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결혼한 결혼 5년차된 올해 마흔입니다.
둘 다 이유없는 불임인데 남편이 인공수정을 2년 전 부터 원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이번에 시도했습니다. 재작년에 과배란까지 했었거든요.
병원 다니면서 과배란 주사를 맞고 몇 일에 한 번씩 질초음파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전과 달리 난포가 많이 생겼다고 하시더구니요. 전에는 6개 정도 생겼었고 이번에는 15개 정도 생겼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이렇게 자꾸 크면 과배란 증후군이 올 수 있으니 몇 개를 빼야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 갔을 때는 난자를 배양해서 분열과정을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인공수정 2일전에 하시는 말씀이 체외 수정도 같이 하자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깜짝 놀라서 "그렇게 하면 다태임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나요? " 했더니 지금 상황에서 거기까지 생각하는 것은 '사치'라 고 하셨어요.
남편과 의논해야 된다고 했더니 갑자기 목소리 톤이 달리지면서 '이번에는 자신의 방법대로 따라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시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차트에 시험관 시술을 하는 것으로 적어주어 간호사가 제게 집에서 자정에 맞을 주사약, 약국에서 사야 되는 약이름 등을 적어 주었어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전화로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화를 벌컥 내면서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하더군요. 남편이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간호사가 '선생님은 잠깐 자리를 비우셨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병원으로 와라. 인공수정만 하게 되면 다른 주사를 맞아야 하니 주사약과 약을 가져오라'고 했데요.
남편과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났더니 선생님을 "이번에 배란이 너무 잘 되었고 크기도 잘 커서 의사로서의 욕심에 이번에 시험관까지 하고 싶었는데 원치 않으면 할 수 없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데요.
그리고 다른 주사약을 맞고 2일 후에 병원에 가서 인공수정만 했습니다.
원래 신랑과 저는 호르몬제 사용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복수도 좀 차고 해서 여기까지만 해 보기로 어제밤에 이야기 했어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그 아픈 주사바늘을 참고 맞아야 하는지 , 내 몸 한쪽이 무너져도 좋으니 하는 심정으로 계속 시도를 해야 하는지....
저와 같은 과정을 겪고 계시거나 더한 고통도 참으면서 아기를 기다리는 모든 분들께 좋은 소식이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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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을 했는데...
인공수정 조회수 : 542
작성일 : 2007-04-24 19:21:00
IP : 211.228.xxx.1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기운내세요
'07.4.24 8:11 PM (211.245.xxx.85)그리고 의사선생님 말씀도 일리는 있지만..
부부의 뜻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잘하셨습니다.
아기 생기면 소식 알려주세요~2. ..
'07.4.24 9:08 PM (58.225.xxx.68)곧 좋은 소식이 들리겠죠..힘내세요..파이팅!!^^
3. 의사
'07.4.24 11:30 PM (219.249.xxx.186)선생님도 이해가 됩니다. 난자의 질이 항상 좋은건 아니거든요. 물론 시험관하는거와 인공수정하는거는 비용이나 여러가지가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윗분말씀처럼 나이가 있으셔서 확율이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39세부터는 시험관 시술도 10% 내외라고 하더라구요. 성공율이...
저도 늦게 결혼해서 39세구 시험관 여러번 했습니다. 물론 인공도 여러번했구요.
좋은 소식 게시판에 들려주셔서 바이러스 받아갔으면 좋겠네요.
이번 인공수정한게 잘되셨을거에요. 힘내시구요. 가까이 계시면 언니하고 싶네요.4. ..
'07.4.25 2:17 PM (210.205.xxx.195)저는 올해 32.. 많은 나이아니지만 생각대로 아이가 생기질 않아서 병원다닌지 2년되었어요.. 근데 아무리 주사를 많이 맞아도 난자가 안자라서 성공은 한번도 못했어요.. 그 의사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자기일 처럼 욕먹을거 알면서도 나서주시고.. 난자라도 많이 자라면 저는 몇번이라도 시험관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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