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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맡기는 문제- 피붙이가 나은가요?

직장맘 조회수 : 906
작성일 : 2007-04-12 18:02:40
두돌아이를 키우고 있고 다음달 둘째 출산예정이예요.
양가가 지방이라 지금까지 입주 아주머니 손에 아이를 맡겼는데 중간에 몇번 바꼈어요.
최근까지 계시던 아주머니한테 신뢰를 잃어서 지금 마음이 괴로워요.
양가에서 보내주신 귀한 먹거리들을 집으로 빼돌린 거며
제가 그렇게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아이한테 사탕이며 껌이며 과자를 은근슬쩍 주는거나
아이한테 혼낸 거(있는 동안에는 잘 몰랐는데 아이가 아주머니 가고 나서
쉬하고 나서 시어머니한테 “안때릴 거지?”라고 했답니다.
아이가 말이 좀 빠른 편인데 “바보야 멍청아” “내가 못살아 못살아”, “짜증나”등등의 말을 합니다. 아직 어린이집도 안다니고 도대체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어요)
마지막 한두달은 제 앞에서도 아이가 쉬를 못가린다고 짜증내고 혼내고 그러더라구요)

지금까지는 연세드신 부모님 신세를 지는 것도 마음 불편하고,
시어머니나 친정엄마나 저랑 성격이 너무 맞지 않아 같이 지내기 힘들고,
아이 맡긴 죄인 될까 걱정이고
시어머니나 친정엄마나 같이 있으면 육아방식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나중에 어른들 건강이며 노후며 모든 문제 다 제가 져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오히려 직업으로 하시는 아주머니를 구하는게 서로 쿨하고 마음 편할 것 같아
그렇게 견뎌왔는데
이제 아이 둘이 되고 내년부터 3년간은 주말부부를 해야 해서 자신이 없어지네요.
제가 전문직이라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저 역시 경력 관리를 해야 하고, 직장에서는 집안 걱정 없이 일에 몰두해야 하구요.

아이 봐주는 아주머니 역시 상전이고 시어머니 노릇을 해서 그다지 마음 편한 것도 아니예요.
이집저집 다니면서 비교하고, 집에서 tv틀어놓고 아이 방치하는거, 딱 해야 할 것만 하고
아이 식습관이며 생활습관이며 책임감 갖고 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편한대로만 하구요.
요즘 아주머니들 면접보고 있는데 가면 갈수록 사람을 믿기가 어렵고, 자신이 없어지네요.

이혼한 친정엄마가 계신데 한 3년만 같이 살면서 아이들 봐달라고 할지
물론 출퇴근 도우미 아주머니 붙여드릴 거고, 엄마께 돈도 넉넉히 드릴 생각입니다.
아니면 시댁 근처로 이사를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제 성격이 철저하고 원칙대로 하는 편이지만 아이들 생각해서 그냥 성질 죽이고 몇년만 눈 딱감고 살아야 할지요.
정녕 신실하게 아이를 살뜰하게 돌봐주는 아주머니들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IP : 210.121.xxx.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aani
    '07.4.12 6:14 PM (58.120.xxx.144)

    철저하고 원칙대로 하는 편이시라지만 아이 키우는데는 조금의 유연성이 필요해요.
    저는 남보다는 친정엄마한테 부탁하는게 나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냥 성질 죽이고 몇년만 눈 딱감고 사세요.

  • 2. 이모~
    '07.4.12 6:23 PM (59.5.xxx.137)

    전 이모입장이었는데요,,제가 아이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다른 분들께서는 이해 안가시겠지만 아이 안낳고 사는 사람이거든요..다행히 남편도 아이 욕심 없는 사람이라서 아직도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암튼 아이라면 질색인데,,조카를 봐준 적이 있어요..2살 안된 아이였는데 처음에는 조카도 싫어서 잘 보지도 않았어요..(저 못됐지요..ㅠ_ㅠ)그런데 어떻게 보게 될 기회가 생기면서 물론 친정 엄마 도와드리는 수준이었지만 반나절은 제가 돌봤어요..
    정말 신경 쓰이고 내 언니의 아이라고 생각하니까(언니랑 별로 살뜰한 관계도 아닌데...)막 아껴주게 되고 밥안먹으면 안타까워서 쫓아댕기면서 먹이고 아주 반나절 동안 꼭 안고 걸어댕겼읍니다.
    엄마는 나이가 드시기도 하셨고 워낙 체력이 역하신 분이라 잘 안아주시지 못했고 부모들은 바쁜 직장인들이라서 집에 오면 지쳐서 안아주는 거 힘들어 하더라구요,,아이들은 안아주는 게 좋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아주 줄창 안고 살았어요,,따뜻하고 안스러운 체온이 눈물 날 것 같더라구요,,우리 조카...
    엄마도 유기농 곡물을 아침마다 갈아서 죽 끓이고 먹여서 아주 뽀얗게 잘 키우셨구요..^^
    지금은 떨어져서 조카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같이 있었던 반년 조금 넘게 돌보면서 핏줄이니까 이렇게 하지 싶었읍니다..물론 애기니까 마냥 이쁠 수 만은 없어서 짜증도 났지만,,여기서 짜증내거나 욱 하게 되면 우리 조카에게 나쁜 기억이 되거나 인격형성이 잘 못 될까봐 절모 다스려지게 되더라구요....제가 한성질하거든요..^^;; 그런데도 조카앞에선 늘 웃었어요..그게 피붙이의 힘이 아닐까요?
    집에 와주시던 도우미 아줌마가 가끔 조카 봐주시기도 했는데 전 맘에 안들더라구요..무작정 이유없는 까꿍놀이에 무조건 똑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까르르 웃게만 만들고..물론 그 나이또래 아기들은 까꿍 놀리 너무 좋아하고 장난치는 거 좋아하지만 그 아줌마는 우리 조카 보기만 하면 똑같은 패턴으로 놀아줘서..저 혼자 속상했었죠..좀 극성스런 이모인가요???
    언니에게 섭섭한 마음도 있었고 조카 보면서 몸이 많이 아팠지만(아이 보는 거 진짜 힘들더군요..)후회하지 않아요~지금도 물론 아이는 아주 별로지만..^^
    피붙이라도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잖아요,,원글님의 가족분이 아이를 잘 보살펴 주실 수 있는 분인지 판단하셔서 계획세워 보세요,,남보다 못한 경우도 있잖아요?
    하지만 도우미 아주머니들 상전 노릇 하시는 분들,단순히 아이 옆에서 방치만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다는 말도 맞구요..이래 저래 어려운 일이네요..

  • 3. ^^
    '07.4.12 6:47 PM (121.144.xxx.235)

    참..마음이 무겁고 고민 되겠어요.
    백만번 더 이해하고도 남음..

    이 세상에 내 맘에 쏙 ~ 드는 사람 절대 없다고 보시면 차라리 편합니다.
    제가 애지중지 키운 아이..서로 쳐다보며 맘에 안들어하는 거 정상이구요.
    살 붙이고 애까지 만들고 한 이불 덮고 자는 남편,,마찬가지~
    아무도 내 맘같은 이 없답니다.
    나이 드니 더 새록 새록 느껴지네요.

    현재 상태에서 본인이..젤 답답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잘 결정하세요.
    가정사 자,게 써서 남이 한마디 거들어도 ..내 주위분들과 형편은 본인이 젤 잘아니

    아줌마도 좋으신분 만난다면 친정맘보다 오히려 더 나을수도 있을듯..
    낳아주신 친정맘도 어떤 분은 남보다 못한 분도 계십디다.
    고로 친정엄마도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엄마 나름이더라구요.
    요즘 어머님들 힘드니까 아기 질색하시는 분 많거든요.

    꼭!! 용기를 가지시고 어떻게 애들하고 엄마가 편한 방법을,,,
    정말 먹는 거 잘 드시고 힘내고 아기 순산하세요.
    울집 근처면 도와주기라도 할텐데..
    맘 아프네요.

  • 4. 참 힘든문제...
    '07.4.12 6:51 PM (121.124.xxx.233)

    저라면 3년만 눈 딱 감고 엄마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댁은 너무 불편하고, 또 나중에 그만큼 바라는 것이 생기니까 그것도 부담되고요...
    엄마께 부탁드리고 용돈 많이 챙겨드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예전에 뉴스에서 입주도우미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가를 집어던져서 죽인 일이랑
    아이가 멍이 자꾸 들고, 기운 없어해서 몰카 찍어놓으니까 입주도우미가 매질하고, 돌봐주지도
    않았다는 거 보고선 마음 확 바꿨네요.
    엄마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ㅠ.ㅠ

  • 5. 글쎄..
    '07.4.12 7:08 PM (125.186.xxx.18)

    저는 힘들더라도 좋은 도우미 구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친정 어머니께서 하신다고 먼저 말씀하시면 모르지만,,
    애키우는거 정말 힘들잖아요^^

  • 6. - --
    '07.4.12 7:47 PM (121.141.xxx.187)

    전 개인적으로 친정엄마보다는 오히려 시어머니한테 맡기는게 맘이 더 편했습니다
    친정엄마 고생하는것도 그렇고.. 시어머니한테 맡기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솔직히 최악의 할머니라도 최고의 도우미 아줌마보다 열배는 낫다고 생각해요
    아줌마 만날 탓이라고 하지만 운에만 맡기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게 아이 문제구요
    원칙대로 하는 성격이시라면 오히려 시어머니에게 맡기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시어머니에게는 돈드리게 되면 좀 우위에 설수도 있는 면이 없지 않아 있고..
    며느리가 돈버는 사람이라는 인식도 확실히 심어줄 수 있거든요.

  • 7. 저도
    '07.4.12 9:26 PM (222.108.xxx.195)

    애낳기 전까지는 피붙이보다는 괜찮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낫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꼈어요
    개인적인 의견차가 있겠지만, 서로 상처주고 힘들더라도 아기 두돌전까지는 일단 가족이 봐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육아휴직 시스템이 비교적 잘되어있는 회사라, 2년 육아휴직 쓰고 그야말로 '즐육'하면서 아이 키웠어요. 2년 후에는 어린이집 들어가서 제가 복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이만 키우던 그 시절이 힘들긴 했지만 너무 소중했네요. 님께 회사를 휴직하라던가 그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제 경우가 갑자기 새삼스럽게 생각나서요. 아이를 엄마가 아닌 남에게 맡기려고 결심하셨다면 그 존재가 도우미아주머니건 가족이건 간에 어머님이 어느정도는 포기하셔야 해요. 일과 가정 둘다를 병행하기는 힘들잖아요. 물론 맘속으로는 가정이 소중하다 하겠지만요.
    2년동안 아기만 보다가 회사 다시 들어가니 벌써 많이 틀려요. 솔직히 말하면 몸은 훨씬 덜 힘들어요ㅋㅋ
    아기만 주구장창 보는게 진짜 워킹맘 생활보다 백만배 힘들었던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워킹맘들이 둘째를 빨리 갖나 생각도 해보구요. 저는 제가 아이를 키워서 그런지 어쩐지 몰라도 둘쨰 너무 낳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내가 아닌 남이 어떻게 할까 싶어서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말이 샜는데 전 개인적으로 시어머님이나 친정엄마가 일단 main으로 봐주시고 도우미아주머니 도움 간간히 받는거 추천드려요. 대신 주말에는 푹 쉬게 해주시고 엄마아빠가 전적으로 아기와 시간 많이 가지시구요.

  • 8. 육아서적에서
    '07.4.13 11:01 AM (222.98.xxx.191)

    외국인이 쓴 육아서적에서 본 글이에요.
    집에 불이나면 베이비시터는 본인만 뛰쳐나오고요, 할머니는 애기랑 애기 세례복(중요한거겠지요?)까지 들고 나오신다고요.
    외국도 이런데 한국은 말해무엇하겠어요.
    아기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어찌 되었던간에 좋지만, 엄마나 할머니 입장에서는 과연 편할까...이게 제일 고민이시겠지요.
    본인 사정은 본인이 제일 잘 아시니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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