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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섞여지지않는 ...그럼에도 가족이란 이름때문에 ..

.... 조회수 : 2,419
작성일 : 2007-04-22 11:36:03
제목 그대로입니다
몇십년을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아도 절대로 섞여지지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년 후배인 손위올케
어린나이로 결혼이란거 해서 어른들이랑 지지고 볶고 사는거
안스러워 간 쓸개 다 ~~빼줘가며 살았습니다
객지생활하며 월급받으면 몽땅 고향으로 보내고 용돈 서푼이나
남긴걸로 옷이며 신발이며 사보내고 맞춰 보내고

명절에 고향갔다가  우연히 오빠내외대화가 들려왔습니다
오빠:**엄만 좋겠네
계절마다 옷사부쳐주고 신발낡기전에 맞춰주고

올케:냅둬 ,돈 많아서 해주는데 ...

아차 싶어 끊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신발은 맞춰드렸지만 올케것은 그 이후 끊었습니다

어느날 마눌 구두까지 닦다가 오빠가 말합니다.
**야 **애미 구두 맞춰줄때 됐다 ?
올케:이젠 고모가 내구두는 안사주는걸

저 그냥 웃습니다 .

한번은 부부싸움이 날태세입니다
올케가 하소연 합니다
불같은 성격 맞추고 사느라 힘든답니다
올케편들어주다가 오빠랑 싸움이 붙었습니다
오빠가 잡으려 달리는걸 피해 사돈네집 고추가마니에 숨었다가 잡혀
태어나 처음으로 누구한테도 안맞아본 싸대기 한대 맞았습니다

앞이빨 하나 나갔지요
이거 오빠도 올케한테도 말안했습니다 .
그때 하나 빠져 옆에 두개갈고 쒸워 십여년지나니 또 망가져 옆에 두개다시갈아 쒸워
지금 다섯개 망가져 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수군거립니다
저집은 새참 안준다고 마눌을 안혼내고 동생을 팻디야
그때 올케가 그랬답니다
시누가 고집이 세서 나중에 시집가 신랑한테 맞고살까봐 버릇좀 고치려 그런거라고 ...
혼자 피눈물 흘렸습니다
아니...그런말 전해주는 사람들이 더 미웠습니다 .

그이후 나이 사십토록 꿈속에서 누군가에게 쫒기다가
날개가 달려 훨훨 날아도망가는 꿈을 꾸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

사람이 차라리 똑똑하게나 못됐으면 당해도 억울하진 않을겁니다
어벙하니 가족을 상대로 잔머리를 굴립니다
아이들한테도 얼마나 이중적인지 어른들있을때랑 아이들과만 부딪힐때가
너무 다르니까 애들이 조카들까지 아무도 큰집엘 안가려합니다

예를 들어 ...
어느날 우리집 아이(중딩때) 생일이라고 오빠가 맛난거 사준다고 아이를 델구 갔습니다
우리집가자
형 집에있으면 (큰조카) 삼촌이 형이랑 맛있는거 사줄게 ,라고 델고 간겁니다
집에가 벨 누르니 형이 없더랍니다
숙모가 다짜 고짜 형도 없는데 **이는 들어올것도 없네 ,그러더라고
아이말이 안그래도 형없으면 들어갈생각이 없는데 숙모가 선수쳐서 그냥 왔다면서
다신 큰집에 안간답니다

어느해 가족 망년회 하자고 문자가 옵니다
어른들 계실땐 어른들 보는 재미로나 갔지 잔머리 굴리는거 뻔히싫어서 가고 싶지않길래
약속잡혔다고 거짓말하고 전 빠졌습니다

이틀후 동생댁이 울면서 전화 합니다
망년회하자고 오래서 갔드니 우스운 과일한쪽도 없게 해두고 사람 불렀더랍니다
시장을 같이가서 (식구들 모일때쯤이면 간장이며 설탕까지도 떨어지게둠)시장을 잔득 보고는
계산할때면 엉덩이 쑥 뺍니다
맞벌이인 동생댁이 그성격알면서 그냥 계산했답니다
그러곤 집에오니 큰시숙이 본인 좋아하는거 많이 삿다고 좋다고 하더랍니다
동생댁은 아주버님 그런줄알고 본인이 그런거 챙겻다 말하려니
큰동서가 말을 막더랍니다

동생댁이 장본거 말하면 오빠한테 장보느라 얼마 썻네 어쩌네 뻥을 못치니까
늘 그런식입니다
동생댁도 이젠 안당하고 싶다고 울면서 전화합니다

오빠가 본인처 저런 인품인줄 모르냐구요?
압니다
그렇다고 안살수도 없고 어쩌냐고 느그들이 봐달라고 한번씩 답답함을 울면서 하소연 합니다 .
부모님계실땐 혹은 오빠 얼굴봐서 그냥 그러려니 살았습니다

부모님 기력 떨어지시니 또 얼마나 사람이 변하였던지
병원계실때 저집큰며늘은 며늘티 너무 낸다고 쑤군거려
또 혼자 눈물 빼고 말았습니다
돌아가시고 49제에도 초딩늦둥이 애핑계대고 빠집니다
저 수능생 아들둔 몸이지만 다 팽개쳐두고 49제 혼자 다~~~차려 모시고
시골 어른들 대접하고 마무리짓고 올라왔습니다

엄마가시고 나니 얼씨구 사위가 직접 몇달을 두고 만들어드렸던 (전문가여서..)몇백짜리 나전칠기 문갑 화장대
오빠 일나간사이 버렸답니다
그거 누구라도 탐내는 물건입니다.
둘째올케가 그거 어디가 찾아올수없냐고 나더러 물어보랍니다 .
나는 해입지도 못하던 무스탕이며 양가죽이며 엄마해드렸던것들
한마디도 안물어보고 다 버렸답니다 .

시누이가 먹던 떡이라고 또 수군들 거립니다 .

엄마잃은 상실감에 이것저것 겹쳐 일년에 딱두번 명절에 얼굴 디밀고는 왕래를 접었습니다 .
한동안 밥사준다
뭐하자 오빠가 불러대는걸 다 따 돌렸습니다
까놓고 말했습니다
어쩌겠소 ?오빠야 오빠 팔자인거니 그냥 사시오
난 이제 내맘 가는대로 살겠소

지금껏 그랫듯 다 봐주고 참아 줄거라 믿던 동생의 그말이 충격이었나 봅니다
구정이후 전화한통 이젠 안하네요 .

일년에 한번을 봐도 온마음 다하는 성격인지라
나랑 아니다 싶으면 두번도 안쳐다 봅니다 .
시누이 올케를 떠나 인간적으로 애못깨워 학교못보냈다하면 달려가 대신깨워 보내
친정간다 병원간다 늦둥이 봐달라면 그게 사흘이든 닷세든 두말도 않고 들어줘
부부싸움 했네 어쨋네 연락오면 밤중도 새벽도 안가리고
누가 손위인지 아래인지 구분도 안가게 살다가

왕래접으니 편합디다 .
전 성격이 차가운 편이라 엎어져 죽어도 누구한테 도움을 안청하는 좀 못된축
친구도 10년 이십년 깊긴 하지만 많진 않고
말도 누구한테 들으면 그자리서 오른쪽으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흘려버리는지라
그성격알고 형제들이 부부싸움을 하면 부부가 서로 하소연해오는 ...

사실 통하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장을 같이 가도 물건 물고 늘어져 흥정은 해두고 그냥 돌아서서
뒤통수에 ㅆ ㅣ 브 랄 ㄴ ㅕㄴ욕먹는 스타일이고
신문 한줄을 보는 인물도 아닌지라 큰조카말이 아빠는 왜 저런 엄마랑 결혼을 할생각을 했는지모르겠다고 ....

그런데 ...
잘지내고 싶다고 자꾸 연락을 합니다.
어른들 안계시고는 집안 분위기도 엉망이 되서 자기편 들어줄 사람은 또 필요한가봅니다
오늘낮에 밥사고 싶다고 약속 안잡혔냐고
바보같이 또 거짓말을 못하고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옵니다

며칠전 그말도 했습니다
그냥 두마음 쓰지말고 생긴대로 살자  
그런데도 눈치없이 옛날처럼 잘 지내고 싶다네요
재미있게 살자네요

아~~~
정말 정말 그냥 한걸음 떨어져 살고 싶습니다







IP : 58.233.xxx.1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거..
    '07.4.22 11:47 AM (211.175.xxx.32)

    실화 맞습니까??
    소설 한편 읽는 기분입니다...
    그냥 원글님 원뜻대로 왕래하지 마시고, 마음 접으세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싫을 것 같습니다.

  • 2. ...
    '07.4.22 11:51 AM (121.140.xxx.151)

    읽는 내내 갑갑하네요.
    저도 성격이 원글님과 많이 비슷한 편이라,
    저런 스타일만은 제발 멀리 돌아 피하며 살고 싶네요.
    특히 나쁜 심보 뻔히 보이게 머리 쓰는 짓거리... 소름끼칩니다.

  • 3. 에고...
    '07.4.22 11:56 AM (59.13.xxx.119)

    저희집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저희 시어머님께서 저런 성격이신데요.저는 상식이 안통하고 그 때 그 때 마다 달라지는 잣대로 사람 힘들게하는데 정신병원 가는줄 알았습니다.혹시 저런 행동해놓고 말은 정말이지 그럴싸하게 잘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보면 상식은 있는 것 같은데 또 사람 괴롭히고...저는 제가 늘 뭔가 잘못해서 그런줄 알았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저런분들은 열등의식과 피해의식 그리고 애정결핍으로 인한 잘못된 자기애로 자기가 무슴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요.말하려니 너무 기네요...그리고 그런 분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게 사람 숨막히게해요.저희집은 어머님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어요.

  • 4. 끊으십시오
    '07.4.22 12:08 PM (121.150.xxx.139)

    제 버릇 개 못 줍니다.
    옛정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살기에 불편해서 찾는 것이겠지요.
    부모님 살아 생전 어찌했는지 생각하며 멀리 하십시오.

  • 5. 지버릇 누구주낭
    '07.4.22 12:33 PM (218.52.xxx.104)

    사람이 차라리 똑똑하게나 못됐으면 당해도 억울하진 않을겁니다
    어벙하니 가족을 상대로 잔머리를 굴립니다
    아이들한테도 얼마나 이중적인지 어른들있을때랑 아이들과만 부딪힐때가
    너무 다르니까 애들이 조카들까지 아무도 큰집엘 안가려합니다

    내가 아는 손위올케가 딱 이런데 ㅋㅋㅋ

  • 6.
    '07.4.22 2:45 PM (58.102.xxx.12)

    인연을 늘리지 마세요.
    단지 인척이라는 이유로...
    아니다 싶으면서도 그리 굳이 질질 끌려다니셔야 하는지요?
    내 맘이 편치못하면... 몸도 병듭니다.
    피해야 할 인연도 있습니다.

  • 7. ....
    '07.4.22 4:46 PM (125.177.xxx.7)

    결혼하면 다 각자생활이 있으니 형제도 이웃보다 못한 경우 많아요

    올케도 오빠도 할말은 있을거고요

    저도 결혼해서 윗동서 시부모 모시고 시골 산다고- 뭐 부모님 댁에 얹혀 재산 다 차지 하고 농사 짓는거 지만 -
    이것 저것 사다 주고 챙기고 농사 지은거 인터넷 통해 팔아주고 지자식 몇년씩 데리고 있엇지만 시어머니 한테 인사할줄 모른다고 흉보더랍니다

    그 얘기 전하는 어른도 문제고요 결국 그뒤로 꼭 봐야 할때만 보고 연락 안합니다

    시어머니 쓰러지시니 집에도 안들이고요 병원비도 저 혼자 3-4000되는거 다 내고 지금도 혼자 부담해도 고맙단 소리 한마디 없어요

    아마 그사람도 할말은 있겠죠
    찾아보면 님 올케나 우리 동서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을테고 자기들끼리는 대충사니 그러려니 하고 이제 끊으세요

    부모 돌아가시면 형제도 남남이나 같아요

  • 8. .
    '07.4.22 10:09 PM (203.130.xxx.151)

    다시 만나시면 또 상처 받습니다
    그래도 안보고 살수도 없고...걱정이네요

    아무리 모질게 마음을 먹어도 속는 사람은 여전히 속고 괴롭히는 사람은 영원히 괴롭힙니다
    다시 당하지 않으려고 해도 또 당하게 되어있습니다

  • 9. 하...
    '07.4.22 10:10 PM (219.240.xxx.180)

    님이 어쩜 저랑 이리도 비슷한지!!

    그리고 저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각자 살자.

    각자 자기 것은 자기가 알아서 챙기고 살자고 매몰차게 결심햇습니다.
    더이상 안 앵겨주고 하니 결국 안타까운 건 지들인지 뒤늦게 굽신거리지만
    그거야 아쉬우니까 하는 짓거리들이지요.

    더 늙어서 후회하지 않으시려면 냉정하게 거리를 두세요.
    연락이 와도 더 가까이 하지 마시고 밀어내세요.
    그런 인간들은 더 높고, 어렵고, 무겁고, 거리가 있어야 비로소 고개를 숙입니다.
    잘해주면 더 고마워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잘해주면 만만하게 보고 기어오르는 인간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인생사에서 가장 크게 잘 깨달은 것은,
    <되먹지 못한 인간은 내 인생사전에서 빼내자>는 거였습니다.
    짧은 인생에, 되먹은 인간 만나 우정 쌓기도 빠듯합니다.
    되먹지 못한 인간으로 인해 1분 1초도 이제는 낭비하기 싫습니다.
    그렇게 하니 왜 그리 할 일은 많은지, 머리 아픈 일이 없어져서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지금보다도 더 멀리하세요.
    님의 글을 읽으며 내내 속이 시원하네요~ ^^

  • 10. 올케가
    '07.4.23 2:04 PM (219.240.xxx.180)

    올케가 '옛날처럼 살자'는 것은

    -옛날처럼 당신이 나한테 선물 퍼다 주고 우리 애들 챙겨주고
    나 돌봐주고, 나는 당신 무시하고..

    그렇게 계속 살자는 겁니다.
    멀리해야 정신차릴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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