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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갈 곳도 없고..

서글퍼 조회수 : 1,058
작성일 : 2007-04-11 09:55:11
이런저런 코너에 어떤 분이 남편과 다투거나 해서 답답할 때

맘편히 술 한잔 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는데...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혼하고 남편의 근무지 쪽으로 이사를 해서 주변엔 친구도 없고.

맞벌이이긴 하나 직장내 직원은 저 하나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라..

사실 남편과 별 문제가 없다고 해도 가끔 친구 만나서 수다 떨고싶고

또는 답답할때 얘기 할 사람이 필요한데 아무도 없습니다.

맞벌이다 보니 이웃이 누군지 얼굴보고 살기도 힘들고

또 요즘 같은 세상엔 바로 옆에 살아도 인사 나누고 살기 힘들더군요.

저도 결혼2년차라 그런지 아직은 자주 다툽니다.

성격도 달라서 남편은 똥고집이 있는 편이고 뭐 화통하거나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성격 면으로 보자면 제가 남자같고 남편이 여자같은 그런 성격이에요.

그러다 보니 정말 답답할때도 많고 속앓이도 자주 한답니다.

늘 그럴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화도나고 슬프기도 해서 누군가 붙잡고

이야기 하고도 싶고

또 어디 밤바람이라도 쐬면서 드라이브라도 다녀오고도 싶고..

(제가 면허증은 있는데 운전은 못합니다.. 바부..ㅠ.ㅠ )

그도 아님 아무말 하지 않아도 좋으니 누군가와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을때 많습니다.

여자 혼자 맥주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아직은 아니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가능한 곳이라면 혼자라도 가겠으나 집 주변에 그런 곳은 절대 없고...

근처에 찜질방도 없고....  찜질방은 6년전에 가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ㅎㅎ

그래서 정말 힘들어 지더라구요.

남편의 잘못으로 싸워도  남편은 여전히 당당하고 꼴보기 싫어서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고 싶으나 갈 곳도 없는 처량함..
그때문에 결국 하고싶지 않은 화해로 넘어가는.

그걸 아는지 잘못 하고도 당당해 보이는 남편의 뻔뻔함. ㅎㅎ

휴...
정말 결혼 후 행복이란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날 정도로 마음은 삭막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참고로... 결혼전엔 친구도 자주 만나고 전화도 자주 했더랬는데.   결혼하고 나니

만나는 것은 어렵다 해도 전화까지 잘 못하겠더군요.  뭐랄까 괜히 전화해서 부담주나. 싶은

그런 생각이 앞서다보니 이젠 맘편히 전화 하는것도 잘 못하겠더라구요.  

저만 그런 생각이 드나요?  
IP : 211.226.xxx.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11 9:59 AM (121.140.xxx.161)

    결혼 육개월차...
    저도 지방에서 올라와서...혼자 있는데... 나가고 싶으나 갈 곳 없는 처량함...
    ㅠㅠ 제 마음입니다
    전 직장도 다니지 않아서...

  • 2. 시외버스
    '07.4.11 10:02 AM (211.33.xxx.147)

    무작정 버스터미널 대합실로 가서
    행선지와 시간표 등을 보고
    그중 마음에 드는 행선지를 찜하고 (가본적은 없지만 이름이 예쁘거나 끌리는?)
    왕복 시간을 계산한 다음에 버스에 오른다.

    오가는 버스안에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며..
    그곳에 내려 허름한 식당에 들려 밥한그릇 사먹고. 그냥 마음달래기 여행처럼.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나 온다.

    뭔가.. 뒤엉켜있던 일들과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요약정리가 되어 있다.
    결국 화해가 최선이겠지만
    화해를 하더라도 정리되는 느낌이 다르다..

    그냥 제 경험담을 써봤어요.
    밖에 꽃들도 많이 피고 바람도 부드러운데... 버스한번 타보세요.
    아이가 있으시다면 불가능하겠네요..

    힘내세요..

  • 3. 시외버스
    '07.4.11 10:03 AM (211.33.xxx.147)

    직장에 다니시는군요.. ㅠㅠ

  • 4. ..
    '07.4.11 10:06 AM (125.57.xxx.24)

    그럴땐 혼자 나가서
    볼링 몇게임 치고
    맥주 몇잔 마시고 영화까지 봅니다.
    영화보고나면 다 잊어먹고 멍해서 집으로 가구요.

    혼자 노는것도 재밌어요.

  • 5. 원글녀
    '07.4.11 10:13 AM (211.226.xxx.99)

    저도 혼자 시간을 잘 즐기는 스타일이긴 하나 오랫동안 그랬더니 혼자라는게 이젠 싫을때도
    많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전까지 계속 자취생활을 했던 터라..ㅠ.ㅠ
    그런데 보통 평일에 남편과 다투거나 할 일이 많아서 어디 가기도 그래요.ㅠ.ㅠ
    여긴 볼링장 못본 것 같고...하긴 있어도 볼링 못치는군요 제가..ㅠ.ㅠ
    운동쪽은 잘 못해서... 영화관도 멀고.
    시외버스에 오르거나 영화관을 가거나 하려면 제가 직장을 안다니거나
    혹은 주말이면 가능한데..ㅠ.ㅠ
    주말이면 혼자 산에도 잘 다니는 스타일이라서요..
    문제는 남편과의 답답한 일들이 생기거나 다툼이 생기는 일들은 대부분 평일이고
    대부분 9시 정도. 저녁먹고 난 후에 생긴다는 겁니다.
    써놓고 보니 참. 갈수록 처량하네요.ㅎㅎㅎ

  • 6. 룰루
    '07.4.11 10:23 AM (210.92.xxx.102)

    결혼후 알콩달콩 신혼을 즐기는 경우도 있고, 맞춰가는 과정으로 줄기차게 다툼과 투쟁의 연속 신혼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제경우도 신혼때 참 많이 울었어요
    시부모님과 같이 사느라 맘껏 싸우지도 못하고 속앓이^^::
    그때저는요...
    밤에 확나와서 슈퍼가서 맥주사들고 옥상에 올라갔답니다.
    혼자서 밤바람 맞으며 캔맥주 서너개는 그냥 비웠지요
    친구들과의 수다도 좋고 그리웠지만 전화로만 남편흉보구 위로받고 그랬네요
    옥상이 있으시면 잠시 맘 식힐겸 올라가보심 어떻까요?

  • 7. 저도 타향
    '07.4.11 1:54 PM (59.27.xxx.208)

    어차피 상대해 줄 친구가 없으시다면 혼자라도 푸셔야죠 뭐.
    내 맘을 돌보는 게 최우선이니 다른 일은 제쳐두고
    다음날이라도 퇴근해서 백화점 윈도우쇼핑이나 영화라도 한편 보고 늦게 들어가세요.
    딱히 답을 못찾더라도 혼자서 맘을 정리할 시간은 필요하거든요.

    저는 싸운 남편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게 너무 참기 힘들면, 시간이 늦더라도 일단 나갑니다.
    읽고 싶은 책이나 잡지를 하나 사서 어디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샵에서 1-2시간 지겨울 때 까지 읽다가 들어와요.
    문제의 답은 못찾더라도 한결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 8. 저두
    '07.4.11 2:13 PM (123.254.xxx.245)

    이런저런에 댓글 단 사람이여요.
    어제도 밤늦게 남편 기다리며 술 한잔 하고픈 생각 들었어요.
    만나줄 사람도 없구 가슴이 답답해서 울면서 혼자 맥주 홀짝였어요.
    저도 가끔 술친구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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