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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화내는 게 이상한가요?

속상 조회수 : 2,333
작성일 : 2007-04-15 18:10:03
바쁜 직업 가진 남편입니다. 서른 중반이구요. 평일엔 거의 12시입니다. 주말이라고 토요일 온전히 쉬구요. 일요일 격주근무하구요. 쉬는 일요일도 회사에서 전화오면 일해야 해서 낮동안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 지금 4살 아이와 뱃속에 곧 나올 아이 있습니다.

그런데 1년전부터 한겨울, 한여름 아니면 토요일마다 골프 나갑니다. 일 땜에 사람 만나야 하는 직업이라 어쩔 수 없답니다. 골프 안하면 도태된답니다. 너무 화가나서 한달에 두번 이상 잡지말고 일요일 근무랑 겹치지 않게 하라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서 이번달 토요일 네번중에 세번 나간답니다.

뱃속에 있는 둘째는 그렇다치고 첫째는 활발한 아이인데 좋은날 나가지 못해 집에서 소리지르고 뛰고 물건 두드려대고 그럽니다. 평일날 데리고 나가도 싶어도 임산부 체력으로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해먹이느라 바쁩니다.

어제는 골프나가신다해서 혼자 아이데리고 친정식구들이랑 친척결혼식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머리 자르러가서 사람많다고 두시간 넘게 있다 오더니 일한다고 또  두시간... 화내니 4시에 새로생긴 이마트 구경가자고 그러더군요. 저 기다리다 화나고 지쳐서 안나갔습니다. 아이가 뻐대다 잠들고 지금 저 울면서 이 글 쓰고 남편은 저혼자 달리기라도 하러갔습니다.

자기 쪼다 만든다고 일땜에 어쩔수 없다고 다른 남편 다 그런다고 그러네요. 저보고 이해못한다고 뭐라하네요.
남들이 보면 한없이 자상한 남편, 아빠.
그렇지만 저한텐 한없이 이기적인 남편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너무 화가나고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화내고 맘대로 하자니 아이가 불쌍하고 임신중이라 제약도 많구요.
저 어떻게 하면 화병 안걸리고 살 수 있을까요?  
IP : 220.117.xxx.5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중에
    '07.4.15 6:25 PM (64.59.xxx.87)

    그런 사람들도,,, 나이 들면 집 붙박이가 된답니다.

  • 2. ...
    '07.4.15 6:27 PM (203.243.xxx.183)

    남편분이 무슨 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희 신랑도 '일 땜에 사람만나야 하는 직업' 인데...골프땜에 도태되지는 않던데요. 누가 물어보면 '배우는데 잘 안되네요 허허' 한답니다. 도태는 남편분의 핑계구요.다른 남편들도 다 그런다는 건 말도 안된단걸 알려주셔요.

  • 3. .....
    '07.4.15 7:00 PM (121.146.xxx.112)

    그렇게 바쁘시게 일하시면 집에 돈도 많이 가져다 주시겠네요?^^...골프 좋은점도 있지만 그 내기땜에..

  • 4. 당연
    '07.4.15 7:19 PM (211.108.xxx.190)

    화나시겠네요...
    제 남편도 토욜에 골프한다는 것 빼고는 거의 같은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위에 골프하는 사람 많아서 배우고는 싶어하는데, 그렇게 되면
    저도 꽤 심심해 질듯 하네요...
    아직은 애가 없어서..그리고 나름 혼자 놀기를 잘 해서 그럭저럭
    버티고는 있는데, 저도 결혼 초엔 스트레스 엄청 받았답니다.
    하지만, 결국 걍 남편을 포기반 인정반으로 받아들이는게
    서로에게 낫겠다 싶어...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 5. 아니요 !!
    '07.4.15 8:44 PM (58.145.xxx.131)

    님글읽고.......정말......공감백배......
    전........지금 일주일째 냉전중입니다......지금도 원래는 같이 나가기로한 모임에 남편과 애들만 보내고
    이렇게 시간보내고 있구요...

    정말...평일엔 일로...
    조금 시간나면 골프며...운동이며.....자기여가활동으로 시간을 채우는 남편...

    저흰 큰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를 들어갔는데......학교생활이 어떤지 단한마디도 묻지않았습니다..

    오직..남편 머리속에 일제외하고는 자기여가활동뿐...
    안그래도 운동좋아하고 자기실속챙기는 남편이 회사접대로 골프를 접하고 나더니 완전 물 만났네요..

    결혼생활 8년만에 정말로 처음으로 제대로된 휴가좀 가보자고 좀 거하게 계획을 잡았더니 그새
    자기후배랑 조인해서 오전나절 골프칠수 있는 여행으로 계획했더군요.
    그래서.......몽땅 취소하자고 했습니다....
    서로 여행을 가는 코드가 맞지 않는것 같다고...,,괜히 돈쓰고 멀리가서 기분만 나빠져올것 같다고..
    하여튼.......
    얄미워서 뒷통수도 보기싫으네요..

  • 6. ..
    '07.4.15 9:37 PM (58.141.xxx.205)

    화나시죠? 저도 그 기분 알아요 힘드시겠어요 저는 아들 하나밖에 없는데도 힘든데... 저희 남편도 스케줄이 비슷하답니다. 그래도 님 남편은 경제적인 것 가지고 신경쓰이게는 안하시죠? 저희 남편은 몸은 바쁘면서 돈도 못벌어서 집안 살림도 쪼들려요 그야말로 미칩니다
    그냥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해주는 것만으로라도 기분 약간 푸세요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ㅠ.ㅠ

  • 7. 남편에게
    '07.4.15 10:27 PM (124.56.xxx.161)

    매달리지 마세요.^^
    그냥 남편이 주는 월급으로 아이와 엄마가 즐겁게 즐기면 됩니다.
    물론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해서 조금 미안은 하지만 뭐, 그건 아빠가 스스로 지키지 못하니......어쩔 수 없죠.
    그런데, 그것도 걱정하지 마세요.
    알아서 돌아옵니다.
    왕따(^^) 당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부터 서서히 말입니다. ㅎㅎㅎ
    곧 둘째가 태어나실텐데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힘 내시구요, 체력이 되시는 한 아이와 많이 즐기세요.

  • 8. ..
    '07.4.15 10:53 PM (203.121.xxx.26)

    친정식구들하고 가까이 지네세요..그게 최선일겁니다...
    결혼10년차이다보니 글쎄요..사람을 어떻게 바꾼다는건 힘듬니다...
    그냥 맞쳐서 사는게 가장 편하답니다..괜히 나중에 님이 원망듭습니다...
    마누라땜에 일이 제대로 안된다는둥...사회생활을 못한다는둥...

  • 9. 저도
    '07.4.16 12:52 AM (86.207.xxx.150)

    지금 딱~ 그짝으로 홀로 집에 있습니다. 어찌하나요,,일때문이라는 것을요,,, 맘 접고 그냥 제 할일 합니다.집에 오면 밥 차려주고 일상적인 업무들 같이 처리하구요..그러다보니 세월은 가더군요.애들도 제법 컸구요 늙어서 한번 두고 볼려고 냅둡니다.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겁게 사세요.님이 즐거운대로 하루를 계획표짜서 지내보세요.그것도 나름 괜찮답니다.;;;

  • 10. 저는요~
    '07.4.16 1:23 AM (59.5.xxx.70)

    남편이 바쁘고 애는 울고 넘 힘들면..... 좀 아까와도
    아줌마 불러요.... 남편이 골프치느라 돈쓰니까..(돈도 벌겠지만요)
    그니까.. 나도 좀 편하도록 아줌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써서 집안일 맡기고 저도 제시간을 같습니다.
    제가 갖고 싶었던물건도 사구요~ 옷이나 가방, 구두사세요~
    글구 보여주고 남편보고 결재하라고 하세요
    이럼 돈 못모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홧병은 조금 줄거 같아요
    그리고 남편한테도 당신이 일을 안도와주니 나는 이렇게 할수밖에 없다
    돈못모아도 내탓말라고.... 싫으면 당신도 가정일에 참여하라고 하세요
    아줌마를 불러도 작은부분만 해결되니까...
    진지하게 계속해서 (어렵지만 ...신경질적으로말구요..)
    너무 이기적이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운동하고 싶고 내시간을 갖고싶다고
    얘기해보세요
    아궁..... 저를 보는것 같아 로긴했어요

  • 11. 골프
    '07.4.16 9:02 AM (210.80.xxx.98)

    미국 만화에 이런게 있더군요.

    일중독인 남편, 바람피우는 남편의 부인들이 골프 중독(?)된 남편 둔 부인을 너무나 안타깝게 여기는...

    일 때문이라지만 본인도 골프를 너무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남자들은 자기 하기 싫은 건 죽었다 깨나도 못하거든요....
    돈 잘 벌어다 주면... 아기들이랑 재밌게 시간을 보내보셔요....

  • 12. 개념없는
    '07.4.16 12:41 PM (121.128.xxx.113)

    아빠네요. 요즘은 남자들도 생각이 많이 깨였던데...
    자녀와 가장 소중한 유대관계,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인데
    철모르고 나다니는것만 좋아하면 훗날 때늦은 후회해도 소용없으리.

    관련기사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아버지교실같은데 취학시키면 딱 좋은데. ^^
    ********************************************************************

    ‘육아’ 무개념 아빠들



    [한겨레] “친구들 만나 밥먹고, 영화보고, 수다떨고…얼마 만의 외출이었는지 몰라요. 남편이 오전부터 애를 봐준다고 해서 저녁 7씨쯤 돌아왔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종일 밥은 안먹이고 과자와 사탕·초콜릿만 먹였더라고요. 아이 데리고 놀이터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 저녁까지 부스스한 머리에 속옷 바람 그대로고, 아이 장난감은 온통 널부러져 있고, 분명 평소처럼 하루종일 티브이만 봤을 거예요. 남편한테 화를 냈더니, 자기도 피곤한데 종일 힘들었다면서 오히려 신경질을 내더라구요.”(3살 아이 엄마 김시연씨)

    “아이가 낑낑거리며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식당 한 쪽에서 젖을 물리려고 했더니, 남편이 기겁을 하며 집에 가서 먹이자는 거예요. 아무리 구석에서 뒤돌아 먹인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정말 기가 막혀서, 그 길로 아이 데리고 집으로 와버렸어요. 또 하루는 밤에 아이가 열이 높아 응급실에 가자고 했더니 ‘내일 가면 안되겠냐’고 하질않나. 아이랑 둘이 있으려 하질 않아요. 내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한동안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12개월 아이 엄마 조혜령씨)

    육아 ‘무개념’ 아빠들, 아이랑 보내는 시간 턱없이 부족

    한국사회엔 여전히 아이돌보기가 두려운 아빠들이 있다. 아이 키우는 일은 여전히 내 몫이 아니라고 ‘믿는’ 아빠들도 적지 않다. 육아에 적극적인 젊은 아빠들이 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어떻게 아이를 돌봐야 하는지 제대로 배울 기회도 없고 아이와 지낼 시간도 많지 않다.

    지난해 일본국립여성회관은 한국과 일본·미국·타이·프랑스·스웨덴 등 6개국 12살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천명을 상대로 가정교육 현황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한국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2.8시간으로 6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3.1시간으로 그 뒤를 이었고, 타이가 5.9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엄마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7.1시간, 7.5시간으로 6개국 가운데 선두권이었다. 육아제도의 모범이라 여겨지는 스웨덴은 하루평균 아빠가 4.6시간, 엄마가 5.8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04년 조사한 성인들의 생활시간조사 결과에서도, 자녀가 있는 성인들의 하루 평균 육아시간은 남성이 1시간6분, 여성이 2시간35분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2005년 여성가족부 실태조사(2925가구 대상)에서는 아이 목욕을 시키는 아빠가 10.1%, 병원 데려가는 아빠는 4.3%에 그쳤다. 2005년 신생아는 43만8천명인데, 육아휴직을 한 아빠는 208명뿐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와 친해지기 쉽지 않다. 어쩌다 아이를 돌보려 해도, 그땐 아이와 무얼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맬 수밖에 없다.

    제도적 뒷받침 절실, 아빠 스스로 ‘돌봄’ 훈련 미리 해야

    ‘좋은 아빠들’이 많아지기 위해선 제도와 인식전환 모두 필요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국청년연합회(www.kyc.or.kr)는 지난해부터 남성들의 육아휴직 1개월을 의무화하고, 휴직 기간동안 급여를 100%로 올리자는 내용을 뼈대로 한 육아휴직할당제(파파쿼터제) 도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조사대상 남성들의 74%가 남성 육아휴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희정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의원 23명은 지난해 9월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의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청년연합회는 오는 4월 말부터 1박2일짜리 ‘아이 키우는 아버지 학교’를 마련해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인식전환’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육아에 관심을 갖는 아빠들이 많아져야 제도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학을 전공한다는 독자 이아무개씨가 <한겨레>에 보낸 편지에서도 이런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14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기어다니기 전엔 남편도 아이를 잘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걷기 시작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화를 참지를 못하고 아이나 저한테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살기까지 느껴지는 남편을 보면서 어른들도 부모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부모로서 제대로 된 인격을 갖추고 아이를 키워야 아이의 미래도 밝을텐데, 우리 사회는 부모됨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런 철학 없이 아이만 낳으라고 권장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과 제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사실 걱정스럽습니다.”

  • 13. 화 나는 게
    '07.4.16 4:37 PM (165.243.xxx.20)

    당연해요.. 그런데 화를 낼 수록 남자들은 자기 세계(일과 골프) 로 도망을 간답니다.
    애도 아니고 참...
    저는 저번에 한번 표를 작성해서 보여줬어요.. 평일의 집안일과 육아와 아이 놀아주기 / 주말로 나누어서요.. 남편 참여율 거의 10% 도 안되죠.. 남편이 제일 쉬운 거 부터 하겠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뭐 별로 안변해요. 남자들은.

    원글님 께서 기운 차리셔서 운전해서 여기 저기 다니시고 힘들면 도우미 부르고
    아이에게는 아빠 좋아하도록 좋은 얘기만 해서 아빠한테 자꾸 앵기게 하시고..

    이렇게 사는 사람들 많은 거 같아요.. 너무 화 내지 마세요.. 태교에 안좋아요..
    우리 그냥 스스로 즐겁게 삽시다..

  • 14. 그나저나..
    '07.4.16 4:39 PM (165.243.xxx.20)

    우리 둘째도 4살 뛰노는 튼튼한 남자아이인데 둘째인데도 정말 힘이 들더라구요..
    원글님.. 참.. 힘 드시죠.. 좋은 거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돈으로 해결할 일은 다 돈으로 해결해 버리세요.. 그때 아낀다고 해도 골병만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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