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딸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제안

딸키우는맘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07-04-11 08:30:54
[딸을 키우는 자세]

1. 오늘을 즐기세요.

아이들은 어느 날 부쩍 자라버리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갓난아이일때, 서너살때, 학교에 갓 입학앴을 때 사진을 보면 천사같습니다.

그시절을 즐기며 키우지 못한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인 그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다고만 생각했지요. 말랑말랑하고 깨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 꼬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게 슬픕니다. 오늘 하루를 맘껏 즐기는 것,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2. 역지사지입니다.

딸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다 보니 질문이 진화했습니다. 딸을 키우는 사람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뭘까, 나는 딸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답이더군요. 본인 몸 건강하고 경우 반듯하고 경제력 있고, 자기주장이나 요구를 내 삶에 관철하려 하지 않고, 내 존재만으로 행복해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내 어머니가 이런 사람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듯합니다.



[딸 낳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 두가지]

1. 오래오래 사는것

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 있는 것이 의무지요. 온전하게 세상과 맞서서 불합리, 부당함에 맞장 뜰 수 있고 또 안되면 무대뽀로 버틸 수 있는 여자 나이가 마흔인거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온전히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엄마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게 엄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거 같습니다.



2. 사랑을 듬뿍 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해도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엄마는 그저 딸을 사랑해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 아주 듬뿍 애정을 주는 것은 엄마가 꼭 해줘야 하고 엄마만 해줄 수 있는 일이지요.



[딸을 키우며 피해야할 두가지]

1. 엄마 말 잘 듣는 식물성 공주로 키우면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딸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자기주장, 자기고집, 선택 그런거 필요없이 엄마가 플랜도 다 짜고 위험요소들도 다 고려하고 뒤처리도 다 해주지요. 한마디로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는 그저 엄마가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지요. 그러나 삶은 엄마가 시키는대로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풀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범생으로 얌전하게 자란 친구들은 삶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능력이 떨어집니다. 늘 부모가 원하는대로 선생님이 기대하는대로 살았다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삶이 정해진 룰에서 아주 조금만 비켜가면 그 인생이 이상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2. 너무 착한 아이로 키우면 안 됩니다.

나를 편하게 해준 딸은 나중에 다른 사람도 편하게 해줄 겁니다. 집에서 콩쥐로 자란 아이들은 역시나 왕자를 만나더군요. 슬픈일은 아이가 왕자를 만나 왕자비가 되는게 아니고 무수리가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가기가 잘 할 수 있는것은 남을 보살피는것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것 주는것 참는것 뿐이니까요. 내집에서 착한 딸은 다른 집에서도 콩쥐밖에 못합니다.

퍼온 글인데 마음에 와 닿아서 옮겨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IP : 74.97.xxx.20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4.11 9:07 AM (220.88.xxx.87)

    식물성공주와 너무착한아이에 대하여 공감입니다.
    요즘 공주들 너무 많아요.... 공주까지는 좋습니다... 제발 버릇없는 공주 철없는 공주는 아니되었음
    합니다...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 2. ^^
    '07.4.11 9:21 AM (211.224.xxx.12)

    정말,,,이렇게 키워보고 싶습니다...
    벽에 붙여두고 읽고 또 읽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 3. 공감
    '07.4.11 9:44 AM (222.111.xxx.10)

    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야 한다는거..
    정말 공감합니다..
    서른둘에 엄마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로도 엄마가 너무 그립고 필요하고 그랬거든요..
    이제 돌이된 제 딸에게 얘기합니다.
    엄마는 네곁에 오래있을께~~ 라고요
    대신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더 좋겠죠.. ^^

  • 4. 눈물이
    '07.4.11 9:47 AM (59.7.xxx.37)

    날려고 해요.
    구구절절 옳은 말인데 왜 이렇게 지키기 힘든지요.
    전 딸한테 너무 냉정합니다.
    머리는 아닌데 감정이 항상 머리를 앞서네요.
    사랑으로 쑥쑥 자라게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 5. 어젯밤
    '07.4.11 9:59 AM (220.77.xxx.37)

    혼나고 울며 잠든 딸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미안한 마음에 안아주는데 눈물이 쏟아 지더라구요. 좋은 엄마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
    '07.4.11 10:06 AM (71.190.xxx.23)

    식물성 공주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행여 마음 한자락이라도 다칠새로 겹겹이 비단으로 품어 키워주신 어머니, 감사하고 사랑하지만 때론 원망스럽습니다.

  • 7. ..
    '07.4.11 10:18 AM (220.76.xxx.115)

    너무 착한 아이...

    전 애아빠가 아이에게 착하다는 말 대신 다른 말로 칭찬해달라고 합니다

    작은애에겐 '착하다'는 칭찬으로 세뇌시킬 필요가 있지만
    막내는 무수리, 콩쥐 인생에 박차를 가하는 듯 하여...

    친정 부모님 세대야 낳기 바빴지만
    전 부모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덕에 생각 정리하고 갑니다 ^^

  • 8. 전에
    '07.4.11 10:46 AM (222.234.xxx.220)

    어떤 세미나에서 그런 말을 들었어요.
    부모말을 너무 잘 듣는 아이는 부모가 나중에 늙어서
    그 아이를 추억할 수있는게 별로 없다고...
    말썽부리고, 속끓였던 자식이 더 추억할게 많아서 효도하는거라고...

  • 9. 외할머니
    '07.4.11 11:14 AM (222.98.xxx.191)

    우리 엄마 환갑인데 외할머니 생존해 계십니다. 칭찬해드려야죠?ㅎㅎ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꼭이요.

  • 10. 딸한테만...
    '07.4.11 11:50 AM (220.119.xxx.154)

    해당되는 말이 아닌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과 상관있는 것 같아요

  • 11. 천사란말
    '07.4.11 12:06 PM (58.140.xxx.201)

    이 가장 와닿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천사를 내 품에 키우고 있네요. 그것도 나이가 되면 서서히 놓아주어야겠죠. 아이를 키우면서 무지 행복합니다. 힘들 때가 배는 많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보물들입니다.

  • 12. 맞아맞아
    '07.4.11 2:25 PM (203.170.xxx.146)

    저도 애한테 "착하다"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무심결에 착한여자 컴플렉스 걸릴까봐..

    너무 착하지 않고
    너무 말 잘듣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은거....그게 저의 딸 키우는 맘이고요

    그 외에 저는
    아이에게...
    생각하면 웃음을 주고, 친구같은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 앞에서 유치한 코메디도 마이 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973 치과치료 무서워요 ㅠㅜ 8 치과싫어 2007/04/11 604
114972 트렌치코트를 뒤늦게 사려는데...색깔을 어떤걸로 할까요? 뭘로 가지고계세요? 3 원츄 2007/04/11 935
114971 영어 못해도 애들과 외국에서 생활할수있나요? 5 문의 2007/04/11 1,122
114970 시누이가 남편의 보험을 가입해줬대요... 24 힘들다..... 2007/04/11 1,457
114969 덕양구 벽제동 산43번지 일대.. 토지보상 건. 어쩌나요 2007/04/11 231
114968 아니 이 나이에 드라마에 빠져도 되는 겁니까? 9 사랑에빠지다.. 2007/04/11 1,287
114967 동생이 결혼합니다 5 꼬부기 2007/04/11 695
114966 만약에 여윳돈 70,000,000 만원이 있다면 어떻게 투자를 하는것이... 5 ~~ 2007/04/11 1,348
114965 남대문 아동복 잘 아시는분~ 2 궁금이 2007/04/11 483
114964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 대처법좀 알려주세요. 6 부작용 2007/04/11 803
114963 마땅히 갈 곳도 없고.. 8 서글퍼 2007/04/11 1,058
114962 피아노 옮기느거... 4 피아노 2007/04/11 449
114961 제가 정말 나쁜 마누라입니까? 2 나쁜마누라 2007/04/11 1,179
114960 미국비자발급시 대행이 가능한가요? 3 미국비자 2007/04/11 392
114959 어제 에스오에스를 보고... 1 에스오에스 2007/04/11 937
114958 답글달았는데.. 2 열심히 2007/04/11 446
114957 맘이힘들어요 6 나쁜마음 2007/04/11 928
114956 "안양에 아파트 경리 학원" 1 "벗꽃" 2007/04/11 561
114955 오일장 열리면 보통 몇시까지 하나요? 2 오일장 2007/04/11 221
114954 공인중계사 교재.. 7 누나 2007/04/11 455
114953 무슨옷? 고모 2007/04/11 218
114952 딸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제안 12 딸키우는맘 2007/04/11 2,046
114951 아이 구충제 언제부터 먹여도 되나요? 3 구충제 2007/04/11 404
114950 입사 6~7년 정도 직급은? 1 직급 2007/04/11 336
114949 한의원 추천 부탁합니다.. 1 한약 2007/04/11 267
114948 얼마전 부터 이상하게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요. 8 2007/04/11 943
114947 요리재료로 토마토는 어떠신가요? 1 ketchu.. 2007/04/11 295
114946 초등1학년 소풍가방 추천해주시와요^^ 3 초등1맘 2007/04/11 702
114945 숙위홈(바로크 갤러리) 한샘 가구중 어떤게 더 낳으까요? 11 망고스틴 2007/04/11 1,981
114944 집에 있는 솜이불 틀면 괜찮나요? 12 살림들..... 2007/04/11 791