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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에서 봄나물 캐러 갈만한 곳 아시나요?

봄바람~ 조회수 : 156
작성일 : 2007-04-12 02:38:41
중소도시에서 자랐어요.
집 가까운 곳에 농촌진흥원이 있어서 논과 밭이 많았지요.
그 안 사택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매일 가서 망아지처럼 논과 밭을 뛰어다니며 놀고
봄이되면 쑥이랑 냉이랑... 달래랑 한껏 뜯으며 봄바람 제대로 맞으며 자랐어요.
동네 언니들이 야외로 나물 캐러 나간다는 이야기가 돌면
소쿠리와 연필깍이칼 하나 들고 기를 쓰고  따라 다녔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공부하느라 봄바람 맞는 거 잊어먹고 살았는데
어느때부턴가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놀던 그 봄바람이 너무도 그립네요.

봄만 되면 나물 캐러 가고 싶어 조바심이 나요.
직장 다닐 때는 시간이 없어 못갔어요.
어쩌다 아파트 화단이나 전철변에 핀 쑥(1호선 국철구간에는 자주 보여요)을 보면
고향 만난듯 반가워 눈물이 핑 돌기도 했어요.

회사에서 봄맞이 수련회를 가면 새벽에 일어나 잠깐이지만 숙소주변 들녘에서  
한껏 봄나물 캐는 여유를 누리는 것 만으로도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이었어요.
친구가 결혼해 주말농장을 일구게 되었는데
쑥이랑 돌미나리가 지천이라서 한 3년 드나들며 많이 행복했었지요.
이제 그 친구네도 멀리 이사가고...
아이가 생기니 봄기운 쐬러 가기도 쉽지 않아서
마트에서 파는 냉이랑 쑥 사다가 먹기만하길 몇년이네요.

그런데 요며칠 너무너무 봄바람이 그립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들녘 햇살에 복잡한 마음과 피곤한 몸을 맡기고
한나절 봄나물을 캐고 싶어요.
그러면 실타래처럼 헝클어진 머리와 마음이 좀 정리가 될려나...
꼭 정리가 되지 않더라도 그렇게 잠시 여유를 가지면
마음 추스리고 다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두돌 갓 지난 아이 데리고 갔다올만한 곳 어디 없을까요?
집 가까이 중랑천이 있는데 거긴 차가 많이 다녀 봄나물을 캐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이도 잠시 풀어 놓을 수 있는 위험하지 않은 곳 있으면 꼭 알려 주세요.
IP : 58.141.xxx.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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