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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같은 이모가 백혈병 투병중 돌아가셨어요
항암치료 여러번하고 골수이식했는데
합병증으로 중환자실 가서 한달만에 폐렴으로 하나님께로 가셨네요
혈소판 수혈을 100통 넘게
백혈구 도 수십통을 맞아가면서 버텼지만 소용없더군요
나이도 열살차이 밖에 안나고 워낙 가까이 살아 매일같이 보는 - 같이 산 것도 10년 가까이 되네요
언니같은 이모였는데 50이 되도록 시집을 안가
남편도 자식도 없이 그렇게 갔습니다.
워낙 고통스럽게 투병하다가 돌아갔셨기 때문에
차라리 고통없는 세상으로 가신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들다가도
저를 너무 괴롭히는 생각은
1) 원래 별로 예후가 안 좋은 백혈병으로 알았기 때문에
잘 될거야 잘될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한구석에서는 정말 완치될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의심가는 마음이
이모 고비 넘길때마다 드는 것을 어쩔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꼭 나을 거야 라는 마음이 100% 확신하면서 간호해주고
기도해주어야 하는데 7-8% 정도의 마음은 그게 아니니
꼭 그 마음때문에 이모가 잘 못된것 같아 미칠것만 같습니다.
치료하면서도 합병증으로 두 다리가 마비가 와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데
그걸 보면서 워낙 무서운 병이니까 다리야 병 나으면 못 고치겠냐고
말 하면서도 병 나아도 다리 마비되어 걷지도 못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
원래 성격이 희망적으로 모든것을 보는게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대비하는
그런 성격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모를 더이상 못 보고 이모와의 추억때문에 괴로운것도 크지만
저의 이런 마음때문에 - 이모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나을거야 하는 확신없이
흔들리는 마음 - 이모가 돌아가신 것 같아
그 죄책감때문에 미칠것 같아요
제가 잘못을 많이 한 거지요 ?
1. 명복을 빌어요
'07.4.24 9:06 PM (211.215.xxx.155)그런 생각 마세요. 원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면 못해준거만 생각나요.
전 돌아가신 할머니.. 18년을 같이 살면서 할머니 말씀 안들은것만 기억나서 넘 맘 아팠어요.
얼마전 꿈에 생생히 나타나셔서 친구분 만나러 가신다는데 운전도 해드리고 용돈도 조금 드렸는데..
살아계실때 해드린거보다 더 맘이 따뜻해졌어요.
아마도 할머니께서 저더러 괴로워말라고 꿈에 나타나 주신거겠죠?
이모님도 원글님의 사랑을 알고 가셨으니 걱정마세요.2. 이모님과..
'07.4.24 9:28 PM (222.101.xxx.10)정이 너무 각별하셔서 그런 생각이 드시는것 같아요...
님도 아마 최선을 다 하셨을꺼예요...
하지만 어쩔수없는 한계상황이 있는거죠...
아마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예요...고통없는 곳으로 ..그 곳에서..부디 못누린 행복 누리시기를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3. 저두...
'07.4.24 10:20 PM (122.36.xxx.53)막내이모 잃은지 얼마안되어 아직도 어제일 같아요.
내 가슴속에 살아계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기억만 자꾸 생각하려고 해요.
명복을 빕니다.4. 토닥토닥
'07.4.25 6:15 AM (61.66.xxx.98)확신만으로 병이 완치될 수 있다면
세상에 병으로 죽는사람은 없을걸요.
두분 사이에 정이 각별하셔서 그런생각이 드시는거겠죠.
종교가 있으시니 다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생각하세요.
원글님께서 약간의 불확실성을 갖고 간호하셨던거 조차도요.5. 이미
'07.4.25 6:41 AM (220.117.xxx.87)돌아가셨으니깐 더욱 후회되고 그런 생각이 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님의 생각만으로 어떻게 될만한게 아니었겠지요...제가 볼땐 원글님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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