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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제안
1. 오늘을 즐기세요.
아이들은 어느 날 부쩍 자라버리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갓난아이일때, 서너살때, 학교에 갓 입학앴을 때 사진을 보면 천사같습니다.
그시절을 즐기며 키우지 못한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인 그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다고만 생각했지요. 말랑말랑하고 깨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 꼬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게 슬픕니다. 오늘 하루를 맘껏 즐기는 것,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2. 역지사지입니다.
딸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다 보니 질문이 진화했습니다. 딸을 키우는 사람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뭘까, 나는 딸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답이더군요. 본인 몸 건강하고 경우 반듯하고 경제력 있고, 자기주장이나 요구를 내 삶에 관철하려 하지 않고, 내 존재만으로 행복해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내 어머니가 이런 사람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듯합니다.
[딸 낳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 두가지]
1. 오래오래 사는것
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 있는 것이 의무지요. 온전하게 세상과 맞서서 불합리, 부당함에 맞장 뜰 수 있고 또 안되면 무대뽀로 버틸 수 있는 여자 나이가 마흔인거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온전히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엄마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게 엄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거 같습니다.
2. 사랑을 듬뿍 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해도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엄마는 그저 딸을 사랑해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 아주 듬뿍 애정을 주는 것은 엄마가 꼭 해줘야 하고 엄마만 해줄 수 있는 일이지요.
[딸을 키우며 피해야할 두가지]
1. 엄마 말 잘 듣는 식물성 공주로 키우면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딸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자기주장, 자기고집, 선택 그런거 필요없이 엄마가 플랜도 다 짜고 위험요소들도 다 고려하고 뒤처리도 다 해주지요. 한마디로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는 그저 엄마가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지요. 그러나 삶은 엄마가 시키는대로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풀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범생으로 얌전하게 자란 친구들은 삶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능력이 떨어집니다. 늘 부모가 원하는대로 선생님이 기대하는대로 살았다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삶이 정해진 룰에서 아주 조금만 비켜가면 그 인생이 이상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2. 너무 착한 아이로 키우면 안 됩니다.
나를 편하게 해준 딸은 나중에 다른 사람도 편하게 해줄 겁니다. 집에서 콩쥐로 자란 아이들은 역시나 왕자를 만나더군요. 슬픈일은 아이가 왕자를 만나 왕자비가 되는게 아니고 무수리가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가기가 잘 할 수 있는것은 남을 보살피는것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것 주는것 참는것 뿐이니까요. 내집에서 착한 딸은 다른 집에서도 콩쥐밖에 못합니다.
퍼온 글인데 마음에 와 닿아서 옮겨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 봄
'07.4.11 9:07 AM (220.88.xxx.87)식물성공주와 너무착한아이에 대하여 공감입니다.
요즘 공주들 너무 많아요.... 공주까지는 좋습니다... 제발 버릇없는 공주 철없는 공주는 아니되었음
합니다...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글 감사해요.2. ^^
'07.4.11 9:21 AM (211.224.xxx.12)정말,,,이렇게 키워보고 싶습니다...
벽에 붙여두고 읽고 또 읽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3. 공감
'07.4.11 9:44 AM (222.111.xxx.10)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야 한다는거..
정말 공감합니다..
서른둘에 엄마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로도 엄마가 너무 그립고 필요하고 그랬거든요..
이제 돌이된 제 딸에게 얘기합니다.
엄마는 네곁에 오래있을께~~ 라고요
대신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더 좋겠죠.. ^^4. 눈물이
'07.4.11 9:47 AM (59.7.xxx.37)날려고 해요.
구구절절 옳은 말인데 왜 이렇게 지키기 힘든지요.
전 딸한테 너무 냉정합니다.
머리는 아닌데 감정이 항상 머리를 앞서네요.
사랑으로 쑥쑥 자라게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5. 어젯밤
'07.4.11 9:59 AM (220.77.xxx.37)혼나고 울며 잠든 딸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미안한 마음에 안아주는데 눈물이 쏟아 지더라구요. 좋은 엄마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
'07.4.11 10:06 AM (71.190.xxx.23)식물성 공주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행여 마음 한자락이라도 다칠새로 겹겹이 비단으로 품어 키워주신 어머니, 감사하고 사랑하지만 때론 원망스럽습니다.7. ..
'07.4.11 10:18 AM (220.76.xxx.115)너무 착한 아이...
전 애아빠가 아이에게 착하다는 말 대신 다른 말로 칭찬해달라고 합니다
작은애에겐 '착하다'는 칭찬으로 세뇌시킬 필요가 있지만
막내는 무수리, 콩쥐 인생에 박차를 가하는 듯 하여...
친정 부모님 세대야 낳기 바빴지만
전 부모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덕에 생각 정리하고 갑니다 ^^8. 전에
'07.4.11 10:46 AM (222.234.xxx.220)어떤 세미나에서 그런 말을 들었어요.
부모말을 너무 잘 듣는 아이는 부모가 나중에 늙어서
그 아이를 추억할 수있는게 별로 없다고...
말썽부리고, 속끓였던 자식이 더 추억할게 많아서 효도하는거라고...9. 외할머니
'07.4.11 11:14 AM (222.98.xxx.191)우리 엄마 환갑인데 외할머니 생존해 계십니다. 칭찬해드려야죠?ㅎㅎ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꼭이요.10. 딸한테만...
'07.4.11 11:50 AM (220.119.xxx.154)해당되는 말이 아닌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과 상관있는 것 같아요
11. 천사란말
'07.4.11 12:06 PM (58.140.xxx.201)이 가장 와닿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천사를 내 품에 키우고 있네요. 그것도 나이가 되면 서서히 놓아주어야겠죠. 아이를 키우면서 무지 행복합니다. 힘들 때가 배는 많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보물들입니다.
12. 맞아맞아
'07.4.11 2:25 PM (203.170.xxx.146)저도 애한테 "착하다"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무심결에 착한여자 컴플렉스 걸릴까봐..
너무 착하지 않고
너무 말 잘듣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은거....그게 저의 딸 키우는 맘이고요
그 외에 저는
아이에게...
생각하면 웃음을 주고, 친구같은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 앞에서 유치한 코메디도 마이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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