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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한 판...

해봅니다. 조회수 : 833
작성일 : 2007-04-23 17:28:27
오늘 낮에 볼일이 있어서 강남역에 갔다가 지하상가도 돌아봤습니다.
예전에 처녀시절 옷을 가끔 샀던 데라 좀 비싼걸 알면서도
여름 샌들과 옷(바지)을 살까 싶어 가게들을 기웃거렸죠.
근데 제가 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스타일이라 무지 평범한 모습으로 다녔는데
신발가게나 옷가게에 가면 주인장들이 저한테 전~혀 관심을 안보이는 겁니다.
(참고로 전 하의77, 상의 66사이즈, 단발 생머리에 립스틱만 바르고 다니지요.)
처음엔 그냥 구경하러 온 사람으로 보여서 그런가 싶어서
그때부턴 내가 어떤 스타일을 찾는다고 밝혀도 심드렁한 겁니다.
그 가게들이 손님으로 붐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손님 하나 없었는데도...ㅠㅠㅠ
씁쓸한 맘으로 마지막으로 신발가게 한 군데 들여다보고 가야겠다고 들렀습니다.
그곳 주인아주머니는 제가 신발을 살펴보니까 "안에도 있어요"하면서 맞이하더니
제 발을 스윽 보고 사이즈, 스타일까지 맞추면서 응대하더군요.
앞서 갔던 가게들보다 다양한 신발이 많았던 건 아니었지만 그중에서 하나 골라 사신었지요.
그 아주머니한테 옷가게 정보 얻어서 아줌마 옷 파는 가게에 가서 무난하면서 제 맘에 드는 블라우스 하나 사서 왔습니다.
이 옷가게에서 바지, 치마, 블라우스 몇 벌씩 입어볼 수도 있었답니다.
(샌들 만구천원, 블라우스 세일한거 이만구천원에 샀지요)

저는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이고, 입는 것에 목숨거는 편도 아니지만
애 둘낳고 왕팔뚝되고 살이 붙으니 옷을 안 살수가 없어서 큰 맘먹고 갔는데...기분이 영 아니었답니다.
(쇼핑하는거 썩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번 일로 더 싫어지네요)

경기 안좋다는데 강남역지하상가는 장사가 너무 잘 되는 건지,
살붙은 아줌마가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갔던 건지,
아니면 비싸지도 않은거 사면서 지나친 친절을 바랬던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82쿡 아줌마님들은 이런 경험 없으셨나요?
IP : 211.198.xxx.1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3 5:33 PM (121.136.xxx.36)

    너무 마음 상해 하지 마세요~
    거긴 원래 그래요~
    저 162에 48.. 나름 완벽한 55사이즈 인데.. 또 무지 잘 꾸미고 댕겼습니다..(ㅎㅎ)
    근데 원체 그 동네 아녀자들이 잘 꾸미고 돈 잘쓰고 해서 별로 챙겨주고 하는 응대 없습니다
    거기다 대체로 주인이 안하고 알바생이나 점원 쓰는데
    월급제에 수당 찌매 나오는데 웃음으로 맞이하거나 하지 않아요..
    대체로 이거 저거 보고 댕기는 사람이 많구요
    요즘 언니들 친절하면 삥~~ 돌아 그 집 안 갑니다.. (귀찮아~ 하면서요)

    저도 강남 함 가보구 싶네요.. (시집와서 지방에.. 뒤뚱 뒤뚱 예비 엄마이니..)

  • 2. 저는..
    '07.4.23 6:19 PM (222.101.xxx.10)

    너무 친절한거 보다 ..그게 편하던데요..^^;;;
    너무 다가와서 친절하면 맘에 없어도 사야될것같은 부담을 느껴요...
    (마음이 약해서..친절을 거절못함)

    그저 자기스타일에 맞는 것은 자신이 잘알잖아요..;;;;
    누가 간섭않고 혼자 조용히 고르는게 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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