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필리핀으로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이문제로 하루에도 몇번씩 답을 구하는 중입니다
남편이 필리핀에서 사업한지...1년이 넘었는데
아직 본격적인 사업에 완전히 돌입하지 않은 시점이예요
수입은 있고 투자받는 회사도 필리핀내에 큰회사이기는 한데...아직 자리를 완전히 잡은 상태는 아닙니다
아이들은 48개월 17개월 이고...예전에 외국에서 사업하다가 다 망해서...
옷가지만 가지고 나왔다가 살림살이가 압류당하는 바람에...지금은 빈털털이 신세...
집도 없고 세간살이도 전혀 없이 친정에 2년가까이 의탁하고 있고
남편이 매달 300만원정도의 돈을 보내주지만...끌어다쓴 돈 갚기도 바쁜상태예요
남편은 이번달안에 중심 사업이 오픈을 하고 월말이면 매출이 생기기 시작하니...
가족이 모두 필리핀와서 살기를 바라는 눈치예요
생활비도 저렴하고 가정부와 유모등을 저렴한 가격에 쓸수있고 한국에서 겨우 생활할 돈이면
거기에서는 편안하게 살수있으니 여자들 살기 좋은 나라라는것이죠
큰애랑도 너무 떨어져 지내서 가뜩이나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가 매일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런데...문제는 제가 마음이...따라주지를 않는다는겁니다
필리핀에 가서 기후와 생활방식...필리핀 사람과 적응해야 되는것에 자신이 없고
(간다면 마닐라인데...습하고 더운 기후에 이미 한번 질린적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것이 많은데...지금 이대로 필리핀에 가면 나부터 적응하기 바쁠것 같아서
이것도 망설여지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나라를 떠나기 싫은 제 마음이 큰 요인이죠
ㅜ.ㅜ
거기를 가도...어차피 집을 얻어야 되고 아이들 데리고 살만한곳에 얻으면
집값이 나갈터이고...그 집값이면 여기에서도 원룸 스타일에 투룸정도는 회사에서 임대를 받아줄수 있어요
남편에게 제가 필리핀가는 조건으로 내건...3~4천의 돈중 일부만 저에게 해준다해도
빚잔치 조금 하고...살림살이 간단하게 구비할수 있구요
대신...아이들은 아빠 얼굴을 지금처럼 몇달에 한번씩 보게 되겠죠 ㅡ_ㅡ;;;;;
에휴...전에 외국에서 2년 거주할때 즐겁고 신나는 일도 분명 많았지만...후반부에 사업이 기울면서 반년이 더 뼈에 사무치게 힘들었던거 같아요
지금 상태로 나간다면...거의 99% 우울증에 걸릴거 같아요
2년가까이 아이 키우면서 친정에 의탁해서 하루하루 긴장해서 살아온 날들이거든요
아이들도 그만큼 억눌려진 상태인데...여기에 새로운 자극이라....이게 신선하게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걸 이미 알고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고...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답이 안나와요
반년전만 해도 당연히!!! 남편 사업이 안정되면 가족이 같이 살아야지...필리핀에 당연히 가야지 했는데
지금은....아이들이 아빠 좀 못보고 살면 어때...남편이 거기서 혼자 고생 좀 하면어때!! 바람 나려면 나봐!! 거의 이 단계네요
요즘 답답한 심정을 두서없이 적었지만...그나마 속이 풀리네요
한두달 있다가 제가 어디에 있을까요?? 한국?? 필리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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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필리핀 조회수 : 995
작성일 : 2007-04-11 22:26:39
IP : 222.234.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4.11 11:26 PM (220.121.xxx.145)가세요.
거기서 8년 살았는데 괜찮습니다.
의외로 백화점 잘 되어있고 레저시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덥긴 하지만 에어콘 잘 되어 있고 얼마든지 취미생활 가능합니다.
아이들 영어교육 확실합니다.
어디든 자기하기 나름인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마닐라 정말 괜찮습니다.
걱정말고 가시어 남편에게 힘도 실어주고 바뀐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세요.2. 님의
'07.4.12 12:32 AM (211.201.xxx.73)마음이 아직 필리핀으로 가지 않는거 같아요.
잠시 여행도 아니고,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인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데 갈수는 없다고 봐요.
몇달 더 한국에서 지내시면서 필리핀 생활을 상상하시고 마음으로나마 우선 적응하시기를.
제 생각에 지금 가시면 지옥이 따로 없을듯 합니다만.3. 저도
'07.4.12 1:00 AM (71.118.xxx.80)"님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 같으면 남편한테 원글님 마음을 솔직히 전하겠어요. 그리고 6개월이나 1년정도 시간을 더 달라고 할것 같습니다. 그 사이 님 마음이 어떻게 가는지 보시고 결정하고 싶다구요.
글 읽어보니 갈 마음이 정말 없으신데, 그런상태로 필리핀이 아니라 어떤 좋은데 가셔도 편하지 않으실 것같아요. 다른기후 생활방식도 다 마음먹기 달린거 아니겠어요? 남편이 혼자서 힘드시겠지만, 원글님 마음부터 먼저 다스리는게 가족 모두를 위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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