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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초등학교 1학년 소풍 따라갔다 오셨다는 글 읽고..

여행좋아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07-04-13 10:57:40
전 일하는 엄마입니다.
제 딸 아이는 지금 3학년입니다.
1학년 2학기 소풍 때 휴가 내고 따라갔습니다.  우리 엄마도 갈 수 있다고 손드는 바람에 얼떨결에 휴가까지 내고 갔지요,
우리 때랑 다르게 뒷산이 아닌 어린이 대공원으로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그러니까, 엄마들의 노동력이 필요합디다.

엄마 1명당 4명의 어린이를 맡았습니다.
좀 지나니까 덥다고 4명 모두 겉옷을 휙 벗더구만요,  제가 4벌 다 챙겼습니다.
무겁다는 아이 짐은 제가 맸습니다. 한 명이 무겁다니까 4명 다 무겁다네요.  쩝,
힘 좋은 제가 들었습니다.

점심 도시락 먹을 때도 혼자 먹는 애 없도록 무리지어서 서로 남의 도시락도 함께 먹도록 했죠
제가 일하는 엄마라서 엄마 못 온 어린이들이 안 좋은 기분 안 들도록 최대한 신경썼죠.

그런데,   엄마
없어서 쫌 그렇다.. 이런 느낌은 어쩌면 엄마들의 기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들은 그저 밖에 나와서 논다는 생각으로 한껏 들떠서 놀더라구요.

엄마들이 소풍 따라가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선생님의 식사도, 내 아이의 돌봄도 아닌
아이들의 안전인 거 같았습니다.

보고 있어도 사고 나는 장난많고, 까부는 귀여운 1학년이거든요.

IP : 210.105.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4.13 11:02 AM (211.229.xxx.23)

    갔다오지는 못했고 같이 갓다온 엄마이야기를들었는데요
    한번 갓다왔더니 엄마들이 좀 도와달라는 선생님들 정말 이해도니다고그러시더군요
    정말 아이들 말안듣고 혼자서는죽어도 못할것 같다고
    막상 그런 애들 신경쓰느라 정작 우리아이는 제대로 보지도못했다더군요
    가서 도와주실수잇는분은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이래저래 못가시는분들은 혹시 우리애만 불이익 당할까 걱정하시기보다는
    그래도 도와주시는 분들 계셔서 참다행이다 그러시는게좋을 것 같아요

  • 2. 저도
    '07.4.13 11:12 AM (211.244.xxx.113)

    아이 1학년 첫소풍때 선생님께서 도움 청하셔서 따라 갔었는데
    내 자식 챙기기는 커녕 애들 챙기느라 밥도 못먹고 왔습니다.
    옷을 받아줄 시간은 더더구나 없구요.
    어찌나 천방지축 좋아들 하는 지 없어지는 녀석은 없나,
    혼자 징징대는 녀석은 없나, 딴 곳에 한눈 파는 녀석은 없나....
    나중에 집에 올 때 겨우 딸 내미 손한번 잡아 봤습니다.

    직장 다니시거나 안 따라가신 엄마들 걱정하지 마세요.
    같이 간 엄마들 다 같이 자식 키우는 엄마들이라 절대 자기 아이만 챙기지 않으세요.
    다 내 아이들인걸요.

  • 3. ...
    '07.4.13 11:15 AM (59.26.xxx.62)

    그러게요.
    님처럼 혼자 먹는애 없도록 잘 챙겨줬다는 얘기 들으니 일하는 엄마로써 너무 기분이 좋네요.
    우리 반 엄마들도 그랬으면 좋을텐데요.


    저 밑에 소풍 따라갔다왔따는 엄마 글읽으면서 엄마 안따라온애는 혼자 먹더라는 말에 살짝 기분도 안좋았는데..... 그런애 없도록 잘좀 챙겨주시지...ㅠㅠ

  • 4. 그런데요.
    '07.4.13 11:19 AM (220.123.xxx.58)

    과연 '안전'을 뭘 두고 말씀하시는건진 모르겠지만서도요.
    단지 자기방어 능력이 좀 약하다고 안전하지 않은가요?

    제가 보기엔 과격하고 위험한 행동은 고학년이 더한 것 같은데요.
    1학년은 상대적으로 순진해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오히려 통제가 잘 되는 듯 싶습니다.

    일부 고학년이 오히려 머리 굵어졌다고 선생님 주의를 귀담아 듣지도 않고, 과격한 애들은 덩치에 가속이 붙어 정말 순식간에 크게 다치기도 하던데요.
    그럼 안전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고학년 소풍에 엄마들 동행이 더 필요할 듯 싶은데요.
    어떤 학교는 대열에서 이탈한 육학년들이 라이터 가져와 불장난 하다 소방차 출동하고 난리가 났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장난의 강도로 치면 고학년이 더 세지 않을까 싶은데요.

    단편적인 예를 드신 거겠지만, 더워서 옷 벗었으면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잃어버리면 잃어버린대로 얻는 교훈이 있을테고요.
    요즘도 날씨가 더워 우리 아이같은 경우엔 항상 겉옷을 벗어 가지고 오는데요.
    얇으면 보조 가방에 넣기도 하고, 허리에 묶기도 하고, 손에 들고 오기도 하는데, 한번도 제가 받아주러 나간 적 없거든요.
    어릴때부터 한번도 잃어버리고 온 적 없고요.

    그냥 좀 멀리서 지켜보실 순 없나요?

  • 5. 그게
    '07.4.13 11:26 AM (222.233.xxx.101)

    엄마가 도우미로 따라간걸 아는데 어떤 아이가 옷을 잃어버리고 왔다면 그 아이 엄마는 뭐라 하지 않았을까요? 자기 애만 보느라 다른 아이가 옷을 잃어버리던 말던 상관 안했다고 .
    또 막상 아이가 옷을 잃어버릴것 같으면 보고 있는중에 어찌 그걸 네가 감당해야 해! 라고 모른척 할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학년의 안전은 '미아' 입니다.
    그 복잡한 놀이공원에서 한순간에 미아되기 십상일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학교는 아이 잃어버린일도 있고, 또 부모 도우미문제로 학교에 전화해서 뭐라하는 부모들 때문에 체험학습을 폐교에서 하는 도자기체험 등등..이런걸로
    하더군요. 울타리 안에서 맘껏 놀고 도자기도 하나씩 만들어 보고, 염색도 해서 주머니 만들어 오고
    하니까 좋던데요. 놀이공원은 부모들과도 많이 갔다 올수 있으니까요.
    부모 도우미도 필요없고 미아가 생길일도 없고 좋죠.

  • 6. 멀리서
    '07.4.13 11:26 AM (58.73.xxx.71)

    멀리서 지켜보자는 말 왕동감합니다.
    큰애랑 터울이 좀 있어서 그런가 올해 입학한 작은 애 친구 엄마들을 보면
    큰 애 때 분위기랑 많이 다르다 싶습니다.

  • 7. 그치만요.
    '07.4.13 11:31 AM (220.86.xxx.49)

    아이때 외투도 좀 벗어서 들어달라고 하고 그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 엄마 아니더라도 내 옷 받아주면 사랑받는다는 충족감에 마음이 또 얼마나 풍족해질까요.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가끔 있는 소풍인데 그렇게 보살펴 주는게 왜 결사반대할 일인지 참...

    초1, 아직 어린 나이입니다.
    언뜻 보기엔 철든 아이도 꽤 있지만 안그런 아이도 알고보면 많아요.
    아주 똑 부러지고 야무진 아이로 키우는 것도 중요할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8. 이런엄마
    '07.4.13 11:51 AM (220.86.xxx.198)

    ..꼭 있더라..고학년을 둔 엄마의 경험담을 듣고선 아차!하더군요. 절대로 개인 자가용 끌고 가서 자기애만 따라다니는 엄마,개인 플레이 하는 엄마가 되지 말라더군요.반아이들 다 챙기는 도우미로써 봉사하러 가야지 튀는 구석 있으면 왕따된다구..그런 맘이 있긴 한걸까?

  • 9. 유치원
    '07.4.13 11:59 AM (124.146.xxx.253)

    의 연장선 이예요.
    초등 1학년 봄소풍은 말이 초등학생이지
    유치원삘이 많이 나요.

    모든것을 부모가 선생님이 서포트해주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두달만에 자신의 모든것을 다 케어하기는 힘듭니다.
    서서히 배워나가고 챙겨나가는 것이지요.

    여기서 따라가는 도우미 학부모들은 일일교사의 자격으로 따라가는것이구요.
    그리고 제발.
    왜 체험학습을 하는지 소풍을 왜가는지 이런말은 안했슴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울 아이들은 소풍이든 야외로 나간다면
    벌써 그전날밤부터 기분이 들떠있고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일어납니다.
    소풍이 주는 즐거움을 왜 막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 10. 소풍을
    '07.4.13 12:33 PM (220.123.xxx.58)

    왜 가느냐고 하는 엄마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문제는 학교가, 선생들이, 통제 능력도 없으면서, 대책도 없으면서, 넓고 복잡한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는 발상을 질책하는 겁니다.
    학부모 손 좀 빌리면 되지...하는 생각을 당연히 하면서,엄마들 손에만 맡겨놓고 선생들은 어디있는지 구경하기도 힘든 현장학습 종종 봐 왔기 때문이지요.

    선진국에서도 어머니들 따라 간다...하시는데요.
    박애주의로 무장된 그쪽 어머니들하고, 자기 자식 어찌될까봐 따라가는 어머니들 하고 과연 같을까요.

    그리고, 본말이 흐려지는 감이 있는데요.
    도우미 자청해서 내 아이, 남의 아이 구분없이 희생적으로 봉사하러 소풍 따라 가시는 엄마는 아무도 비난 안 하거든요.
    오히려 고맙게 여기지요.

    단지, 그냥 남들이 간다니까 내 아이 기 안 죽이러, 더 황당하게는 선생 눈에 들려고, 이런 편협한 목적을 가지고 소풍에 따라가는 일부 몰지각한 엄마들을 향한 쓴소리입니다.
    게다가 자가용 출발이라니요. 것도 트렁크에 바리바리 역시 목적 가득한 음식 가지고요.
    극성 엄마들을 향한 소리지요.

  • 11. 여행좋아
    '07.4.13 1:51 PM (210.105.xxx.253)

    원글입니다.
    "안전"이요? 그거 놀이기구 아무데나 손이나 머리 못 넣게 하고, 미아 안 생기게 하는 거 말이에요.
    멀리서 지켜보기 ... 제 새끼한테는 잘합니다.

    하지만 남의 아이한테는 못 하겠더군요. 제 책임인 이상, 제가 선생님도 그 아이 부모도 아닌 이상
    가벼운 옷을 못 받아줄 이유는 없던대요.

    금쪽같은 휴가 내고 도우미하고도 이런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줄은 몰랐네요.

  • 12. ..
    '07.4.13 2:50 PM (220.76.xxx.115)

    일이라도 하고 나서 이렇다 저렇다 하면 비평 비판이 되지요

    일도 안 하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떠들면 솔직히 그집 아이 다시 봅니다

    애들마다 기질이 다 달라요
    빨리빨리 적응 잘 하는 아이도 있고
    느린 아이도 있고 산만한 아이 거친 아이..

    7살과 8살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거 같지만
    이제 마악 유치원 졸업했을 뿐입니다

    여름 지나고 겨울 방학 지나면 확연해지지요

    아이들 엄마말은 잘 들어요
    친구 엄마말도 잘 들을 거 같습니까?

    그리고 뭉치면 무서워지는 게 아이들입니다

    놀 시간이 부족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아이들..
    부모랑 나들이 가는 건 부모랑 노는 거고 또래 문화는 따로 있습니다

    학교 만만한 곳 아닙니다
    그리 무책임하게 학습 계획 짜지도 않아요

    학부모 손 빌리면 되지 간단히 생각하는 거 아닙니다
    도우미보다 학부모가 더 잘 알기 때문이예요

    좀 지나면 도우미 씁니다

    정말 형식적인 도무미들...
    차라리 우리가 일당 받고 도우미로 활동했음 좋겠어요
    그들도 분명 교육 받았을텐데 어쩜 그러는지..

  • 13. 다 둘째치고
    '07.4.13 4:25 PM (211.215.xxx.23)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도우미로 참여하신 엄마더러 독립을 시키라는둥 아이들 그리 키우면 안된다는둥 하시는건 예의가 아니지요.

    정말 누군 하고 싶어서 하는것인가요.
    도우미로 가시지도 않으시겠지만..
    가셔서 아무것도 안하실수 있는지 한번 해보시면 좋겠어요..

  • 14. 원글님
    '07.4.13 5:32 PM (125.240.xxx.18)

    한양 갔다 온 사람과 가보지도 못한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속담에도 있잖아요.

    입으로 만리장성 쌓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도 없고 훌륭하십니다 하고 지나가세요.

    학교에서도 모든 이들이 다 도와주시길 바라지도 않고
    또 모든 학부모들이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갖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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