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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된 며느리가 되겠습니다.

..... 조회수 : 2,293
작성일 : 2007-04-23 16:13:57
지난주에 시아버님이 입원하셨습니다.
언제 입원 했는지도 몰랐습니다.
남편이 혼자 다녀 온 후에  말해서 알았습니다.

엊그제 금요일에 남편 혼자 시댁에 갔습니다.
저는 토요일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아들 한자 급수 시혐 보는데 데려다 줘야 했고
딸아이는 월요일..오늘부터 중간 고사 시혐입니다.

시아버님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주말동안 아이들 챙기고 밀린 집안일에 김치며 밑반찬 만들고 철지난 옷들 정리하고
두꺼운 이불 빨래까지...
꼬박 일요일 저녁되어 한숨 돌렸습니다.

남편은 집안 일은 전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댁에 소홀한건 못 참습니다.
그동안은 힘들게 시댁 대소사 다 챙겼지만 작년부터 시댁에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소홀한 내 가정 저 혼자만이라도 지키고 가꿔 나가야 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시댁에서 행사 치르고 나면 파김치가 됩니다.
남편은 일요일 저녁까지 먹고 출발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집안일 해야 하는 나는 한주간 밀린 일을 다음 한주까지 안고 갑니다.

그러면 또 주말에는 2주간 밀린 집안일을 혼자 합니다.
집안 일 마치고 나면 시체가 된듯 꼼짝 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던 생활을 작년부터는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쪽으로 바꿨습니다.

물론 몸은 덜 힘들어졌지만 저는 못된 며는리로 되었습니다.
그래도 못된 며느리로 계속 살고 싶습니다.

같이 안갔다고 화 내는 남편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해서 일하다가
이곳에 두서없이 속마음 털어 놓습니다.




IP : 121.125.xxx.16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3 4:38 PM (61.102.xxx.229)

    결과만 말씀하시면 님이 정말 못된 사람될 수도 있어요.
    남자들은 가부장적인 윤리문제로 여자를 공격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걸 수긍하니까요.
    여자가 윤리에 앞서 생활을 얘기하려하면 되려 치졸해지고 속좁은 여자,피곤한 여자라고 공격하네요.
    님이 남편과 시댁에 할만큼 했는지 했다면
    그동안 남편은 과연 아내와 그녀의 부모에게 할만큼 하고 살았는지
    남편과 자신에게도 늘 반문하시고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셨으면 해요.
    오는게 있어야 가는 것도 있는게 인지상정이고 인정이 있어야 도리도 있는 거더라구요.
    원글님이 정당하다면 남편의 일방적인 화를 한 방에 해치울 무언가를 꼭 준비하세요.

  • 2. ..
    '07.4.23 6:42 PM (220.245.xxx.131)

    집안일이 병원에 계신 나이드신 분 들여다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지요..?
    물론 남편에게 쌓인 게 많으셔서 그렇다지만..

    차라리 집안일을 대충하시고
    남편에게 힘들다고 투정을 하시고
    조금씩이라도 남편 도움을 받는게 님 가정을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요..?

    님은 지금 못된 며느리가 아니라 못된 사람입니다.

  • 3. 안나
    '07.4.23 8:36 PM (218.39.xxx.164)

    ..님 원글님과 같은 못된 사람입니다 ( 아니 훨씬 더 못된 사람)

    그렇지만 왜 못된 사람이 되어야만 할까요
    저도10여년 전에는 효부는 아니여도 그들에게 따뜻한 며느리고 싶었는데...

    ..님도 혹씨 누군가를 못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 4. ///////
    '07.4.23 8:57 PM (219.250.xxx.69)

    안가시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그동안 전화라도 드렸다면 시아버님 입원한 건 아셨을텐데..
    집안일이 많은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화 정도는 드리세요..
    최소한의 도리라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님의 아들도 나중에 결혼하고 며느리 맞을텐데..
    님이 입원했는데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삐그덕 거려서 안오는 것도 아니고
    아들때문에 집안일에 바빠서 오지도 않고 전화도 없다면 너무 속상 하실거 같군요..

  • 5. 알고보면
    '07.4.23 9:08 PM (210.114.xxx.63)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는거지요...산다는게.
    단편적인 몇마디가 그 사람을 대변할수 없는것..
    님의 글 읽으면서 그렇게 하기까지의 마음도 보이네요.
    주위에 보면 남편 때문에 시댁과 담 쌓고 사는 사람들 보았어요.
    그러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은이는 그나마 남편과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러면서 맘도 편하게 지내자 하는이는 남편과 살아야 하는가 의문을 가지는 사람..
    사는게 다 같은게 아니고 어떤 상황에 받아들이는 경중도 나름 다르니..
    삶이 쉬운듯..하면서 복잡하고....

  • 6. 음...
    '07.4.23 9:18 PM (58.148.xxx.124)

    왠지 원글님께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렇게되기까지의 과정을 대체 누가 알겠습니까..

    원글님
    힘내세요~~~

  • 7. 어느누가
    '07.4.23 9:21 PM (210.219.xxx.44)

    그러더군요
    부모자식간에는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부모가 나쁜짓 좋은짓 하는거 자식이 안봐도 다~ 따라한다네요...

  • 8. 하시려면
    '07.4.23 9:27 PM (155.212.xxx.49)

    아주 맘 독하게 먹으시고 ㅡ.ㅡ 못된 며느리, 못된 사람 으로 남으세요.

    아니면 원글님이 너무나 힘드실거 같네요.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일단은 가보는것이 도리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우리가 모르는 많은 부분이 쌓이시고 결정내리신 것일테니... 힘내시구요!!

  • 9. 힘들텐데
    '07.4.23 9:54 PM (220.72.xxx.198)

    몸이 힘든게 쉬울까요?
    맘이 힘든게 쉬울까요?
    왜 본인이 못된 며느리라 했는지 아시죠?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고 합니다.

    집안일 파출부 하루 부르시고 다녀오세요.

    때로는 내 할 도리 하면서 5만원만 쓰면 조금은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어요.
    어차피 시 어른게 나갈 돈이면 남편이 다 챙기니까 며느리는 몸(특히 口)만 가서 위로 해 드려도 됩니다.

  • 10. ,,,,,
    '07.4.23 9:58 PM (220.117.xxx.165)

    .. 님,, 안 도와주는 남편들은 아무리 얘길해도 아무리 울고불고 빌고 사정을 해도 안 도와준답니다..

    "차라리 집안일을 대충하시고
    남편에게 힘들다고 투정을 하시고
    조금씩이라도 남편 도움을 받는게"

    이 부분 말만들으면 너무 쉽게 느껴지네요.
    이런 방법이 통했다면 원글님이 남편에 대해 증오감 비슷한 감정을 안 가졌겠죠.

    이제까지 오죽했으면 시댁에 저럴까요. 시댁인들 원글님 맘 편하게 해줬을까요? 전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 11. ...
    '07.4.23 10:47 PM (211.117.xxx.222)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사람인데.. 상식적으로 시아버님이 입원하셨는데 가보지도 않는 상황..
    진짜 못된 며느리면 자게에 쓰지도 않았을겁니다. 입원하든말든 눈하나 깜빡 안할테니까..
    어떤 취급을 받으면 병원에 가보기도 싫게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분이 정 안도와주실 분이면, 도우미 가끔 부르시면서 쉬세요.
    사람이 지치면 마음이 각박해져요. 힘내세요.

  • 12. ..
    '07.4.23 11:03 PM (58.143.xxx.2)

    그래도 노인네가 병원에 입원해계시는데 한번 다녀오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아마도 원글님을 무척이나 힘들게 했던것 같은데 그래도 이혼하지 않는이상
    한 가족인데 아플때는 더구나 나이드신 분들이 맘이 약해지잖아요.
    죽어도 끝까지 안볼거라면 모르지만 아이들 생각하셔서 다녀오세요.

  • 13. ....
    '07.4.24 1:16 AM (69.114.xxx.27)

    나쁜 사람 맞네요.
    배우자 귀한 줄 모르는 남편분이나 부모 공경할 줄 모르는 님이나 피차일반입니다.
    아들 한문이 웬말이며 월요일날 있는 딸아이 중간고사가 어쨌다고요?
    님도 지치신 마음에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실수하신 것 같아요.

  • 14. ......
    '07.4.24 1:19 AM (58.78.xxx.206)

    애들 할아버지 입원하셨는데 같이 우르르 한번 갔다오시는 것이 원글님이 말씀하신 가정에 충실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애들 교육 아닌가요? 무슨 사연 있으신지는 말씀안하셔서 모르겠으나 일단 원글만 보고는 이건 아니네 생각들어요. 시험기간이거나 자격시험보다 더 중요한거,,,분명 있습니다. 나중에 애들크면 엄마가 다른사람한테 했던 행동 그대로 다합니다. 그때 애들이 그래도 할말이 없어요...

  • 15. 원인없는 결과
    '07.4.24 10:57 AM (121.141.xxx.113)

    30대 중반 입니다. 정말 이해 안가는것이 나이대접입니다. 나이값 못하면서 연세가 많다는 이유로
    왜 대접을 받길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틀린것 틀렸다 하면 연세드신분들 버르장머리 없다 노발대발..
    시댁이란 남편이란 남자랑 살면서 맺어지는 관계아닌가요? 남편이 가족에 충실하지 않아도 남편노릇제대로 못해도 너는 며느리노릇해라 입니까? 원글님 글 보시면 하다 하다 지쳐버리신것 보이시는데.. 시댁이란 이름으로 대접만 받고싶은 인간들.. 가족부터 돌보고 부모님도 살펴야 하는것 아닌가요? 저런 삶이면 그 남자 하숙생인데 하숙생 부모님까지 보살피고 싶은 맘이 들까요? 저렇게 남자가르친 부모 욕 먹어도 싸요. 저도 아들키우지만 가정의 일은 분담해야하고, 부모보다는 자기 자식과 아내 먼저 살피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며느리대우 안하는 시부모님들 제발 대접도 바라지 마세요.

  • 16. 우리 시어머니
    '07.4.24 4:10 PM (210.115.xxx.210)

    가 너무 고맙네요.
    우리 시댁은 어머니가 설거지 하시면 아들들은 한명은 청소기 밀고, 한명은 방닦아요.
    저는 애기 봤어요.
    또 어떤때는 아침상은 형수가 차렸으니 설거지는 니가해라 하면서 도련님 시키시더라구요.
    저도 아들 낳았는데 어머님처럼 키우려구요..
    여자 안도와주는 남자
    그 남자 부모도 싫을것 같아요.. 결국엔 그 부모가 남편을 이렇게 키워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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