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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아버지 모시고사는분들 어떠신지요?

답답 조회수 : 1,452
작성일 : 2007-04-23 14:03:23
전  조언을 듣고자 하는게 아니라 그냥 답답해서 여기다 넋두리도 하고
다른분들 생활도 궁금해서요....

전 신혼부터 홀시아버지모시고사는데 지금 9년째이고요...
아버님은 80넘으시고...
결혼전에 워낙 철없던 막내딸이라 부모님께서 말리셨는데
그땐 사랑하나만 보고 시아버지 모시고사는것도 그리 어려울줄몰랐어요..

근데 정말 날이갈수록 해가 바뀔수록 더 어려워지고 답답하네요..
우선 같은공간에 맨날 시아버지랑 부딪히고 그러는게 너무너무
숨이 막혀요..첨엔 살림도 참견많이 하시고 육아에 대해서나
이것저것 잔소리하셔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고..
그러나 이젠 그런것들은 연륜이 생겨 대충 흘려들을줄도 알구요..

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려 외출을 잘못하고 집에서 매일매일
시아버지랑만 있어야한다는게 정말 어떨땐 미칠것같아요...
남편이 아닌 시아버지수발해주러 시아버지랑 결혼한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해요..

거동은 잘하시는데 거의 집에만 계시고..
방에 계실땐 방문이라도 닫아놓고계시면 제가 신경이 덜쓰일텐데
활짝 열어놓고계시니 왓다갔다하는것도 다보여 불편하고..군것질도
편히 못하겠고....사실 밥 같이 먹을때도 숨막혀 체할것같아요.
여름에 나시도 못입어...파인옷도 가슴보일까봐 조심스러워..
거실에서 누워있지도 못해..암튼 나열하자면 끝이 없고...


예전에 키톡에 한참 글올리시던 스카이님은 홀시아버지모시고
잘사시는것같던데....
다른분들은 어떠세요?
그냥 별 속 안썩이시고(?) 그러시면 그냥저냥 살만하시던가요?
IP : 222.118.xxx.17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sej
    '07.4.23 2:11 PM (122.203.xxx.130)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요
    이야기 더 안들어도 알아요
    그렇게 힘들게 하던 시아버님이 며칠전 뇌경색으로 말을 못하고 병원에 계시니 이건 더 큰 문제네요
    회복될 가능성은 없어보이고 길게 갈 것 같기도 하고(연세는 많은편이지만) 간병인비용까지 비용은 엄청나고 정말 괴롭고 울고 싶습니다 뭐라 도움은 못드려도 원글님의 마음 위로가 되고만 싶군요

  • 2. 정말
    '07.4.23 2:11 PM (211.221.xxx.109)

    힘드실 거같네요.
    건강하셔서 경로당 같은 곳이라도 다니시면서 아침에 나가시고 저녁에 들어오신다면 훨씬 나을텐데요.
    전 명절과 제사 때에만 지방에서 올라오시는데 며칠동안 거실 쇼파에 가만히 앉아계시면 숨막히고 정말 싫더라구요.
    남편분과 이야기해 보시고 어떤 대책이라도 세우시는 게 좋겠어요.
    님 홧병으로 드러누우시기 전에요.

  • 3. ...
    '07.4.23 2:12 PM (125.177.xxx.9)

    동네 보면 이리 저리 돌아다니시는 할아버지 많으세요

    안되보이죠 할머니는 아이라도 봐주고 나갈데도 있지만 할아버지들은..

    시부모 모시면서 힘들지 않은사람 있을가요 그냥 참는거겠죠

    거실에 계시면 며느리는 방에 서나오지도 못하고요

    할아버지 나가실데를 마련해 드리던가 님이 나가시던가 하세요 교대로

    점심은 차려드리고 .. 혼자 드시게 도 하시고요

    운동도 하시고 노인정도 가시게요 운동안하시면 치매도 오고 건강도 나빠져요 안그래도 혼자 되심
    우울증 치매 온다는데

    설득해서 자주 나가시게 하세요

  • 4. **
    '07.4.23 2:13 PM (211.33.xxx.147)

    에휴...

    전 시부모님 모시고 삽니다만,
    좋은점도 있고 안좋은 점도 있는데.. 그거 일일이 쓰자면 끝도 없구요..

    님의 글만 읽어도 숨이 막히네요..
    그냥.. 도를 닦는게 별거냐.. 이게 바로 고행이지.. 해요.
    깊은 산에서만 도를 닦나요.
    내집에서도 생활속에서 도를 닦을수 있구나.. 내가 점점 부처가 되가는구나..
    부처되기가 이리도 힘드는구나..

    그러구 살아요.. 가끔은, 나때문에 우리가족이 더 많이 웃고산다..고 위안삼기도 하구요.
    힘내세요..

  • 5. 원글이
    '07.4.23 2:16 PM (222.118.xxx.179)

    신혼땐 밤 12시까지 거실에서 같이 티비보셨어요...ㅠ.ㅠ.
    그러다가 소파에서 졸으시고...들어가서 주무시라해도 그냥 버티시고...

    지금은 그래도 티비를 방에서 많이 보시는편이지만 제발 방문이라도
    닫으셨으면...

  • 6. 저희
    '07.4.23 3:03 PM (121.136.xxx.36)

    사촌언니 생각납니다..(울 고모님 딸~)
    홀아버님에 장남에 시집가서 모셔 살았습니다..
    이 할아버님이 주변머리가 없으신지.. 통 나가지 않으시고
    하루 세끼를 10분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고 식사를 해 드려야 하고(밥상으로 차려야)
    따뜻한 국과 밥을 금방해서 올려야 했습니다.
    또한 맨날 집에서 런닝(하얀 속옷)과 고쟁이 (남자도 그리 부르나//)같은 얇은 반바지 같은걸
    입으시고 계셨어요.
    그러니 울 언니 새댁부터 얼마나 힘드셨겟는지요..
    언니가 하두 그러니 집 일층에 가게를 만들어서 도서대여점을 열었었답니다.. ㅠㅠ
    그러게 10년을 모시다 이 할아버님.여친이 생기셧습니다..
    처음엔 다들 좋아했는데... 그 여친님이랑 나이가 35살 차이가 집니다..
    이혼한번 하셧다.. 지금은 다방 하시는분.. (시골입니다.. )
    그러니 거기 놀러 삼아 가셧다 이분이 할아버님 비위를 잘 마추시니.. 그예 넘어가신 거지요..
    그 여친이 생기셔도 집에 오셔서 점심 드셧습니다.. ㅠㅠ
    (아침에 9시에 출근.. 11시 40분쯤 오셔서 점심 자시고, 다시 출근.. 5시 40분쯤 오셔서 저녁.. 드시고
    다시 출근.. 10시에 셔터 내려주고 퇴근~)
    문제는 이분이랑 결혼을 하고 싶으시답니다.. 하면 좋죠..
    허나.. 이 여친분 소문이 아주 안좋고..(말이 좋아 다방마담이지 거진 꽃뱀 행세를 하신모양..)
    식구들이 다 반대 하니까 길길이(어른께 이런 말이~) 날뛰시고..
    의절하신다~ 재산 물려주는거 못한다~
    그 여친께 한 5천 넘게 날리시고.(이 할아버님.. 아주 노랭이 셨음.. 10원 한장 안 쓰신다고)
    그 여친 딴 할아버님이랑 바람나서 떠나시고
    더 꽁~~ 해서(정말 이 표현이 맞습니다) 한 3년 정말 우리 언니 힘들게 하시다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2년 대소변 다 받아내시다
    큰애 대학1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언니 청춘 다 지나간거죠..
    우리 언니 입덧이 심해서 아들 2 낳는동안 10개월 내내 물만 넘어가도 훼~~ㄱ 하신분인데
    하루 3끼 밥상 봐드렷습니다..ㅠㅠ
    (내가 입덧하니까 이게 생각나 눈물이 나더이다..)

    이런 분도 계시니.. 어찌합니꺼..
    어디 가게라도 하나 하셔서 도망을 가셔야지요..
    운동도 하시고.. 마실도 가시고..
    취미생활이라도 가져야지.. 내가 속병나 죽습니다.

  • 7. 같은 처지
    '07.4.23 7:02 PM (221.154.xxx.51)

    저도 어린 나이에 신랑 하나 믿고, 내가 잘하면 홀시아버지 모시는 일은

    힘든 일 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시작 했는데...

    살다 보니 생활 그 자체가 힘이 들더라구요.

    이웃에 계신 할머님들은 항상 절 보면, 손을 꼭 잡으시곤

    "맨손으로 벽타고 올라갈래, 홀 시아버지모실래 하면, 벽타고 올라간다"고 하시며

    대견하다고 하시지만, 그 말에 또 서러워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 나네요.

    힘내시구요....

    전, 이것 저것 많이 배우러 다녔어요.

    아이들 잠깐씩 맡길수 있는 ,구청이나 여성회관 같은곳에 등록해서요

    점심도 바로 드실수 있게끔 준비 해놓구요.

    점심상 봐놓고 나가도, 엄한소리 많이 들었어요.(시아버지 밥 굶긴다고 ㅠ.ㅠ)

    이렇게도 안하면 제가 넘 힘들어서, 저녁에 신랑이랑 아이들에게 짜증만 내고...

    병원 진단이 젊은 나이에 홧병 이라네요..ㅋㅎ

    .
    .
    .벌써 15년 전 일이네요.

    돌아가시고 나니 못해드린 것 만 생각나고, 그땐 너무 힘들었고...

    조금씩 쪼금씩 생활 패턴 을 바꿔보세요.

    모든 가족이 다 행복해야죠

    남편 과 아이 그리고 나 그리고 아버님까지..

  • 8. 저도요
    '07.4.23 10:50 PM (222.234.xxx.199)

    저도 홧병 진단받았었습니다.5년동안,,,,남편때문에 이혼을 생각한게 아니라 시아버님때문에
    못살겠다고 생각한적 한두번이 아니구요....
    제가 당찬 성격도 아니고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네,네 하면서 속은 썩어갔었습니다.
    물론 그 화가 다 저 본인에게로 다시 오고,남편에게 가서 싸우고...
    아버님이 소일거리라도 가지시고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만 들어오셔도 살것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애 둘 낳는동안 기저귀 한번 안갈아주셨어요.애들 이쁜짓 할때는 이쁘다고 재롱 보시다가
    울면 데려가라고 하고는 끝이셨죠...식사 챙기느라 외출도 제대로 못했구요...
    정말 주변에 시부모님과 같이 사시는 분도 흔치 않던데....하물며 홀시아버지 모시고 사시는 분들
    그래도 계시는군요...화이팅,,,

  • 9. 원글이.
    '07.4.24 11:21 AM (222.118.xxx.179)

    맞아요...아침에 나가셔서 5~6시에만 들어오셔도 정말 살것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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