 말도 못하고.. 이래 저래 쓰다 보니까 넋두리같이 되어버렸네요. 결혼 과정에서 충고 해주시고 싶으신거 있음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아는사람이 볼것 같아서 글 수정했어요 답글들 감사합니다 ^^

IP : 218.153.xxx.2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4.24 9:46 PM (210.123.xxx.88)

    제 뒤로 답글이 줄줄 달릴 것 같습니다.

    예단 당연히 안 하셔도 됩니다. 예단은 봉채비 받고 예물 받을 수 있을 때 하는 거죠. 집까지 다 해가시면서 결혼식 날짜까지 신랑측이 일방적으로 고집하는 것을 참으시는 것이 더 이상한데요.

    그리고 결혼 전부터 마이너스 통장이 5천이라니...사업하느라 자금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고, 고시준비에만 들어갔다면 오래 공부하지 않았고서야 불가능한 금액인데요.

    솔직히 제 동생이라면 이 결혼 하지 말라고 나서겠지만, 원글님 나이나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뭐라고 말하기 어렵군요. 그래도 아직 청첩장 돌리지 않으셨을 테니 조금 더 지켜보시면 안 될까요? 이해 안 되는 점이 있는데 넘어가면 나중에 '그래서 이해가 안 됐구나' 하게 됩니다.

  • 2. ..
    '07.4.24 9:51 PM (125.181.xxx.221)

    남자쪽 집안에서 아들 고시패스했다고
    배짱 튕기는걸로 밖엔 안보이는데요 -_-;;
    잘난 아들이긴 하겠지만..
    너~어~ 무나도...잘난 내아들이라...어쩔 도리가 없는듯... ㅠㅠ

  • 3. 바바
    '07.4.24 9:54 PM (211.51.xxx.81)

    고시패스가 다는 아니것같은데요
    만약 고시패스한걸로 으시대며 돈이나 예물을 크게원한다면 문제가 많다고 봐요
    나중에 더 큰걸 원할겁니다 그런면으로만 볼땐...자기가 잘해서 고시패스한거니까...
    고시패스할때 님은 도와준게 없잖아요
    고시패스보다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을 보세요
    가난하다면 그동안 신세진 부모님부터 챙기려할겁니다
    갚아야 하니까요

  • 4. 결혼준비
    '07.4.24 10:01 PM (124.54.xxx.139)

    최대한 간소하게 하세요. 님 글 읽어보니 남일 같지 않아 몇자 씁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집안분위기구요. 아버님 공무원 정년하시고, 부모님은 큰돈은 없으시지만 자식들 결혼은 시켜주실 수 있으시고, 자식들에게 용돈 받으시지 않고 두분 생활 하실 수 있으신 정도지요. 그런데 저희 시댁은 아버님 사업하시다 잘 안되셔서 좀 어려운 형편이구요.

    결혼할때 그래도 예단이랑 폐물 이런것을 꼭 해야한다고 시댁에서 고집하셔서 없는돈에 예단과 폐물에 꽤 큰돈이 들어갔습니다. 저도 홧김에 제 결혼에 제맘대로 하는 것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드레스니 화장, 신혼여행에 돈 많이 썼구요.

    결혼하고 첫달부터 너무 힘들어서 계속 신랑 구박했답니다. 정말 돈 들어갈 곳은 많고 대출금 원금에 이자에 정신이 없는데, 시댁에선 용돈 바라시고... 결혼준비하느라 썼던 돈들 정말 한푼이 아쉽더군요. 돈 모으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희 지금 월수입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출금 갑느라 허걱대며 살 고 있어요.

    결혼 하신다면 결혼비용은 최대한 아끼시고, 시댁이나 친정에서 뭐라 말씀하셔도 꼭 아끼세요. 나중에 누가 나에게 목돈 쥐어주지 않습니다. 목돈 만드는것 더 어렵습니다. 시댁에는 신랑되실분 통해서 의견 전달하세요. 그냥 전달만 하게 하면 안되고, 미리 남친분과 충분히 얘기한 후에 그분을 설득 먼저하시고 그분이 자신의 의견으로 전달하게 하셔야 합니다. 남자들 중간에서 이상하게 행동해서 상황 우습게 만들고 하니 잘 하셔야 해요. 저희도 중간에 신랑이 여기와서도 그래, 저기가서도 그래. 이렇게 해서 사이만 나빠지고... 나중에 본인 후회하고... 둘중 한사람 말이라도 잘 들을것을... 이러면서요.

    두번째는 정말 걱정되는데... 마이너스 5,000이것이 맘에 무척 걸리네요.
    저도 친정어머니가 심지어 할부로도 뭐 구입 안하시는 분이라 카드빛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아무래도 결혼하시면 그런것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저도 시댁이 없어도 일단 쓰고보자 이런 분들이라 (다행히 큰게 저지르시지는 않으십니다만...) 그런 문제로 스트레스가 컸거든요. 결혼하시기 전에 경제권을 님께서 갖는 걸로 하시고, 미리 다 정하세요. 물론 말 꺼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꼭 하셔야 합니다.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앞으로 용돈 같은것을 어떻게 할 건지. 나중에 몰랐던 빚 이런거 튀어나오면 정말 혈압 오릅니다. 그리고 비상금 꼭 갖고 계시구요. 신랑되실 분께도 비밀로.... 아주 필요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지혜롭게 결혼 준비 잘하시고 행복한 가정 꾸려가시길...

  • 5. 허걱
    '07.4.24 10:27 PM (219.240.xxx.122)

    시작부터가 참 잘못되었네요.님은...

    결혼하기 전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원칙을 세웠어야하는데, 님은 시작부터 기고 들어가고
    눈치보고, 책 안 잡히려고만 하네요...
    그쪽은 이제 그걸 당연히 알테고, 님이 어떻게 잘하건 그 모든건 '당연하지!'로 나올 겁니다.

    마이너스 5000만원의 통장,
    결혼식 비용 거의 안 대고...
    집도 신부집에서 장만해야하는 마당에...
    님은 시댁 눈치보고, 날짜 잡는 것까지 시어머니 눈 밖에 날까봐 말도 못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남자가 고시 패스한 것만 쏙 빼면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과연 고시 패스한게 그 모든 걸 덮을만큼 대단할까요?
    이 경우 고시패스한 개천의 용은, 시댁쪽으로 말하자면 평생 욹어먹을 조건인데
    님은 시작부터 '나는 봉이오~'하고 시작한 겁니다.
    그냥 연애해서 한 결혼이라면 아무리 고시패스 했어도 대등하게 시작하는데
    님은 그런 불합리한 모든 상황을 '고시패스한 남자니까 이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지'하고
    수긍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결혼후에 닥칠 '개천의 용을 아들로 둔 시댁의 유세'에 대해 대책없이 감내하는 수 외엔
    별 다른 대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 6. 허걱
    '07.4.24 10:30 PM (219.240.xxx.122)

    참, 그리고 그 남자 은근히 지능적이네요.
    어머니 눈치보는 척하면서 님의 입을 막네요. 허허허...
    님은 나중을 생각해서 시어머니 눈밖에 안나려고 말도 못하고~
    결혼하면 그런 상황은 직접적으로 리얼하게 '시집살이'로 펼쳐진다는 것쯤은 아시죠?

    시집살이 시키는 시부모 밑에는, 어머니 말이라면 하나님말처럼 따라야한다고
    행동과 처신으로 아내에게 보여주는 마마보이 남편이 있습니다...
    님 앞에서 한번도 님의 의중을 알아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대변해주지 않지요? 그 남자...
    그러면 앞으로 '개천의 용을 앞세운 시어머니 유세'에 대해서도 절대로 님을 보호해주지 않을 겁니다.
    왜?
    시작이 그리했으므로....

  • 7. ...
    '07.4.25 1:08 AM (222.239.xxx.150)

    마음이 잘맞는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결심하실정도면 좋다가 싫지않다보다 사랑에 가깝겠지 하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3년4년 오래 사귀신것도 아닐테고....
    정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참고 살만큼 사랑하지않으신다면....

    결혼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아직 청첩장을 찍어서 돌린것도 아니고....

    누구의 이목이나
    나이가 많다거나...
    부모님이 걱정한다거나...
    한번의 실수도 인정을 못하는 완벽주의닌깐...

    등등 많은 이유를 들고 들어

    아닌것같은데....하는 결혼하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내일이 결혼식이라도 다시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남의 일이라고 모르는 사람일이라고
    이렇게 결론을 쓰는건 아니라는걸 감안해서 읽어주시구요....

    남의 일이기때문에 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을때도 있거든요...

    모든걸 떠나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정말 그분이 영혼의 동반자인지...정말 사랑하는지 부터 ..

  • 8. ㅡㅡ;
    '07.4.25 1:31 AM (125.182.xxx.132)

    저 아는분 고시패스해서 검사되신 분과 결혼했습니다
    물론 그분도 SKY대 나오셨고 결혼할때 검사 사위라고 혼수도 잘해가셨습니다
    시댁에서도 님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도와주셨는데 결혼하고 나서 돈들어가는거 더 많더군요
    소위 품위유지비라는거 무시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검사 월급 빤하니 힘들고 시댁도 도와야하고 결국은 변호사 개업하셨네요
    아무리 고시패스라지만 그 결혼은 말리고 싶어요
    개천용이랑 사는거 정말 힘듭니다
    마이너스가 5000만원이나 있다는건 남자친구분 집에서 학비나 생활비 거의 못대어주셨다는거 같은데
    그정도 경제력이라면 부모님노후에 글쓴분께서 다 책임지셔야 되는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보통 예단은 신랑측에서 부모님이 집장만에 도와주실때 드리던데
    신부쪽에서 다 한다면 예단은 생략해도 될듯하네요

  • 9. 허걱
    '07.4.25 3:33 AM (219.240.xxx.122)

    자꾸 리플을 달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한마디만 더 하고 갈께요.

    --------------------

    여기 가끔 올라오는 글 중에, 님처럼 결혼 앞두고 혼수 문제, 시어머니 문제로 글 올리는 분들
    보면 참 답답한 경우가 있습니다.

    정작 문제는 '그 남자가 문제'인데, 그건 싹 뒤로 젖혀두고
    -혼수를 얼마를 해가면 괜찮겠느냐
    -시어머니가 이러시는데 어떻게 하면 문제가 없겠느냐~
    이런 작은 문제가지고 물어옵니다...--;;

    심지어 남자가 엄청난 주사와 폭력, 빚까지 있는데도 그건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시어머니가 혼수를 이렇게 요구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넘길 수 있냐고 묻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님의 질문을 보면 참으로 답답한 것이...
    정작 봐야할 것들은 다 대강 넘기고, 중요치 않은 예단 문제를 가지고
    부딪치지 않고 넘길 묘안이 없냐고 지혜를 구합니다.
    그러면,
    그 문제만 넘기고 결혼에 골인만 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세요?

    진짜 문제는, 결혼한 후에 닥칠 문제는 님이 지금 하는 고민에 비하면 새발에 피에요!!

    좀 더럽게 표현하면, 똥통에 들어가려고 하면서 신발에 진흙 묻었다고 어떻게 터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말하겠습니다.

    지금 예단을 하네, 마네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시댁에 들어갈 엄청난 돈, 시댁생활비 등등은 다 님이 져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될 거고요.
    왜?
    사자 사위라고 아무 것도 못 받고 예단에 집에 다 해가는 것도 당연시 여기고,
    당연시 여기는 시댁집안인데 앞날은 훤하지요.

    툭하면 심심찮게 올라오는 '변호사와 결혼했다가 혼수 부족하다고 두들겨맞고 이혼한 여자'
    신문기사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결혼전부터 시어머니의 요구는 하나님의 요구인 것처럼 벌벌 기면서 말한마디 못하는 것이
    당연하도록 만들어진 이 상황을 보세요.
    님이 결혼한 후에 시어머니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고 봅니까?
    개천의 용 아들 공부하느라 5000만원 진 빚도 해결 못한 집안이?
    그 주제에 결혼식에 이것저것 당당히 요구하는 집안이?
    그 주제에 님에게 당당하게 자기 어머니의 요구만을 전달하는 마마보이 남자가?

    님은 진짜 봐야할 것은 안 보고 엉뚱한 것만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네요.

    "남자친구한테도 괜히 나중에 시집에 책잡힐까봐 맘껏 말도 못하고.. "


    "사실 글쓸정도로 울컥한게 남자친구한테 예식장 생각했던데가 토요일 5시가 되는데 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자꾸 재촉하면 (남자친구)어머님께서 기분나빠 하신다네요"

    님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간판만 보고 결혼하는게 아닌가하고요.
    그것 때문이라면 그냥 다 참고 결혼하세요.
    요구하는 것 다 해주고, 나중에 사짜 유세 해도 꾹 참고, 시어머니 기분 나빠하실 일은 하지도 말고
    그냥 죽은 듯이 사세요.
    뭔 말하면 남자 기분 상해서 책 잡힐지 모르니 그저 내 돈으로 집 샀다는 말도 하지 말고
    전셋집 얻어도 남자 기살려줘야하니까 남자 이름으로 하고, 님 돈으로 남자 빚 다 갚아도
    절대로 유세하지 말고 '고시패스 남자에게 시집온 거니 이만한 댓가는 치뤄야한다'고 생각하고
    그저 참고 사세요.

  • 10. 독수리
    '07.4.25 5:19 AM (122.35.xxx.47)

    저도 그 마이너스 통장을 주시하라고 하고 싶네요.
    당장 혼수가 문제가 아니라.. 마이너스 통장 5천이라는건.... 남자도 있던 없던 어느정도는 써야한다는 사고 방식으로 바람들어 있는거고 시댁도 기본적인 고시 뒷바라지도 못해줄 정도로 어렵다는거쟎아요.
    본인의 조건이 못난것도 아니고 대놓고 중매로 가는것도 아닌데.. 너무 알아서 기는 모습이십니다.

  • 11. 어휴..
    '07.4.25 7:35 AM (125.186.xxx.180)

    답답합니다..,.
    마이너스 통장 5천만원만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군요. 시댁쪽으로 혹시 형제쪽으로는 없답니까?
    고시패스 하는 거 쉽지 않을 일이지만 고시패스 했다고 잘 나가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외국 법률계열 다 몰려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직 그 시어머니 되실 분 아들 고시 패스로 다 밀어 부치시나 본데 세월이 그게 아닙니다요.
    더구나 님... 그렇게 결혼하시고 친정 좀 경제력 있다 하면 나중에 분명 친정 부모님께 손벌리는 날 올겁니다. 님이 결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 하긴 사랑한다면야 뭐가 눈에 보이겠습니까만..

  • 12. 마이너스
    '07.4.25 9:19 AM (211.47.xxx.208)

    마이너스 통장은 의대나 한의대 학생들은 많이 만들어서들 사용하더라구요. 사시패스 쪽도 그런 분위기가 아닐까요? 연수원들어가면 은행에서 와서 단체로 만들어 주는것. 그 경우 기본적으로 5000만원짜리 만들어 줍니다. 빌려쓴 돈이 이미 있거나 신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못 만들거나 한도가 적은 통장이 나오지요. 글을 보니까 빚이 5000만원이 이미 있다는게 아니라 통장이 5000짜리 한도라는 뜻인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한쪽이 너무 어렵다면 다른 쪽에서 좀더 많이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원글님의 태도가 아닐까요?
    너무 눈치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시어머님 되실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으셨지만
    넉넉하고 천사같은 성품의 시어머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예단은 생략하자고 하실만도 한데요.

    어려운 집에서 사시패스한 아들을 두어서 또는 단지 아들이라서 어느정도는 당당하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원글님께서 깨질땐 깨지더라도 일단 해야할 말이 있으면 서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저히 서로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보인다면 좀더 고민해야지요. 만약 어머님께서 사시패스한 귀한 아들인데 이정도 유세는 당연하고 막말로 너 아니라도 돈싸들고 시집올 아가씨 많을 거다라는 옛날식 생각을 하고 계신분이라면 골치아프지요. 이 경우라면 결혼을 깨지 않을 생각이라면 어머님의 기대를 깨드리고 당당하게 의견을 말씀하세요. 남자친구분에게 먼저 상황 설명을 잘 하고 이해시키시고요.

    아.. 딴소리만 길었는데 집도 이쪽에서 준비하고 이젠 힘도 부치는데 예단까지 수천만원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쓴 것 처럼 시어머니께서 말도 안되는 옛날식 생각으로 내 아들만 귀하다는 분이 아니시라면..
    이불이랑 반상기등의 기본세트를 저렴한 것으로 하시고 현금 몇백 정도, 시어머님이 좋아하실 선물한가지(보석이나 밍크도 종류에 따라 수십만원 선에서 가능합니다)정도만 하시고 현금은 절반이상 돌려받도록 해보세요. 300~400들여서 서운하시지 않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집도 이쪽에서 하는데 예단까지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니길 바랍니다..

  • 13. 제생각
    '07.4.25 9:20 AM (61.66.xxx.98)

    전 마음에 제일 걸리는게 5천만원 마이너스 통장인데요.
    어디에 그렇게 쓴건지...마음도 맞고 그러시다니 한 번 진지하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다른 요구사항은 제가 보기에는 그럭저럭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윗분들 말씀은 고시패스가 별거 아닌듯 하지만,
    예전 만큼은 아니란 이야기 일 뿐 아직까지는 별거 맞구요.
    돈있는 사람들이 왜 고시패스생을 돈싸들고 찾는지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갈겁니다.
    돈이 메꾸어 줄수 없는 권력, 사회적 레벨을 상승시켜주거든요.
    집을 요구하는것도 아니니 하시는 어머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쥐뿔도 없으면서 뭐든지 시집에 맞추라는 그런 남자도 많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결혼 한번 하자면 있는집은 있는대로,없는집은 없는대로
    마찰이 생기고,이결혼 파토내 말어 하면서 부딪쳐가면서 준비합니다.대부분이요...
    원글님상황은 결혼준비 하면서 보통 있는 상황이라고 보이네요.

    남친의 사람됨이 믿음직하고,
    시댁에서 이제부터 우리 먹여살려라~그런거 아니라면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시고요.

    만약 영 아니다,불합리한거 못 받아들이겠다 싶으시면
    여기서 스톱하시는거죠.
    원글님 조건도 좋은편이니까요.

    다만 처음에 썼듯이 마이너스 통장의 내력을 반드시 알아보시고
    판단을 하셨으면 합니다.

  • 14. 마이너스
    '07.4.25 9:23 AM (211.47.xxx.208)

    그리고 집 전세부분은 남자친구한테 마이너스 통장 긁어서 보태라고 하세요. 제가 말한 식의 통장이면 이율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이율 좀더 내더라도 남자친구도 같이 부담하는 결혼을 하세요.

  • 15. 마이너스
    '07.4.25 9:37 AM (211.47.xxx.208)

    오늘 제가 답글을 많이 다네요.
    제 생각에는 남자친구의 마이너스통장이나 시댁분들의 어떤 성품같은 것이 그다지 크게 문제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글님의 글로만 판단할 수 있으니 정확하지는 않겠지만요. 주변 다른 고시패스생들도 마이너스 통장 많이들 쓰고 있나 한번 보시면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제 주변의 의사 한의사들은 마이너스 많이 쓰고 있습니다. 시댁도 천사같은 분위기는 아니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딱히 모나거나 이상한 요구 하시는 곳은 아닌, 그냥 평범하고 약간 옛날 분위기의 시댁인 것 같아보입니다. 그정도라면 많이 이상한 집도 아니고 남편도 능력있을터이니 원글님이 하시고 싶은 이야기도 좀 해가시면서 준비하신다면 나쁘지 않을 거에요. 행복하세요.

  • 16. 알아서 긴다
    '07.4.25 9:49 AM (211.221.xxx.189)

    제일 중요한 문제는 결혼할 남자도 시댁도 아닌
    원글님인것 같습니다.
    결혼의 기본자세가 '나 봉이요'네요.

    원글님껜 죄송하지만
    결혼할 때 돈은 돈대로 쓰면서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바보로 보입니다.
    원글님
    불만이 있으면 남친에게 이야기를 하세요.

  • 17. 원글님
    '07.4.25 10:07 AM (210.123.xxx.88)

    결혼도 하기 전에 원글님 이름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주셨다구요?

    남자친구가 안 갚는다고 하면 원글님이 다 갚으셔야 합니다. 거기부터 아주 잘못 된 거예요. 이율 조금 싸고 비싼 것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 책임지는 자세로 살아가는가가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 연수원 다니면 많지는 않아도 월급이 나오는데, 대학원 등록금은 그렇다치고 그때 왜 마이너스 통장을 씁니까. 제 주위에 요즘 임용된 판검사 수두룩한데 그런 식으로 돈 쓰지 않습니다.

    취직해서 용돈 드리려면 판검사 하시면 안됩니다. 연봉 얼마인지 아시잖아요. 김앤장, 태평양, 광장 정도에는 변호사로 들어가셔야지요. 연수원 성적이 그 정도 되시는지요? 아니라면 헤매다가 여기 저기 증권 회사나 작디 작은 로펌 들어가게 됩니다.

    위에 사시패스가 아직도 별것이라고 하신 분 있는데, 사시패스 해서 판검사 임용되거나 top 5 로펌에 들어가면 별거죠. 1000명 중 그렇게 되는 사람 몇이나 됩니까? 나머지는 그냥 대기업보다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예단 얘기도 남자친구가 말 잘하고 말고가 없는 부분이에요. 서로 오고가는 게 있을 때 하는 겁니다. 여자 쪽에 결혼 준비 다 하라고 해놓고 예단을 하라고 할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지요. 남자친구도 '내가 말 잘해볼게'라고 말할 일이 아니라 '당연히 안 해도 되지. 신경쓰지 마'라고 말해야 하는 거구요.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셨지만 남자친구분의 태도보다 원글님의 태도가 더 문제로 보입니다. 왜 이렇게 숙이고 들어가시는지요? 훨씬 더 당당하셔도 되는 입장으로 보이는데요.

  • 18.
    '07.4.25 10:53 AM (121.131.xxx.138)

    다들 마이너스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는데
    의대는 학생때부터 마이너스 은행에서 해주기때문에 아주 많습니다.
    보통 고시패스하면 이율 낮고 보증이나 담보없이 은행에서 많이 찾아옵니다.
    고시출신들이나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는 마이너스 아주 많습니다.
    이들 사이에선 마이너스가 평범한 일이기도 하죠.
    물론 그걸 재테크에 쓰거나, 전세금을 쓰거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흥비에 쓰는 사람도 있지요.
    사시패스 별거 아닐까요? 쉬운 일 아닙니다.
    물론 패스했다고 인생 다 보장되는 시대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품위는 유지하고 살 수 있지요.
    마이너스는 그 걸 만들어서 어떻게 썼냐가 중요합니다.
    사실 고시 되고나면 여기저기서 한턱 쏘라고 하는 턱에 이런 비용만도 엄청 들거든요.
    어느 정도 학자금 등으로 썼다면 나은 거구요.
    남자쪽에서 예단 강요하는 것 아니지 않나요?
    남자쪽에서 많이 요구하는 걸로 보이진 않는걸요.
    날짜에 관해선 서로 조율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그쪽 집에서 보기엔 여자쪽에서 토요일을 고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지나고 나면 날짜 문제가 아무것도 아닌데 식전에는 양가의 민감한 문제지요.
    날짜는 서로 한발 양보하면 될 일이고.
    예단은 굳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님께서 결혼하실 분께 당차게 요구하거나 주장하지 못하시는 듯 해요.
    상대 기분 상할까봐 말하지 않고 넘어가면 나중에 더 힘들어져요.
    확실히 할 건 확실히 하셔야 해요.

  • 19. ..
    '07.4.25 11:37 AM (122.34.xxx.45)

    1. 마이너스 통장 문제,

    고시 패스한 경우, 의사들 마이너스 통장 쉽게 만들수 있고 또 많이 사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 신랑 주위도 몇천씩 다들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다 했고 또 별 개념 없구요.
    몇년동안 고시공부하면서 벌어놓은거 없을테고,
    그 나이에 부모님께 용돈 타쓰기도 그럴테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만큼 씀씀이도 커졌을테고 또 폼나게 쓰고싶을테고 그렇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마이너스 통장이란걸 쉽게 만들고 또 쓰는 사람들은,
    그 후에도 돈에 대한 개념이 그래요.
    주로 알뜰 쪽이랑은 거리가 먼 경우. 돈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
    없을떄 남에게 빌려서 쓰는 사람들은 있을때는 대충대충 막 쓰기 쉽죠.
    이 또한 남친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어쩔수 없어 그랬다면 조금은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2.일요일 결혼식 문제

    만약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라면 토요일 보다는 일요일 낮을 선호할거에요.
    그래서 저희도 어쩔수 없이 일요일 1시경에(더 늦으면 시골로 내려가실때 너무 늦다고) 결혼했어요.
    그리고 사주니 궁합 같은거 보는 집안이면 날짜도 택일하는 경우가 있으니,
    어떤쪽이던 그 이유에 대해서 남친을 통해 알아보심이 좋을것 같네요.

    3. 예단 문제

    아직 시댁을 잘 모르시는것 같은데 집안 분위기를 잘 보셔야 합니다.
    저희 엄마 주위사람들로부터 그래도 최소한 남들 하는것 만큼 해가야 시집가서 타박안당한단 조언에,
    모피코트 포함, 비교적 신경써서 예단을 준비 했더랬습니다.
    결과론적으론 다 부질없는 짓이었어요.
    (아참 저희 시댁은 자식들에게 기대는 스타일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런 것들이 좋은줄도 모르는 시댁 분위기를 몰랐던거지요.
    솔직히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분이 모피코트 입고 나갈 자리 많이 있나요.
    최고급 모피코튼지 아닌지 주위에서 알아봐 주는 사람 조차없구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재래 시장갈때 입고 나가면 다들 이상하게 보는 수준이에요.
    결국 6년째 옷장안에 고이 모셔져 있답니다.
    모르겠어요. 주위사람들한테 며느리가 해왔네 하고 뿌듯해하며 자랑하시며 만족하실런지....
    남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성향이 은연중 보이거나,
    자기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시부모라면
    노골적으로 이것저것 해달라 말 안하더라도 신경써서 예단 잘 해가셔야 할 듯.
    case by case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원글님과 남친의 문화적인 차이에 관한 거에요.
    나름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신것 같은데 살다보면 남친집안의 문화에 융화되는게 쉽지는 않을거에요.
    저희 신랑 사람 자체로는 참 반듯하고 시댁 식구들도 다 좋으시지만,
    그 문화적인 차이는 아주 많은 부분에서 절 힘들게 한답니다.
    사시 패스 현재도 여전히 매력적인 신분상승이긴 하지만,
    그 바닥도 예전같진 않아요. 피튀기는 자기 노력이 함께할때만 큰 댓가가 주어지더군요.
    일단 사람이 반듯한 지, 선한 사람인지를 먼저 보시구요.
    그리고 나서 차이나는 상대방 집안에 자신을 맞출 의지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고민하세요.
    예를들어 와인 한잔 마시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생일파티하던 내가,
    삼겹살집에서 소주마시면서도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해줄수 있어야 한단 말이지요.
    어울리지도 않는 블루클럽 깍두기 컷트만 고집하는 남편을 이해해줄수 있어야 한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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