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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찜질방에서 들은 얘기에요.^^
뜨끈한 찜질방에 들어 갔는데 아주머니 대여섯 분이 나란히 누워 계시더라구요.
한참 대화를 나누시는데 첨에 시끄러워서 '찜질방에서 왜 저리 떠드시나..'했는데, 듣다 보니 재밌더라구요.^^;;
화제가 된 게 같이 어울려 다니는 나이가 좀 있으신 분에 대한 거였어요.
자식들이 꽤 잘하는데 시어머니가 지독하다는 얘기였죠.
자식들이 그 시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갔다네요.
여행길에 국립공원이나 이런 데 들어가는데 경로우대로 노인들은 요금을 받지 않잖아요.
그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경로우대 받아서 내 요금은 안 냈으니까 그 돈 나한테 줘라.'
자기 돈으로 간 여행도 아니었는데..
어처구니가 없지만 웃겨서 그 얘기 듣고 신랑이랑 둘이 숨죽여 웃느라 힘들었네요.
그 며느님 얼마나 시어머니 모시기가 힘들었을까요.
다른 일화는 처음 결혼해서 같이 목욕인지 온천인지를 갔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 옷 벗은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는 거에요.
옆에 아주머니가 '왜 웃었데? 몸매가 이뻐서?'이랬더니 얘기하던 분이 '아니, 뚱뚱하다고. **엄마가 얼마나 황당했겠어~'하시대요.
그 며느리하고도 아는 사이인 듯..
그 시어머니가 또 목욕탕에서 아주머니들께 '&&&는 좋겠어, 며느리랑 목욕다니고.. 며느리가 착하기도 하지~'어쩌구저쩌구 하시길래, 아주머니가 '**엄마는 못해드려요? 그럼 &&&며느리랑 같이 목욕 다니세요'했더니 아무 말도 못하시더라나요.
며느리가 잘하니까 대답 못한거라구 하시면서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얼마 전에 분가하셨는지 '요즘 **엄마 신혼이야~'하시며 자기 일처럼 즐거워들 하시네요.
재밌게 듣고 나왔지만 그 며느님이 가끔 힘들어서 하소연하시는 82님들과 겹치니까 알지도 못하는 분인데 안쓰럽더라구요.
비오고 흐린 날인데 가까운 분들이랑 동네 찜질방에 가셔서 시원한 식혜 드시면서 살짝 뒷담화하시며 기분전환 하시면 어떨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1. ㅋㅋ
'07.4.13 12:03 PM (219.250.xxx.104)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남편회사에서 부모님 회갑때마다 경조사비로 50만원이 지급이 되는데요..
우리 시어머님이요..그 돈은 회사에서 자기한테 생일축하로 주는 돈이니 자기가 가져야 한데요..
저요..그 말씀 듣고 완전 모른척 했어요..
제가 못 들은 줄 아시고 또 이야기 하시는데도 모른 척 했어요..
회갑축하로 따로 현금 500을 챙겨 드렸거든요....저 나쁜 거 아니죠?2. ..
'07.4.13 12:07 PM (61.102.xxx.16)저도 예전에 찜방에서 들은 이야기 하나..
어떤 노 부부가 아주 금술 좋게 살다가..할머님이 돌아가셧데요.
예전 외랑식 건물에 승강기가 작아서 관을 메고 층게로 가는데....관을 떨어 뜨렸다네요.
할머니가 살아 나신겁니다. 2년 정도 더 잘 사시다가....다시 돌아가셨는데..
관을 아들들이 메자 할아버지가 살살 떨어 지지 않게 움직이라고 했다는....
사투리 구수하게 쓰시는 어떤 대찬 아주머님이 조금 큰 소리로 말씀 하셧는데...
조금 씨끄러워 짜증이 나면서 슬쩍..웃음이 나더라구요...
수절과부는 있어도..수절홀아비는 없노라는 말끝에.....
그냥 웃으시라고 .....3. 위에 댓글님
'07.4.13 1:48 PM (210.104.xxx.5)5백만원 드렸는데 다시 50만원을 달라고 하셨다구요?
좀 심하셨다.. 저 같아도 못드렸을 것 같아요.(아니 안드렸겠죠..=_=;;)4. ...
'07.4.13 5:34 PM (121.131.xxx.138)위에님...
어머니 500만원 도로 받고 50만원 드리지요....5. 에구
'07.4.13 5:35 PM (125.181.xxx.221)호호 웃으면서..
450만원 거슬러 달라고 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