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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장례미사에 참석해 울다

주책바가지 조회수 : 1,543
작성일 : 2007-04-11 22:41:50
정말 주책입니다

제가 원래 눈물이 많았지만 그정도 일줄이야 ...

얼마전 평일미사엘 (성당)  갔읍니다

장례미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장례미사 끝나고  평일미사가 바로 시작되어서

장례미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참석 했는데

퇴장성가가 너무너무 슬픈 곡으로 선곡 되었더라구요

망자를 위해 성가라도 열심히 불러 드리고 싶은 맘에

정말 열심히 불렀는데  성가가 넘 슬퍼서 눈물이 핑 도는겁니다

그런데 제가 성당 맨뒤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영정이 먼저 나오더라구요

성가를 부르며 영정사진을 보니 젊디 젊은 ( 34살먹었다고 하더라구요 )

남자더라구요

젊은 망자가 넘 가여워 주책없이 눈물이 나오는데  

그뒤 소리없이 울며  나이드신분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젊은 미망인을 보고

제마음이 갈갈이 찢기는듯한 아픔으로

소리없이 통곡을 했네요

혹 숨겨논 여자라고 의심했을수도 있겠다 싶게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네요

손수건을 꺼내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넘 오버한다 고 생각했는데

울신랑도 저보고 주책이라며 넘 오버했다고 하네요

근데요 정말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신부님 강론에 그러시더군요

그망자보다 더 많이 산것에 대해 감사하세요

내가 아닌거에 감사하세요 ...

감사합니다

저 37살 먹었읍니다

한살 한살 먹을때마다  눈물도 더 많아집니다

정말 주책 바가지입니다

IP : 203.123.xxx.16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11 10:46 PM (218.150.xxx.157)

    주책 아니시구요
    마음이 곱디 고우시고 여리디 여리신 분이신듯 해요
    님글 읽으니 저도 감사해야겠어요
    이쁜딸과 남편과 아웅다웅 사는 지금 현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는....

  • 2. 아녀요
    '07.4.11 10:53 PM (59.27.xxx.208)

    주책 아녀요.
    만약 제가 망인이나 그 가족이었다면...모르는 분이 진심으로 저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
    많이 고마울 것 같아요.
    저 보다 어린 망인과 그 부인이라니~~ 말씀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분 좋은 곳에 가시는 데에 님의 기도가 보탬이 됐을거예요.

  • 3. 미투..
    '07.4.11 11:05 PM (222.239.xxx.210)

    저도 친구 어머님 빈소에서 통곡을 했었습니다. 한 번도 뵌적없는 분이셨는데...
    저는 요즘도 신부님 강론때나 성가부르다가 갑자기 울컥해져서..목이 메일때가 있어요.
    나이탓인가...전 마흔이예요...
    기쁠때 함께 웃어주는것도 좋지만 슬픔을 함께 나누는것이 더욱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 4. 저는
    '07.4.11 11:06 PM (203.130.xxx.220)

    님글만 읽어도 가슴이 울컥하네요
    34살 망자라니
    고통없는 좋은곳 가셨겠지요
    에구

  • 5. 원글님이
    '07.4.11 11:20 PM (220.86.xxx.139)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주책이라뇨. 남편분..떽!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 6. 같이
    '07.4.11 11:48 PM (222.238.xxx.224)

    저도 장례미사 가면 성가 따라 부르다 보면 같이 울어요.......슬퍼서

    결혼식가서 어여뿐 신부 보면 넘 사랑스러워서 울어요.....기뻐서

    어제 pd수첩 보면서는 얼마나 울었는지.......
    그아이 엄마아빠 때문에 울고 죽은아이때문에 울고 범인이 나쁜 아주아쁜 놈이어서 울고
    어설픈 경찰때문에 울고.......
    어제밤에 본거 남편한테 얘기하면서도 그아이 엄마의 아픔때문에 엉엉 거렸어요......저도 엄마이다보니

    오늘은 "고맙습니다" 보면서 계속 눈믈을 찍어냈네요.

  • 7. 에고..
    '07.4.12 7:42 AM (59.187.xxx.141)

    님 글 읽다가 눈물때문에 눈앞이 뿌여지는 저는 또 뭐랍니까?
    그 분위기에서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으셨을거라 생각되옵니다.
    그런 경우는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서 생각되어지지 않나요?
    저도 그 장소에 있었으면 같이 엉엉 울었을 것 같네요.
    망자가 고마워 했겠어요.

  • 8. 저는
    '07.4.12 9:24 AM (211.105.xxx.233)

    남의 결혼식 가서도 신부입장 하는거 보면 눈물이 핑 도는데요, 뭘..

  • 9. 나이가
    '07.4.12 9:46 AM (125.248.xxx.218)

    들면서 점점 눈물이 많아지네요.
    저도 조카 결혼식에서 어깨가 들석이도록 울었네요.
    결혼이라는 것이 여자의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의미와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여러가지 감정으로 제의 눈물을 조절하기가 어려웠어요.
    좀 멋적더군요...쩝

  • 10. 저도요
    '07.4.12 10:28 AM (61.255.xxx.213)

    반갑네요..
    저는 성당맨 앞줄에만 서도 눈물이..
    십자고상만 봐도 울먹울먹..
    얼마전엔 십자가의길 기도하면서 펑펑 울었어요..눈물만 많아지네요...
    남들이 보면 주책스럽다할지도 몰겠어요..

  • 11. 저도
    '07.4.12 10:34 AM (121.125.xxx.107)

    학교 졸업하자마자 친구 엄마가 돌아가셔서
    갔다가 내내 엉엉 줄줄~
    친구는 덤덤 가만히 있는데..
    친구가 누가 보면 니 엄마 돌아가신 줄 알겠다 했읍죠..

  • 12. 저라도
    '07.4.12 10:36 AM (220.75.xxx.123)

    눈물 한바가지 쏟았을겁니다.
    누군지 모르는분이지만 명복을 빌고 싶네요.
    그리고 가장 슬픈 미망인도 잘 지내길 바라고요.
    젊은 사람의 죽음은 슬플수 밖에 없어요.
    저 역시 제가 아니고 망자보다 많이 산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좋은 경험 함께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 13. ....
    '07.4.12 1:44 PM (124.54.xxx.190)

    ㅎㅎㅎ
    저두 그런적 있답니다. 무심코 간 낮미사에 장례미사가 있드라구요.
    할머니 장례였는데 저두 마구 눈물이 나오대요. 왜그랬는진 모르겠구요.
    주의 기도문 부를때 앞에 성모님이 돌아가신 예수님을 무릎에 안고 있는 성화를 보면서
    서럽게 울기도 했습니다.
    어떤땐 입당성가 부를때 코끝이 시큼해지기두 하구요...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만이 느낄 수 있는 은총인가요?
    자매님들 은혜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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