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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목소리. 그러나....

친정엄마의 조회수 : 1,146
작성일 : 2007-04-13 18:48:37
전 어지간해서는 친정이니 시댁이니 연락 잘 안하는 사람이에요.
뭐 그거야 성격과 두집 분위기가 다 그러하니, 넘어가고....

간만에 친정엄마가 전화하셨네요.

얘얘 들었니?
요즘 **이 연락 안했니?

왜?

글쎄.. 세상에.. 그얘랑 헤어졌단다~~(매우 들뜬...)

그래? 에구. **이 힘들겠네. 근데 엄마는 뭐가 그리 즐거워?

즐겁긴. 그냥 우리 **이가 불쌍해서 그러지. 니가 전화해서 위로좀 해줘라.

위로는 무슨, 지가 어린애도 아니고 사회생활하는 청년이야 엄마. 그정도는 지가 알아서 하는거야.

그래도 니가 누나니까, 불러다가 저녁도 해먹이고 술도 한잔 하고 그래라.

알았어. 굳이 그일 아니더라도 한번 그럴려 했어.

***** 대충 인사하고 끝.

여기서, 제 친정엄마가 저리 들뜬 이유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래미, 대학 졸업하고 신참회사원일때 만난 아가씨가 탐탁지 않아서일꺼에요.

그 아가씨가 딸둘에 평범한 부모님 아래 있는 막내딸인데,

제 보기엔, 넘 이쁘고 동생같아 둘이 참 잘 어울린다 생각했고.

또 그댁에서 동생 불러다 먹는것에 입는것에 참 잘 해주었거든요.

부모님이 떨어져 있으니, 여친집에서 아들래미 대접받아 저도 기분좋았구요.

(뭐 결혼전에 집에 왔다갔다 하는것 아니다 라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동생이 푸근해 보이니 좋았죠)

엄마는 내심, 그 아가씨와 결혼하면, 멀리 떨어진 본가보다 가까운 아가씨 부모님에 더 맘을 주고.

그런것이 맘에 안든것이었을런지. 항상 친정에 가면, 걔네들 잘 만난다니? 걔는 얼마나 번다니?

엄마는 싫다. 이상하게 싫다. 그중 언니도 옆에서 동생이 쩔쩔매는 아가씨 보자면 그냥 주는것 없이 싫다고.

서로 옷사주고 알콩달콩 연애하는중에도, 엄마눈엔 내 하나뿐인 아들래미 힘들게 하는 지지배로만 보였나봐요.

솔직히 엄마보면,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아들 위하고 그런게 눈에 보이거든요.

전, 이제 결혼하고 보니, 다른것보다 둘이 좋은게 최고 좋은거다 .. 했는데.

그 소식 듣고나니, 살짝 아쉽기도.. 하고 내가 이런데, **이는 더 하겠지 생각에...

엄마왈, 우리아들 불쌍해서 어쩌니. ㅡ.ㅡ

살짝 고부갈등의 원인을 제공할 충분한 소지가 있는 엄마를 보고 있자면,

장차 동생의 아내가 될 그 누군가가 측은해 집니다.

엄마지만, 아닌건 아니니까요.

나도 아들 낳음 저럴려나 싶어 무섭기도 하고, (딸 하나 있음)

여튼. 너무나 들뜬 엄마의 목소리뒤에는 그리도 애닳퍼 하는 동생의 실연소식이 뭍어있었음에.

잠깐 다운되어 여기 이렇게 적고 있네요.. ^^;
IP : 59.86.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13 8:43 PM (121.146.xxx.118)

    에고~어떡해요^^ 동생,...
    가끔 친정어머니께도 냉정한 잣대를 들이댈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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