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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오월. 시댁이 무섭네요.

주부 조회수 : 1,987
작성일 : 2007-04-16 01:21:56
어릴땐 오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동동~ 거렸어요.
어린이날 선물.. 좀 커서는 꽃피는 야외로의 소풍.. 여행.. 다양한 행사.

결혼이란 관례를 치르고, 아이를 키우니 오월이 왜이리 싫은가요?
어린이날.. 내새끼 챙기는것도 은근히 가계부에 부담스러운데, 조카꺼정. -_-;;
어버이날.. 양가에 할아버지내외분까지. 키워준 은공생각하면 버릇없지만, 부담스러운것은 사실입니다.

요번에 시댁에서 집팔아(여분의 집. -_-;) 일억이상 돈이 생기셨어요.
때문에, 시댁일로 경제적 출혈이 최근 크게생긴 저희부부.. 참 못된 생각입니다만, 남편은 꿈도 못꾸나 저는 어른께서 약간의 도움을 주시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고있었어요.
저희부부.. 외벌이에 아가씨결혼준비와 선물로 모아놓은 돈 200만원(진짜 요것밖에 없습니다. 마이너스 5천가량 있구요)을 다쓰고, 마이너스 100만원이 생겼거든요.
때문에, 시어머님꼐서 김치냉장고 사줄까? 하시는것을 차라리 백만원만 주시면.. 하는 마음(마음만!!)과 사드려도 부족한판에 어찌 받나? 하는 마음에 극구 사양했죠.

어찌되었든, 시댁어른들께 행사에 열심히 일한덕에 칭찬많이듣고 착한 며느리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뭐 받은것은 전혀 없구요.

그런데, 어제 아침.. 시골에서 오신 시부모님과 함꼐드는 아침상에서 한시간가량 혼났어요.
그간 용돈은 커녕, 다음주 제주도 놀러가시는데 용돈한푼 안준다고.
꾸중을 하신것이 표현은 어렵습니다만,  지금껏 자식키우며 돈한푼 못받아봤고.. 니들이 돈줄기미가 안보여 내 돈달란 말없이 그냥 잘 다녀오마.. 를 아주 불편하게 말씀하더군요.

우리 시부모님.. 최근에 집 매매 대금 일억오천생겼고, 공무원출신이라 매달 연금 250만원식 나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편이라, 대출도 없고..  
결혼뒤 지금껏(4년차)해외여행을 일년에 한번은 하시는 편이라, 매번 여행경비 50만원식 드렸어요.
최근(3월) 아가씨결혼에 도움되시라 100만원드렸구요.
정말.. 너무 하신다 싶더군요.
제가 남편월급에서 대출때고, 딱 100만원 남는것으로 생활하는것 뻔히 아시면서..

요번달 말일에 또 이사예정이시라, 그때 가전선물드리기로 진작부터 약속되있습니다.
또, 어제 시아버님모시고 한의원가서 보약도 지어드리기로 약속되있는 것을 알고계십니다.
그런데, 아침밥상머리에서 그리 야속하다 '난리' 를 부릴줄 상상도 못했어요.

어리석게도, 결혼뒤 시댁과 친정은 똑같이 챙겨야 한다는것을 알면서도 친정엄마 여행가실때 용돈한번 못드린 못된 맏딸인데..
이런 제마음도 모르고, 어찌 그러신지..
남편은 평소 별란 어머님의 성품을 알지만, 요번만큼은 심하다싶은지 저보기 부끄럽다더군요.
아가씨도.. 시동생도.. 말은 않지만, 저에게 민망해합니다.

사실.. 울 어머님만 생각하면 이혼하고싶어요.
친정엄마도 누군가의 시어머님이 될꺼다.. 내가 우리 시어머님꼐 잘하면 울엄마도 나중에 며느리에게 효도받을꺼다.. 생각하며 몇번을 마음다잡습니다만.. 힘듭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시누이도.. 시동생도.. 시아버님도 좋은분이라 이혼은 생각만 할뿐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겠지만, 울 시어머님.. 너무 힘들어요.
주변에 친구있을때마다, 저에게 전화해서 "며늘아기야..사랑한다.."  란 말씀하시는것도 싫구요, 앞에서 이리말하고 뒤에서 딴말하는 것도 싫습니다.
온~ 시댁친척들에게 가난한 저의친정 흉보고, 모른척.. 그사람들이 어찌 너희친정일을 아니? 라시는것도 싫구요.
가난한 사돈이라 무시하는듯, 친정엄마에게 뭘 시키시고 떠보는듯 돈송금 더하고.. "사돈이 송금받고 뭐라 않으시니?" 하는것도 싫습니다.

요번 용돈타령보니, 정말.. 오월이 무서워요.
조만간 온 가족모아서 맛난것 사주신다며, 외식날자 잡으라시던데.. 외식하고 뭘또 사달라실껀지..
시골분이나, 명품좋아하거든요. -_-;
심란함에 잠도 안오네요.
이런것을 왜 남편눈에는 반만 보이는지.. 알면서도 자기와 결혼한 내운명이니 참으라고 모른척 하는건지..




IP : 125.186.xxx.1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16 2:08 AM (218.209.xxx.159)

    저도 약간은 비슷합니다.
    저희보다 넉넉한 형편이시면서 여행도 자주다니시면서.. 저희보고 가끔 그러십니다.
    니들이 나 용돈 제대로 준적 있냐??????
    니들이 해준게 뭐가 있냐???

    -_-;

  • 2. 절 보고 참으세요
    '07.4.16 2:56 AM (218.51.xxx.213)

    저희는 남편은 아주 좋고요.(물론 그래서 시댁사람들 무지 나쁜거 못 막아 주기도 하지만.)
    시아버님도(남편이 시아번님 닮았죠.) 그럭저럭 좋은데 시어머님 악독,무식,위선,거짓말,의1인자시고 그 아래 시누이 셋과 시동생 모두 시어머님 성품 닮았답니다.

    전 시누이 시동생 좋다는 집들 넘 부럽습니다;;; 에효;;;

  • 3. 88
    '07.4.16 3:27 AM (222.108.xxx.155)

    정말....제속이다뒤집히네요... 처가가 더 어려우면...처가에 더 보탬을드리면 모를까....똑같은자식인데 시댁에만 그래야한다는거....정말 너무합니다...
    신랑에게선전포고하고...적당히 하고 사세요
    해달라는거다해드리고...동동거리며살수는없잖아요 생계가어려우신분들도아닌데...
    대출금갚으며 한달 백만원으로 사는거.....아시긴하는거냐고 말해주세요...
    저라면....만약 저희시부모님이 님시부모님처럼 그러신다면....가계부들고가서 보여드릴꺼예요...
    남편의 협조가 중요하겠네요...^^; 친정과 시댁 똑같이 챙겨보세요...신랑허리휘어서...협조해야할껍니다...^^;;;;

  • 4. 간단함.
    '07.4.16 5:05 AM (64.59.xxx.87)

    시댁에 경제적인 기대?..말고,친정도 시댁같이 똑같이 해 드려야 한단 부담감도 털어버리세요.
    님 형편에 맞춰 양가에 할 도리 하면 됩니다.
    그게 님이 사는 길입니다.

    시어른들이 연금을 받던,집을 팔아 목돈이 생겼던 그건 당신들이 열심이 살아 모은 돈인데 넘보시면 안되죠.
    님 힘드신건 알지만,,,
    결혼은 양가로부터의 정신적,경제적인 독립을 수반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되죠.
    시댁이 살만하면 국물이 안 떨어지나 기대려는 맘도 자연 생길터이고,시어른 돈이 자기 돈인냥 생각하는 며느리들도 많죠.
    남편분이 벌이 내에서 님 형편에 맞게 양가어른들 한테 하시면 되요.
    친정,친정,,그러시는데,,님부터 살아야 친정이건 시댁이건 있는거죠.
    신랑한테 선전포고니 이런건 감정만 상할뿐 도움이 되지 않을겁니다.
    그래봐야 시댁일에선 한국남자들 열이면 열,자기집쪽으로 기웁니다.
    남편마저 적 만들어 길고 험한길 어이 헤쳐 나가시려고,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님도 열심이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옵니다.

  • 5. 철판까세요~
    '07.4.16 10:15 AM (220.75.xxx.123)

    어려운 형편에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신경써드릴필요 없습니다.
    없으면 없다 말씀하시고, 힘들면 힘들다 말씀하세요.
    그런다해도 걸러서 말씀드리게 되는거잖아요.
    외식도 적당히 거절하세요.
    어머님께 맛난것 못사드리는데 얻어먹기만하기 죄송하네요. 하면서요.
    뭐 주신다고 할때마다 결사적으로 거절해버릇하면 서로 안주고 안받게 됩니다.
    뭔가 해 주면서 자식에게 부담주시는 부모님들이라면 이게 현명할겁니다.

  • 6. 그런 땐
    '07.4.16 10:35 AM (211.212.xxx.217)

    울어버리세요.
    저희 사는 처지 아시면서 어찌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아가씨 시집보내면서 저희 마이너스만 더 생겼다고 조목 조목 왜 말씀을 못드리나요?

  • 7. 뻔히 아셔도
    '07.4.16 10:40 AM (59.15.xxx.155)

    살만한가부다 하세요, 맘말 않고 도리하면서 살면요..에효..
    들어누우세요..
    남편도 이러다가 마누라 잡겠다 하고 놀라게요..
    쩝..

  • 8. 그냥
    '07.4.16 3:40 PM (211.48.xxx.243)

    본인들 앞가림이나 잘하시고 삿게
    일일히 잘해 드릴려고 하지 마세요.
    요구하면 형편이 안됀다 죄송하다..하고
    빠지세요.
    나중에 착한며느리 노릇하다 저처럼 병납니다.
    그분들 돈은 아예 바ㅏ맂도 말고..
    님들도 그만큼 할일을 제외시키고 기본만 하세요.

  • 9. 그나마
    '07.4.16 7:52 PM (58.148.xxx.157)

    시집이 잘 사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저희만 보면 돈이없다..이를 해야하는데 돈이 없다.
    여행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 누구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무슨돈으로 축의금을 내나..
    등등..아주 죽습니다.

    나쁜마음으로 아까워 죽다가도 아직 새댁이라 그런지..
    얼굴 맞대고 앉아서 돈없다고 말씀하시는..(아주 없는집을 아니지만..장신구나 종합검진..이런거 칼같이 챙기시고 생일에 제사에 본인들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는 할건 다 하고..집도 50평이지만..)
    나이드신 두분을 외면하기가 참 힘듭니다.

    전처럼(시아버지가 잘 나가실때처럼) 돈이 여유롭지 않아 그러시겠거니 하면서도..
    문득 억울하고 분하고..

    시집에 여유가 있는것도 복입니다..ㅠㅠ
    전 도움같은거 전혀 기대안하고 살아요.

    시동생 결혼도 저희가 시켜야 할판인걸요.
    (나이 많냐고요? 저 28입니다..ㅠㅠ)

  • 10. ...
    '07.4.16 9:06 PM (61.102.xxx.128)

    전 그저 연금이 있으시다는 말에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일이 있을때 챙겨 드리는 용돈도 힘드시겠지만 생활비는
    어쩌다가 아니잖아요. 꼭 챙겨드려야 하니까요. 특히 병원비요.
    나의 아이 밥까지 덜 먹으면서 챙겨 드려야 하잖아요.

    저는 그저 님네 시부모님처럼 여유가 저희 시부모님에게 있다면
    그렇게 금전적으로 힘들게 하셔도 내가 평생 저분들 생활비 책임
    안지는것이 어디냐하고 그저 고맙고 또 안심할것 같아요.

    저희 시부모님은 재산이라곤 일억이 될까말까한 집한채뿐이고
    자식들 얼굴 마주치면, 다들 사는것이 곤궁한대도 당당하게 생활비를
    책임져랴 하시는분들이시거든요.

  • 11. 그나마2
    '07.4.16 10:01 PM (219.252.xxx.229)

    시집이 그만큼 사는것도 참 다행인거예요. 그냥 형편되는데로 뭐든 하시고 안되면 이만 저만해서 요만큼 밖에 못한다. 입으로 인사치례하는것도 방법인거 같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해야지 얘기안하면 정말 살만한줄 아니까요. 울남편 결혼전 벌은돈 부모님 집사드리고, 지금도 매달 40만원씩 나가지요. 평범한 맞벌이 부분데. 이것만 아니면 강남에 집한채샀겄다라고 가끔 중얼거리지요(혼자서남편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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