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가 왜 해? 개념의 차이?

결혼 왜 했지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07-04-14 21:51:48
결혼 7년차..저는 35 주부, 남편은 34 직장인입니다.

많은 남편들이 그러하듯...저희 남편역시 가사일 육아일=와이프의 전담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그 책임을 저에게 묻고 화를 냅니다.

일반쓰레기봉지 차있으면 더럽다고 나무랍니다.

재활용 쓰레기가 모이면 지저분하다고 나무랍니다.

무거워서 부탁하고싶지만 이어지는 잔소리듣기싫어 제가 낑낑대며 버립니다.

남편은 늘 벗고 입은 자리는 옷가지 쭉 늘어져있고...

먹은 후 남는 껍질은 쓰레기통이 발밑에 있어도 늘 식탁위에 널부러져있습니다.

샤워후 욕실은 샴푸통 비누통 타올 빗 로션까지 그냥 내던져있습니다.

토요일엔 자격증반 수업이 있어 제가 저녁 7시 가까이 되어야옵니다.

집에 오니 다 치우고갔는데도 여기저기 아이들이 어질러져놓았고

과자를 먹었는지 부스러기 천지입니다.

남편은 샤워후 새로산 게임기에 빠져있더군요.

전 들어서자말자 옷도 벗지못하고 청소,설겆이,빨래,반찬을 합니다.

우선 배고픈 아이들에게 저녁상을 봐주고 쌀을 씻어 다시 밥을 짓습니다.

그 사이 배가 너무 고파... 저혼자 라면을 끓여먹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씻기고 또 설겆이를 합니다.  

(저 살림 잘 못합니다. 별 취미 못느낍니다. 그러나 누군가 해야할일이고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제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정리정돈이 빠른편이라 집은 늘 깨끗하지요..)

그동안 남편은 여전히 혼자 방안에서 게임기에 빠져있구여...

어느새 새밥이 다 지어졌지만 저는 남편 밥상을 안차렸습니다.

사실 어제도 생선구이를 잘못했다고 남편은 다시 밥을 밥솥에 부었습니다.

그리곤 밤늦게 배고픈지 혼자 밥을 차려먹었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주방이 거의...ㅠㅠ... 태풍이 지나간듯했습니다.

좀전 남편은 왜 자기 밥을 안차리냐고 화를 냅니다.

왜 자기는 집에 오면 씻고 게임하는데? 난 오자말자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야하는데?

집에 와서 밥통에 밥이 있는지 보고 쌀이라도 씻어놓으면 안되냐고 저도 화냅니다.

실은 수업마치고 오는 길에 같은 클라스 여자분이 남편에게 전화해서 너무나 당당하게 밥해놓으라고 전화하는 걸 들었습니다...ㅎㅎ...

[그걸 내가 왜 해?!! 사고방식 진짜 이상하네 참 개념이 없는 여자군... 그럴려면 나가서 너 혼자 살아라!!! ]

갑자기 멍합니다.

여태 그냥 잘 고쳐지지않는 나쁜 습관인줄로만 알고 몇번 말하다 그만두고 제가 뒷정리 다하며 살았는데... 그건 당연히 여자의 직무라고 생각했던가봅니다.

왜 나의 남편은 날 배려해주지않는지...왜 늘 자기일에도 부탁이 아닌 명령조인지... 내가 명령(부탁)을 들어주지 못할 상황에 처하면 난 또 괜시리 죄인같은 기분이 드는지... 남편은 친정일엔 남이면서 시댁일에 난 왜 매일 남편보다 앞서야했는지...

늘 의문스러웠는데 우리 사이엔 그런 개념의 차이가 있었나봅니다.

영원히 좁혀지지않을 것 같은 각자 다른 개념속에서 오늘 밤이 아주 길 것 같습니다.
IP : 211.49.xxx.2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4.14 10:25 PM (211.205.xxx.41)

    님과 똑같은 남편을 둔 아내입니다....
    움직이는 리모콘으로 8년을 살아줬는데 이제 저도 더는 힘들어서 삐딱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달라지니 매일 싸움만 늘고 저도 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겠네요.^^;;
    원글님이 꼭 저를 보는거 같아 안쓰러워서 몇자 적고 갑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2. 저도2
    '07.4.14 11:49 PM (218.54.xxx.229)

    남편이랑 똑 같은 일을 합니다
    물론 근무하는 곳은 다르구요
    울 남편
    맨날 피곤하다, 힘들다. 건강이 안좋다...등등 입에 달고삽니다
    전 대체로 그런 말 안하고 살고잇는중입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저녁하다말고 "나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누가 밥 해놓고 기다려주면 좋겟다"고 햇더니
    약간은 놀라는 눈치더니
    잠시 뒤에
    밥 하는거 힘드냐고 물어봅니다...
    (어찌 집안 일이 밥만하면 되나요?)
    나 원 참......
    지 마누라는 무슨 마징가 제트 인줄 알앗나봅니다
    남자들은
    직접 말 안하면 모른답니다 뇌 구조상.....
    평소에 은근슬쩍 힘들다는 말을 자주 흘리며
    세뇌를 시키는 수 밖에 .......
    우리 모두 여우가 됩시다요^^

  • 3. 김지혜
    '07.4.15 12:03 AM (218.238.xxx.180)

    시키지 않는데 힘든지 알 수가 없죠. 제발 혼자 다 안고 가지 말고 나누면 좋겠어요. 결혼 시작부터...

  • 4. ....
    '07.4.15 1:56 AM (222.101.xxx.58)

    전업주부신거 같은데..
    보통 그런경우는 여자가 집안일을 하잖아요
    그것도 일종의 분담인거 같아요
    맞벌이 하는데도 안도와주는 남편들은 정말
    너무 심하다 싶구요
    에구 그래두 남편밥만 안해주고 아이들과 원글님만 밥을 드셨다니
    남편분이 조금 서운하셨겠네요

  • 5. .....
    '07.4.15 3:35 AM (121.125.xxx.169)

    결혼 18년차 입니다.
    저희 남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같은 부류네요.
    여태 안 고쳐집니다.
    아니 언제 부턴가 포기 했답니다.
    전 맞벌이 입니다.
    오늘은 알타리가 세일하길래 5단 사와서 아들과 함께 다듬고 양념 준비하고
    절궈진 알타리 물기 빼고 이제 한숨 돌리네요.
    차라리 아들이 훨씬 많이 도와 줍니다.
    시험공부 하던 아들이 하는것 보면 뭔가 느끼겠지..
    손톱만큼에 양심이 있다면 말이죠.
    얼굴 마주치면 속이 타올라서 토요일.일요일에 배우는것 등록해서 다니는 중입니다.
    취미를 가지니 숨통이 트이네요.
    남자들 성격 고쳐지기 힘들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4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