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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 멀어서 어버이날을 챙겨드리지 못했어요..

친정 조회수 : 837
작성일 : 2007-04-23 14:49:59
결혼한지 이제 2년이 되어가네요..

전 서울있고, 친정은 부산이에요. ktx 타고 편도 2시간 40분이죠.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그 2시간 40분 거리도 멀어서 친정 나들이가 참 힘들어요.

지금 17개월 된 딸아이도 있거든요.

이번에 남편 회사 일이 너무 바쁜 관계로 야근이 잦아질 것 같다고,

친정에 내려가서 푹 쉬다 오라고 하더군요. 전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 친정에 내려왔답니다.

다음 달 친정엄마 생신은 저희 집 이사 때문에 내려오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생신도 챙겨드릴 겸 해서

겸사겸사 오게 된 거죠.

근데 오고보니까 다음 달 달력을 생각 못했더라구요... 5월 8일 어버이날...

작년 어버이날도 얄짤없이 코 앞에 사시는 시부모님만 챙겨드렸어요.

친정오빠도 서울로 일하러 나와있기 때문에 친정부모님은 카네이션도 하나 못 받으시고, 쓸쓸히 계셨었죠...

그게 너무나 맘에 걸리더라구요. 용돈은 붙여드렸지만 직접 드리면서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정말 또 눈물 한바가지 쏟았네요... 친정 먼게 한이라고... 내가 뭐하러 이 멀리까지 시집와서 울 부모님 가슴 아프게 하나 싶기도하고..

올해는 내심 어버이날을 챙겨드리고 싶은데 남편은 못 내려올 것 같고해서 혼자만 카네이션이라도 달아드리고,

어버이날 당일에 올라갈까 싶거든요... 시부모님도 카네이션은 챙겨드려야할 것 같아서요.

근데 남편이 딸이랑 같이 어린이날을 맞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려오라고 했더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하구...

거기다 시댁이 식당을 하시는데 같이 일하시는 시외삼촌이 귀수술을 하시는데 병원에 있어줄 사람이 없다고(큰 수술은 아니지만 보호자없이 있는게 불쌍해보인다고...)

저보고 애 업고 가서 시외삼촌 병원에 있어주면 안되냐고 하시더군요.

그럴려면 5월 1일에 올라가야해서 또 어버이날은 챙겨드리지 못하구요...

2시간 40분 거리 걍 왔다갔다 해도 되지만 차비만해도 왕복으로 따지면 시부모님 용돈 드려도 될 정도고,

17개월 딸 아이는 2시간 40분 거리가 힘든지 기차 안에서 징징대니 힘들고...

그래서 또 내려오긴힘들죠... 또 간다고 그러며 시댁에서도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니냐고 한소리 하시구요..

옛말에 친정이 멀면 멀수록 좋다고 했는데 전 시댁이 멀면 멀수록 좋은 것 같이 느껴지네요...
IP : 211.249.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혼초기
    '07.4.23 2:55 PM (221.152.xxx.59)

    결혼초기에
    그래도 열심히 다녀버릇 하셔야 남편도 원래 그런가보다 합니다
    괜히 본인이 더 그렇게 안가시고 그러시면 남편은 더욱 그렇게 생각해요

    전 외국에 계시는 줄 알았어요.
    같은 나라에서 자주 가세요

  • 2. 애기데리고 병원은
    '07.4.23 2:58 PM (222.98.xxx.191)

    애기 데리고 병원에 가시면 안되어요. 입구에도 써있어요. 만 6세인가 7세미만은 입장 금지.
    시어머님 중환자실에 계셨다가 일반실로 나오셔서 두돌된 딸 데리고 갔다가 야단맞았어요.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병원 다니면 아파요.

  • 3. 헉....
    '07.4.23 3:02 PM (124.57.xxx.37)

    17개월짜리 아이 업고 시외삼촌 간병하라니....
    윗분 말씀처럼 아기들 병원에 안데리고 가는게 좋아요
    그리고 병실에 앉아있는거 힘들어하고 징징거려서 외삼촌께 어차피 폐만 끼치게 될꺼에요

  • 4. 참고로
    '07.4.23 3:33 PM (121.144.xxx.235)

    17개월 아기 데리고 가봤자 더..훨씬,뭐가 환자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애 업고~~ 참말로 ..

    그리고 어버이날...계시면 좋겠지만 외국에 사는 분도 아닌데 그 날에 연연해 마시고
    지금 같이 있을 때 정 듬뿍 나누고 ...
    살다보면 더 어려운 복잡한 일도 많은 데 조금이나마 맘 크게, 편히 갖으시라는 ..

    저는 아이 2명 낳을 때 혼자 가방들고 가 낳고 안고 왔었지요.
    나름 사정도 잇고 외국에 친정식구들 모두 있으니..
    사실 서글프다..맘아프다..하고 살려면 정말 사소한 거 다 걸려요.

  • 5. ..
    '07.4.23 4:14 PM (122.35.xxx.215)

    간병인 구하라고 하세요. 당연하다는듯 얘기하세요. 제가 이 애를 업고 어떻게 가나요?
    이런일엔 간병인 쓰셔야죠 하구요.. 말도 안되요. 으구..
    보호자 없어 처량맞다 하시면.. 조카며느리가 갓난애 업구와서 있는게 더 처량하겠네요..하세요.
    글구.. 남편이 어린이날을 같이 맞이하고 싶어한다면.. 내년에 하자고 하세요
    어차피 어린이날이 뭔지도 모르는애고, 생일이나 제대로 챙겨주라구요.

  • 6. 다른거 다 재쳐두고
    '07.4.23 4:21 PM (124.53.xxx.6)

    아이를 업고 병원에 가있으란건 너무하네요...
    것두 17개월밖에 안된 아기를...
    그건 딱 못한다 하세요...

  • 7. ??
    '07.4.23 4:21 PM (211.201.xxx.165)

    시외삼촌이면 너무 어렵지 않나요?
    시외숙모라면 몰라도
    시댁 남자어른의 병수발을 새댁보고 하라는것은 너무 심한것 같은데요..

    딸만 둘인 내 친정엄마...
    어버이날, 설날, 추석이면 항상 외롭게 보내십니다..

  • 8. 김지혜
    '07.4.23 9:59 PM (218.238.xxx.180)

    정말 그러지 마세요. 원글님 상황, 시댁이랑 친정이랑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시어머니 생신 당겨서 다녀오시고 어버이날도 돈만 부쳐드리겠어요? 원글님이 당연하다는 듯이 해야 남편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원글님 그러시다 나중에 섭섭하네 어쩌네 해봤자.. 남들도 다 친정에 못하고 산다는 소리 듣고 남편에게 배신감 느끼고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그리고 17개월 아기랑 병원은 누가봐도 말릴 상황인데.. 안 된다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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