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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놀기 미리미리 터득할랍니다..

며느리 조회수 : 1,015
작성일 : 2007-04-11 22:33:19
저희 시어머님은 혼자서 못 노시는 분입니다.
이렇다 할 취미도 없으십니다.
하시는 거라고는 주무시기 tv 시청하시기.. 집안일도 전~혀 정말 거짓말 같지만 전~혀 안 하십니다.
밥도 차려주는 밥 받아드십니다. 손톱 발톱 그냥 제자리에서 깍고 그것도 안 치우십니다.
나중에 가서 앉아 있으면 손톱 발톱이 그냥 제 발에 밟혀서 아~ 어머님이 손톱 발톱을 깎으셨구나~ 하는 정도루요.
이렇게 혼자노는 능력이 없으시니 아들과 며느리가 정말 괴롭습니다.
아니.. 아들은 엄마니깐 괴롭지는 않은가 보네요.
주말이면 좀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아침에 전화 하십니다.
언제 오냐구요.
대강 아침먹고 차타고 가고 있으면 그동안 네번 정도 전화하십니다. 어디냐구요.
특별한 일이 있으라치면, 심심하시니 그 일에 대해 계속 전화하십니다.
한번 꽂히시면 정말 필 제대로 받으십니다.
"얘 xx 애비가 회사에서 몇시에 온다든?"
또 전화와서는
"얘 xx 애비가 저녁을 먹고 온데니??"
또 전화와서는
"얘 xx 애비가 오다가 추울텐데 그냥 우리가 나갈래?"
또.. 또..또..
정말 필 제대로 받으십니다..
저는 정말 취미를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가지려고 합니다.
늙어서 신랑이 안 놀아주고 아들이 안 보살펴줘도 혼자서 제대로 놀수 있도록 꼭 그렇게 할려구요.
세상에 취미될만한게 얼마나 많은가요..
82만 하더라도 요리며 사진이며 다들 혼자 잘 노시는데..^^
시어머니 욕한다고 또 댓글 남기실 분 계시겠지만 답답한 맘 한번 풀어봤습니다.
IP : 221.149.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4.12 12:21 AM (125.177.xxx.136)

    아 저도 그런 생각해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후대책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자기가 좋아하는일을 찾는거라느것이요
    노후대책잘 세워서 여행하고 돈쓰러 다닌다고 마냥행복한건 아닐거 같거든요
    그런 일이 있어야
    자식한테 집착도 안하구요

  • 2. ..
    '07.4.12 1:05 AM (220.76.xxx.115)

    글쵸?
    울 시엄니나 친정 아빠 보면 안되보여요
    분명 어릴 적 이쁨 받고 자랐을텐데
    나이 들어 자식만 바라보는 것 외엔 할 줄 모르신다는게요
    세상엔 얼마나 할 게 많고 즐길게 많은데..

  • 3. ㅎㅎㅎ
    '07.4.12 8:21 AM (222.98.xxx.191)

    전에 82댓글에서 봤는데요. 남자건 여자건 애기건 노인이건 혼자서 고물고물 놀아주는게 주변 사람 도와주는거다....이글 읽고 무릎을 쳤지요.ㅎㅎㅎ

  • 4. ^^
    '07.4.12 9:25 AM (210.104.xxx.5)

    아버지 취미는 등산. 동네에서 오래 사셔서 이일저일 맡아보시느라 늘 바쁘시구요.
    엄마 취미는 장구, 북치기. 자식들 키우느라 손에 물 마를 날 없으셨는데(지금도 경제적 여유는 없어서 돈벌이에 신경쓰시지만요..ㅠ_ㅠ) 다 출가시키시고 풍물에 취미를 붙이셨지요.
    시어머니는 몸 아프시기 전까지는 계속 일하셨구, 지금도 짬짬히 일하시면서 종교활동 하시느라 집에 안계신 날이 많구요.
    시아버지께선 하시던 경비일을 연세 때문에 그만두신 후로 적적해 하시는데 자식들 귀찮게 하거나 하시는 일은 없답니다.
    저도 지금부터 취미도 갖고 돈 열심히 벌어서 노후에 편하게 살고 싶어요.
    남이던 자식이던 손벌리고 아쉬운 소리 안하면서요.
    그게 서로 돕는 길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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