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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아내되기 - 주식투자하고픈 남편 대응하기 조언 부탁드려요
고수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남편이 천만원 정도 주식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 주식투자로 이천 정도 날린 경험이 있어
집안 돈 관리를 하고 있는 제가 혹여 자기 모르게 주식투자를 할까봐
수시로 주식투자는 아주 몹쓸 것이라며 열띤 교육을 시키곤 했었죠
적립식 펀드를 가입한다고 할 때도 석연찮아 하던 남편이었어요
이쯤에서 저희집 재정상황과 계획을 말씀드릴게요 참고하세요
현재 전세보증금 5,000, 현금 1,500
2년후 대출 없이 6,500 선에서 내집마련과 2,000 정도 신차구입비용 준비완료 목표입니다
현재 작년 10월부터 맞벌이이고 연 5,500정도 됩니다
결혼 3년차이고 아기는 아직 없네요 물론 계획중이고 아기가 생겨도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려고 합니다
그러던 남편이 얼마 전부터 적립식 펀드가 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현금을 1300정도 모은 게 있는데 그게 적립식 펀드로 운용되고 있거든요
적금보단 낫겠지 싶은 마음에 든 거라 저는 뭐 만족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식에 아주 심각한 주식맹이거든요
불만을 토로하기를 서너 차례..
이하 오늘 저녁식사시간 우리 부부의 대화입니다.
남편. 우리도 주식투자 한 번 해 볼까?
아내. 주식에 안 미칠 자신 있어?(제 주변에 주식에 미친 남편 땜에 이혼한 친구 있슴다)
남편. 요즘 회사 사람들 500만원 1000만원씩 재미로 하는 모양인데 재미보고 있어
우리나라 주식은 앞으로 더 뜬다니까
아내. 그럼 1년 후 차 사는 거 1년 연장할 수 있어?
(남편은 지금 타는 차가 잔고장이 많다며 아주 싫어해서 1년 후 살 차를 학수고대하고 있었슴)
남편. (생각중)
아내. 남의 집 살이 1년 정도 참고 더 할 수 있어?(현재 1년 6개월 남았으니 합하면 2년 6개월 남음)
(남편은 현재 17년된 아파트 탑층 살고 있는데 집이 너무 허접하다며 날마다 궁시렁거린다)
남편. 그럼 해도 돼?
아내. 그럼 3일만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그래도 한 번 해 보고 싶으면 각서 쓰고 해(주식에 안 미친다는)
나는 돈 잃고 남편까지 잃기는 싫으니까
그리고 주식에 미친 남편이랑 살 자신도 없어
남편. 대신 내가 투자하는 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 안 할 수 있어?
아내. 알았어
남편. 진짜지?
아내. (버럭) 내가 한 입 갖고 두 말 하는 거 본 적 있어??
남편. (싱글벙글하다가 놀러간다)
상황종료.
남편은 아마도 저 몰래 소액의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지갑에서 오래돼 보이는 증권카드가 두장 나왔고요
휴대폰의 증권 현재가 조회 서비스도 정액으로 가입되어 있어요
저는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있었고요
남편 기 죽이기 싫어서 화끈한 척 한 것 같아요
남자들 세계에선 모종의 그런 게 있다는데..
근데요 저는 주식에 아주 문외한인데
투자하는 내용을 남편만 알고 있게 하면 견물생심이라고 나중에 탈이 날 것 같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면 저도 그 내용을 알고 갈 수 있을까요?
무식한 저에게 세세한 코치 부탁드릴게요
행복하세요
1. 저기
'07.4.20 11:24 PM (124.54.xxx.139)오지랍일 수도 있어서 그냥 지나가려다가 한말씀 드립니다. 제가 결혼전에 회사 다닐때 주식 운용하는 부서에서 계속 근무했었습니다. 매일하는 일이 주식보고 매매하는 사람들도 수익률 꾸준히 내시는 분 정말 얼마 안되십니다. 그래도 리스크 관리는 대부분 철저히 하시더라구요. 뭐 회사에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몇프로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매매 들어가야합니다. 하지만 개인들 이런거 잘 안됩니다. 보통은 주가 빠지면 물타기 한다고 더사고... 심지어 제가 아는 어떤 매니저는 주식으로 집까지 날려먹고 처가살이까지 했었답니다 (원래는 하면 안되는데... 암튼 나중에 주식 잘되니 매일 룸사롱으로 출근하더군요)
흔히 하는 애기 아시죠? 주식은 다 날려도 되는 돈으로 하라고... 지금 제가 보기엔 님의 재정상태에서 천만원은 아주 큰돈인데 정말 다 날려도 괜찮은 돈이시면 남편분께 주식투자 하시라고 하시고, 그건 아니시면 말리세요. 주식하시는 분들 중에 대박 이런거 꿈꾸면서 이상한 종목 사시는 분들 종종 보는데 절대 그러시면 안됩니다. 종목이 몇개인데... 그냥 은행수익률보다 내가 공부해서 좀 더 낫게 할 수 있다 이런거면 하시라고 하시고 허황되게 대박 이런거 꿈꾸시는 것이면 꼭 말리세요.
남편분께서 죽어도 해야겠다 이렇게 나오시면 몇가지 원칙을 정하세요.
님께 사기전에 꼭 보고 하라고 하시고, 왜 그 종목을 사야하는지, 얼마나 보유할건지, 목표가 얼마인지.. 이런거요.
그리고 주식 매매한 명세 달라고 하시구요. 그러니까 님이 일일이 사라 팔아라 하시지는 마시고 내용을 다 알고 계셔야 한다고 하세요. 그리고 손절매 기준을 정해서 칼 같이 지키시라고 하세요. 정말 깡통되는 것 순식간이니 손절매를 잘 하셔야 합니다. 당장 10% 날려서 아쉽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나머지90% 지키셨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남편분과 잘 상의하셔서 꼭 재테크 성공하시길 바래요~2. 공감갑니다
'07.4.21 12:35 AM (58.102.xxx.52)제 남편두 그래요... 남자들 우유부단한것보단 큰 돈에 욕심내서
자기가 뭐좀 해볼려 하는건 기특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저희두 남편이 새벽에 들어와서는 주식얘기를 하는데
제가 또 한마디했죠 '주위에 주식때문에 날려먹은 사람들도
처음엔 자신만만해하다가 걷잡을수없었던거 아니냐'
남편은 내말이 하찮게 들리는지 기관투자가들이 어떻고
돈은 그렇게 버는게 아니라며 잘난척을 하는데..
아주 때려주고싶을 정도라니깐요
그래서 전 조금씩 차분하게 가라앉힐 생각이예요
님께서도 남편분께 세상엔 공짜란게 없다고..
얻는게 있으면 내가 가졌던것중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분명히 잃어버릴수있다는 점을 명심시키면 되지 않을까하는
저의 짦은 의견이었습니다3. 제의견..
'07.4.21 8:03 AM (220.75.xxx.143)다 좋은데요, 남에게 나를 지칭할때는, 부인보다는 아내가 아닌가요?
자꾸 부인 부인하니까 읽기가 좀 거북하네요.
현명한 부인되기보다는 현명한 아내되기가 맞는듯.4. 그게
'07.4.21 8:33 AM (222.237.xxx.215)부인은 자기 스스로를 높이는 말이지요. 아내가 맞습니다.
5. 원글이
'07.4.21 10:02 AM (210.216.xxx.10)'부인'을 '아내'로 바꿨습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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