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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약사입니다..

아직은 미혼. 조회수 : 4,031
작성일 : 2007-04-23 21:32:10
글 올린지 만 하루 밖에 되지 않았는데
수많은 리플과 관심..
걱정되서 리플 달고 또 단다며 말씀해 주신 여러 선배님들..

정말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 친구가 이런 상황이라면
열두번도 더 펄쩍 뛰고 말리겠는데
막상 제 일이 되니.. 답을 알면서도 또 고민하게 되고 망설이게 되었네요..

해 주신 말씀, 읽고 되새겨서.. 바른 선택 하도록 할게요.

실은, 오늘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점도 보고 왔는데 ㅠ.ㅠ
점 보신 분도 그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둘 다 사람은 괜찮은데..
제가 자기 딸이면 이 결혼은 안 시킨다고..


.. 솔직히 지금 당장 헤어질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잘 헤쳐나갈게요.

답글 달고 조언해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IP : 211.246.xxx.7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3 9:39 PM (220.64.xxx.97)

    꼭 현명한 선택을 하세요.
    부모님 가슴에 못 박지 마시고...
    소중한 인생은 한번 뿐이고, 쌓였던 정도 세월이 지나면 떨어집니다.
    당장은 맘 아프겠지만 (그건 그 사람보다도 내 감정에 대한,나에 대한 배신감일수도 있어요. )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줍니다.
    언젠가 웃으며 뒤돌아볼 날이 반드시 올거예요. 힘 내세요.

  • 2. 그게 바로
    '07.4.23 9:40 PM (210.114.xxx.63)

    정 때문입니다....사귀어 온 정...
    그 정에 님의 평생을 발목 잡혀 살지는 마세요..
    제가 그렇게 살았으니까요..ㅎㅎ
    결혼전...남편의 어떤 단점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몇년씩 사귀어온 그넘의 정 때문에
    내가 잘하면 되지...괜찮을거야 하는 마음 하나로 결혼하였지만
    결코 평탄치 않고 산넘어 태산이 존재 하더군요...

  • 3. 저도 약사...
    '07.4.23 9:40 PM (125.143.xxx.14)

    제게 후배시네요^^
    어제 글 읽었는데 답글은 안 달았습니다...
    저보다도 현명하신 분들께서 너무도 대답 잘 해주셔서요...
    본인이 고민하시는 순간부터 이미 대답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인생 선배들게 조언도 구하고 싶겠지요...
    딱 한가지 말씀드리면요...정말 결혼은 현실 그자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사 수입, 많다면 많지만 특히 여자 약사같은 경우는 변수가 많습니다..
    계속 일 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또 요즘 오픈하기 힘들고 아주 대형으로 가지 않는 이상, 아님 클리닉 빌딩에 독점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큰 수입얻기 힘듭니다...그렇다고 언제까지 나이들어서 다른 사람밑에서
    페이약사 하기도 힘들겁니다...오픈할때 자리 좋은곳은 권리금만 몇 억 필요합니다...
    이 모든게 돈인데 벌써부터 시댁 생활비 걱정에 결혼을 망설이신다면
    냉정하게 자신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에 꼭 원글님같은 제 친한 친구가 있었기에 남일같지 않습니다...
    그 친구, 아직도 힘겹게, 여행 한번 가기 힘들고 친구들 모임에 얼굴 한번 내밀기 힘들게
    그렇게 지냅니다...
    잘 결정하시겠지만 정말 중요한 "현실"이란걸 꼭 기억하시길...

  • 4. ,,,,
    '07.4.23 9:48 PM (220.117.xxx.165)

    남친집이 좀 가난하더라도
    결혼준비 아주 조금만 도와주시고 (성의 표시 수준), 다달이 한 30정도만 보내도 그것으로 감사해하고 땡인 집이라면,
    마음 모질게 먹고 결혼 하셔도 되어요.. 이것도 힘듭니다.

    하물며 200을요..?? @.@

    유학에 실버타운에,, 허허 참,,
    돈도 능력도 없는 인간들이 줏어들은건 많아가지고,, 정말 제일 싫은 인간형들입니다..
    아마 결혼 하신다면 그런 인간들에게 평생을 시달려야 할겁니다,,
    남친을 택한 죄로,,
    뭐 남들이 아무리 말려도, 본인이 할 결혼은 합니다만 ^^
    제 머리가 지금 지끈 지끈 아파옵니다..

  • 5. 결혼은
    '07.4.23 10:01 PM (58.233.xxx.250)

    현실이예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특히 둘만 하는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하는거죠.

    현실때문에 남친과 헤어지는게 모질듯이 보일수도 있지만...
    사랑두 힘든 현실에서는 변하게 마련입니다.
    모질게 들리시겠지만 이혼하는것보다야 지금 헤어지는게 어떤측면에서도
    쉬울꺼예요. 상처두 적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자식덕보고 살려하는 사람들
    줄수록 할수록 더 해달라고 합니다.

  • 6. 저도
    '07.4.23 10:38 PM (222.118.xxx.179)

    이사람 아니면 죽을것같았어요..
    그래서 언니,엄마가 말리는 악조건으로 시집왔죠...
    지금 너무 힘들어요..
    사랑은 사실 얼마 안가더군요...몇년지나니 그냥 정같은거....
    이사람 아니어도 더좋은사람도 많았을텐데 왜 그어린나이에 사랑하나만
    보고결혼했나...전 정말 순진하고 세상에 어두웠던것같아요...

  • 7. ..
    '07.4.23 11:31 PM (58.120.xxx.156)

    저도 약사라서 그런지 ...자꾸 말리고픈 마음이더드네요
    결혼 후에어덜거라는이야기는 이미많은분들이이야기하셧구
    지금 그이야기를 듣는건 마치 불이 뜨겁다는설명을 듣는것과 같아요
    막상 결혼하게되면 불가로 가까이 다가서는정도구요
    아기를낳아 키우며 가르키는동안은 불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는 실감이 날거에요
    부디 결혼 잘해서 행복하고즐거운 친구들 자주 만나고 사는 이야기 실컷 들으며 미련을 떨어버리세요
    세상에 좋은 남자는정말 흔해요
    양지에서 음지로 일부러 걸어들어 가지마세요
    그그늘은 평생입니다. 벌써 여행 가는걸 눈치본다니 드는 생각입니다.

  • 8. ...
    '07.4.24 2:10 AM (58.78.xxx.206)

    고민 많으신거 알겠지만, 이러니 자식새끼 키울필요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군요..특히 딸자식...시댁에 이백주고 나면 친정에도 똑같이 할건가요? 헤어지겠다는 얘기 똑부러지게 안하는 것보니 약사님 인생에 그림자 드리워지는 것이 눈에 훤하네요. 정이요? 지금 무슨 쵸코파이 뭉게지는 소리...네, 차라리 그런 결혼해서 세상이 얼마나 공평한가를, 사람이 모든 것을 다가질 수 없음을 보여주세요...아셨어요, 헛똑똑이 약사님??..어휴 열받어...그런 파렴치한 인간들이랑 호적섞을 생각을 하다니..

  • 9. ...
    '07.4.24 2:13 AM (58.78.xxx.206)

    제 성질이 이래 못참아서 한마디 더 합니다. 24시간 안에 결론내리고 헤어지세요. 그넘의 얼어죽일 정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면 나중에 더 나쁜년 되면서 끝나니까...약사님 성격상으로 봤을때 계속 뿌리치지 못할 것 같은데...

  • 10. 대충 댓글 보니
    '07.4.24 6:41 AM (125.180.xxx.94)

    정황을 알겠구요
    그냥 끊으세요
    여겨 결혼한 선배들이 하는 말만 귀담아
    들으면 나락인생으론 안 떨어집니다.

  • 11. ;;;;
    '07.4.24 6:49 AM (203.171.xxx.153)

    결론이 났으니 할 말 준비하셔서 오늘내일 내로 통보하세요. 이번주내로 못끝내면 더 힘들어져요.

  • 12. 님부모님이
    '07.4.24 8:18 AM (222.238.xxx.72)

    님의 부모님들이 불쌍해지네요.
    외동딸이라 하셨던것 같은데..
    딸 하나 번듯하게 키워놨더니.. 물불 안 가리고 고생자리 훤한데를 골라 시집가려 하니..
    저도 딸 키우는 입장에서 걱정이네요..

  • 13. 또다시
    '07.4.24 9:19 AM (121.152.xxx.4)

    답글 달려고 들어왔어요.
    지난번과 이번 댓글들 잘 프린트해서 몇번이라도 읽어보세요.
    어느 싸이트에서도 이렇게 자기일처럼 걱정해주고 말리는 회원들 없읍니다.
    일면식 없는 님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맘써주고 말리고 나서면 그게 진실입니다.
    장난으로 툭 던지는 댓글이아니고 여러 언니들의 진심이 느껴지시겠지요???
    그래도 님이 결혼하신다면 누가 말리겠어요,
    위에 점세개님 말씀처럼 인생의 쓴맛을 느끼고 사는수 밖에 없겠지요.

  • 14. 제발...
    '07.4.24 10:36 AM (210.223.xxx.138)

    현명한 판단 하시길 바래요.
    (선배 약사의 입장에서 더 맘이 쓰입니다.)

  • 15. 가난한 이유
    '07.4.24 10:53 AM (165.132.xxx.44)

    누군가 제게 조언해줬던 얘기입니다.
    결혼할 때 상대방 집이 돈이 많고 적음만을 보지말라했습니다.
    대신 왜 돈이 많은지 왜 돈이 없는지를 살펴보라했어요.

    사실 성실히 노력해서 살면 찢어지게 가난하기 어렵습니다.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났던지 잘못된 보증을 섰던지 몹쓸 병에 걸렸던지. 아무튼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가난해야한다는 거지요.
    험한 일 하기 싫고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이런 이유로 가난한 가정이라면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 했습니다.
    그리구 돈이 많더라도 남에게 몹쓸 짓을 하거나 부도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가정이라면 그 집과도 인연을 맺지 말라구요.

    정말 제가 살아보니 그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남에게 폐끼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건 죄라고 생각됩니다.

  • 16.
    '07.4.24 12:15 PM (210.94.xxx.89)

    한달에 얼마나 벌면 행복할까요? 에 대한 답...
    님이 어느 수준으로 살면 만족할까요? 에 대한 답과 같습니다.

    그 답은 최소한 지금 친정에서 미혼으로 살고 있는 것 이상으로 사는 것입니다. 지금엔 콩깍지가 씌여서 그보다 고생스러워도 살 것만 같죠.. 결혼하고 얼마안지나면 대번에 속상합니다. 집에다가 약국까지 해달라고 했던 친정부모님께는 면목이 없어서 말못하죠...

    내가 잘 사는 모습이 부모님에게 기쁨이니까, 집이나 약국정도는 해 주실 것이다...
    라는 글을 읽고, 저도 부모입장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친정에서는 말만하면 돈이 나오시는 줄 아나봐요.. 그렇게 해서 마련하는 집이나 약국이 딸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쟎아요. 사위를 효자아들 만들고, 시어른/시동생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해 주고 나서, 딸은 그 약국 지키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위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왜냐하면.. 난 결혼전에 모든 걸 얘기했는 데, 너가 좋아서 그래도 결혼하자고 했고, 너가 부모님께 요구했쟎아...라고 할 테니까요...

    친정부모님의 행복은 딸의 잘사는 모습이라고 합리화를 시키셨죠?
    친정부모님의 바라는 행복은 그렇게 곱게 키운 딸이 결혼하고 나서, 그렇게 곱게 키운 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사위와 사돈어른 만나서 재밌게 알콩달콩 사는 겁니다. 친정부모의 재산과 상관없이요.

  • 17. 피임 꼭 하세요.
    '07.4.24 1:52 PM (222.98.xxx.191)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제발 이번만은 여러 님들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곱게 자란 순진한 처녀인생 나락에 빠져서 평생을 고통속에 허덕이는게 눈에 뻔히 보여서 여러님들이 이렇게 죽어라고 말리고 계시잖아요.

    당장은 힘들어...라고 생각하시다가 정에 이끌려 질질끌다가 재수없으면 임신이라도 되어서(남자들 급하면 여자 발목잡으려고 임신 시킵니다. 제가봤어요. 남자가 가난한 의대생인데 여자쪽이 돈이 많으니 대학 4학년짜리를 임신시켜 억지로 결혼하고 친정에서 병원차려줬어요.) 평생 발목 잡힐순 없잖아요.
    제발 조심에 또 조심하세요.

  • 18. ...
    '07.4.24 2:21 PM (58.78.xxx.206)

    그러니까 위에 누누히 말씀드렸듯이 만나지 말고 딱 끊어요. 진짜 임신되면 원글님 같은 사람은 그냥 코껴 결혼한다니까...그렇게 인생망친 사람 여럿봤지...아이고, 답답해...

  • 19. 선배 약사
    '07.4.24 3:14 PM (221.163.xxx.32)

    10여년전 제 상황과 너무 비슷한지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요.
    다른 분들이 이미 결혼은 둘만의 결합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많이들 해주셨지만...
    여러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리던 그런 남자 약사와 결혼 한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가끔씩 의사랑 결혼해서 일 안하고 쉬는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의 제 삶에 만족합니다.
    결혼 당시 남편의 성실함과 진지함을 높게 봐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오늘도 아침 9시 부터 밥 10시까지 욜심히~ 일하는 남편이 너무 고마워요.
    후배 약사님, 사람의 인연이 그리 쉬운게 아니랍니다.

  • 20. 바로 윗님
    '07.4.24 3:35 PM (218.55.xxx.58)

    바로 윗님은 원글을 다시 검색한후 답글을 다셨음 합니다.
    이건 의사가 아닌 약사랑 결혼한 문제가 아니라 그 집안과의 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문제에 관한 여러분들의 염려입니다.
    님남편분은 미혼시절 일상에 찌들어 가끔씩 친정엄마와 가는 여행조차
    기분 상해하지 않을 인품을 가지신 분과 결혼했으리라 믿습니다.^*^

  • 21. 현명한
    '07.4.24 3:46 PM (211.216.xxx.194)

    판단이길 바랍니다...

  • 22. 외동딸이시라니...
    '07.4.24 8:25 PM (220.117.xxx.87)

    휴... 부모님이 아시면 정말 걱정이 크시겠어요. 일단 마음은 잡으신듯 하니 얼렁 하루 빨리 끊어내시길 빕니다. 처음엔 힘들지만...(다들 그렇죠. 그동안 정든것도 있겠고) 시간이 지나면 다들 완전히 잊지는 못해도 괜찮아지고, 또 다른 인연이 찾아오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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