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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섯살 된 제 아이 너무 안 먹어요.
치킨을 시켜 주면 튀김옷을 반드시 벗겨야 먹고..그나마도 닭다리 하나를 하루종일 들고 시간 때우고요.
기름진 음식이라면 아예 질색을 하고 다시마나 배추쌈 같은거나 먹고 ㅡㅡ;; 김치 좀 먹고요.
빵도 질색하고 과자는 다른 제 친구들 먹는거 10분의 1이나 겨우 먹습니다.
밥은 어른 숟갈로 딱 두숟갈 먹으면 고개를 젓습니다.
그나마도 사정해서 일일이 따라 다니며 떠 먹여 줘야 합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하루 분유를 200미리도 안 먹었고요.
그나마도 거의 다 토해내서 입원도 무수히 했었어요.
검사해도 아무 이상 없다고만 나오고요.
자랑이 아니구 제가 주위에서 음식솜씨 좋다고 칭찬을 좀 듣는 편입니다.
신랑도 제 음식이 맛있다고 가끔 나가는 외식도 꺼릴 정도예요.
워낙 입이 짧아 놓으니 이웃 아이 엄마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음식 만들어 먹이는데 정성을 다합니다.
그래도 거의 먹지 않아요.
이웃 아이들은 제가 만들어준 간식이며 음식이라면 환장을 하고 잘 먹습니다 ㅜ.ㅡ
올해 다섯살인 제 딸아이 저렇게 먹고도 목숨 부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한약도 먹여 봤고 요새 유행한다는 홍삼도 먹여 봤지만 아무 효과를 못봤읍니다.
올해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또래중에서 제일 작더군요.ㅡㅡ;;
몸무게는 겨우 13킬로 밖에 안됩니다.
아니..14킬로까지 겨우 불려 놨었는데 어린이집 다니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1킬로 줄어 버렸더군요.
천신만고로 불려 놨던 몸무게인데 ㅜ.ㅡ
오후에도 야채랑 새우를 다져 넣고 볶음밥을 해서 먹이는데 거짓말 좀 보태서 한숟갈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10분은 걸리는거 같더군요.
견디다 못해 제가 폭발하고 아이는 울고 난리가 나고...식사때 마다 언제까지 이런일을 겪고 살아야 할까요.
주위 사람들이 뭐 달라고 할때까지 굶겨 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 봤는데도 식사량은 여전합니다.
지금 저녁 아홉시가 넘어섰는데도 저녁 달라 소리도 안하네요 ㅜ.ㅡ
밥 안 먹는게 너무 좋은가 봐요 ㅜ.ㅡ
이렇게 안 먹는 아이가 나중에 잘 먹게 될 수도 있을까요?
너무 허탈해서 정말이지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읍니다. 우울해요.
1. 정말
'07.4.12 9:35 PM (218.39.xxx.188)걱정되시겠네요.저희 아이도 6살인데 한동안 너무하다 싶게 안 먹어서 한의원 가서 진맥하고 약도 지어
먹이고 영양제도 먹이고 별 짓을 다했어요.근데 아이들이 그렇게 무지하게 안먹는 시기가 있는지 좀 지나면서 나아지긴 했거든요.
님의 아기는 아기때부터 계속 안 먹었다니 정말 힘드시겠어요.우리 아이도 아직도 밥그릇 들고 다니며
떠먹여야 겨우 받아 먹습니다.물론 저도 성질나서 애한테 해대는 게 한두번이 아니죠.
굶겨도 봤는데 제 생각엔 그러니까 위의 양이 더 적어지는 거 같아요.배고픈 걸 모르는지 굶겨도 밥 달란
소리 안하고 그냥 자더라구요.그러면서 양은 더 주는 거 같아요.그래서 남들이 욕하거나 말거나 따라다니면서 먹입니다.
글쎄요,우리 아이는 그나마 친구들이나 사촌들이 놀러와서 함께 밥 먹으면 조금 경쟁심이 드는지 그때는
좀 먹어요.그렇다고 허구헌날 친구들을 부를 수도 없고....저는 지가 좋아하는 거 하고 있을 때 같이 대꾸해 주면서 한숟갈씩 먹여요.오늘도 그렇게 저녁을 먹이면서 이게 뭔짓인가 했어요.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커가면서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저는 그렇게 위안을 삼고 있어요.2. 이궁
'07.4.12 9:39 PM (222.108.xxx.195)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아이가 안먹을떄 엄마마음....
13킬로 라니 많이 말랐겠어요. 제 아들는 지금 17개월인데 13.5 키로던데-.-
근데 저도 5살때 몇키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디게디게 안먹고 말랐었어요.
엄마가 맨날 저보고 '얘는 죽지 않을정도로만 먹는것 같다'고 할정도루요.
지금도 물론 체력이 좋거나 아주 건강하다고는 할수 없고, 여전히 말라서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딸이지만, 그래도 모 사람구실 다 하고 ㅋㅋㅋㅋ애도 숨풍 잘 낳구 멀쩡히 잘 지내요. 그리고 점점 나이가 들고 기호가 생기면서는 좋아하는 음식이 분명히 생길꺼예요.
저번에 티비에서 비만 탈출 프로그램 보니깐 의사가 살안찌고 말라서 걱정하는 성인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어렸을떄 너무 안먹는거 애간장 녹이지 말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편식을 맘껏(?) 시키고 나머지는 영양제 혹은 비타민으로 보충하라구요...
너무 걱정마세요~3. 생각을
'07.4.12 10:58 PM (220.85.xxx.79)좀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일단 아이가 몸무게가 약간 덜나가긴하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은것같아요
저희애도 비슷하게 나갔었고 친구들도 비슷비슷 일곱살까지 18키로정도로 늘긴했지만요
저희 시어머니가 그렇게 음식에 정성을 들이고 안먹는거 다져넣고 즙내서 넣고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남편입 아주 짧아요.
원래 먹는거 취미없는 사람들이 싫어하는거 어떻게 넣어도귀신같이 잘아는거 아시죠?
저도 먹는거 별로 취미없고 아이도 그랬는데 저희 형님도 애들안먹어서 아주 기절하게 고생하셨나봐요.
저보고 그러시더라구요.
정성들여서 괜히 힘빼지 말고 우리애들이나 **(제아이)나 다 같은핏줄인데 비슷할거다.
나처럼 스트레스받지말고 차라리 안먹을때 물말아서 김치 쪽찢어서 얹어먹이면 잘먹는대.
난 아직 포기가 안되서 이러고 있는데 진짜 살맛안난다.
굴비 한마리 구워서 밥에다 반찬도 여러개 놓지말고 오이지랑 굴비만 먹이고
그렇게 스트레스 줘가면서 하루세번 서로 힘들지말아.(진짜 전쟁수준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먹여서 그게 살로가지도 않을거고 타고난 식성이랑 뱃골이 있는데 억지로 안되더라...
결국 제아이도 취향이 김치,오이지,오징어젓갈,명란젓,동치미,멸치볶음
생선도 기름기없이 바짝구운거, 볶음밥같이 기름기있는거 싫어하고 차라리 밥에다 멸치간거김가루깨넣고 미니주먹밥,구운김보단 마른김구워서 간장찍어먹고 닭튀김 꼭 벗겨내구요.
국도 사골국 이런거 절대 안먹어요.국종류를 원래 잘 안먹어서 여름엔 오이냉국(오이만) 자주해먹었구요
오이소박이 새콤한거 아무튼 느끼 기름기 번들번들 이런거 싫어하고 새콤 깔끔 이런건 잘먹었어요.
영양가 정성껏 이것저것 넣은거보다야 덜하겠지만 정말 오히려 살은 더 오르더라구요.
하루세번 엄마는 인상쓰고있고 먹기싫은거 억지로 넘겨야하고
하루세번 꼬박꼬박....보통스트레스 아닐거예요.
조금은 체념하시고 밥으로 꼭 세끼 먹이지마세요.
점심은 감자먹어도 되구요.
간단하게 먹이고 맘이라도 편해서 잘자고 생활 즐겁게하면 몸무게 좀 늘어요.
그맘때 키도 안크고 몸무게도 안늘어서(키가 크거든요) 정말 안먹여서 그런가 했는데
정체기가 있다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뭔가 아이한테 잘맞는 식단이 있을거예요.4. ...
'07.4.12 11:57 PM (122.100.xxx.168)속는셈치고 정관장 홍이장군 한번 먹여보세요. 입짧은 아이에겐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82에서도 워낙 유명한 제품이죠.
5. 밥과의 전쟁
'07.4.13 10:32 AM (58.140.xxx.143)안먹는 아인 어떻게 해도 안먹어여...먹는다 해도 스트레스로 살로 가지도 않구..
.제가 울딸 돌때부터 6세까지 밥먹이며 내린 결론이예여...매끼 다른 반찬에 비린거 조아하니
집이 군내나도록 맬 생선 튀기고 조리고 지지고 ....친구들 데려다 같이먹여도 보고....
간식 절대 안줘도 보고....하루종일 굶겨도 보고...한약도 먹여보고...공갈 위협 협박 매까정....
그래서 내린 결론 밥먹일때마다 전쟁으로 조금 먹는거 조차 스트레스로 살로 안간다....
그냥 냅두자....저도 죽겠고 나도 죽겟으니....그냥 포기하고 먹고싶은만큼만 먹게 냅둡니다...6. 저도 포기
'07.4.13 10:29 PM (222.235.xxx.123)우리아이도 5살 아들입니다. 정말 이렇게 안먹고 사는것이 신기합니다.
하루의 두끼정도 먹습니다. 김치도 안먹고, 주먹밥, 야채들어가는 음식은 거의 안먹습니다. 반찬을 주면 맨밥만 먹고 있어요. 고기랑 매번 고기를 줄수도 없고, 그래서 그대신 우유를 먹입니다.
물론 흰우유 안먹습니다. 코코아 가루 타주고, 우유를 많이 먹여요. 키크게. 저희아들은14kg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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