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마음이 조금 무거워요.
항상 지나고 나면 후회하는 일중의 하나..
내 감정중의 가장 바깥부분인 짜증스런 말투와 내용이 먼저 나와
수습불가가 되어 버리는것..
안으로 갈무리 한 후에 상대방도 즐겁고 나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은데
유머가 많이 부족한 내겐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내용인즉...
어제 저녁 남편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되었어요.
퇴직한 직원과 술 한잔 하다가 늦게 약속되어 있던 친구와의 약속장소에 가려니
운전은 안되고 하니 저에게 전화했지요.
평소에 제가 자주 남편만을 위한 대리운전을 종종 했거든요.
나를 믿고,또 부탁하는 입장의 남편으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섞여 있었을텐데
사무적으로 대하는 나의 태도에 그도 마음 상했고
저는 그렇게 해놓고 더욱 마음 상했지요.
다시 전화해서 데리러 간다 얘기 할까 하다
곧 들어올 아이들 저녁도 그렇고 (요즘 중간고사 때문에 먹거리에 부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해서 마음을 접었더랬어요.
근데 들어오는 남편의 표정이 쌀쌀하고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눈길과 아들하고만 얘기하기에
속상한 마음에 왜 화를 내느냐고 한 마디하고..
아니라는 남편..
화나면 하는 남편의 행동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갈아 입은 양복이 왜 아직 그대로 있느냐..
택배 아직 알아보지 않았느냐...
등 홱 돌리고 누워 텔레비젼만 보기...
물론 내가 웃으며 맞춰주면 또 그냥 잘 풀고 넘어가지만,
어제는 그러기 싫더라구요.
그랬더니
오늘 아침 나가면서 간다는 말만 하고 홱 나갑니다.
평소엔 뽀뽀 쪽 하고 나가는 사람이...
아이고~
그래그래...치사뽕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속이 좀 풀리네요..^^
남편!
내가 좀 툭툭거려도 웃고 지나갈 수 없나요?
이렇게 티각태각거리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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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뽕하다~~~
속이 다 후련하네.. 조회수 : 616
작성일 : 2007-04-24 11:19:34
IP : 124.50.xxx.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쐬주반병
'07.4.24 11:43 AM (221.144.xxx.146)정말 치사뽕하네요.
다섯살 된 딸내미 말이..
치사 뽕깨 바보 멍청이 쏘세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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